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25(수) 섬마을과 팔레스타인 작은 교회의 크리스마스
2013.12.25
조회 837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충남 보령 고대도교회 박원열 목사, 팔레스타인 강태윤 선교사

성탄절 아침 특집으로 함께 합니다. 특별한 크리스마스... 특별한 두 곳을 연결을 해 볼 텐데요. 먼저 만날 곳은 충남 보령 고대도 교회의 박원열 목사입니다. 작은 섬마을의 크리스마스 아침은 어떤 모습일까요. 일단 연결을 해보죠. 고대도 교회 박원열 목사님. 목사님 안녕하세요?

◆ 박원열> 안녕하세요.

◇ 김현정>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 박원열> 메리 크리스마스 입니다.

◇ 김현정> 오늘 아침 고대도의 풍경은 어떤가요?

◆ 박원열> 조용합니다.

◇ 김현정> 조용한 크리스마스... 우선 그 고대도라는 곳이 어딘지부터 우리가 알아야 될 것 같아요. 저에게는 생소한 곳인데...

◆ 박원열> 고대도는 충남 보령시 우천면에 위치해 있습니다. 주변에 안면도, 원산도, 삽시도, 장거도가 이렇게 삥 둘러싸인 한가운데 있어요.

◇ 김현정> 여러 개의 섬들이 있는 가운데에 위치한 섬 고대도. 주민은 몇 분이나 사세요?

◆ 박원열> 120명 살고요. 대부분 어업에 종사합니다.

◇ 김현정> 120명이 전체. 아이들까지 다해서 120명?

◆ 박원열> 네.

◇ 김현정> 정말 작은 섬이네요.

◆ 박원열> 외국인들까지 이렇게 해서.

◇ 김현정> 언제부터 그곳에서 목회를 하셨어요?

◆ 박원열> 2006년 2월 3일 부임해 와서요. 지금 10대 목회자로 지금까지 사역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럼 8년 되셨네요. 성도는 몇 분이나 계십니까?

◆ 박원열> 한 23명 됩니다.

◇ 김현정> 전체 섬의 6분의 1의 이 교회 교인이시군요.

◆ 박원열> 한 20% 됩니다.

◇ 김현정> 어제 성탄절 전야, 섬마을에서는 어떻게 보내셨어요?

◆ 박원열> 어제 저녁에 성탄절 전야 예배 주민들 초청해서 함께 드렸고 예배 후에 다과를 나누면서, 준비해서 나누면서 이렇게 보냈습니다.

◇ 김현정> 도시에 있는 교회에서는 성탄 전야에 굉장히 떠들썩하게, 화려하게 여러 가지 축제들을 하는데 섬마을에서는 그렇게까지는 좀 힘드시죠?

◆ 박원열> 네, 조용합니다.

◇ 김현정> 아이들이 있어야지 합창도 하고 연극도 하고 그럴 텐데 아이들은 몇 이나 돼요?

◆ 박원열> 저희 아이들밖에 없어요. 저희 아이들 4남매인데요.

◇ 김현정> 목사님 아이들밖에? 목사님 아이들 넷? 우리 아이들 넷의 독무대였겠는데요, 어제는?

◆ 박원열> 예배 그냥 드리고 아이들이 예배 중간에 찬양하고.

◇ 김현정> 아이들이 찬양하고.

◆ 박원열> 엄마하고 같이 악기로 찬양하고.

◇ 김현정> 아이들이 악기를 다뤄요?

◆ 박원열> 큰아이는 트럼펫, 바이올린. 둘째 아이는 바이올린, 아내도 바이올린 이렇게. 이제 배우고 있어요.

◇ 김현정> 멋있었겠는데요. 세상에 어떤 연주, 어떤 화려한 성가대의 성가보다도 예수님이 기쁘게 받으셨을 것 같은... 우리 박원열 목사님은 서울에서도 목회를 하셨던 거죠?

◆ 박원열> 서울에서는 부교역자로 사역을 했고요.

◇ 김현정> 그러니까 서울, 그 도시의 화려한 크리스마스 모습도 너무나 잘 아실 테고 지금 섬마을의 모습과 비교해 보면 어떻습니까?

◆ 박원열> 서울은 정신 없죠.

◇ 김현정> 정신 없었던 기억만 나세요?

◆ 박원열> 그리고 이렇게 하다 보면 어딘가 모르게 어디 한 구석 빈 데가 있는 것도 같고. 그런데 여기서는 차분하게 쉬면서 주님 오신 것을 생각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 김현정> 사실은 그래요. 지금 목사님 말씀을 하셨지만 서울에서 화려한 크리스마스를 지내다 보면 진짜 성탄의 의미는 놓치고 지나가기가 쉽거든요.

◆ 박원열> 그럴 수도 있죠.

◇ 김현정> 따지고 보면 아기 예수는 가장 누추한 곳. 가장 어둡고 소외되고 가난한 자들 가운데로 오셨는데 우리가 너무 화려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있는 건 아닌가 이런 생각도 문득문득 드는데 어떠세요?

◆ 박원열> 그러게요. 우리가 좀 더 낮은 곳으로 내려가야 할 것 같아요.

◇ 김현정> 가끔은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하면 밤새도록, 우리 말로 진탕 놀아야 제대로 보낸 거다 이런 젊은이들도 있는데 보면 어떤 생각 드세요?

◆ 박원열> 저도 젊었을 때 그런 적이 있는데요 뭐....

◇ 김현정>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 박원열>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또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부르신 거 아니에요. 젊을 때 낮은 곳을 생각하고 그랬으면 참 좋을 것 같아요.

◇ 김현정>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 소외된 사람들, 크리스마스, 이 화려한 크리스마스가 더 초라하게 느껴지는, 쓸쓸하게 느껴지는 그분들을 먼저 떠올렸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이세요. 목사님, 어제 아이들 4명이 연주했다고 하셨잖아요. 어제 전야예배에서의 연주를 잠깐만, 잠깐만 아이들이 들려줄 수 있을까요?

◆ 박원열> 바이올린하고 트럼펫으로 ‘저들밖에 한밤중에’ 이렇게 한 곡 한번 준비하라고 했는데...

◇ 김현정> 준비하라고 하셨어요? 뒤에 지금 아이들 서 있습니까, 목사님 뒤쪽으로? 이게 전화라 잘 전달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저희가 감안하고 듣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 박원열> 해 주세요. (연주)

◇ 김현정> 목사님, 저는 베를린 필하모닉보다 더 좋은데요.

◆ 박원열> 이제 배우는 단계라서...

◇ 김현정> 압니다. 아이들이 배우는 단계. 수려한 테크닉을 보이는 건 아니지만 섬마을 교회에 달랑 4명 있는 아이들이 열심히 한 달, 두 달 연습해서 연주한.. 이것보다 더 아름다운 찬양이 어디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우리 아이들한테 목사님, 격려 많이 해 주시고요. 칭찬 많이 해 주시고요. 크리스마스 훈훈하게 잘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 박원열> 메리 크리스마스.

◇ 김현정> 고맙습니다. 충남의 섬마을입니다. 고대도의 박원열 목사 연결했습니다. 섬마을에 이어서 이번에는 예수님이 태어나신 곳, 베들레헴의 성탄소식 들어보죠. 20년이 넘게 이곳에서 선교를 하고 계신 분이세요. 강태윤 선교사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강 선교사님, 안녕하세요.

◆ 강태윤> 안녕하세요.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성탄절 아침 베들레헴의 성탄 분위기는 어떤가요?

◆ 강태윤> 베들레헴이요? 인산인해입니다. 전 세계에서 많은 순례객들이 예수님 태어나신 베들레헴에 와서 성탄을 축하하기 위해서 모였고요. 또 성탄광장에 전 세계에서 많이 합창팀들이 와서 성탄음악회도 화려하게 열렸습니다.

◇ 김현정> 그 현장에도 혹시 보러 가셨어요? 어젯밤에 그 음악회 현장?

◆ 강태윤> 그럼요, 갔고요. 이번에는 LA에 있는 미주한인교회들이 중심이 되어서 에버라스팅 합창단을 조직해서 한복을 입고 무대에 서서 공연을 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사실은 이 콘서트, 크리스마스 이브에 베들레헴에서 열린 콘서트는 전 세계로 중계가 된다는 얘기를 저도 들은 것 같아요.

◆ 강태윤> 맞습니다. 아마도 한복을 입은 아름다운 한국 사람들의 찬양을 전 세계 사람들이 들었으리라 믿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인산인해, 흥겨운 크리스마스 보내고 있는 베들레햄... 사실은 베들레햄이 팔레스타인 안에 위치한 도시잖아요?

◆ 강태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늘 분쟁의 소용돌이 속의 한가운데 서 있는 도시인데. 요즘은 어떻게, 고요합니까? 특별한 분쟁은 없나요?

◆ 강태윤> 요즘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스스로도 이런 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을 하고 있고요. 실제적으로 요 근래는 베들레헴은 정말 평화로운 도시가 되었고요. 또 많은 순례객들이 와서 호텔들이 꽉꽉 차고 버스들도 많이 들어오고. 베들레헴이 제가 여기에 살면서 이렇게 평화롭고 이렇게 순례객들이 자유롭게 오가는 적이 없지 않았는가, 생각을 합니다. 베들레헴은 전혀 보도되는 것과 같이 그리고 불안하거나 위험한 곳이 아닌 정말 평화롭고 많은 순례객들이 자유롭게 오가는, 저녁에도 순례객들이 자유롭게 많이 돌아다니고 있어요.

◇ 김현정> 성탄의 의미가 이곳에서 느끼는 느낌과는 조금 다르실 것 같아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강태윤> 사실은 많은 분들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데요. 저는 성탄절의 의미를 단순한 어떤 행사가 아니라 진정한 낮아지심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 그리고 평화로우신 예수 그리스도, 이 성탄절만이라도 제발 평화의 마음으로 오신 예수님을 생각하면서 우리가 진정한 평화가 이 땅에 임할 수 있도록 특별히 남북이 대치되어 있는 우리 한국 교회가 평화에 대한 갈망이 있지 않습니까, 이 땅의 진정한 평화를 위해서 우리 한국 교회가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이 베들레헴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고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이 좋은 이웃으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고 그것이 이 마지막 시대에 한국 교회가 해야 될 마지막 사명 중에 하나가 아닌가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선교사님도 건강하시고요. 오늘 좋은 성탄 보내시고요.

◆ 강태윤> 고맙습니다. 모두들 즐거운 행복한 성탄 되십시오.

◇ 김현정>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