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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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25(수) 국회에서 함께 부르는 캐럴, 어떨까요?
2013.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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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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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 민주당 김재윤 의원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여의도 국회의 크리스마스는 어떤 모습인가요. 아마 텅 비어 있거나 아니면 싸우는 모습. 이 둘 중의 하나일 것 같은데... 그런데 조금 특이한 크리스마스를 맞 는 여야 의원들이 있습니다. 얼마 전에 여야 의원 11명이 모여서 크리스마스 캐롤 앨범을 냈습니다. 함께 노래하면서 경색된 분위기를 해소하자, 이런 의미도 담았고요. 또 음반 수익금은 불우이웃돕기에 쓴다고 합니다. 국회의원들이 부르는 캐럴, 과연 어떤 걸까요? 오늘 그 분들 중에 두 분을 직접 만나봅니다.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 그리고 민주당의 김재윤 의원 연결이 돼 있습니다. 두 의원님, 안녕하세요.

◆ 김재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박민식> 안녕하세요. 박민식 의원입니다.

◇ 김현정> 박민식 의원님,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 박민식> 메리 크리스마스.

◇ 김현정> 김재윤 의원님도 메리 크리스마스 보내고 계시죠?

◆ 김재윤> 우리 김현정 선생님도 기쁜 성탄 되시기 바랍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두 분도 서로 한번 인사하세요.

◆ 김재윤> 박민식 의원님, 반갑습니다.

◆ 박민식> 김재윤 의원님. 저하고 여러 번 인연이 있어서 또 만나니까 더 반갑네요.

◆ 김재윤> 그러니까요.. 저랑은 친구인데 이렇게 전화로 또 같이 함께 되니까 더욱 기쁜 것 같습니다. 성탄 선물인 것 같습니다.

◆ 박민식> 고맙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국회의원 두 분을 초대를 하면 대부분은 토론을 하기 위해서 초대를 하죠. 각자 다른 입장에서 토론하기 위해서 초대를 하는데 오늘은 그런 게 아니고 사랑과 평화 그리고 화합을 위해서 모셨으니까요, 상당히 드문 인터뷰입니다. 먼저 김재윤 의원님, 국회의원들이 모여서 이렇게 이웃돕기에 캐롤 앨범 낸 게 처음인가요?

◆ 김재윤> 저는 세번째 내게 됐고요, 그 전에도 우리 국회의원님들 여야가 모여서 이렇게 캐롤송을 음반으로 제작해서 어려운 이웃들하고 함께 한 적이 몇 번 있습니다. 여야가 특히 국회에서 매일 싸우는 모습만 보여주고 있어서 성탄 때라도 한번 우리가 손잡고 훈훈한 정겨운 이야기 좀 들려 드리자 해서 크리스마스 캐롤을 내게 됐는데, 의외로 국민 여러분들이 박수를 보내는 분들도 계시고 지금 여야가 이렇게 냉랭한 대결도 하고 있는데 한가하게 CD나 내고 있냐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반응이 각기 다르더라고요.

◇ 김현정> 박민식 의원님은 처음이세요?

◆ 박민식> 저는 워낙 노래에 소질이 없어서 제가 감히 음반을 내리라고는 상상도 안 해 봤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런 기회를 가지게 된 것 자체도 워낙 기쁘고 또 이 취지가 불우이웃돕기 한다니까 두번째로 또 기쁘고. 또 듣는 사람들한테 국회의원들이 싸우는 싸움 소리보다는 이렇게 잘하든 못하든 노랫소리를 선사한다는 것 그래서 결국 일석삼조 아닌가 그런 생각 때문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첫 제안은 누가 하신 거예요?

◆ 박민식> 아마 새누리당의 전하진 의원이 부탁을 해 왔는데.

◇ 김현정> 전하진 의원님...

◆ 박민식> 말씀드린 것처럼 워낙 저는 노래하면 정말 소질이 전혀 없어서 저어했습니다마는 여러 가지로 뜻이 좋고 하기 때문에 동참을 하게 됐습니다.

◇ 김현정> 민주당 김재윤 의원님, 전하진 의원님은 여당, 새누리당 의원이신데 새누리당 의원이 제안해서 하는데 선뜻 응하셨어요?

◆ 김재윤> 새누리당 전하진 의원님과 김무성 의원님이 중심이 돼서 멤버를 모으기로 했고요. 민주당은 제가 중심이 되어서 멤버를 모으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함께 했고요. 한국대학생재능포럼이 나서서 함께 해서 이게 그래도 여야가 모처럼 작품을 하나 만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도 음치입니다. 제가 노래를 잘 불러서 아까 음반 세 개 냈다고 하면 노래 굉장히 잘하나 할까봐서, 제가 얼굴이 돼서 음반냈다는 거 감안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캐롤 음반 내신 분들을 모셔놓고 직접 노래를 한 소절씩 들어봤으면 좋겠는데. 어느 분께서 먼저 하시겠어요?

◆ 김재윤> 저보다는...

◆ 박민식> 제가 먼저 하겠습니다.

◇ 김현정> 박민식 의원님... 굉장히 음치라고 하셨는데 어느 정도나 음치인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박민식> ‘탄일종’ 하고 제일 쉬운 거, ‘루돌프 사슴코’... 이걸 제가 워낙 약하기 때문에 저희 직원들하고 같이 했습니다, 사무실 직원들하고. 제가 한번 시범을 보여드려도 되겠습니까?

◇ 김현정> 청해듣겠습니다.

◆ 박민식> 탄일종이 땡땡땡 은은하게 울린다 ~ 저 깊고 깊은 산속 오막살이에도 탄일종이 울린다 ~~

◇ 김현정> 와~ 이 실력으로 앨범을 내신 거죠?

◆ 박민식> 옆에 같이 불렀던 우리 사무실 직원들은 워낙 또 뛰어나기 때문에 그런 약점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합니다.

◇ 김현정> 보니까 흥이 있으세요. 목소리가 곱고 이런 문제가 아니라 캐럴은 이렇게 흥 있게 부르면 되는 거거든요.

◆ 박민식> 고맙습니다.

◇ 김현정> 박민식 의원의 탄일종 먼저 들었고요. 민주당 김재윤 의원님은 어떤 곡을 넣으셨어요, 앨범에?

◆ 김재윤> 저도 성탄이니까 저는 ‘징글벨’로 하겠습니다.

◇ 김현정> 징글벨 청해 듣죠.

◆ 김재윤> 흰 눈 사이로 썰매를 타고 달리는 기분 상쾌도 하다. 종이 울려서 장단 맞추니 흥겨워서 소리 높여 노래 부르자. 종소리 울려라 종소리 울려. 우리 썰매 빨리 달려 종소리 울려라. 종소리 울려라 종소리 울려 기쁜 노래 부르면서 빨리 달리자~~

◇ 김현정> 무반주로 고생들 하셨습니다.

◆ 김재윤> 중간에 편집해 주십시오.

◇ 김현정> 11명 의원 중에는 누가 제일 잘 하세요, 박민식 의원님?

◆ 박민식> 김무성 의원이 노래를 상당히 잘하는 걸로 소문이 나 있습니다, 국회에서.

◇ 김현정> 김무성 의원이 제일 잘하는 걸로.

◆ 김재윤> 그리고 우리 민주당에서는 이윤석 의원님이 가수입니다. 제가 볼 때는 가수협회 회원이 아닌가라고 생각이 들 만큼 이윤석 의원님이 노래를 잘하셔서 이윤석 의원님이 잘하시지 않았나...

◇ 김현정> 11명이 어떤 어떤 분 계세요?

◆ 김재윤> 대표적으로 김무성 의원님 계시고요. 그리고 새누리당은 김동완 의원님, 김명연 의원님, 박성효 의원님, 전하진 의원님, 방금 함께한 박민식 의원님. 그리고 우리 민주당은 우리 민홍철 의원님, 조경태 의원님, 이윤석 의원님 이렇게 참여를 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런데 박민식 의원님, 녹음과정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워낙 바쁜 분들이라 연습하고 가서 스튜디오 가서 녹음하고 어떻게 하셨어요?

◆ 박민식> 저는 정말 당시에 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당시에 밤에 미끄러져서 심하게 허리를 다쳤습니다. 그래서 녹음실에 가기 전까지도 힘들었는데 녹음하고 나자마자 바로 차에 실려서 병원으로 실려갔습니다.

◇ 김현정> 세상에...

◆ 박민식> MRI 찍고 했는데 저한테는 정말 부상투혼이었다.

◇ 김현정> 그러니까요.

◆ 박민식> 그래서 노래는 좀 못하더라도 그 투혼을 생각하셔서 너그럽게 들어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 김현정> 정성을 봐야 되겠네요, 우리가 앨범 보면서. 박민식 의원 같은 경우에는. 김재윤 의원님?

◆ 김재윤> 김무성 의원님하고 듀엣하는 곡이 있었거든요.

◇ 김현정> 두 분이 듀엣하셨어요, 김무성, 김재윤 의원님?

◆ 김재윤> 그러니까 노엘이라는 노래였는데 김무성 의원님하고 김명연 의원님하고 김동완 의원님하고 저하고 또 여러 사람이 합창하는 건데 이걸 한꺼번에, 국회의원들이 바쁘니까 다 한꺼번에 모아서 부를 수 없어서 각자 모아서 하나를 만든 거예요. 그래서 이렇게도 노래가 되는구나, 놀라웠어요. 기술이 발달해서 따로따로 불러도 이제 합창이 되더라고요.

◇ 김현정> 도저히 다섯 분이, 여러 분이 모일 시간이 그렇게 안 나던가요?

◆ 김재윤> 서로 안 나서 그래서 이렇게 듀엣을, 이렇게 함께 부르는 것을, 각자 따로 불러서 한꺼번에 만들었는데 그런데 의외로 또 조화롭게 되더라고요.

◇ 김현정> 그러니까 한 분은 부상투혼하면서도 부르신 노래고, 한 분은 그 없는 시간에 짬을 내가면서 이게 만들어진 앨범, 하나의 앨범인데.. 김 의원님, 특히 수익금 전체를 불우이웃돕기에 쓰는 거니까 앨범이 팔려야 되는데?

◆ 김재윤> 글쎄 말입니다. 국회의원들이 부른 노래를 우리 많이 사주실지 걱정이기는 하지만 전액 불우이웃돕기에 쓰이거든요. 그래서 사랑은 나눌수록 커지고 아픔은 나눌수록 작아진다고 하니까 이게 따뜻한 마음을 모으는 데, 꽁꽁 얼어붙은 정국을 녹이는데 그나마 좀 기여했으면 합니다.

◇ 김현정> 일단 국회의원들께서는 하나씩 의무적으로 다 사셔야겠어요?

◆ 김재윤> 네.

◇ 김현정> 지금 얼마나 팔렸는지 모르세요?

◆ 김재윤> 제가 얼마나 팔렸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 김현정> 지금 이런 인터뷰를 들으시면서 청취자분들 많은 생각하실 거예요. 하나는 국회가 좋은 일 한다 이런 생각하신 분들 계실 거고 또 한편으로는 이런 행사는 이렇게 사이좋게 하면서 국회 현안은 왜 그렇게 합의가 어렵냐, 왜 이렇게 대화가 안 되냐, 이런 생각하실 것 같은데... 박민식 의원님, 어떻게 답하시겠어요?

◆ 박민식> 이런 영화가 있지 않습니까? 옛날에 1차 세계대전인지, 2차 세계대전인지 그 전쟁통에 어디 유럽의 전선에서 잠시 총성이 멎고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이 노래가 울려퍼졌습니다. 그랬더니 연합군, 영국군, 프랑스군 쪽도 총성이 멈추고 또 독일군도 박수와 환호성으로 답하는 그런 장면을 본 적이 있는데 적군 간에서도 잠시나마 한 사람으로, 인간으로 만난 거죠. 작은 평화를 만들어냈던 그런 장면을 본 적이 있는데 우리 국회에도 사실 적은 아니지 않습니까? 민생을 위해서, 국민을 위해서 한다는 뜻은 같고 방법상에 있어서 어떤 가치판단 이런 것이 다른데 잠시나마 우리 국회에서도 이런 평화를 만들어내는 그런 여유가 더 많이 있었으면, 또 그것이 궁극적으로는 우리 여야가 국민을 위해서 법안 만들고 할 때도 도움이 되리라는 그런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좋은 말씀입니다. 민주당 김재윤 의원님은 어떠세요? 뭐라고 답하시겠어요?

◆ 김재윤> 아기 예수님이 오신 이유가 가장 낮은 데에 임하셔서 사랑과 평화를 주신 거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또 가장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또 희망이 되어주셨거든요. 그렇듯이 저는 정치도 우리 국민들에게 희망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적어도 성탄 때만이라도 우리 여야가 그동안 치열한 대치상황을 접고 따뜻하게 국민들을 위해서 좋은 정책을 가지고 대결을 벌이고 또 국민들을 위하는 정치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 마음입니다.

◇ 김현정> 두 분 다 좋은 말씀이에요. 그 마음들을 가지고 이제 국회로 가셔서 꼭 합의를 이뤄내시고 국민들 걱정 안 하게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재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김현정> 두 분 오늘 귀한 시간 감사드리고요. 크리스마스 잘 보내십시오.

◆ 박민식> 감사합니다.

◆ 김재윤> 감사합니다. 기쁜 성탄 되십시오.

◇ 김현정>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