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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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최향남 야구 선수(고양 원더스)
도전의 달인, 혹은 풍운아라고 불리는 야구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최향남 선수인데요. 모두가 힘들 거라고 말렸지만 그는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고요. 마이너리그에서 뛰면서 줄곧 메이저리그에 문을 두드렸습니다만, 뛰어난 실력임에도 불구하고 마흔이 넘은 그를 받아주는 팀은 없었습니다. 결국 한국으로 돌아왔던 최향남 선수, 그의 야구인생은 어떻게 될 건가 많은 분들이 궁금해했는데 며칠 전 최향남 선수가 독립구단이죠,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고양원더스와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 마흔 셋의 나이에 최향남 선수가 선택한 도전, 직접 들어보죠. 최향남 선수 연결돼 있습니다. 최향남 선수, 안녕하세요?
◆ 최향남>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별명이 도전의 달인이시죠?
◆ 최향남> 새로 생겼나봐요.
◇ 김현정> 끈질긴 도전 끝에 돌아돌아 선택한 곳이 고양원더스. 지원이 속된 말로 빵빵한 프로구단 아니고 제3구단, 시민구단을 택하셨어요. 왜 고양원더스입니까?
◆ 최향남> 두 가지 정도의 비전을 본 것 같아요. 거기서 마무리를 잘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이라 생각을 했었고 또 하나는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꿈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두 가지 말씀이 어떻게 보면 좀 모순되네요. 한 가지는 마무리를 잘 할 수 있는 곳 같다, 또 하나 이유는 또 다른 시작을 할 수 있는 곳 같다, 이거 무슨 말씀이실까요?
{IMG:2}◆ 최향남> 마무리는 감독님한테 배우면서 다시 제2의 지도자의 길을 걷을 수 있는 그런 시간을 위한 시간이 될 수도 있고, 또 하나가 좋아지고 그러면 일본이나 메이저나 아니면 국내팀 다시 들어갈 수 있는 그런 시간을 만들 수 있는 그런 시간이 될 것 같고.
◇ 김현정> 아무래도 김성근 감독에 대한 믿음이 컸겠죠?
◆ 최향남> 25년을 봐왔으니까 거기에 대한 신뢰성이 굉장히 컸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뭐라고 하면서 김성근 감독이 같이 하자 하시던가요?
◆ 최향남> 제가 그전에 인사차 여기에 들렀었는데 팀에 들어올 수 있는 그런 여력은 있다고 그렇게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필리핀에서 운동하고 있는데 문자가 오시더라고요. '인생은 순간에도 도전이다. 최향남답게' 그렇게 문자가 왔더라고요.
◇ 김현정> 인생은 순간에도 도전이다? 인생은 순간에도 도전이다. 최향남답게. 느낌표 하나 딱 찍어서?
◆ 최향남> 약간.. 그렇게 왔더라고요.
◇ 김현정> 그래서 고양원더스에서 최향남 선수가 다시 시작을 하는데.. 야구를 처음 시작하신 게 1990년 해태죠?
◆ 최향남> 네, 프로생활을 90년 해태에서 시작을 했습니다.
◇ 김현정> 그리고 미국으로 향한 게 2005년?
◆ 최향남>2005년에 갔다가 2006년도부터 시작했죠, 팀에서.
◇ 김현정> 기아에서 시즌 마치고 미국 건너가서 마이너부터 시작을 하신 건데. 그게 거기에서 누가 오라고 먼저 스카우트를 하신 게 아니라 자진해서 가신 거예요?
◆ 최향남> 2005년도에 제가 자진해서 한번 갔었는데 그걸 보고 2006년도에 그러면 우리 팀에 한번 와서 테스트 한번 받아봐라 스카우터가 그렇게 얘기를 해서 2005년도 말에 테스트를 받아서 그쪽에서 오케이를 해서 2006년도부터 뛰었습니다.
◇ 김현정> 사실 그때 걱정을 많이들 했거든요. 그렇게 아주 어린 나이도 아니고 메이저리그에서 부른 것도 아니고 마이너리그부터 시작을 한다? 무슨 생각으로 선택하셨어요?
◆ 최향남> 24살 때 하와이리그에서 미국 선수들을 같이 상대하면서 거기서 한번 하면 재미있겠다 그런 생각이 들어서 98년도에 용병들이 많이 들어왔잖아요, 우리 국내구단에. 같이 시합하면서 할 만하네, 재미있다, 미국이란 곳이 어떤 곳인가 그런 생각이 들어서 한번 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거죠.
◇ 김현정> 그래서 마이너리그 선택을 해서 갔는데 마이너리그에서 성적이 좋았습니다. 잘 뛰셨어요. 마이너리그에서 성적이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메이저리그의 문은 유독 최향남 선수에게는 열리지 않았어요...
◆ 최향남> 그때는 설레임이 많이 있었어요. 그래도 메이저에 올라간다는 그런 소스가 있었기 때문에. 그런데 그게 지나가니까 아쉽다 생각했는데 그 시간만큼은 굉장히 설레고 흥분되고 그랬습니다.
◇ 김현정> 설레고. 그러니까 될거다 라는 자신감을 놓지 않고 계셨다는 거죠?
◆ 최향남> 지나가니까 이게 인생이구나 그렇게 생각했죠.
◇ 김현정> 나중에는 무슨 생각을 하셨기에 이게 인생이구나 이런 생각이 드신 거예요?
◆ 최향남> 그런 경우가 한 번 더 있었어요, 2009년도에. 그때도 성적이 아주 좋았다고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잘했는데도 못 올라가니까 그게 인생이구나 또 그렇게 받아들여지더라고요.
◇ 김현정> 잠깐 중간과정을 제가 설명하자면 맨처음에 마이너리그 가서 잘뛰었는데 메이저리그 문이 열리지 않자 다시 한국으로 잠깐 돌아오셨어요, 롯데에 뛰셨어요. 그러다가 2008년에 미련을 못 버리고 다시 미국에 갔는데 그때도 메이저리그 문은 안 열린, 그렇죠?
◆ 최향남> 그래도 거기에서 보낸 시간에 대해서 만족하고, 또 거기 가기 위해서 준비한 시간들을 생각하면 시간이 금방 간 것 같아요. 그래서 좋은 기억이에요.
◇ 김현정> 그런데 인생은 그런 거야, 그러니까 나 야구 배웠어, 인생 배웠어 하고 그만두신 게 아니라 다시 일본으로 갔다가 한국에 와서 기아에서 뛰다가 지난해 말에 메이저리그 문을 세번째로 또 두드리셨어요?
◆ 최향남>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했다고 생각을 했고 갈 수 없는 상황이라는 걸 제가 느낀 것 같아요. 팔도 아프고 나이도 더 (들고)... 가기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쪽에서 먼저 한번 기회를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얘기를 먼저 하더라고요. 나는 마음이 떠났는데 그쪽에서 먼저 오니까 이게 어떻게 보면 기회다 생각을 한 거죠.
◇ 김현정> 그래서 작년 말에 다녀오신 거군요. 지금 괜찮다, 인생 배웠다, 야구 배웠다 말씀은 하시지만 그 오랜 도전의 기간 동안 사실은 얼마나 고생을 하셨겠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어떤 원동력이랄까요. 힘이 되준 건 뭘까요?
◆ 최향남> 재미같아요. 재미가 어떤 것을 이루기 위해서 준비한다는 것 자체가 재미있고.
◇ 김현정> 재미로 하는 사람 못 당한다고 하잖아요. 최향남 선수 재미있게 하니까 결국은 나이가 문제가 안 되는 거예요. 사실 요즘에 류현진, 추신수, 임창용 이런 선수들이 미국에서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특히 류현진, 추신수 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날아다니는데 보면 기분 묘하실 것 같아요?
◆ 최향남> 그렇기도 하고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왜냐하면 어린 나이에 마이너에 가서, 추신수 선수 같은 경우는 그 길을 잘 참고 인내해서 자기가 원하는 곳에 갔다는 것도 엄청난 일이고 한국에서도 현진이 같은 경우도 인내를 되게 잘했던 것 같아요. 여러 가지 유혹 같은 게 있었을 텐데. 인내를 하다 보니까 또 좋은 기회를 본인이 잘 잡았고 좋은 기회가 온 것에 대해서 그거에 대해서 저도 부럽고 일단 그 두 선수가 많은 시간을 잘 견뎌왔다는 데 대해서 높이 평가하고 싶죠.
◇ 김현정> 임창용 선수는 그런데 메이저리그 잠깐 올라갔다 지금 다시 방출된 상태예요. 임창용 선수를 보는 느낌은 또 조금 다르실 것 같은데?
◆ 최향남> 한 번 더 했으면 좋겠어요. 잘할 것 같아요. 얼떨결에 적응이 좀 덜 된 것 같아요. 작년에 올라와서 하는 거 보니까 올해 준비를 잘해서 본인의 좋은 모습 보여야 할 것 같아요.
◇ 김현정> 후배들이 이렇게 잘 뛰는 거 보면 대단하고 부럽다 그러셨는데, 그러면 또 혹시 메이저리그의 꿈이 아직도?
◆ 최향남> 고양원더스에 들어간 게 비전이라는 게 미국이나 일본을 갈 수 있는 그런 볼을 한번 만들어보자.
◇ 김현정> 미국이나 일본 갈 수 있는 볼을 다시 만들어 보자?
◆ 최향남> 그건 비전을 위해서 얘기한 거고.
◇ 김현정> 어쨌든 다짐이든 뭐든 그런 생각을 하셨다는 거잖아요, 지금 김성근 감독하고 두 분이?
◆ 최향남> 그래서 마음이 더 끌렸고 그 과정에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또 야구인생을 가져가는 게 맞다고 생각을 같이 했어요.
◇ 김현정> 최향남 선수의 꿈은 아직도 진행형이네요, 꼭 진출 성공하셔서 저희랑 잊지 말고 인터뷰 또 해 주셔야 합니다.
◆ 최향남> 네, 알겠습니다.
◇ 김현정> 열심히 뛰십시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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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9(목) 최향남 "야신과 함께 메이저 공략 한번 더!"
2014.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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