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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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32역 '벽속의 요정' 10주년은 관객과 약속덕분..끝까지 배우로 남을것"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배우 김성녀
마당극 하면 떠오르는 사람. 여자 김성녀, 남자 윤문식. 이 공식은 참으로 오랫동안 깨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당극의 전설과도 같은 김성녀 씨가 마당극뿐만 아니라 정통 연극도 잘한다는 것, 여러분 알고 계십니까. 이번에 벽속에 요정이라는 연극에 출연을 하는데요. 거기서 자그마치 1인 32역을 맡습니다. 더 놀라운 건 이 연극이 올해로 10년이 됐다는 겁니다. 화제의 인터뷰 배우 김성녀 씨 직접 만나보죠. 김 선생님 안녕하세요.
◆ 김성녀> 안녕하세요.
◇ 김현정> 요즘 연극준비 하느라 바쁘시죠.
◆ 김성녀> 네, 바쁩니다.
◇ 김현정> 1000회 이상 공연을 했어도 또 연습을 하셔야 돼요?
◆ 김성녀> 더 해야 됩니다. 왜냐하면 완성을 위해서 가는 길이니까요. 더 어깨가 무겁고. 또 그동안 못 보던 것을 찾아내야 되고 이게 프로가 사는 길인 것 같아서요. 마음이 더 두렵습니다, 늘.
◇ 김현정> 하면 할수록 목표치는 더 올라가는 거군요, 말하자면. 벽속의 요정, 도대체 무슨 연극이기에 1인 32역이 가능합니까?
◆ 김성녀> 이게 원래 스페인 내전 때 사상범으로 몰려서 벽속에 갇혀서 40년간 살았던 실화예요. 아버지가 40년간 벽속에 갇혀 산 이야기를 딸이 소설로 썼습니다. 그걸 한국에서 저보고 해 보라고 해서 모노드라마시리즈로. 스페인 얘기를 할 필요가 뭐 있느냐. 그래서 우리 얘기로 6.25때부터 시작해서 50년대부터 40년 우리 시대의 아픔을 다 엮어서 다시 정말 재창작한 작품이에요. 아버지가 벽속에 살았다는 모티브만 가지고 우리 얘기로 다시 만든 작품으로 제가 2005년도에 공연했는데 워낙 관객들이 좋아하시고 저도 또 배우로서 이런 작품 만난다는 게 너무 고맙고 그래서 10년 하겠다고 관객들한테 약속을 해서 올해가 10년째 됐죠.
◇ 김현정> 그렇군요. 그 약속 때문에 10년을 오셨군요.
◆ 김성녀> 그걸 안 한다고 제가 법에 저촉될 일도 없고 그렇지만 배우로서의 자존심을 걸고 10년을 할 약속을 했는데 5살부터 노인까지 가는 역할이 10년 동안 과연 잘할 수 있을까라는 제 나름대로의 두려움도 있었는데요. 올해까지 의상도 한 번도 바꾸지 않고 10년을 할 수 있다라는 것 자체가 저한테는 또 굉장히 자부심이 느껴지는 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 김현정> 10년 동안 의상을 안 바꿨다는 얘기는 몸매가 그대로시라는 거잖아요.
◆ 김성녀> 네.
◇ 김현정> 중요한 거죠 그것도. (웃음)
◆ 김성녀> 그걸 유지하기 위해서 엄청 힘이 들었다는 거죠, 다시 말씀드리지만 (웃음)
◇ 김현정> 그럼요. 대단하십니다, 김성녀 씨. 보니까 이 연극이 남편 손진책 연출가가 아내를 위해서 선물한 작품이라면서요?
◆ 김성녀> 그때 2005년도가 결혼 30주년이었어요. 그래서 30주년 결혼선물이라고 배우가 가장 잘 보이는 연극을 만들겠다, 그렇게 선물로 하겠다 이렇게 얘기를 해줘서 만든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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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그런데 여보, 1인 32역이야.. 이 얘기 듣고 어떠셨어요?
◆ 김성녀> 그때부터, 저는 옛날부터 남자 역할도 많이 했고, 마당놀이에서. 대통령 부인부터 마약중독자까지 다 해봤거든요, 역할을. 그래서 그 32개의 방이 있을 거라고 저도 믿고 남편도 믿어줬기 때문에 쉽게 가능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내 안에 32개의 방쯤은 만들 수 있다. 진짜 배우십니다. 그나저나 남편이 그러니까 윤문식 씨가 아니신 거죠?
◆ 김성녀> 네. 아직까지도 30년을 부르짖었는데도 그것 때문에 지금 서로 내기를 거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 김현정> 김성녀의 남편이 윤문식이냐 아니냐 이걸로 내기를 거는...
◆ 김성녀> 30년의 역사가 그런 얘기를 만들어준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러니까요. 그런 질문을 받으시면 뭐라고 답변하세요?
◆ 김성녀> 저는, 저희가 절대 아니라고 하고 윤문식 씨도 절대 아니라고. 윤문식 씨는 지금 새장가 갔거든요. 새장가 갔는데 젊은 부인한테 너무 미안하죠.
◇ 김현정> 정말 그럴 수도 있겠네요. 남편 손 대표하고 팔짱 끼고 가시면 불륜이라고 이런 스캔들이나 안 나나 모르겠어요.
◆ 김성녀> 글쎄 말이에요. 그게 또 왜 그랬냐 하면 제가 예전에 TV에서도 빅쇼라는 프로를 했었습니다, 네 사람이. 거기에 윤문식 씨가 나와서 우리집 가계를 설명하는 씬이 있었어요. 그런데 우리 남편은 무대에 안 나오고, 창피하다고 관객석에 앉아 있었고. 그런데 이게 TV에 나가면서 봐라, 가족이 나왔는데 윤문식 씨가 나오지 않냐 그래서 더 사람들한테 그게 믿음이 갔던 것 같아요.
◇ 김현정> 두 분이 얼마나 찰떡호흡으로, 호흡 잘 맞는 연기를 하셨으면 이렇게 오랫동안 사람들이 생각 할 정도일까요.
◆ 김성녀> 그런 것 같아요. 옛날 전원일기 때문에 최불암, 김혜자 선생님을 부부로 아는 것처럼 저희 마당놀이 사랑해 주시는 분들이 그렇게 믿고 싶은 것도 있는 것 같아요.
◇ 김현정> 배우 김성녀 씨. 사실 제가 배우라고 계속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마는 배우뿐이 아니라 지금 국립창극단의 감독도 맡고 계세요. 언제부터 맡으셨죠?
◆ 김성녀> 2012년이니까 2년 됐습니다.
◇ 김현정> 감독이 된 후에 장화홍련이라는 극을 올리셨는데 이게 스릴러창극이었어요.
◆ 김성녀> 그동안 창극이 춘향전, 심청전 우리 5대가를 중심으로 50년간 해왔는데 창극 관객들의 저변확대를 위해서 다양한 창극을 선보이자라는 게 제 창극 예술감독으로서의 목표였어요. 그래서 스릴러창극 장화홍련을 필두로 해서 다양한 창극들을 선보였죠. 그러면서 다양한 창극을 하니까 창극이 공연계의 중심처럼 굉장히 많은 호응을 받고 제가 조금 으쓱하게 될 만한 성과를 냈습니다.
◇ 김현정> 충분히 그러셔도 될 만한 것이 장화홍련이라는 스릴러창극 그 당시에는 너무 파격 아닌가 논란도 사실은 있었습니다마는 관객들 반응이 상당히 뜨거웠고요. 그 후로도 올리는 극마다 파격, 도전. 저는 젊은 2, 30대 감독도 아닌데 어떻게 이렇게 끊임없이 파격적인 것에 도전하는가 이걸 한번 여쭙고 싶었어요.
◆ 김성녀> 제가 옛날에 창극단에도 조금 있었고 연극도 해봤고 밖에 나와서는 관객의 입장에서 창극을 봤고 또 제가 중앙대 학교에서는 아이들을 데리고 새로운 창극을 시도해봤어요.
{IMG:3}◇ 김현정> 교수하고 계시죠, 거기서.
◆ 김성녀> 네. 그러면서 창극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되겠다, 21세기 창극은. 저한테 우연히 예술감독이라는 직함이 주어지면서 제가 갖고 있던 방향을 한번 실현해봤죠.
◇ 김현정> 마당극 배우로, 연극 배우로, 감독으로, 교수로. 그러면 최종 꿈은 어떤 꿈 꾸세요? 나 정말 이건 해보고 싶다, 여기까지 가보고 싶다.
◆ 김성녀> 좀 깊게 그리고 굵게 고전작품으로 배우로서 무대에서 마무리하고 싶어요, 좋은 배우로.
◇ 김현정> 감독, 교수 다 좋지만 결국 나는 마지막까지 배우로 남겠다.
◆ 김성녀> 네.
◇ 김현정> 그렇군요. 그 모든 일 감당하시려면 일단 건강하셔야 될 것 같고요.
◆ 김성녀> 건강이 화두입니다. 제가 나이가 내년이면 제가 정년퇴직을 하니까 나이를 아시겠죠? (웃음)
◇ 김현정> 그러면 예순이 넘으셨어요?
◆ 김성녀> 1년 뒤에 제가 정년퇴직이니까요.
◇ 김현정> 정년퇴직이 예순하나입니까, 둘입니까? 어떻게 되죠?
◆ 김성녀> 예순다섯입니다.
◇ 김현정> 벌써 그렇게 되셨어요?
◆ 김성녀> 그럼요. 윤문식 씨 보면 할아버지 같지 않아요? (웃음)
◇ 김현정> 그러시군요. 그런데 어쩌면 그렇게 그대로세요.
◆ 김성녀> 마음은 젊은데 속의 부속품들이 교체돼야 될 시기인 것 같아요. 제가 건강이 화두입니다, 이 많은 일을 잘하기 위해서.
◇ 김현정> 그러게요. 새해 건강 잘 챙기시고요. 맡은 역할 하나하나, 그 한개한개의 방을 다 잘 챙겨주시기를 바랍니다.
◆ 김성녀> 32역의 인생을 살아왔으니까 이제는 김성녀로서의 인생을 마무리를 잘해보겠습니다.
◇ 김현정> 응원하겠습니다.
◆ 김성녀>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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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화) 김성녀 "윤문식과 부부? 새장가갔는데..미안
2014.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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