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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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오상효 (요리사, 63빌딩 레스토랑)
새해 많은 이들의 가장 큰 화두는 건강이죠. 1월 1일 들어서자마자 운동계획했던 분들 지금까지 잘하고 계십니까? 아니면 지금쯤 흔들리고 계신가요? 지금부터 만날 분은 누구보다 운동의 중요성을 절감하는 분입니다. 암 환우들 사이에는 꽤 유명한 분인데요, 2001년에 위암3기 진단을 받았다가 지금은 완치가 되고 완치 후에는 꾸준히 마라톤과 계단 오르기를 하고 계시는데 특히, 63빌딩오르기 대회에 매년 참가해서 참가할 때마다 화제가 되는 분이죠. 오늘 화제의 인터뷰 오상효 씨, 이 분 직업은 요리사세요. 오상효 셰프 만나보겠습니다. 오 선생님, 안녕하세요.
◆ 오상효> 행복하십니까, 오상효입니다.
◇ 김현정> ‘행복하십니까’ 그러셨어요?
◆ 오상효> 네.
◇ 김현정> 전화 받을 때마다 항상 이 말씀 하시는 거예요?
◆ 오상효> 제가 너무 행복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항상 행복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행복하십니까’ 물어보면서 전화를 받으세요?
◆ 오상효> 네.
◇ 김현정> 이게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요? 언제부터 이러셨어요?
◆ 오상효> 제가 암 진단받고 그리고 완치됐을 때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아서 지금까지 계속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나는 복 받은 사람이다, 행복한 사람이다? 그나저나 위암3기말 판정 받으셨던 게 2001년, 그때 몇 살이셨던 겁니까?
◆ 오상효> 31살이었습니다.
◇ 김현정> 31살이요? 결혼은 하셨을 때예요?
◆ 오상효> 네. 아이가 두돌 지나고 나서 제가 그걸(위암3기) 알고 수술받았습니다.
◇ 김현정> 얼마나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습니까, 그 소식이...
◆ 오상효> 저희 집사람하고 같이 동네병원을 갔을 때 아무 말도 못하고 1시간 정도 그냥 가만히 앉아 있었던 그런 기억이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해서 위를 얼마나 잘라내셨어요, 31살에?
◆ 오상효> 70% 정도 절제했습니다. 항암도 한 6개월 정도 계속 치료했었습니다.
◇ 김현정> 6개월 항암치료받고 보통 다시 회복하는 시간으로 한 6개월, 1년 이렇게 쉬고는 하시는데. 우리 오 선생님께서는 그 후에도 계속 출근하셨다면서요?
◆ 오상효> 저희가 업종 특성상 연말이 다가와서 너무 바쁠 때라 어쩔 수 없이 출근을 했습니다, 11월 말에.
◇ 김현정> 업종 특성상이라고 하셨는데 제가 소개해 드렸던 대로 요리사세요. 어떤 요리사세요?
◆ 오상효> 양식요리사입니다.
◇ 김현정> 63빌딩에 근무하시는 거죠? 그 안에 식당에 있는 양식요리사. 그러니까 연말연시 얼마나 바쁩니까, 쉬지도 못하고 또 바로 일하러 나가셨어요?
◆ 오상효> 네. 그래서 그 당시 출근해서 하루 종일 서있는 게 너무 힘들어서 어느 순간에 누워 있는데 허리가 아파서 진짜 힘들다 라는 그런 생각을 했었죠.
◇ 김현정> 그런데 어떻게 회복되신 거예요?
◆ 오상효> 일단 제가 살 수 있었던 건 마라톤이라는 좋은 인연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고방식을 많이 갖게 해줬고요.
◇ 김현정> 그런데 어떻게 마라톤을 그 몸으로 시작하게 되셨습니까?
◆ 오상효> 항암치료받고 그 당시에 너무 힘들어서, 그래야지만(운동을 해야) 제가 살 수 있다는 그런 생각을 갖고 꾸준히 걸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항암치료 끝나고 나서는 조금씩 뛰기도 시작했고 그러다 보니 좋은 클럽에 가입해서 이분들하고 운동하는 게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 이 생각에서 꾸준히 마라톤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 김현정> 항암치료받고 나서 얼마 후부터 마라톤 시작하신 거예요?
◆ 오상효> 1년 지나고부터.
◇ 김현정> 1년 지나고 나서부터 시작한 마라톤이 그 길로 그냥 운동의 매력에 빠져서 지금은 별거별거 다 하신다면서요?
◆ 오상효> 제가 출근하는 길에 자전거 타고 다니면서 평행봉도 조금 하고요.
◇ 김현정> 자전거 타고 가다가 중간에 평행봉도 한번 돌리고 또 출근하고 계시는 거예요?
◆ 오상효> 네.
◇ 김현정> 그런데 그 정도가 아니라 제가 듣기로는 자전거에 내려서 63빌딩 레스토랑까지 걸어서 출근하는 것도 종종 하신다면서요?
◆ 오상효> 제가 63빌딩에서 근무하다 보니 그런 계단 오르기 대회가 있어서 있을 때마다 한 달 전부터 운동을 그렇게 해서 출근하고 그럴 때가 있습니다.
◇ 김현정> 63빌딩 중에 그 레스토랑이 몇 층에 있습니까?
◆ 오상효> 59층에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59층까지 걸어올라가시는 거예요?
◆ 오상효> 네.
◇ 김현정> 그러면 얼마나 걸립니까, 59층까지 1층부터 걸어올라가면?
◆ 오상효> 1층부터 올라가면 9분 30초 정도 걸립니다.
◇ 김현정> 9분 30초밖에 안 걸려요?
◆ 오상효> 안 쉬고 계속 올라가기 때문에 그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아침부터 그러고 나면 안 힘드세요?
◆ 오상효> 힘들지 않습니다. 상쾌합니다.
◇ 김현정> 그렇게 쭉 오르다 보면 몇 층 정도 됐을 때 한번 고비 같은 게 올 것 같은데?
◆ 오상효> 한 40층 정도 오면 조금 힘이 드는구나...
◇ 김현정> 40층 정도. 그런데 안 쉬고 그냥 가세요?
◆ 오상효> 40층이면 벌써 반은 넘게 왔지 않습니까? 그래서 편하게 20층은 다 왔구나 생각하고 올라갑니다.
◇ 김현정> 그 오르면서는 무슨 생각하세요, 9분 30초 동안?
◆ 오상효> 오늘은 어제보다 얼마나 더 많이 단축됐나, 그 생각을 하고. 1초 정도 단축하면 오늘 컨디션 좋네, 그런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렇게 59층까지 가끔 오르내리고 하다가 아예 63빌딩 오르기 대회에 출전을 하셨어요. 제가 알기로는 몇 년 전에는 딸아이를 안고 출전하셨어요.
◆ 오상효> 제가 위암 판정받고 완치됐을 때 가졌던 딸이거든요. 그래서 복덩이라고 제가 아이가 3살 정도 때 이 기회 아니면 아이를 안고 이런 추억을 만들 수 없을 것 같아서 한번 1층에서 안고 60층까지 데리고 올라온 적이 있습니다.
◇ 김현정> 그때가 3살이면 몇 킬로 정도쯤 되는 거죠, 아이가?
◆ 오상효> 12kg 정도.
◇ 김현정> 12kg짜리 복덩이를 들고 63층까지 올라가셨어요? 아무리 힘들어도 복덩이인데.
◆ 오상효> 그때는 힘들지는 않았어요.
◇ 김현정> 우리나라 평균수명 늘어나면서 3명 중의 1명 꼴로 암에 걸린다 이런 얘기 많이 들으셨을 텐데. 지금도 암투병 중인 청취자들 중에도 많이 듣고 계실 거예요. 이분들께 선배로서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다면?
◆ 오상효> 어느 분이든 환우님들 자기가 좋아하는 취미생활 꼭 하십시오. 하루에 1시간만이라도 거기에 몰두하면 그 시간만큼은 환자가 아닙니다.
◇ 김현정> 그 취미생활이 운동이든 뭐든 간에?
◆ 오상효> 그럼요. 그 1시간 몰입할 수 있는 시간만큼은 가장 행복한 사람입니다.
◇ 김현정> 또 한가지 지금쯤 새해 운동해야지 작심삼일 시작했다가 흔들리는 분들 계세요. 이분들께도 한 말씀 해주신다면?
◆ 오상효> 지금 현재 건강한 이 시점에서 꾸준히 운동하시면 저보다 더 빨리 완치할 수 있는 그런 길이 보이는데 주저하지 마시고 건강할 때 건강을 챙기는 그런 열정을 쏟아부었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건강할 때 건강을 챙겨라?
◆ 오상효> 건강만큼 좋은 재산이 없지 않습니까?
◇ 김현정> 봄이면 또 마라톤 나가세요?
◆ 오상효> 네. 2월 23일날 한강에서 하는 챌린지 마라톤인데요. 일단 2014년 첫 단추를 잘 꿰매기 위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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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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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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