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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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4(목) "짝퉁 조기라고? 부세는 지금 귀하신 몸"
201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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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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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제주 한림수협 김영진 판매과장

여러분, 부세라는 생선 아시죠? 우리에게는 참조기의 짝퉁쯤으로 여겨지는 생선이고요. 명절이 되면 참조기로 둔갑을 해서 많이 팔리기 때문에 주의해야 된다 이런 뉴스도 많이 보셨을 텐데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짝퉁생선 취급받던 부세가 요즘 조기보다도 비싼 값에 팔리고 있답니다. 중국인들 때문이라는데 없어서 못 팔 지경이랍니다. 도대체 부세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오늘 화제의 인터뷰 주인공은 부세입니다. 제주도 한림수협 김영진 판매과장 연결해보죠. 과장님, 안녕하세요?

◆ 김영진>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우선 부세가 얼마인지가 제일 궁금한데. 한 마리가 어느 정도에 팔리는 건가요?

◆ 김영진> 1마리가 1월 20일 낙찰된 게 1마리 81만원, 10마리에 810만원에 낙찰됐습니다.

◇ 김현정> 잠깐만요. 한 마리에 81만원? 10마리 한 상자가 810만원?

◆ 김영진> 그렇습니다.

◇ 김현정> 예전에는 인기 없을 때는 얼마 정도 하던 것이요?

◆ 김영진> 그전에 인기 없을 때는 최고가가 5, 60만원 이렇게 됐었는데.

◇ 김현정> 최고가가?

◆ 김영진> 그렇습니다.

◇ 김현정> 최고가 말고 보통 우리가 흔히 명절상에 올라오는 부세는 어느 정도 했죠, 예전에는?

◆ 김영진> 그전에는 마리당 3, 4만원 이렇게 했었어요.

◇ 김현정> 그러니까 5, 60cm 큰 게 3, 4만원 하던 것이 81만원. 그러면 지금 그 81만원짜리랑 비슷한 크기의 참조기는 얼마쯤 합니까?

◆ 김영진> 씨알로 하면 5, 6만원 하죠.

◇ 김현정> 그러면 참조기가 5, 6만원 하는데 부세가 81만원. 완전히 역전됐네요?

◆ 김영진> 그렇죠.

◇ 김현정> 사실 제가 아는 부세는 참조기의 짝퉁. 그러니까 명절에 속아서 사지 않도록 조심해라 이런 거. 아니면 상에 구색은 맞춰야 되는데 참조기가 너무 비싸니까 그 아래 등급 부세 사고 이렇게 저는 인식을 하고 있었는데, 맞죠?

◆ 김영진> 그렇죠.

◇ 김현정> 생긴 건 비슷하죠?

◆ 김영진> 일반인들은 구분을 못해요, 이건. 그 정도로 비슷한 고기입니다.

◇ 김현정> 맛은 좀 떨어지죠?

◆ 김영진> 맛은 참조기하고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맛이 떨어집니다.

◇ 김현정> 어떻게 다른가요, 참조기하고 부세 맛은?

◆ 김영진> 참조기는 우리나라 분들이 선호하는 담백하거나 아주 단맛이 나는데 부세라는 고기는 무맛. 맛이 없다고 하나요?

◇ 김현정> 생긴 건 비슷한데 맛은 천지차이. 그러면 부세 맛의 혁명이 일어난 것도 아닌데 도대체 그동안 부세한테 무슨 일이 생겼기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겁니까?

◆ 김영진> 최근 2, 3년간 이런 현상이 있는데 이게 뭐냐하면 부세라는 어종이 몸 색깔이 황금처럼 노랗고요. 고기 자체도 그렇고 전체가 다 노랗습니다. 참조기보다 노랗기 때문에 중국인들이 생각하는 건 부를 상징하는 의미가 있어서. 특히 황금빛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에게 아주 인기가 많기 때문에 조금 있으면 춘절이라는 중국 최대 명절이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다가오죠, 춘절. 우리로 치면 설 같은 명절.

◆ 김영진> 그렇죠. 그 명절을 기점으로 해서 아주 가격이 상승되고 있는 현상이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 거군요. 그러니까 황금색 자체가 주는 골드, 금의 느낌 있는데다가 이게 또 발음을 중국어로 하면 부유하다라는 중국어말 하고 같다면서요?

◆ 김영진> 네, 맞습니다.

◇ 김현정> 발음이 같다는 거까지 겹치면서 부세를 사서 선물하는 일종의 풍습 같은 게 생긴 거네요. 그런데 참조기도 배는 누런데 중국인들이 참조기는 선호하지 않나요?

◆ 김영진> 참조기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주 선호를 하기 때문에 그 정도로 중국까지 갈 수량은 없었고요. 그나마 더 황금빛을 띠는 부세를 더 선호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황금빛이 더 강한. 그러니까 이왕이면 참조기보다 부세. 우리가 부세보다 이왕이면 참조기가 맛이 좋으니까 참조기 찾는 것처럼. 그런데 이게 중국 바다에서는 안 잡혀요, 부세가?

◆ 김영진> 안 잡힌다고는 볼 수 없는데 이쪽이 씨알이라든가 주로 마라도 남서쪽에서 많이 어획이 되기 때문에, 워낙 올라오는 양이 적기 때문에 이게 품귀현상이 일어나는 거죠.

◇ 김현정> 마라도, 제주도 그 근해에서 잡히는군요. 지금 과장님, 직판장에 계시나 봐요.

◆ 김영진>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아침에 부지런히 투닥투닥하면서 생선상자 나르는 소리가 뒤에서 들리는데 현장감이 있습니다. 부세가 이렇게 인기를 끌면서 어민들 고기 잡는 풍경도 많이 달라졌겠는데요?

◆ 김영진> 지금 이게 전문적으로 잡는 데가 아니고 참조기를 잡으면서 같이 올라오기는 하는데.

◇ 김현정> 왜 전문적으로 잡는 배가 없죠, 이렇게 잘 팔리면?

◆ 김영진> 워낙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이게.

◇ 김현정> 물량이 그렇게 많지가 않아서.

◆ 김영진> 가격이 비싼 이유 중에 하나도 공급되는 물량이 많지 않아서 이런 가격이 형성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러다 보니까 이것만 전문적으로 잡는 배가 아니라 그러면 조기 잡으러 갔다 부세까지 같이 잡는. 그러면 예전에는 부세가 있어도 잘 안 잡던 어민들이 조기 잡다가도 부세 보면 부세 먼저 잡겠는데요?

◆ 김영진> 그렇죠. 참조기보다 부세가 보이면 다른 그물을 쳐놓고 그 부세를 잡기 위해서 그물을 놓는다 이런 얘기까지 있습니다.

◇ 김현정> 조기가 아무리 저쪽에 보여도 일단 부세부터 그물을 드리우는. 인생역전이라는 말 쓰는데 ‘어생역전’이네요, 이 정도면. 지금 청취자분들 질문 주셨는데 그러면 이제는 부세가 참조기로 둔갑해서 팔리는 일은 없겠어요, 우리나라에서?

◆ 김영진> 그렇죠.

◇ 김현정> 그러면 중국에서 오히려 참조기가 부세로 둔갑해서 팔리는 일은 있을 수 있겠네요?

◆ 김영진> 글쎄요. 그럴 수도 있겠죠, 아마 그렇게 되면.

◇ 김현정> 그나저나 우리 과장님은 수협에서 근무하신 지 얼마나 되셨습니까?

◆ 김영진> 20년 가까이 됐습니다.

◇ 김현정> 20년 가까이. 근무하다 보면 이렇게 어생역전되는 생선들을 가끔 보세요?

◆ 김영진> 처음입니다, 저도 이런 경우는. 그래서 이게 더 이슈화된 것 같습니다. 고가의 참조기 같은 경우는 고가라고 보통 사람들이 인식하기 때문에 그런가 보다 하는데 이건 불과 몇 년 전까지는 5, 60만원, 3, 40만원 이렇게 하던 게 810만원까지 갔다는 게.

◇ 김현정> 어생 한방이네요.^^ 요즘 일본 방사능 유출사고 때문에 생선 소비가 예전같지 않다 이런 뉴스도 보는데...

◆ 김영진> 어민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우리 산 생선, 우리 근해 생선은 많이들 찾아주시라. 나오신 김에 홍보하고 가시겠어요?

◆ 김영진> 좋습니다. 국내산 같은 경우는 방송에서 많이 방사성 누출이다, 뭐다 언론에 많이 보도가 되고 있는데 실제로 검출된 게 없고 지금 각 조합마다 아니면 판매장에서도 방사능 기기가 다 설치가 돼 있습니다. 전부 다 안정돼 있고요. 이건 전부 다 안심하고 드셔도 상관이 없습니다.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 김현정> 우리 과장님이 책임지신다고 하셨습니다.

◆ 김영진> 많이 좀 드셔주십시오. 어업인들 많이 도와주시고 힘을 실어주시기 바랍니다.

◇ 김현정> 정부에서도 철저하게 일본산을 관리해서 우리 근해에서 잡힌 우리 산까지 피해보는 일이 없도록, 우리 어민들이 눈물 흘리는 일이 없도록 단단히 단속해주기를 저도 부탁드리겠습니다. 과장님, 어민들 많이 힘 실어주시고요. 오늘 아침 일찍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