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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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노병국 (전북 고창 오리농가, 이번에 살처분), 조재호 (농림축산식품부 AI상황실 국장)
조류인플루엔자가 걱정입니다. 17일, 그러니까 지난주에 전북 고창에서 첫 조류인플루엔자 확진 농가가 나온 이후에 발병 농가 계속 늘고 있고요. 전북 고창군, 부안군에 이어서 어제는 정읍시에서도 의심신고가 들어왔습니다. 방역대 밖에서도 의심신고가 들어온 거죠. 방역망이 뚫린 건 아닌가 이런 걱정이 드는 건데요. 무엇보다도 가장 큰 걱정은 야생철새인 가창오리에서도 조류인플루엔자가 발견됐다는 겁니다. 이 녀석들은 야생이기 때문에 이미 여기저기 날아다녔고요. 혹시 이 가창오리로부터 전염 당한 채 잠복기에 있는 집오리들이 있는 건 아닌가 이런 걱정도 드는 거죠. 현장 상황 먼저 체크해 보겠습니다. 최초 발병 신고지죠, 전북 고창군 성내면 신성리에서 오리농장 하시는 분이세요. 노병국 씨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 김현정> 확진판정 받은 농가에서는 얼마나 떨어진 곳에 계세요?
◆ 노병국> 500m 턱에 걸렸는데요.
◇ 김현정> 500m면 거기까지가 살처분해야 되는 방역대잖아요?
◆ 노병국> 네. 반경 500m까지이니까.
◇ 김현정> 거기 딱 걸리셨어요?
◆ 노병국> 네.
◇ 김현정> 그러면 몇 마리 키우다가 몇 마리나 살처분 하셨습니까?
◆ 노병국> 8천 소 키우다가 8천 소 전량을 전부 해야죠.
◇ 김현정> 그러니까 어떤 증상도 없어도 무조건 다 살처분?
◆ 노병국> 그렇죠. 반경에 방역차원에서 한다고 하니까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말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니까요. 정부에서 방역차원에서 한다는데 어떻게 얘기할 수가 없죠.
◇ 김현정> 그날은 참 기가 막히셨겠네요?
◆ 노병국> 뜬금없는 소리니까, 생각도 못 했으니까.
◇ 김현정> AI가 우리 500m 떨어진 농장에서 나왔다는 그 소식 듣고는 어떠셨어요?
◆ 노병국> 그전에 한 번 당한 일이 있어서요.
◇ 김현정> 그전에 언제 당하셨어요?
◆ 노병국> 98년도엔가 그때도 한번 전체를 전부 다 매몰시킬 때 그때도 이렇게 반경으로 해서 방역 차원에서 매몰을 시켜 버리니까 우리로서는 딴 얘기를 못하죠. 정부에서 하는 일이라 그러는가 보다 하고 처음에 했었는데 이거 농가한테는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이동제한 걸렸다, 이 시간 후에 이동제한 걸렸다 해 가지고 몇 시간 후에 살처분이다 그런 통보만 와버리지 어떻다는 얘기가 없이 그냥 하는 거니까 그런가 보다 하고 있죠.
◇ 김현정> 몇 시간 후에 8000마리 모두 살처분입니다 통보 내리면 그냥 몇 시간 후에 그냥 바로 작업? 열심히 키우던 오리들 8000마리를 다 그냥 묻어버려야 될 때 참 황망하시겠어요?
◆ 노병국> 그렇죠.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오리 소리, 꽥꽥 소리 듣는 그런 재미로도 살고 또 키우는 게 생계수단이니까 살처분하고 난 뒤에 사람들이 철수하고 나면 조용하잖아요. 그러면 그게 너무나 조용하고 황망하죠.
◇ 김현정> 동네에 오리 키우는 농가는 몇 집이나 있습니까?
◆ 노병국> 줄포면만 해도 한 4, 50군데 돼요.
◇ 김현정> 그러니까 아주 오리농사를 많이 지으시는 곳이군요?
◆ 노병국> 이쪽 환경이 좀 맞다고 그러더라고요.
◇ 김현정> 그러면 98년에 AI사태 났을 때도 그쪽에서는 비슷한 일을 겪으셨던 거예요?
◆ 노병국> 예, 똑같았죠. 그때는 대단위로 살처분을 했으니까요.
◇ 김현정> 그때도 많이 힘드셨겠네요?
◆ 노병국> 그때는 지금같이 방역차원이 아니었고 정부에서 처음 당하는 일이라 괜찮겠지, 괜찮겠지 방역만 하다가 막 퍼지니까 잡지 못하니까 나중에는 살처분을 (했죠.)
◇ 김현정> 그때는 오리 몇 마리 살처분 하셨습니까?
◆ 노병국> 6000수 정도 됐을 거예요. 다 출하 직전이니까.
◇ 김현정> 출하직전에 6000수를 살처분했던 그 아픈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는 또 8000마리를 그렇게 비슷하게 살처분... 그렇게 살처분하고 나면 정부 보상은 충분히 되나요? 농민들은 괜찮으십니까?
◆ 노병국> 그게 문제죠. 살처분해서 일단 그때도 보상이라고 나왔는데 그때는 처음 당하는 일이라 보상가격이 맞는 것인가 안 맞는 것인가 우리 농민으로서는 정확한 계산을 안 해 보고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라... 그렇게 지났는데 단지 좀 어려운 것은 뭐냐하면 살처분하고 AI 잠복기간이 지나고 좀 조용하면 입출을 빨리 지시가 있었으면 그걸로서 우리 농가들은
하루라도 빨리 키워야 하니까요.
◇ 김현정> 빨리 들여와서 키워라, 이런 명령이 떨어져야지 그때부터 키울 수 있군요?
◆ 노병국> 그런데 정부에서는 무한정으로 한 5월달까지 AI가 잠복이 있다고 하는데 그때까지 기다리고 있으면 농민들은 이것만 바라고 생계를 여러 사람이 하고 있는데 그런 애로사항이 있죠.
◇ 김현정> 다시 오리 들여다가 입출해서 키우기까지 그동안 손 놓고 그냥 있어야 되는, 무한정 있어야 되는 그런 상황이 답답하다는 말씀이세요.
◆ 노병국> 빈 박스만 쳐다보고 있어야죠, 뭐. (정부가) 2008년도인가 그때 사료자금이나 생계자금을 조금씩 풀었어요. 그래서 그것을 얻어 쓴 사람들이 있을 거예요, 아마. 그래서 그걸 이자 갚고 원금 도래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런 어려운 때 한 1, 2회라도 유예기간을 주시면 고맙겠다(고 생각한다).
◇ 김현정> 원금 갚아야 되는 이 시기가 된 농장들이 있는데...
◆ 노병국> 그렇죠. 힘든데 갚으라고 자꾸 하면 (더 힘들지 않나) 금융기관에서는 이런 거 안 봐주잖아요.
◇ 김현정> 안 봐주죠. 이렇게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네요. 사후대책이라도 확실하게 세워서 농민들 두 번 우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어려운 가운데 인터뷰 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노병국> 수고하십시오.
◇ 김현정> 전북 고창에서 오리농사 지으시는 분이세요. 노병국 씨를 먼저 만나봤습니다. 이어서 정부 측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 AI 상황실 조재호 국장,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조재호 국장님, 안녕하세요.
◆ 조재호> 예,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지금까지 확진판정, 확진을 받은 농가는 모두 몇 곳인가요?
◆ 조재호> 지금까지 신고된 것은 총 4건이 되고 있고요. 검사결과 확진된 건 3건이고, 1건에 대해서는 지금 검사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 김현정> 어제 추가 의심신고도 여러 군데서 들어왔다던데?
◆ 조재호> 추가의심 신고가 들어오더라도 저희가 신고건수로 잡는 것보다는 일단 그게 이상증세가 어느 정도 나타난 것에 대해서 저희가 신고건수로 잡고요. 그 이외에 잘못 신고된 오진, 오신고도 있기 때문에 그것은 정식 신고건수로 잡지는 않습니다.
◇ 김현정> 어제는 정읍에서도 발병이 됐다 해서 떠들썩했습니다. 왜냐하면 방역대를 벗어난 곳이기 때문에. 이 정읍 같은 경우는 가창오리떼가 집단폐사한 동림저수지하고 3km 떨어져 있는 곳이라면서요?
◆ 조재호> 정읍에서 어제 폐사한 농장 같은 경우에는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1. 9km 정도, 기존 저수지에서가 아니고 기존의 부안지역에 발생한 농장에서 한 1. 9km 정도 떨어진 농가고요. 이 농가 같은 경우에는 기존에 저희가 방역대를 설정을 하지 않습니까? 3km, 10km 이렇게 하는데 3km 위험 지구 내에 있던 그 농가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계속 추가적으로 계속 워치를 했던 그런 곳입니다.
◇ 김현정> 동림저수지의 가창오리에서도 지금 AI가 검출이 돼서 걱정인데. 동림저수지의 가창오리가 감염원일 가능성을 얼마나 보세요?
◆ 조재호> 일단 지금 H5NH형으로 지금 나왔거든요. 동림저수지에도 마찬가지고 그다음에 고창이나 부안에 있는 농장에서도. 그래서 일단은 가능성이 철새에서 유래됐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저희들이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현재 역학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에 그 결과가 나와 봐야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그렇게 따지고 보면 몇 가지 의문이 좀 남습니다. 뭐냐하면 지금 동림저수지에 날아와 있는 가창오리떼가 15만 마리 이상이 되는데, 이 녀석들이 지난 11월까지는 전남 영산호에 머물다가 왔거든요. 거기서는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왜 전북에서만 문제가 발생하는가. 정말 가창오리떼가 원인이 맞는가 이런 생각이요?
◆ 조재호> 일단 환경부에서 조사한 걸로 보면 동림저수지에서 폐사한 게 100여 마리 정도 나오거든요. 그런데 지금 말씀하신 바와 같이 총 20만 마리 정도가 동림저수지 인근에 체류하는 것으로 저희들이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 비율로 보면 폐사한 비율이 굉장히 적은 비율이고요. 그다음에 이 폐사의 원인이, 물론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무조건 다 폐사하는 것이 아니고 외부 기온이 갑자기 뚝 떨어지거나 먹이량이 갑자기 없다거나 이래 가지고 환경에 따라서 좀 허약한 놈들이 무리에서 이탈을 해서 폐사했을 가능성이 많지 않겠냐. 저희들은 일단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그 많은 새들 중에 바이러스를 가진 새들은 더 있을 수 있는데 강한 애들은 극복을 해내고 약한 녀석들은 죽고. 그래서 한 100마리가 죽었을 거다?
◆ 조재호>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분명한 건 가창오리떼가 집오리에게 이 바이러스를 옮겼든, 아니면 집오리가 가창오리에게 옮겼든 분명한 건 가창오리떼들이 지금 바이러스 보유하고 있는 게 꽤 많다는 거네요?
◆ 조재호> 그렇죠. 저희들이 폐사한 거라든지 분변에서 그 바이러스가 일단 검출이 됐기 때문에 그 검출된 오리가 있다는 것은 그 주변에 있는 오리들도 그런 바이러스를 보균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는 거죠.
◇ 김현정> 농장오리들이야 이동금지하고 주변 살처분하고 철저히 방역한다지만 철새들은 날아다니면서 분변을 막 흘리게 되지 않습니까? 어떻게 합니까?
◆ 조재호> 일단 방역의 핵심은 그런 바이러스가 농장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차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야생철새를 일일이 저희가 통제하기는 어렵고. 그렇기 때문에 일단 그런 분변이라든지 이런 것을 통해서 외부에 있는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있다 하더라도 그런 것들이 가금농장에 들어가서 그 농장에 있는 오리라든지 닭이 폐사하지 않게 않는 것이 방역의 핵심이거든요.
◇ 김현정> 그런데 가창오리가 날아다니면서 농장 주변에 분변을 쌓아놓으면 그건 어떻게 합니까, 그건 방법이 없는 것 아닌가요?
◆ 조재호> 그러니까 지금 저희들이 기본적으로는 일단 농장을 중심으로 해서 예찰검사를 강화한다거나, 농장에 대해 소독을 철저히 해서 바이러스가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거나 또 장화 같은 것을 갈아신게 한다거나 해서 방역활동을 일단 철저히 하고 있고요. 그다음에 환경부를 통해서는 환경부에서 지금 일단 철새라든지 아니면 사람이라든지 차량에 의해서 그런 바이러스가 옮겼을 가능성이 있고요. 그래서 철새나 야생동물에게 먹이주기 행사라든지 아니면 집단서식지에 가서 사진을 찍는다든지 하는 아니면 이런 것들은 민간인들이 자제해야 합니다. 그다음에 철새도래지 인근의 주민들께서 가시는 것도 자제해 주십사 요청을 드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지금 동림저수지에서 가창오리 13만 마리가 사라졌다. 그래서 찾고 있다, 이런 얘기도 들리던데 이게 사실인가요?
◆ 조재호> 저희도 신문보도를 통해서 봤는데요. 바로 또 이어서 저녁에 다시 가보니까 그 정도의 숫자의 오리가 다시 나타났다 이렇게 되어 있는 거구요. 가창오리의 습성상 낮에는 자고 밤에 주로 날아다니거든요. 그래서 숫자라는 것이 육안으로 봐서는 정확하게 숫자를 구분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또 하나는 폐사한 가창오리의 사체를 독수리들이 섭취한 흔적이 있다, 이 독수리들이 또 어디다가 옮기는 거 아니냐 이런 걱정도 든다고 하던데 어떻습니까?
◆ 조재호> 그런 교차감염의 우려가 있는 건 사실입니다. 독수리 같은 경우도 그렇고. 조류독감이다 보니까 모든 조류에 대해서는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 김현정> 지금 닭은 안 걸린 상태거든요, 천만다행으로 닭은 안 걸린 상태인데 닭들이 더 면역력이 약하잖아요. 닭으로 옮겨질 경우 이거는 문제가 더 커지는 거죠?
◆ 조재호> 그래서 저희가 농장 단위에서 철저히 차단방역을 하고 있는 거고 방역대를 설치해서 방역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설 되기 전까지 이 확산세가 꺾여야 될 텐데 정말 걱정입니다. 최선을 다해서 좀 막아주십시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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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2(수) AI, 고창에 이어 정읍에서도... 他지역 확산되나
2014.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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