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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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드라마에서 맛깔나는 연기로 사랑 받아온 배우죠, 김광규 씨. 최근에는 혼자 사는 남성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TV 예능프로를 통해서 많은 응원을 받고 있는데요. 이 배우가 이번에는 가수에 도전한다고 해서 화제입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보죠. 배우 겸 가수 김광규 씨, 연결이 돼 있습니다. 김광규 씨 안녕하세요?
◆ 김광규> 네,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 김현정> 영화 친구에서 ‘네 아버지 뭐하시노?’ 하던 그 선생님 맞으신 거죠?
◆ 김광규> ‘네 아버지 뭐하시노!’ 이거 제 겁니다.
◇ 김현정> 아니, 어떻게 하다 가수가 되셨어요?
◆ 김광규> 그냥 어릴 때부터 노래 한 곡은 남기고 죽어야겠다 이 생각을 했는데요, 그게 꿈이 현실이 됐네요.
◇ 김현정> 그냥 이벤트성 행사용으로 만든 게 아니라 오랫동안 가수의 꿈을 가지고 계셨던 거군요?
◆ 김광규> 네, 예전부터 꿈을 가지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쉽지는 않네요.
◇ 김현정> 노래 제목이 ‘열려라, 참깨’. 본인 이야기, 자전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노래라면서요?
◆ 김광규> 약간 그런 것도 있고, 희망가죠.
◇ 김현정> 희망가?
◆ 김광규> 소심하지만 한번쯤 도전해 봐라,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그런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 김현정> 배우한테 노래를 부탁드리면 실례지만, 이제는 가수시니까 노래 한 소절 부탁드려도 되겠죠?
◆ 김광규> 잠깐 부를까요, 여러분들 소원 성취하시라고 “열려라~ 참깨~ 열려라~ 참깨~”
◇ 김현정> 바로 열릴 것 같은데요? 열려라, 참깨.
◆ 김광규> 제가 라이브는 처음 불러요.
◇ 김현정> 영광입니다.
◆ 김광규> 네.
◇ 김현정> 47년 만에 가수의 꿈을 이룬 배우 김광규 씨 만나고 있습니다. 연기 잘하는 연기파, 개성파 배우이신데, 제가 김광규 씨가 출연했던 역할들을 조사를 좀 해보니까요. 영화 ‘사랑’ 에서는 노조 위원장역, ‘달콤한 거짓말’이라는 영화에서는 친절한 PD역, ‘그놈 목소리’에서는 형사 과장역, ‘너는 내 운명’에서는 마을 이장역, ‘타짜’에서는 홀쭉이역, ‘고양이를 부탁해’에서는 매표 검사역. 역할 이름이 제대로 있는 게 하나도 없어요?
◆ 김광규> 네, 없어요 지금 말씀 하셨지만 거의 분량이 많지 않거든요.
◇ 김현정> 무명의 시간이 몇 년쯤이나 이게 된 거죠?
◆ 김광규> 아직도 무명이라고 생각하는데, 저는요.
◇ 김현정> 아직도?
◆ 김광규> 열심히 노력해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같이 데뷔했던 동료가 어떤 분이 계세요?
◆ 김광규> 저는 공채가 아니라서. 같이 하신 분은 거의 없고요. 그냥 계속 오디션장에서 계속 있어 가지고.
◇ 김현정> 저는 궁금한 것이 데뷔 시기가 비슷했는데 나는 분명히 연기를 잘하는 것 같은데도 계속 굵직한 역할이 안 들어오고, 그 친구한테는 굵직한 역할이 들어와서 쑥쑥 스타로 자라는 모습 보면 그때는 기분이 좀 어땠을까 싶었어요.
◆ 김광규> 아니, 그렇게 생각한 적은 거의 없고 거의 제 탓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 탓을 하죠.
◇ 김현정> 내 탓이다? 왜 그런 생각을?
◆ 김광규> 오디션 장에서 처음에 떨어질 때는 역시 뭐 감독이 눈이 좀 없어, 그런 식으로 위로를 했지만 사실 집에 와서 끊임없이 분석하고 왜 떨어졌는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항상 있더라고요.
◇ 김현정> 떨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더라. 주로 뭐던가요, 분석해보면?
◆ 김광규> 부족한 연기력과 어색한 표정.
◇ 김현정> 김광규 씨가 굉장히 겸손한 분이시네요.
◆ 김광규> 아니에요, 아니에요, 그래서 옛날에 드라마 오디션에 늘 떨어졌어요.
◇ 김현정> 늘. 지금 말씀은 내가 부족해서라고 하지만 그렇게 계속해서 떨어질 때는 언짢지는 않으셨어요, 속상하지는 않으셨어요?
◆ 김광규> 속상했죠. 잘 되나 봐라. 이 영화가 잘 될 것 같아 이런 식으로. (웃음)
◇ 김현정> 이 영화가 얼마나 잘 되나 보자?
◆ 김광규> 모든 배우들이 다 그렇게 생각할 걸요. 화장실에서 그렇게 다 얘기를 하죠.
◇ 김현정> 그러다가 친구의 유오성 씨 선생님 역, 야비한 선생님 역으로 대중들에게 각인이 강하게 됐고, 예능에 출연을 하면서 속된 말로 이른바 빵 터졌어요.
◆ 김광규> 그러네요, 정말.
◇ 김현정> 예능으로 이렇게 될 수 있다는 거 생각을 하고 예능을 나가신 거예요?
◆ 김광규> 아니요, 전혀 못했고요. 처음에는 매니저한테 원망도 많이 했고요. 왜 갑자기 우리 집에 카메라를 6대를 달아야 되는지. 왜 화장실에도 카메라를 달겠다고 하는지 매니저보고 맨날 뭐라고 했던 기억이 나요.
◇ 김현정> ‘나 혼자 산다‘ 라는 남자들 혼자 사는 남자들의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그 예능프로 때문에?
◆ 김광규> 이걸 누가 볼까? 정말 이렇게 궁상 맞을 텐데, 이랬던 기억이 나네요.
◇ 김현정> 그게 반응이 오기 시작하는구나 라고 느끼신 건 언제쯤입니까?
◆ 김광규> 길거리를 가는데 전에는 팬분들이 그냥 제 이름을 ‘아버지 뭐하시노’로 알았지, 제 이름 아시는 분이 별로 없었거든요. 그런데 어느 순간 제 이름을 불러주시는 거예요.
◇ 김현정> 김광규 라고 정확하게?
◆ 김광규> 제 이름이 이중모음이 들어가서 굉장히 부르기가 힘든데 전에는 ‘김’에서 끝났는데 요즘에는 정말 택시를 타도 정말 어, 김광규 씨 아니에요? 깜짝 놀랐죠.
◇ 김현정> 그때 기분은 어떻습니까? 친구의 야비한 선생님 아니에요 하다가 김 모 씨 아니에요 하다가 김광규 세 이름 석자가 정확하게 나올 때?
◆ 김광규> 기분 너무 좋죠. 이제 힘들게 오디션 안 봐도 되겠구나... (웃음).
◇ 김현정> 그만 떨어져도 되겠구나?
◆ 김광규> 그런 생각.
◇ 김현정> 나에게 기회가 안 오는 구나 난 노력해도 안 되는구나 하시는 분들에게 김광규 씨가 용기 한마디 선배로서 용기 한마디를 주신다면?
◆ 김광규> 저도 안 올 줄 알았는데 오더라고요. 100번 도전하면 되지 않을까요?
◇ 김현정> 100번 도전하면 열립니까?
◆ 김광규> 열립니다. 100번 했는데 안 된다고 하시는 분들은 거짓말인 것 같고. 저도 100번인가 하고 오디션을 봤는데 100번? 100번 한번 부딪쳐본다고 생각하시면 반드시 될 겁니다.
◇ 김현정> 지금 좌절하고 있는 분들 중에는 정말 내가 100번 했는지 잘 생각 해 보시고 정말 100번쯤 했는지. 100번쯤 하다보면 하다못해 그 길이 아니라 다른 길에서도 반드시 열린다?
◆ 김광규> 그리고 100번 두드리다보면 그 옆에는 자기도 모르게 운이 찾아오고 그러더라고요.
◇ 김현정> 김광규 씨가 나오면 항상 빠짐없이 나오는 질문이라서 저는 안 드리려고 했는데 저희 제작진이 꼭 물어봐야 된다고....
◆ 김광규> 하지 마세요, 그거.
◇ 김현정> 뭔지 아세요?
◆ 김광규> 네, 뭔지 알아요.
◇ 김현정> 결혼 언제 하십니까? 이거 꼭 물어보라고 하네요.
◆ 김광규> 저희 뭐 사실 명절 때 어머님이나 친척분들 만나면 항상 요즘 하는 말이 있습니다. 제가 먼저 얘기를 합니다.
◇ 김현정> 뭐라고요?
◆ 김광규> 올 가을, 올 봄 지금 예를 들어서 설날 때는 올 봄이라고 그러고요. 추석 때는 올 겨울에 꼭 할 거라고 얘기합니다.
◇ 김현정> 준비된 답이 있는 거예요?
◆ 김광규> 준비된 답이 있죠.
◇ 김현정> 그게 말하자면 노처녀, 노총각들의 명절 스트레스 피하는 방법이군요?
◆ 김광규> 네, 아니면 말이 길어지니까. 설이니까 가면 ‘야, 너는 정말 올해 넘기지 마. 최대한 하여튼 올 가을은 넘기지 마’, 그러거든요. 선수치고 가야 되거든요. ‘올 가을 아니요, 올 봄에 갈 거예요’... 그리고 그 다음에 추석 때 볼 거니까.
◇ 김현정> 못 지켰다고 법적으로 걸리는 건 아니니까?
◆ 김광규> 그럼요. 자신 있는 모습 좋아하시더라고요.
◇ 김현정> 그게 노하우군요. 그런데 작년에 TV 프로그램에 나와서 2014년에는 꼭 하겠다라는 말을 꼭 하셨는데 이것도 그럼 그냥 하신 말씀이에요?
◆ 김광규> 아니에요. 다짐을 하죠. 그 말을 할 때는 항상 진정성을 가지고 얘기를 하죠. 안 열려서 그렇죠, 상대편에서.
◇ 김현정> 김광규 씨, 왠지 올해는 좀 느낌이 좋아요. 느낌이 굉장히 좋습니다.
◆ 김광규> 정말요?
◇ 김현정> 이렇게 잘 될 때 계속 열리는 수가 있어요, 문이.
◆ 김광규> 잘됐으면 좋겠네요.
◇ 김현정> 이상형의 여성분도 꼭 만나시고 꿈이었던 가수로서도 큰 사랑 받으시기를 저도 바라겠습니다.
◆ 김광규> 감사합니다.
◇ 김현정>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 김광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 김현정> 오늘 즐거웠습니다.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3(월) 김광규 "열려라 참깨, 백번 두드리면 열려요"
2014.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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