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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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30(목) "설 조류독감 위험? 사람독감도 경보발령"
2014.01.30
조회 1161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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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조류인플루엔자 이른바 조류독감 때문에 지금 전국의 축산농가들 몸살을 앓고 있는데요. 요즘 사람들 사이에서의 독감도 대유행이랍니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2일에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발령을 했는데 때마침 외국에서 무서운 뉴스가 들려오죠. 중국에서는 조류독감이 인간에게 옮아서 사망자가 20여 명 발생했다, 이런 뉴스도 들리고 미국에서는 H1N1 즉 우리가 신종플루라고 불렀던 그 바이러스 때문에 95명이 사망했다는 뉴스도 들립니다. 우리는 괜찮은 걸까요. 온가족이 모이는 명절인데 주의할 점은 없는 걸까요. 만나보겠습니다. 대한감염학회 이사장 맡고 계세요. 고려대학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 연결이 돼 있습니다. 김 교수님 안녕하세요.

◆ 김우주>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인플루엔자 주의보가 내려졌다는 것은 독감환자가 얼마나 늘었다는 뜻인가요?

◆ 김우주> 독감 유행 정도는 전국적으로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발생분율로 알 수 있는데 소위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발생분율 ILI분율은 일주일간 외래환자 1000명당 고열, 기침, 콧물. 소위 인플루엔자 유사증상 환자수로 표시합니다. 그래서 이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발생분율이 12. 1명을 넘어서면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내리는데 작년 12월 마지막 주, 성탄절 주간에 15. 3명을 기록해서 1월 2일날 유행주의보를 내렸습니다. 그 이후에 1월달에 계속 환자가 발생이 돼서 지난주에 인플루엔자 의심환자 발생분율이 37명. 그러니까 유행주의보 기준 12. 1명의 3배 이상 증가됐을 정도로 현재 계절인플루엔자 환자는 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이게 지금 독감 유발하는 인플루엔자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지금 유행하는 게 4년 전에 유행했던, 우리가 신종플루라고 불렀던 그거라면서요.

◆ 김우주> 12월하고 1월 초에는 B형 인플루엔자가 주로 유행했는데 1월 이후에는 A형 인플루엔자가 현재 60%를 차지할 정도로 많이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이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대부분은 2009년 소위 신종플루라고 대유행을 일으켰던 H1N1 바이러스입니다. 당시에는 신종플루로 대유행을 일으켰었는데 이제는 계절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하나로 현재 유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 김현정> 그렇죠. 그런데 그동안 잠잠하다가 또다시 H1N1이 유행하게 된 겁니까? 이유가 따로 있습니까?

◆ 김우주> H1N1 바이러스는 2009년, 2010년 크게 유행했지만 이후에 지난 2년 동안 별로 유행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국민 중에 대부분 이 H1N1 바이러스에 항체가 없거나 낮은 사람이 많아지면서 누적이 돼서 결과적으로 소위 집단면역이라고 하는 방어망이 감소돼서 계절인플루엔자를 주도하는 바이러스로 H1N1 바이러스가 다시 출연하게 된 것입니다. 2000년 이후에 전국적으로 13년의 데이터를 봐도 A형 H1N1, A형 H3N2, B형 이 세 가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2, 3년마다 교대로 계절인플루엔자를 주도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번 독감증상이 정말 지독하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이건 왜 그런 건가요?

◆ 김우주> 계절인플루엔자 독감은 증상 말만 따나 고열과 전신통증, 기침, 콧물, 코막힘이 심하죠. 지금 환자들이 많이 호소하는 것이 2009년 H1N1 신종플루 증상하고 유사합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이게 더 지속하다 이런 건 아니고 독감이 지독한 정도인데 지난번 신종플루 겪었던 그 정도다라고 보면 되는 거군요.

◆ 김우주> 상대적으로 바이러스 폐렴이나 중증도는 낮지만 일반적인 독감증상은 그때랑 비슷합니다.

◇ 김현정> 그래요. 지금 걱정이 되는 게요, 김 교수님. 사람 사이의 독감 유행시기가 공교롭게도 조류독감 유행하는 시기, 조류인플루엔자 유행하는 시기랑 겹쳤어요. 게다가 중국에서는 어떤 뉴스가 들려오냐 하면 조류독감dl 인간에게 옮아서 사망자가 스무명 됐다, 이런 뉴스가 들려오고 있어서 혹시 우리 사회에 유행하는 독감도 그런 게 섞여 있는 건 아닌가 걱정하는 분들이 계세요.

◆ 김우주> 아직 국내에서, 지금 축산업에서 유행하고 있는 것은 H5N8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서 지금 H1N1 계절인플루엔자하고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따라서 불안해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단지 중국에서 작년 2월부터 발생하고 있는 H7N9 AI 바이러스가 인체감염자가 발생하고 있어서 문제인데 작년 3, 4, 5월에 크게 유행했다가 작년 여름, 가을까지 거의 환자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겨울 들어서 중국 남부, 홍콩, 대만 등에서 환자가 갑자기 또 늘고 있습니다. 지금 올해 1월에 들어서서 중국 저장성, 광둥성, 남부에서 120여 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한 20여 명이 사망하는 급격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교수님, 그나저나 원래 조류독감이라는 게 인간에게 옮을 수도 있는 건가요? 저는 조류들 사이에서만 걸리는 독감인줄 알았는데.

◆ 김우주> 그것이 1997년 이전까지는 불문율로 생각했습니다. 조류에서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인체로 안 온다는 것이 불문율이었는데 1997년 홍콩에서 H5N1 바이러스 인체감염을 일으킨 이후로는 가능하다라는 것이 지금까지 통설이고 현재 그런 현상들이 H5N1, H7N9 AI 같은 경우에 인체감염자가 생기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게 그냥 뉴스에서만 그런 걸로 추정된다라는 뉴스가 아니라 학계에서도 인정하는 정설이 된 거군요?

◆ 김우주> 이건 설이 아니라 실제 환자들이 H5N1, H7N9 AI가 인체감염자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 .

◇ 김현정> 그러면 지금 우리 축산농가의 농민들도 위험한 것 아닙니까?

◆ 김우주> 지금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H5N8 같은 경우는 인체감염 사례가 없고 현재 살처분이나 축산농가에서는 방어복이라든지 항바이러스 투약을 통해서 방어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굉장히 낮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조류독감이라고 하는 것도, 조류인플루엔자라고 하는 것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군요. H1N8, N9 여러 가지가 있는데 지금 우리한테 유행하는 것은 사례가 없다. 하지만 조심은 해야겠네요. 그렇죠. 미국으로 가보죠. 미국에서는 지금 우리하고 똑같은 H1N1 인플루엔자, 신종플루라고 우리가 불렀던 그게 유행하고 있는데 95명이나 사망했다는 뉴스가 들려요.

◆ 김우주> 미국도 우리나라랑 똑같은 북반구 국가기 때문에 계절독감이 겨울철에 유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유행을 하고 있는 미국에서 A형독감이 우리나라랑 비슷한 H1N1, 2009년 판데믹을 일으켰던 바이러스입니다. 우리나라보다 좀더 일찍 시작해서 지금 유행 정점에서 내려가고 있는 상황으로 우리는 반대로 증가하면서 특히 설명절 연휴하고 개학을 맞이해서 좀더 확산되고 증가될 우려가 있지 않나 주의를 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아니, 그런데 이미 신종플루 H1N1에 대해서는 타미플루라는 약이 개발됐는데 왜 95명이나 사망을 했을까요. 미국에서.

◆ 김우주> 모든 환자분들이 일찍 가서 타미플루 처방을 해야 되는데 항바이러스제가 증상 시작해서, 즉 열이 나기 시작해서 48시간 이내에 써야지 효과적입니다. 이게 너무 늦게 가는 경우에는 효과를 볼 수 없고요. 어쨌든 항바이러스제를 일찍 투약하면 증상기간을 단축시키고 일찍 회복시킵니다. 그리고 바이러스 분비를 감소시켜서 주변의 바이러스 전파 위험을 낮춥니다. 특히 고위험군이라고 하는 노인, 만성병 환자, 영유아, 임신부에서는 항바이러스 투약을 빨리 하는 것이 합병증 발생이나 사망위험을 낮출 수가 있습니다.

◇ 김현정> 이게 처음에는 독감인지 뭔지 모르고 집에 있는 감기약들 많이 드시잖아요. 그러다가 48시간 금방 넘어가는데요.

◆ 김우주> 독감은 일반 감기하고 다릅니다. 갑자기 고열이 나고 온몸이 쑤시고 아프고 기침하고 콧물하고 인두통이 있습니다.

◇ 김현정> 해열제 먹어도 안 듣습니까, 그냥 일반 해열제는?

◆ 김우주> 그때 뿐이죠. 해열제 효과 떨어지는 5, 6시간 이후에는 다시 열이 납니다. 그래서 일반 감기하고는 증상의 정도에 차이가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집에 있는 해열제 먹었는데 열이 잠깐 떨어졌다 또 오른다. 모든 게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감기보다 훨씬 지독하다 하면 일단 병원에 가야 하는 거군요.

◆ 김우주> 인플루엔자증상이 있는 분은 귀성을 하시지 말고 집에서 쉬시고 오히려 가까운 당직병원에 내원해서 항바이러스 투약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 김현정> 지금 설이라서 걱정이에요. 여기저기 전국에서 모든 가족들이 모이는 때라 만약 모여서 내가 좀 몸이 약간 이상한데 독감까지는 아닌 것 같고 몸이 좀 이상한 느낌이 있다 하는 분들은 출발을 이미 하셨을 겁니다. 이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 김우주> 지금 고향에 계시는 어르신분들은 다 6, 70 이상의 고령환자분이고 적어도 1, 2가지 만성질환을 갖고 계십니다. 만약 독감에 걸리신 분이 어르신을 찾아뵈서 퍼뜨릴 수가 있기 때문에 본인이 증상이 있는 경우는 가급적 가까운 접촉을 피하고 마스크를 쓴다든지 아니면 약을 드시면서 항바이러스제 투약을 하면서 쉬셔야 됩니다. 오히려 어르신들한테 바이러스 퍼뜨릴 우려가 있기 때문에 손씻기라든지 여러 가지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지키셔야 합니다.

◇ 김현정> 명심하셔야겠어요. 설선물 드리러 갔다가 바이러스 옮기고 오는 그런 수가 있겠습니다. 김우주 교수님 오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