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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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덕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홍대클럽에서 장구, 꽹과리, 북, 징 이런 소리가 흐르는 게 상상이 되시나요? 헤비메탈이나 힙합 같은 전자 사운드 하고 우리 사물놀이가 과연 한데 어우러질 수 있을까요? 한데 버무려 보겠다고 나선 분이 있습니다. 사물놀이의 대가 김덕수 씨가 그 주인공인데요. 홍대의 인디 음악인들과 함께 클럽 사물놀이를 만들겠다는 겁니다. 그 구상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들어보죠. 사물놀이 명인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의 김덕수 교수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김 선생님 안녕하세요?
◆ 김덕수> 안녕하셨습니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김현정> 아이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제가 김덕수 사물놀이패에서 재즈하고 락, 이런 공연들 한데 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제는 아예 일렉트릭 사운드하고도 같이 하시는 겁니까?
◆ 김덕수> 일렉트릭 사운드를 이번에 초연, 저희들이 만들어서 초연하는 겁니다. 36년 전에 사물놀이라는 게 시대상황에 맞춰서 변화에 따른 현대사회 환경에 맞춰서 전통을 재창조한 게 사물놀이였습니다. 그러면서 다양한, 많은 맛을 서로 버무리면 우리의 비빔밥 문화처럼 이것을 힙합 등 모든 장르에 이 사물놀이를 접목시키고 그리고 음악을 만들어왔죠. 그런데 이번에 바로 청년들, 젊은 청소년부터 시작해서 대학생, 20대까지라고 할까요? 그들 청년문화의 메카인 인디문화라고 하지요? 홍대 앞 상상마당, 클럽에서 새롭게 ‘일렉트릭’ 자를 앞에 붙였습니다.
{IMG:2}◇ 김현정> ‘일렉트릭 사물놀이’
◆ 김덕수> 데뷔입니다.
◇ 김현정> 데뷔, 그러면 실제로 홍대클럽에서 공연을 하신단 말이에요?
◆ 김덕수>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럼 보통 인디공연들은, 홍대클럽에서 하는 공연들은 앉아서가 아니라 관중들도 서서 스탠딩으로 보거든요?
◆ 김덕수> 다시 우리 고향에 찾아간 기분이죠. 왜냐하면 우리가, 우리 것 근본이 마당이잖아요.
◇ 김현정> 원래 서서.
◆ 김덕수> 모두가 서서 함께 즐겼던 게 우리 전통의 근본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보다가 신나면 관중들도 상모 돌리듯이 헤드뱅잉도 하고 막 이러는 거예요?
◆ 김덕수> 그게 처음부터 이번에 시작됩니다.
◇ 김현정> 헤드뱅잉부터 시작을 하십니까?
◆ 김덕수> 거기서부터 시작을 해서 사실상 그 안에는 우리 지금 시대 청년들의 그런 정서, 감각 거기에 우리가 함께하면서 결국은 청년들의 희노애락을 표현하는 걸로 기본 레퍼토리를 열심히 밤새우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사물놀이 꽹과리, 징, 북, 장구에다가 무슨 악기가 더 더해지는 건가요?
◆ 김덕수> 서양의 건반하고요, 베이스.
◇ 김현정> 베이스 기타.
◆ 김덕수> 기타 그리고 보컬.
◇ 김현정> 보컬까지. 신디사이저 들어가고.
◆ 김덕수>그리고 이 보컬도 인디밴드의 보컬이 있고요. 우리 판소리, 민요를 전공한 보컬이 있고요.
◇ 김현정> 이게 잘 상상은 안 되는데 처음에 어떻게 이런 구상을 하셨어요?
◆ 김덕수> 저희들 젊었을 때는 디스코텍이라고 그랬나요?
◇ 김현정> 디스코텍이요.
◆ 김덕수> 그런 것들이 계속 진행돼서 현재까지, 클럽문화까지 오면서 현시점까지 온 거 아니에요. 우리도 락앤롤 시대라고 봐야 되잖아요. 저도 일찍이 초등학교 때부터 락앤롤 음악 들으면서 자랐고요. 그러기 때문에 결국은 이 시대에 저도 한 예인으로서 세계를 정복 한 번 더 하려면 우리 전통의 것이 일렉트릭화 해야 된다고 저는 봐요.
◇ 김현정> 오히려 사물놀이 그 자체에 대한 순수성으로 밀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이것저것 받아들여야지 우리도 세계로 나갈 수 있다?
◆ 김덕수> 예를 들면요, 글로벌 스텐다드형이 필요하고 수요가 있어야지 만들어지는 것 아니겠어요? 충분히 그런데 그동안에 보급됐습니다. 5대양 6대주에 꽹과리, 징과 북이 거의 일반 대학부터 시작해서 다 보급돼서 치고 있고요, 즐기고 있어요. 그러니까 그거 자체를 청년층에 맞춘, 클럽형에 맞춰진. 신나게 광란의 춤을 추면서 우리 장단에, 우리 사운드의. 그러니까 결국은 일렉트릭 사운드가 여러 음악 장르가 있지만 ‘코리안 일렉트릭 사운드’가 이제 시작하는 거죠.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러니까 우리 것을 더 세계 속으로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그들의 대중문화와 섞일 수 있는 이런 유연한 자세를 가져야 된다는 게 김덕수 선생의 기본적인 생각이신데.
◆ 김덕수> 이미 선대에 많은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그 과정을 거쳐서 요즘에 얘기하는 판문화가 된 거죠.
◇ 김현정> 그렇죠. 그러면 함께 작업하는 분들은 홍대 같은 현장에서 실제로 지금 활동하고 있는 인디뮤지션인가요?
◆ 김덕수>현재 그쪽에서 가장 뛰어난 능력과 함께 이 시대의식이 분명한 젊은 아티스트들입니다.
◇ 김현정> 젊은 아티스트. 김 선생님, 실례지만 올해 연세가 어떻게 되시죠?
◆ 김덕수> 저는 그 젊은 친구들의 애비뻘이 되죠. 저는 용띠예요. 만으로 벌써 예순... 이거 뭐 얘기.. 말 안 해도 되죠?(웃음)
◇ 김현정> 아니, 그러면 그 젊은 친구들하고 아들 뻘되는 친구들하고 그것도 인디 뮤지션이면 누구보다 굉장히 젊은 감각을 가진 신세대들인데 잘 통하십니까?
◆ 김덕수> 저희들 자체가 평생 청년분위기, 청년기운, 청년신명으로 살아왔거든요.
◇ 김현정> 이번 무대가 잘 성공했으면 좋겠는데 그러고 보니까 선생님이 참 이런 퓨전, 서양악기와 함께 하는 작업들을 참 오랫동안 해오셨는데 제가 기억에 나는 것이 서태지와 아이들 2집 하여가 그 작업도 같이 하셨잖아요. 거기에 나오는 전통악기들 선생님이 함께하신 거잖아요.
◆ 김덕수> 제가 직접 연주했죠.
◇ 김현정> 그때는 어떻게 함께하게 되셨어요?
◆ 김덕수> 결국은 이런 게 있어요. 전통분야의 애환이라고나 할까요? 너무 이게 뒷전으로 밀려 있으니까, 사회 생활문화 속에서. 서태지를 앞세운 전통문화 알리기였죠, 솔직히 말씀드리면요.
◇ 김현정> 서태지 씨가 먼저 하자고 손을 내민 건가요?
◆ 김덕수> 아니, 양자 합의니까요. 그리고 저는 그거 한 주 같이 하고 했다고 단 1원 한 장 받은 적도 없고요.
◇ 김현정> 연주비 안 받으셨어요?
◆ 김덕수> 그거 왜 받아요. 그거 함께 해 주는 것만으로는 저는 한 전통예술인으로서 대단히 감사했던 거죠.
◇ 김현정> 그렇군요, 그렇군요.
◆ 김덕수> 지금도 그런 마음에 연속선에 있고요. 이제 제가 아마도 이것저것 다 기본을 하면, 이번 것도 하면 전국에 우리 청소년들, 학교 요즘에 문화예술교육이 활발하게 이뤄지는데 전세계인들이 할 수 있는 레퍼토리 개발입니다.
◇ 김현정> 말하자면 제2의 하여가가 또 나올 수 있는 거네요.
◆ 김덕수> 더 나와야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1957년 다섯 살 때부터 남사당 풍물패에서 사물놀이를 함께 했던 김덕수 선생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60년 간 외길을 쭉 걸어오셨는데 사실은 우리 전통음악이 서양음악보다 홀대를 받아왔고요. 또 전통음악 중에서도 사물놀이는 정통궁중음악이 아니라고 해서, 대중음악이라고 해서 또 조금 아래로 보는 경향이 있고 사물놀이 택한 걸 후회하신 적은 없으세요, 60년 동안?
◆ 김덕수> 저는 늘상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우리 모든 분들께, 우리 조상님들께 우리대까지 물려주신 것을. 아마 이제부터 인정받는 시대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거죠.
◇ 김현정> 이제부터. 김덕수 선생님에게 사물놀이란?
◆ 김덕수> 저의 생명입니다.
◇ 김현정> 생명입니까? 사물놀이같이 음악 소리가 끝나는 건 죽음입니까, 곧?
◆ 김덕수> 그건 우리 민족, 인류의 손실이고 저의 죽음이기도 하죠.(웃음)
◇ 김현정> 그래요. 그 삶과 같은 작품들, 사물놀이 끝까지 잘 지켜주시고요.
◆ 김덕수> 고맙습니다.
◇ 김현정> 오는 14일, 21일 데뷔무대 앞두고 있는 이 8인조 밴드 일렉트릭 사물놀이도 공연준비 잘 하시고요, 대성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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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12(수) 김덕수 "일렉트릭 사물놀이로 제2의 하여가 탄생"
2014.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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