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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12(수) 이상화 금메달 "2차 레이스 스타트가 이상적이었다"
2014.02.12
조회 587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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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나윤수 (KBS 해설위원)
결국은 이상화가 해냈습니다. 올림픽 신기록이고요, 아시아 최초 빙속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신체 조건만으로 따지면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 밀립니다. 키도 거의 10cm가량 차이가 나는데, 이것은 다리 길이도 차이가 난다는 거죠. 게다가 하지정맥류를 앓고 있었던 것으로 지금 알려졌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화의 힘은 뭘까요. 러시아 소치 현지 연결해 봅니다. 현지에 있는 스피드스케이팅 나윤수 해설위원 지금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나윤수 해설위원님, 안녕하세요?
◆ 나윤수>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 나윤수> 저보다는 선수들이 더 많이 고생했죠.
◇ 김현정> 첫 메달 나오면서 지금 선수단 분위기도 상당히 좋겠어요.
◆ 나윤수> 그동안 모태범 선수라든가 이런 선수들이 메달을 획득 못해 주면서 사실 많이 침체됐거든요. 그런데 이상화 선수가 좋은 낭보를 전해 줘서 선수단은 지금 상당히 고무적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상화 선수 경기를 현장에서 보셨는데 예상만큼 해 준 겁니까, 아니면 예상보다 더 잘한 겁니까?
◆ 나윤수> 기본적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이상화 선수가 1위를 하는 것은 당연한 거다 라고 얘기는 했었지만, 이상화 선수가 보통의 경우에, 다른 대회를 보면 2위 그룹과 한 0.3초~0.4초까지 항상 벌리는 레이스를 했었는데, 0.15초밖에 이기지 못했던 그런 부분이 보이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이상화 선수가 나름 자기 자신의 경기한 것에 대한 실망감을조금 가졌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2차에서는 그 실망감, 위축된 거 다 떨쳐버리고 월등히 잘했어요.
◆ 나윤수> 1차 레이스가 아마 2차 레이스를 잘하게 될 수 있는 동기를 만들어준 것 같습니다. 그래서 보다 신중해졌고, 그 다음에 결과적으로 나타난 거겠지만 100m 랩타임이 굉장히 좋아졌어요. 스타트에 대한 비중을 상당히 많이 두고 있었는데, 2차 레이스에서는 그 스타트가 아주 이상적으로 잘 이루어져서 좋은 결과를 만들었죠.
◇ 김현정> 제가 앞서서도 잠깐 언급했습니다만 사실 신체 조건만으로 따지면 다른 선수들에 비해 좋은 조건은 아니에요. 키도 작고, 동양인이니까 다리도 짧고. 그런데도 이렇게 월등히 앞설 수 있는 원동력, 이유는 뭐라고 판단하세요?
◆ 나윤수> 결과적으로 이상화 선수의 노력이라고 볼 수밖에 없거든요. 남자 선수들과 같이 운동을 하면서 그러한 자신의 핸디캡을 결국 극복해내는, 어떻게 보면 인간승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하여튼 대단한 선수라고 우리가 말할 수밖에 없는 그런 경기 결과입니다.
◇ 김현정> 허벅지 둘레가 60cm라면서요, 밴쿠버 올림픽 때보다도 3cm가 더 굵어졌다고 그러던데요?
◆ 나윤수> 외형적으로 보면 몸은 상당히 슬림해졌고, 그 슬림한 만큼 다리의 근육을 불린 거죠.
◇ 김현정> 체중은 줄었는데, 상체는 더 슬림해지고 가벼워졌는데 하체는 더 튼튼해진 거예요?
◆ 나윤수> 자동차도 빨리 가기 위해서는 엔진을 키우고 전체적인 무게는 낮추지 않습니까? 결국 이상화 선수가 그러한 시스템을 본인이 파악을 하고 그것을 결국 만들어낸, 어떻게 보면 참 대단한 선수라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얘기할 수가 있겠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조금 아쉬운 것은 기대를 했던 남자 선수들이에요. 모태범, 이승훈... 아직 경기가 다 끝난 것은 아닙니다만, 기대했던 종목들에서 메달이 안 나오면서 왜 이 두 선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가, 많이들 궁금해하세요.
◆ 나윤수> 상대적으로 모태범 선수나 이승훈 선수가 못한 것이 아니라 다른 선수들이 너무 잘한 거죠. 네덜란드 선수들이 단거리 부분은 워낙에 과거부터 잘했고, 단거리 부분에 있어서는 조금 부족하다는 것을 느껴서 결국 선택과 집중을 하지 않았겠느냐. 그래서 단거리 부분에 있어서 좀 더 많은 투자와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볼 수밖에 없습니다.
◇ 김현정> 네덜란드가 너무 강해져서 돌아오니까 상대적으로 우리 남자 선수들이 조금 위축된 게 있는 거군요?
◆ 나윤수> 네, 전반적으로 그렇게 볼 수가 있고요. 지금 현재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네덜란드가 지금 자기네 것이다 라고 이렇게 덤벼드는 입장이었는데, 그래도 이상화 선수가 이걸 막아줬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우리뿐만 아니라 네덜란드를 제외한 모든 다른 나라 팀들이 아마 대리만족을 하지 않았겠느냐, 이런 생각도 해 봅니다.
◇ 김현정> 오늘 모태범 선수는 스스로 가장 자신있다 라고 말했던 1,000m 경기에 출전을 하는데, 이건 어떻게 전망하세요?
◆ 나윤수> 모태범 선수가 지난 월드컵에서도 1,000m 종목에서 우승한 적이 있거든요. 결과는 경기가 끝나봐야 알겠지만 역시 남자 500m 경기와 마찬가지로 1,000m 경기에서도 굉장한 박빙의 경기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 김현정> 1,000m도 지금 녹록지 않군요?
◆ 나윤수> 네덜란드가 역시 강세로 나올 거고요. 그 다음에 올림픽 2연속 우승을 한 미국의 샤니 데이비스 선수, 그 다음에 카자흐스탄의 쿠진 선수.. 아주 쟁쟁한 선수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 김현정> 오늘도 녹록지 않은 경기, 하지만 우리 선수들 파이팅 해 주기를 바라면서 지금 거기 시간 새벽 넘어가는데 이렇게 방송 때문에 깨어있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 나윤수>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