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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27(목) 이상은 "나를 위한 응원가, 새 앨범에 담았어요"
2014.02.27
조회 612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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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상은 (가수)
대한민국의 국민가요를 꼽아봐라 하면 여러분은 어떤 곡이 떠오르십니까? 사실 요즘처럼 우리 가요가 세계적으로 잘 나가는 이때에도 남녀노소가 다 부를 수 있는 국민가요는 그리 많지 않은데요. 1988년 혜성처럼 나타나서 단숨에 국민가요 만들고, 국민가수가 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담다디의 이상은 씨. 가장 대중적인 가수로 출발했던 이상은 씨는 끊임없이 변화에 변화를 거듭했고요. 이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색깔 있는 가수로 꼽히고 있죠. 이번에 15집을 발매했습니다. 가수 이상은 씨,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만나보겠습니다. 이상은 씨 안녕하세요.
◆ 이상은> 안녕하세요.
◇ 김현정> 벌써 15집인가요?
◆ 이상은> 너무 많이 냈나요?
◇ 김현정>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아직도 88년 그 담다디 부를 때, 그때가 대학교 1학년 때였죠?
◆ 이상은> 그렇죠.
◇ 김현정> 그때의 이상은 씨 모습이 생생한데 벌써 26년 전이에요?
◆ 이상은> 그렇죠.
◇ 김현정> 이상은 씨도 그때 기억이 나긴 나십니까?
◆ 이상은> 저는 그런데 참 많이 가물가물하네요. 본인들은 그때 어렸을 때일뿐이니까 가물가물한 면이 없지 않아 있죠.
◇ 김현정> 사실 저는 이상은 씨 나오면 이 질문을 꼭 드리고 싶었는데, 지금도 어디 가면 저처럼 담다디 얘기를 하죠?
◆ 이상은> 하죠.
◇ 김현정> ‘담다디의 이상은’ 이런 소개 들으면, 이상은 씨가 좋아할까 싫어할까 그것이 궁금하더라고요.
◆ 이상은> 제가 20대 때 한창 꽃피우고 그럴 때에는 그 얘기가 듣기 싫었었어요.
◇ 김현정> 왜요?
◆ 이상은> 그때는 여성스러웠으니까. 담다디-이상은 그러면 선머슴아 같다 라든가 동네 옛날 친구들이 놀려먹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어서. 그러다가 나이가 조금 더 드니까 ‘나쁘지 않네’ 이런 생각이 들어요.
◇ 김현정> 이제는 담다디의 이상은도 좋고, 어떤 이상은이라도 이제는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 이상은> 어른이 된 것 같아요.
◇ 김현정> 끊임없는 변신에 변신을 거듭했고, 이제는 아주 자기 색깔이 강한 개성파 싱어송라이터의 대명사가 됐습니다. 이번 15집 앨범 루루는 어떤 앨범인가요?
◆ 이상은> 이번 음반은 다른 음반이랑 다른 점이 제가 편곡을 했어요. 그동안은 제가 작사, 작곡만 했었거든요. 그런데 뒤에 나오는 악기소리까지 다 만들다 보니까 뭐랄까요, 초심으로 돌아간 기분? 참 어렵더라고요.
◇ 김현정> 색깔로는 어떤 색깔? 저는 사실은 들으면서 북유럽의 향기 같은 것도 느꼈고요.
◆ 이상은> 북유럽의.. 어떻게 아셨어요? 와~ 멋지시다.
◇ 김현정> 제대로 말한 건가요, 제가?
◆ 이상은> 네, 이번에 좀 그런 느낌이 나게 만들었구요..
◇ 김현정> 그렇군요. 타이틀곡이 ‘태양은 가득히’ 라는 곡인데 꿈을 좇아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응원가다, 이렇게 전해졌네요. 어떤 노래인가요?
◆ 이상은> 사실 이번 15집이 안 나올 뻔도 했어요. 이제 그만 할까 라는 생각도 했었거든요.
◇ 김현정> 그만할까 라는 생각을 하셨다고요, 가수 이상은 씨가?
◆ 이상은> 가수 이상은 씨가 가수를 그만할까 이런 생각을 했었죠.
◇ 김현정>왜 그런 생각을 하셨어요?
◆ 이상은> (가수) 오래 하다보면, 25년 이렇게 하다보면 이제 그만할까, 사람들이 정말 좋아할까, 앞으로 나오는 음악은 어떻게 될까 이렇게 뒤늦게 사춘기 같은 게 와서, 슬럼프랄까 이제 음악 그만 해야지 이런 생각을 했었어요. 후배들도 많이 있는데 이제 내가 나오면 사람들이 ‘또 나왔냐’ 이러지 않을까 이런 불안감이 있어요, 왜 없겠어요. 그러다가 아니다, 나는 꿈이 있는데 그 꿈을 잊어버리면 안 된다, 그러면서 제 스스로한테 아니다, 계속 음악을 하자, 잘하자, 괜찮아. 꿈을 따라가면 그게 되는 거야. 남들이 뭐라고 하든 무슨 상관이야. 이런 스스로한테 응원가 같은 걸 만들었는데 반응이 좋더라고요. 다른 분들도 회사 퇴직하시고 자기 길을 찾는 분들한테 이 곡을 선물하고 싶다, 이런 말씀도 듣고. 뭔가 희망을 주는 그런 곡이다 라는 평을 많이 들어서 타이틀곡이 된 것 같아요.
◇ 김현정> 이상은 씨 자신에게 하는 응원의 메시지 일 수도 있고 세상의 모든 힐링이 필요한 사람들, 응원이 필요한 모든 사람들에게 바치는 노래일 수도 있고. 이상은 씨의 꿈은 뭔가요? 가사에 보니까 이런 게 있어요, ‘꿈을 잊었나요, 그 길이 자신에게 맞나요.’...
◆ 이상은> 저는 음악 하는 게 천직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 앞으로도 계속 음악을 해나갈 수 있으면 그게 제 꿈이죠.
◇ 김현정> 그래서 가요제에 나간 걸 테고 인기의 기준으로 볼 때는 담다디 부르고 2집 내고 이때가 최고점이였는데, 왜 갑자기 홀연히 미국으로 떠나셨어요?
◆ 이상은> 그때도 일종의 그런 터닝포인트, 슬럼프였어요. 10대 때 파릇파릇하게 데뷔를 해서 사람들한테 사랑을 받았지만 이제 20대로 넘어가면서 불안한 거예요. 내가 이제 20대가 되는데, 이제는 10대가 아닌데 앞으로 미래에 어떤 방향으로 음악을 들려드려야만 할까 하면서 그걸 찾아야겠다. 눈앞에 보이는 인기에만 연연해서는 안 되겠다, 그러면 아마 단명할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래서 그러면 멀리 내다보고 20대 준비를 해야겠다 하고 갔었죠.
◇ 김현정> 인기의 최고점에서 본인은 슬럼프였다고 지금 말씀하시지만 사실 우리 대중들이 볼 때는 그때도 인기 최고점이였어요, 슬럼프라는 걸 생각할 수 없을 만큼. 그런데 그걸 다 떨쳐내고 미국으로 새로운 나를 발견하기 위해 간다, 이거는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텐데요?
◆ 이상은> 그런데 그것은 지금 당장 인기가 있다 하더라도 다음 음반을 생각하거든요. 저는 벌써 지금 16집에 대해서 걱정하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되나. 그 고민이 결국은 슬럼프가 되고 그 고민이 결국은 터닝포인트가 되고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러면 그때 그 선택에 대해서 지금도 후회는 없으시겠어요?
◆ 이상은> 후회하지 않아요. 되게 잘한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오래도록 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됐고. 그때 공부한 것들이 도움이 많이 되니까요.
◇ 김현정> 만약 그때 그렇게 떠나지 않았다면 지금 싱어송라이터 15집까지 내는 이상은은 없었을 수도 있겠네요?
◆ 이상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냥 옛날가수 이렇게 생각을 하시겠죠.
◇ 김현정> 이상은 씨 보면 참 다재다능한 분이세요. 노래 당연히 잘하시고 미술도 잘하고 그 분야말고 또 다른 것에 욕심나는 것도 있습니까?
◆ 이상은> 여러 가지 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냥 경험 쌓고, 그런 걸 하면 확실히 뭔가 배우는 게 있기는 하거든요. 그리고 또 가사 쓰고 이런 음악작업 하는 것 자체가 약간 미술도 알아야 되고, 사실 어떻게 보면 연기 같은 것도 자세히 봐야 되고 결국 사람의 감정을 표현하는 거니까. 그렇기는 하지만 다 그냥 음악 하려고 잡다한 여러 가지 것들을 섭렵하는 것뿐이에요.
◇ 김현정> 모든 것이 다 결국은 음악으로 귀결이 되네요, 이상은 씨 삶이.
◆ 이상은> 음악 할 때가 제일 편안한 것 같아요. 제일 힘들면서도 제일 편안하고.
◇ 김현정> 아니, 이런 분이 가수를 그만 하려고 하셨어요? 가수 이상은 씨?
◆ 이상은> 그러니까요.
◇ 김현정> 이상은 씨, 보헤미안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이상은> 그렇군요. 저도 보헤미안으로 살고 싶어요. 훨훨 다 버리고 자유롭게 떠나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까. 그걸 음악으로 충족시켜 드리고 싶으니까. 또 이미지도 그렇게 보여드리고 싶고. 그러나 실제로는 스케줄 시간을 꼭꼭 맞춰서 가는 사회인일 뿐입니다.
◇ 김현정> 바깥으로 보면 백조인데 물속으로는 발버둥 치고 계시는 거예요?
◆ 이상은> 어떻게 아셨어요. 남들은 저렇게 유유자적이야 그러는데.
◇ 김현정> 이상은 씨, 15집. 이제는 정말 기라성 같은 선배가수 대열에, 중견가수 대열에 올라섰습니다. 우리가 노래를 한 곡 안 들을 수가 없을 것 같은데요.
◆ 이상은> 타이틀 곡이 나오면 너무 좋죠.
◇ 김현정> ‘태양은 가득히’. 지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응원가. ‘태양은 가득히’ 들으면서 저도 이상은 씨와 인사 나눠야겠네요. 이상은 씨도 힘내시고 오늘 고맙습니다.
◆ 이상은>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