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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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4(화) 우수근 "중국 쿤밍 테러, 배경과 파장은?"
2014.03.04
조회 1472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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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우수근 중국 동화대학 교수




지난 1일이었죠. 중국 원난성 쿤밍 기차역에서 8명의 일당이 복면을 하고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50cm가 넘는 칼을 꺼내서 무차별적으로 휘둘렀고 29명 사망, 140여 명에 다치는 엄청난 사건이 벌어졌죠. 중국의 9.11 테러다, 이런 이야기까지 지금 나오는데 그 정도로 중국 분위기 험악하다고 합니다. 이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진 신장 위그르족이란 도대체 어떤 이유로 이런 테러를 저지른 건지 우리 현지를 잠깐 연결하고 가려고 합니다. 중국 상하이 동화대학교에 근무하세요. 우수근 교수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우 교수님 나와 계세요.

◆ 우수근>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중국의 9.11 이다, 이런 뉴스 헤드라인이 나올 정도인데 지금 중국 분위기 어떻습니까?

◆ 우수근> 한 마디로 매우 뒤숭숭하고 흉흉합니다. 중국인들은 TV나 신문,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서 쿤밍테러에 대해서 계속 예의 주시하는 가운데 중국 사회가 너무 불안해지고 있다, 부자들이 중국 엑소더스가 한바탕 또 이어지겠구나, 정부는 도대체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등 중국 정부에 대한 불만, 더불어서 테러에 대한 보다 강력한 근절조치를 바라고 있습니다.

◇ 김현정> 용의자들이 다 잡히기는 잡혔네요, 보니까?

◆ 우수근> 그렇습니다. 현재까지는 4명이 현장에서 사살되고 1명이 체포되었고 이후에 그 3명이 추가로 체포되었는데요. 중국 공안당국에서는 아직도 용의자를 더 체포 중에 있다고 합니다만 어느 정도 용의자가 다 체포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 김현정> 신장 위그르 독립세력의 소행인 것은 지금 확실한 걸로 보세요?

◆ 우수근> 중국 당국의 보도를 보면 신장 위그르족의 테러가 확실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위그르족이 벌인 이런 테러사건이 처음이 아니죠?

◆ 우수근> 그렇습니다. 위그르족에 의한 테러는 예를 들면 작년에 2013년만 하더라도 10월 달에 베이징 천안문에서의 차량돌진 테러를 포함해서 다섯 번이 발생했고요. 올해에도 벌써 1월 달에 한번 테러가 발생하는 등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잊을 만하면 테러를 저지르는 등 신장 위그르족은 중국에서 테러를 가장 빈번하게 저지르고 있는 소수민족이라는 불명예라는 것을 뒤집어쓰고 있기도 합니다.

◇ 김현정> 우리가 신장 위그르 자치구, 신장 위그르족 하면 뉴스에서 많이 듣기는 들었어요. 그런데 정확히, 왜 위그르족이라는 사람들은 이렇게 끔찍한 테러, 칼을 꺼내서, 50cm 칼을 꺼내서 사람을 죽일 만큼 이런 끔찍한 테러를 저지르는 건지 이유는 잘 모르겠단 말입니다. 무슨 이유예요?

◆ 우수근> 신장 위그르 망명 정부 지도자였던 이사유투 아이트베킨이라는 사람이 1995년에 숨을 거두기 직전에 위그르는 중국이 아니다, 민족과 언어가 다르고 종교도 다르다 역사적 배경과 문화가 다른데 말했는데 어떻게 중국에 편입될 수 있는가라고 말했는데요. 실제로 터키계인 이들은 종교 또한 이슬람교로써 눈동자가 파랗고 코도 오똑하게 서 있는 등 동양인의 모습이 아닙니다.

◇ 김현정> 외모도 완전히 달라요, 보면은? 외모도?

◆ 우수근> 네. 러시아계라든가 터키계. 주로 터키계 사람들인데요. 외모를 보면 우리 동양인의 외모하고는 판이하게 다릅니다. 우리가 터키사람이라든가 러시아사람들을 보는 듯한 그런 느낌인데요. 같은 민족이기 때문에 다를 수밖에 없겠죠. 그만큼 생김새부터 전통문화 및 일상생활, 양식 모든 것이 일반 중국인들과 다릅니다. 이와 같은 사람들이 중국어를 하는 모습을 보면 외국인들이 중국어를 저렇게 잘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그런데 1759년에 당시 청나라와의 전장에서 패한 다음에 중국으로 편입되었고 이후 서구열강의 도움을 받아서 잠시 독립이 되는 듯 하다가 1949년에는 지금의 중국을 건국한 모택동에 의해서 중국을 자축으로 완전히 편입되면서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와 같은 상태에서 위그르족은 본래 자신들의 정체성을 토대로 다시 자신들만의 세계 속에서 살겠다면서 분리독립을 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 김현정> 한마디로 말해서 독립운동. 독립운동인데 제가 좀 찾아보니까 신장 위그르 자치구 인구가 한 2200만 명 맞습니까? 2200만 명쯤 되는데 이중에 절반이 위그르족. 그런데 지배층은 중국의 한족. 그러다 보니까 경제력이라든지 높은 지위는 다 한족들이 가지고 있고 그 밑에서 봉사하는 사람들은 위그르족이고, 이런 갈등도 상당하다면서요?

◆ 우수근> 맞습니다. 중국 정부가 위그르뿐만 아니라 중국에는 아주 커다란 다섯 개의 소수민족이 있는데요. 위그르족 그 다음에 티베트 달라이라마 대변될 수 있는 티베트 그리고 내몽고 등등 우리 조선족은 큰 소수민족에 포함되지도 않습니다. 이 다섯 개의 소수민족이 점화하고 있는 면적은 중국 전체 면적의 절반을 훨씬 넘고요. 그 다음에 중국이 천연자원이라든가 자원이 많다고 하는데 대부분 이들 소수 민족이 차지하고 있는 그런 자리에서 자원들이 많이 분포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좋은 자원은 다 소수민족들이 차지하고 있는 땅.

◆ 우수근>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가운데서 위그르족이 차지하고 있는 신장 지역 같은 경우는 석유라든가 천연가스 등 에너지 자원의 보고입니다. 실제로 중국 전체 석유 30%, 천연가스의 34% 그리고 석탄의 약 40% 정도가 신장 위그르 지역에 매장되어 있기 때문에요. 그래서 중국정부는 중국의 주류민족인 한족을 이들 소수민족 지역으로 보내서 동아정책을 써왔습니다. 분리독립을 하려하지 말고 이 지역에서 당신들이 문화 정체성을 가지고 그대로 살아라 하면서 많은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하는 듯하면서 중국 한족을 파견해서 핵심적인 지위 같은 것은 한족들에 의해서 좌우되게 만들었습니다.

◇ 김현정> 옛날에 일제강점기하고 비슷해요, 들어 보니까. 일본사람들 건너 와서 주요한 지위들 다 차지하고 경제 다 수탈해 가고 이거 비슷하네요.

◆ 우수근> 그렇습니다. 전형적으로 어떠한 소수민족을 완전히 동화시키기 위해서 전개되는 그런 식민정책의 일환인데요. 그 과정 속에서 본래 신장자치구에서는 위그르족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만 현재는 신장 그 주변의 약 39% 정도가 한족이 될 정도로 신장 지역이 정체성을 많이 잃게 됐던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신장 위그르족은 그만큼 더 분리독립을 위한 테러에 더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됩니다.

◇ 김현정> 그런데 보면 티베트 자치구도 독립운동 하는데 거기는 분신을 주로 하고 몽골족들도 이런 식으로 테러를 저지르지는 않아요, 독립운동을 해도. 그런데 꼭 이 위그르족들은 테러를 저지르네요.

◆ 우수근> 민족성인 것이죠. 우리가 잘못 오해하고 있는 면도 없지는 않습니다만 이슬람 하면 호전적으로 많이 알려지고 있지 않습니까? 신장 위그르족도 이슬람교도를 믿는 사람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들이 원하는 것이 이뤄지지 않고 더군다나 자기들의 것을 강건하여서 없애려고 한다면 칼에는 칼, 이에는 이 맞서겠다라는 식으로 테러에 의존하게 되는 것이죠.

◇ 김현정> 그게 다른 거군요. 몽골족들은 주로 시위를 하고 티벳은 스스로 분신을 하는 이런 방식의 독립운동인데 이쪽은 테러를 저지르는 이런 방식. 중국이 놔줄 리는 없어 보이죠, 어떻게 보세요? 이 분리독립운동.

◆ 우수근> 그렇습니다. 중국이 핵심 이익이라고 많이 얘기하는데 소수민족의 분리독립은 아주 강경하게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적어도 두 가지 이유인데요. 첫 번째, 금방 말씀드린 것처럼 전체 중국에는 56개의 소수민족이 있습니다. 한족이 메인이라고 합니다만 말씀드린 것처럼 중요한 부분은 소수민족이 다 차지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와 같은 상태에서 신장 위그르족이건 티베트이건 하나가 분리독립에 성공하게 되면 중국은 그야말로 그래서 공중분해 될 수밖에 없습니다.

◇ 김현정> 줄줄이 또 요구할 테니까.

◆ 우수근> 중원 위주의 자원도 별로 없는 그런 조그마한 중국으로 전락하게 되기 때문에 중국 정부로서는 절대 분리독립을 허용할 수 없는 것이고요. 금방 말씀드린 것처럼 이들 소수민족 지역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중국에서 천연자원이 가장 많이 분포된 지역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 소수민족이 독립하게 되면 중국은 그야말로 속 빈 강정이 되기 때문에 분리독립을 허용할 수 없는 것이죠.

◇ 김현정> 중국의 속사정, 도대체 이 테러는 왜 발생한 건지 오늘 좀 속속들이 들여다봤습니다. 우수근 교수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