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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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12(수) "청원 다둥이네, 11번째 막둥이가 태어났어요"
2014.03.12
조회 1326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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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금려 (11남매 엄마)

여러분 요즘 출산율이 어느 정도인지 아시나요. 1.19명입니다. 그러니까 평생 낳는 아이의 수가 한 명을 간신히 넘긴다는 얘기죠. 그런데 최근 자그마치 11번째 출산을 한 다둥이 가족이 있어서 화제입니다. 충청북도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많은 아이를 낳은 가정이라는데요. 이번에 태어난 아기는 3.2kg의 예쁜 공주님이랍니다. 11남매의 엄마가 된다는 거 어떤 기분일까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 이 다둥이 엄마 충북 청원에 사는 39살의 김금려 씨를 직접 만나보죠. 어머님 안녕하세요.

◆ 김금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축하드립니다.

◆ 김금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출산하신 지 며칠 되신 거죠, 이제?

◆ 김금려> 이제 6일 됐습니다.

◇ 김현정> 지금 아기가 옆에 있나요?

◆ 김금려> 네.

◇ 김현정> 신기하고 예쁜 거는 첫째 때나 둘째 때나 열한 번째 때나 똑같죠?

◆ 김금려> 똑같은데 점점점 책임감은 느껴지는 게 실제 마음이에요.

◇ 김현정> 그렇죠. 왜 안 그렇겠어요. 첫째가 몇 살입니까?

◆ 김금려> 지금 18살 됐어요.

◇ 김현정> 고등학생.

◆ 김금려> 네, 고등학교 2학년이에요.

◇ 김현정> 그러면 고등학생, 중학생, 초등학생, 유치원생, 신생아까지 다 있는 거네요, 그 집에는?

◆ 김금려> 그렇죠.

◇ 김현정> 아니, 제가 제일 궁금한 게 어떻게 하다가 이렇게 많이 낳으셨어요?

◆ 김금려> 처음에는 그렇게 많이 낳을 생각이 없었어요. 저도 하나둘 아들 하나, 딸 하나 생각했는데 하나둘 낳다 보니까 너무 예쁜 거예요. 그리고 제가 애를 또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아기아빠도 2대 독자이고 그리고 ‘하나님이 주신 저의 사명이다’ 싶은 생각도 들고 아기아빠가 둘째 낳았을 때 너무 안 좋아서 중환자실에 있는데 너무 힘든 거예요. 그리고 형제들이 있으면 ‘힘들다’ 이런 얘기도 하고 무섭다는 얘기도 할 텐데 혼자 중환자실 앞에 있는데 너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느끼는 감정을 느끼지 말아라라는 뜻도 있죠.

◇ 김현정> 너희들은 외롭지 말아라, 서로 서로 의지가 되라, 이런 것까지 더해서. 그런데 김금려 씨 솔직히 안 힘드세요?

◆ 김금려> 안 싸운다면 거짓말이죠. 투닥투닥할 때 이럴 때는 막 속상하기는 한데 그래도 아이들이 ‘엄마 어디 아파?’ 이러면 와서 주물러주거나, 고사리 같은 손으로 주물러주거나 아니면 힘든 걸 이렇게 들으려고 하면 ‘아니야, 엄마 제가 들어드릴게요’ 하고 들어줄 때, 이럴 때가 정말 행복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그 마음이 예쁘잖아요.

◇ 김현정> 그런데 이것도 솔직한 궁금증인데 사실 요즘에 아이 안 낳는 이유 중에 하나가 경제적인 부분이 커요. 교육비, 생활비 너무 많이 들어서 주변에 셋 낳았다는 얘기만 들어도 대부분 하는 얘기가 ‘그 집 살만한가 보다, 부자인가 보다’ 그런 얘기하거든요. 우리 김금려씨 댁도 부자신가요?

◆ 김금려> 아니요. 저희는 경제적으로는 힘이 들어도 가족들이 서로 합심해서 살면 경제적인 건 버텨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 김현정> 그런데 예를 들어서 의식주 기본적인 것만 해결하려도 해도 만만치 않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밥을 한다, 그러면 얼마나 하셔야 돼요?

◆ 김금려> 그 양을 따지자면 한달 기준으로 80kg 정도 먹어요.

◇ 김현정> 쌀 한 가마니. 간식으로 라면을 끓인다 하면 몇 개나 끓이셔야 돼요?

◆ 김금려> 라면 같은 경우에는 라면만 주로 먹는 게 아니라 밥도 말아먹으니까 7, 8개 정도. 아직 아이들이 어린애들이니까.

◇ 김현정> 계란 한 8개, 9개 풀어야 되고, 했다 하면. 그런데도 정말 괜찮으세요?

◆ 김금려> 아이들이 먹고 하는 거에는 충족을 해 줘야죠. 다른 데서는 좀더 아끼고. 그런데 마음이 아픈 건 이제 교육을 남들같이 못해 주는 거에 그게 좀 마음에 아픈데 그래도 공부하는 놈은 공부하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스스로 하는 아이들이라 서로 도와가면서 하니까.

◇ 김현정> 첫째가 고등학생이면 첫째가 중학생 가르치면 될 것 같고 중학생이 초등학생 가르치면 될 것 같고 이렇게 서로 상부상조하는 거 일찌감치 터득했겠어요.

◆ 김금려> 그런 건 딱 규율이 잡혀 있어요. 그리고 어른들이 없을 때는 언니, 오빠들이 엄마, 아빠 역할을 하는 거죠.

◇ 김현정> 그것도 당연하게, 자연스럽게 다 받아들이고, 아이들이. 그러면 실례지만 남편 되시는 분이 어떤 일을 하세요?

◆ 김금려> 고물수거.

◇ 김현정> 재활용하는 고물상.

◆ 김금려> 그것도 하고 일용직이라 해서 나가서 일당직으로 일하고 돈 받는 그런 일당직도 하고 닥치는 대로 애 아빠는 다 하고 있어요. 그런데 아빠가 많이 힘들죠.

◇ 김현정> 그런데 남편도 동의하세요? 그렇게 하루하루 닥치는 대로 일을 해야 될 만큼 사실은 부담스러운데도?

◆ 김금려> 그런데도 애기 아빠는 되게 긍정적이세요. ‘이렇게 열심히 살다보면 좋은 날이 오겠지, 아이들도 이런 걸 보면서 배우는 게 많겠지’ 라는 생각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 김현정> 우리는 좀 덜 먹더라도 이렇게 사랑 안에서 자라는 게 좋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아이들. 열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 없다지만 그래도 제일 마음에 쓰이는 아이도 있나요? 11명 놓고 보면.

◆ 김금려> 제일 큰아이들이죠. 아이들이 책임감이 좀 많이 느껴지잖아요. 그래서 어떤 때는 큰아이들한테 미안하더라고요.

◇ 김현정> 큰아이한테?

◆ 김금려> 그게 보여요. 자기도 힘든데 힘든 내색을 하면 엄마, 아빠가 더 힘들지 않을까라는, 하고 싶은 것도 많이 억누르는 것 같고 그래서 어떨 때는 안쓰럽죠.

◇ 김현정> 그럼 제일 예쁜 자식은 따로 있습니까, 유난히 얘기 이쁘다 하는?

◆ 김금려> 그건 내리사랑이라고 밑으로 내려갈수록.

◇ 김현정> 아래로 내려갈수록. 11명 이렇게 낳다 보면 여러 가지 에피소드도 많았을 것 같은데 아이들하고 얽힌 에피소드 재미있었던 일 기억나는 거 혹시 있으세요?

◆ 김금려> 어디 가면 항상 쳐다보세요. 저 집은 한집 식구인가? 저기 몇 집 식구 모아 논 거 아닌가, 라는 그 시선을 계속 받아요. 항상 물어보세요. 애들한테도. 너네 한가족이니? 다 우리집 애기죠.

◇ 김현정> 네, 우리 한가족이에요. 이렇게 얘기하고. 학교 갈 때도 승합차 대절해서 같이 다닌다면서요?

◆ 김금려> 저희가 데려다 주고 데리고 와야 돼요, 여기가 교통시설이 아직 아이들이 통학시설이 안 좋아서요.

◇ 김현정> 이런 질문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혹시 남편이 ‘하나 더 낳자’ 이런다면 혹시 열두째 낳으실 생각도 있으세요?

◆ 김금려> 아이들 키우다 보면 또 마음이 틀려지지 않을까요?

◇ 김현정> 또 낳을 수도 있습니까?

◆ 김금려> 하나님이 주신다면...

◇ 김현정> 이러다 기록을 깨실 수도 있겠어요. 지금은 충청북도 기록인데. 알겠습니다. 지금 혹시 경제적인 이유로 혹은 키워줄 사람 없어서 혹은 육아가 너무 힘들어서 출산을 망설이고 있는 부부가 있다면 꼭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세요?

◆ 김금려> 용기를 내시면 모든지 안 될 게 없어요. 부딪치면 다 해결방법이 되고 아이들이 주는 커다란 기쁨은 아니지만 그 한번 웃어줄 때 한번 그 아이가 저를 한번 안아줄 때 그럴 때 그 기쁨은 제가 못했던 거를 다 할 수 있겠다라는 그런 마음을 갖게끔 해 주는 아이들을 많이 낳으시면 더 그 기쁨이 커질 것 같아요.

◇ 김현정> 한번 싹 웃어줄 때 모든 시름이 날아가는 그 기쁨은 낳아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이 말씀이세요. 김금려 씨 힘 내시고요.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 김금려>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11번째 다둥이 출산해서 화제입니다. 충청북도에서 제일 많이 아이 낳으신 분이세요. 김금려 씨 만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