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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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형주 동물자유연대 팀장
지난 금요일 한 장의 영상뉴스가 큰 화제였습니다. 돌고래가 1시간의 진통 끝에 새끼를 낳는 장면이었는데 울산에 있는 고래생태체험관이라는 전시관에 사는 돌고래였습니다. 돌고래의 수족관 번식이라는 게 워낙 흔치 않은 일이기 때문에 그것을 카메라에 담기까지 했으니까 울산에 큰 경사가 났다 이런 기사들이 쏟아졌죠. 그런데 이 새끼돌고래가 어제 새벽 그러니까 불과 3일 만에 숨졌습니다. 갓 태어난 동물 새끼가 숨질 수도 있는 것이지 하고 넘기려고 했는데 동물단체들이 들고 일어났습니다. 이 출산 자체가 심각한 문제였다는 얘기인데 무슨 얘기일까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 동물자유연대 이형주 팀장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이 팀장님, 안녕하세요.
◆ 이형주>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이 어미 돌고래 이름이 장꽃분이죠? 꽃분이는 어떤 종류였습니까?
◆ 이형주> (우리나라 수족관의) 전체적인 대부분 돌고래들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 수입된 큰돌고래 종이었습니다.
◇ 김현정>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그 돌고래?
◆ 이형주> 2009년에 수입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럼 이 새끼 돌고래는 인공수정을 한 겁니까, 어떻게 된 거예요?
◆ 이형주>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에 따르면 계획에 의한 번식이 아니었고 임신사실도 5개월이 지난 이후에 알게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 김현정> 자연임신이네요, 그러니까. 그러면 그 수족관 안에 암, 수가 한 쌍 있었다는 얘기군요. 그런데 돌고래가 수족관에서 자연번식 하는 일이 아주 흔치 않은 일이라고요?
◆ 이형주> 수족관 내에서의 번식은 그리 자주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자연번식은 더더군다나 그렇고요. 일어난다 하더라도 새끼 폐사율이 워낙 높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경사도 보통 경사가 아니다 라고 떠들썩한 뉴스였는데 단 사흘 만에 이 돌고래 새끼는 폐사했습니다. 직접적인 사인은 뭔가요?
◆ 이형주> 새끼는 호흡곤란증세를 보이다가 폐사한 걸로 알고 있고요. 급성폐렴진단 받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어미 꽃분이의 상태는 어때요?
◆ 이형주> 어미는 가라앉는 새끼를 물 위로 띄우려는 행동 같은 것을 보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직접적인 사인은 폐렴인데 동물단체에서는 이렇게 될 거다 미리 예상을 하고 계셨다, 이게 무슨 말씀이죠?
◆ 이형주> 사실 인공번식을 시도하는 수족관 돌고래 중에서 성공률은 5% 미만입니다. 그리고 연구에 따르면 번식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그 절반 이상이 1년 안에 죽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다른 예상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어미는 무리 안에서 다른 동물들이 출산하고 포육하는 과정을 보면서, 모방하면서 배우는데 수족관에서는 생태적 습성에 따라서 할 수 있는 행동은 모두 제약이 된 상태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어미는 적절한 방법으로 새끼를 낳아서 기르는 방법을 터득할 가능성이 없는 거죠.
◇ 김현정> 태어날 때부터 약해서, 태어났으면 어미가 젖도 주고 뭔가 돌봐야 되는데?
◆ 이형주> 전혀 여기서는 사실은 본능에 따라서 할 수 있는 무리를 지어서 생활을 하는 것이라든지 다른 개체랑 소통하는 것이라든지 안 그러면 빠른 속도로 이동을 하는 것이라든지 생태에서 출생이 완전히 제한된 공간이잖아요. 그러니까 그 새끼를 낳는 것도 우리가 새끼를 낳는 것만 생태적 수정에 따라서 해 주기를 바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어려운 일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IMG:2}◇ 김현정> 그렇군요. 그런데 체험관 측에서는 이런 얘기를 합니다. 어쨌든 임신 사실을 알고 나서 각별한 주의를 쏟았다, 수컷 돌고래 분리하기도 하고 혹시라도 뭔가 방해가 될까 봐 또 어미의 먹이라든지 환경이라든지 세심한 주의 기울였고. 아기 돌고래 태어난 이후에도 각별하게 주의를 기울였고 의료진도 붙였고. 이렇게 되면 할 수 있는 만큼 한 거 아닌가요, 수족관 측에선?
◆ 이형주> 수족관 측에서는 임신한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고 하는데 이것만 봐서도 저는 관리 상태가 정상적이었다고 볼 수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수족관이나 동물원같이 그런 전시시설에 있는 야생동물의 번식은 보통은 타당한 이유에 의해서 철저한 계획 하에 이루어지는 것이 정상이거든요.
◇ 김현정> 계획임신을 해야 되나요? 동물원, 수족관 이런 데서는?
◆ 이형주> 그럼요. 왜냐하면 시설의 면적이라는 건 이미 제한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안에서 동물의 수만 늘어나는 것은 태어나는 동물뿐만 아니라 기존에 존재하던 동물한테도 큰 영향을 미치거든요.
◇ 김현정> 살았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게 아니란 말씀이시군요, 보니까 번식한다고 해서?
◆ 이형주> 그럼요. 그리고 어쨌든 인공방식 시행에 생존률이 낮다는 것도 이미 증명된 사실이었고 이것은 울산에서도 인정하고 있는 것이고 그런데 이런 사실을 다 알고 있어야 하는 전문시설에서 임신한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고요. 사실 이 시설은 개장한 지 5년밖에 안 됐는데 이미 야생에서 잡아온 돌고래 두 마리가 폐사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한 돌고래는 체험관 화단에 사채를 묻고 은폐를 했다가 감사에서 적발돼서 망신을 당한 경우도 있고.
◇ 김현정> 그렇게 동물이 수족관이나 동물원에 살다가 숨지면 다 신고를 해야 되나보죠?
◆ 이형주> 그럼요. 신고를 해야 되고 특히 이런 멸종위기 종 같은 경우에는.
◇ 김현정> 그러면 아예 계획적으로 임신을 시켰어야 된다. 아기돌고래를 낳게 하는 행위 자체도 경사가 아니라 어떻게 보면 동물로써는 재앙일 수 있었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자연 번식하는 걸 어떻게 일부러 막아요? 중성화 수술 같은 걸 해야 된다는 말씀이세요?
◆ 이형주> 개체를 따로 분리한다든지 임신이 안 되도록 그런 조치를 취한다든지 보통 이렇게 되어야 되는데 사실은 태어나면 죽는 것도 확실하고 또 태어난 다음에도 계속 임신이 될 때마다 새끼를 낳으면 그럼 동물원이나 수족관에 있는 개체들은 그만큼 사용면적도 더 조그만해지고 그만큼 더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것이잖아요.
◇ 김현정> 그렇군요. 외국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외국은 동물관리가 잘되기로 유명한 동물원들 많은데요.
◆ 이형주> 해외라고 해서 그 수족관 내의 번식률이나 생존율이 그렇게 높은 것은 아닙니다, 사실은. 인공 번식한 돌고래 생존률 높다, 낮다 이런 연구도 보통 다 해외에서 이뤄진 거고요. 근본적으로 수족관에서 태어난 개체건 야생에서 태어난 개체건 수족관 자체가 그렇게 돌고래가 오래 생존할 수 있는 적합한 시설은 아닙니다.
◇ 김현정> 우리가 이번 일 보면서 우리가 참 동물원의 동물들에 대해서 무관심했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왜냐하면 동물원에서 새끼 낳았다니까 무조건 우리는 좋아하고 경사라고 뉴스하고 이랬거든요.
◆ 이형주> 그럼요. 그게 이제 또 사람들은 그런 늙고 병들고 오래 살은 동물보다는 갓 태어나서 예쁘고 그런 새끼를 보고 싶어 하잖아요.
◇ 김현정> 그럼요, 사람이든 동물이든 아기가 예쁜 건 사실이니까요. 우리가 또 한번 생각해야 될 시점 여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돌고래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서울대공원에서 공연하다가 쇼하다가 바다로 풀어준 돌고래 제돌이. 이 아이는 잘 살고 있습니까?
◆ 이형주> 아직도 연구팀이 정기적으로 나가서 관찰을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다행히 제돌이 뿐만 아니라 같이 바다로 돌아간 춘삼이, 삼팔이 다 무리와 조우를 해서 함께 어울려 다니면서 건강하게 잘 살고 있는 걸로 확인이 됐습니다.
◇ 김현정> 다행이네요. 돌고래들이 이렇게 무리지어서 자연 속에 살아야 그게 맞는 건데 수족관에 돌고래가 좀 안됐다는 생각도 들고 그러네요.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죠. 이형주 팀장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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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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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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