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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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27(목) 화상캠 원격조정, 사생활 몰래 엿보기
2014.03.27
조회 1930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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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강윤구 부산 강서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컴퓨터에 붙은 화상카메라를 이용해서 신종 해킹 범죄가 벌어졌습니다. 요즘 나오는 노트북에는 대부분 기본으로 장착돼 있을 만큼 화상카메라 널이 보급돼 있는데요. 바로 그 카메라에 몰래 침투를 해서 남의 사생활을 다 엿봤다는 겁니다. 쉽게 말하면 내 컴퓨터, 내 노트북에 붙은 렌즈가 나도 모르게 나를 다 찍어서 남한테 보냈다는 얘기가 된 건데요.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더 놀라운 건 이 범인의 나이는 18살밖에 안 됐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 이 사건 들여다보죠. 부산 강서경찰서 강윤구 사이버수사팀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팀장님, 안녕하세요?

◆ 강윤구> 안녕하세요.

◇ 김현정> 화상캠이라는 게 대단한 장치가 아니라 컴퓨터나 노트북 그 위에 달려 있는 렌즈 말하시는 거죠?

◆ 강윤구> 맞습니다. 지금은 일반 회사나 단체에서 화상회의를 하는 용도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화상회의 할 때, 화상 통화할 때, 화상 채팅할 때 그냥 항상 붙여놓고 그냥 쓰잖아요, 컴퓨터 위에다가. 그거는 그런데 우리가 조정을 해서 내가 나를 찍는 건데 그걸로 이 범인이 뭘 어떻게 했다는 건가요?

◆ 강윤구> 쉽게 얘기해서 피해자도 모르게 화상카메라를 원격으로 조정한 거죠.

◇ 김현정> 그러면 그 피해자가 A여성이라면 A여성이 컴퓨터를 켜기만 하면 다 보이는 거예요?

◆ 강윤구> 맞습니다. 지금 확인된 거로는 옷 갈아 입는 동영상.

◇ 김현정> 완전 CCTV네요. 그거를 그냥 혼자 들여다보는 데서 그친 게 아니라 그걸 뽑아서 협박을 했다고요?

◆ 강윤구> 그렇습니다.

◇ 김현정> 어떤 식이었습니까, 그건?

◆ 강윤구> 1차로 저희가 촬영한 동영상을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 세 곳에 올리고 글을 이용해서 피해자한테 접근한 다음에 돈을 주지 않으면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는 형식이었습니다.

◇ 김현정> 성관계 동영상도 유포하겠다? 그러면 성관계 동영상도 찍어놓은 게 있었던 거예요?

◆ 강윤구> 실제 성관계 동영상은 없습니다.

◇ 김현정> 없었는데 그렇게 협박을 했고 내가 그것도 가지고 있다. 이런 식으로 해서 몇 명이나 뜯어냈어요?

◆ 강윤구> 컴퓨터가 해킹 된 피해자는 총 11명. 화상카메라를 이용한 동영상은 2명, 피해자가 그렇게 확인됐습니다.

◇ 김현정> 11명의 컴퓨터에 침입은 했는데 특별히 협박할 만한 이런 것들이 안 잡히니까 다른 사람들은 협박을 못 했고. 2명은 옷 갈아입는 거 이런 게 잡혀서 그걸로 협박을 했군요?

◆ 강윤구> 맞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피해자들도 안에 컴퓨터 안에 저장돼 있는 사진이라든가 주민등록증, 사진 등은 페이스북 제안해요. 이 정도는 모두 노출됐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해서 얼마나 뜯었어요, 실제로는?

◆ 강윤구> 피해자 1명에 대해서 1000만원을 요구하는 협박을 진행하고 있었고요. 그 과정에 피해자가 상당한 심적 고통이 있었고 그래서 저희 경찰이 피해자의 가족으로 가장을 해서 돈을 구하고 있다는 메신저 쪽지로 대화로 협박행위를 세 차례 정도 연장을 했고 그 과정에 저희가 피의자를 검거하게 됐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보니까 타깃이 된 11명 여성 피해자들. 대부분이 BJ라고 하네요?

◆ 강윤구> 맞습니다.

◇ 김현정> BJ가 뭡니까?

◆ 강윤구> BJ는 방송 쟈키를 말하는 것인데.

◇ 김현정> 인터넷방송 진행하는 분들?

◆ 강윤구> 지금은 인터넷 커뮤니티 방송이 많이 활성화가 돼 있다 보니까 BJ들 상위 1위부터 100위까지를 일단은 표적으로 삼은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왜 BJ들을 노렸을까요?

◆ 강윤구> 피의자 말로는 BJ들의 수입이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피의자는 돈이 필요해서 BJ들의 사진이나 이런 것을 빼낸 다음에 불특정 다수인한테 판매를 하기 위한 목적으로 처음에는 컴퓨터를 해킹하게 됐고 그래서 협박까지 이르게 된 것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참 오싹한 일입니다. 내 컴퓨터 앞에서 눈처럼 쳐다보고 있던 그 렌즈가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녹화했다. 이건 참 끔찍한 일인데 요즘 워낙 해킹이 다양한 게 많다 보니까 컴퓨터에 대부분 백신이 깔려 있어요. 그런데 어떻게 이 18살 용의자가 컴퓨터에 침투를 해서 카메라를 원격 조정하는 그런 해킹프로그램까지 만들었을까요? 어떻게 접근했습니까?

◆ 강윤구> 고등학교 1학년부터 자기 혼자서 스스로 학습을 한 것으로 확인이 됐고요. 이번 경우에는 악성프로그램을 본인이 직접 변조하는 방법으로 제작했기 때문에 백신프로그램에 탐지가 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대단한 해커가 아니라 평범함 18살 청년이 독학해서 만들어낸 프로그램이라는 말씀이세요?

◆ 강윤구> 맞습니다.

◇ 김현정> 재주는 대단한 거네요.

◆ 강윤구> 혼자서 습득을 한 기술력 가지고는 상당한 수준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 악성 코드를 일단 자기가 만들었어요, 프로그램을 만들었어요. 그거를 BJ, 자기가 원하는 그 BJ한테는 어떻게 전파를 시킨 겁니까?

◆ 강윤구> 인터넷 이메일이나 쪽지를 통해서 악성프로그램이 포함된 쪽지를 보냅니다. ‘졸업사진’이라는 제목에 그 제목 안에 인터넷 주소가 있는데 그 주소를 클릭하는 순간 컴퓨터가 해커에 의해서 감염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김현정> 쪽지를 보내요? 포털사이트 뭐 이런 거 카페를 통해서 쪽지를 보내고 그 쪽지에 있는 URL을 클릭하는 순간 코드가 내 컴퓨터에 심어지는 거군요, 악성코드가.

◆ 강윤구> 맞습니다. 수법이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나는 놈 위에 이거 우주 가는 놈이 있으니 참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를 지경인데 이 범인, 우리가 잡은 18살 범인만이 할 수 있는 일인지 아니면 해커들 사이에 널리 유포된 수법인지 이건 또 궁금해지는데 어떻습니까?

◆ 강윤구> 기존에 보면 화상카메라가 해킹이 가능하다는 것까지는 아마 전문가들 통해서 확인이 된 것으로 알고 있고요. 어느 정도의 해킹 실력만 있으면 어렵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어떻게 조심을 해야 되는 겁니까?

◆ 강윤구> 출처가 불분명한 인터넷주소가 포함된 이메일이나 쪽지 등을 수신 받았을 때는 절대 주소를 클릭하지 마시고 또 자신의 컴퓨터에 화상카메라가 설치돼서 사용하시는 분들께서는 카메라의 렌즈를 가리거나 정면으로 돌려둔 상태로 컴퓨터를 이용하시는 것도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이메일뿐만 아니라 쪽지도 누군지 정확하지 않으면 아예 열지도 말고 그냥 삭제해 버리라는 말씀이세요.

◆ 강윤구> 맞습니다.

◇ 김현정> 정말 믿을 게 없는 사회가 됐습니다. 휴대폰으로 문자로 돌잔치라고 와도 클릭하지 말아라 하고 하여튼 조심해야 될 게 너무 많은데 철저하게 여죄 조사해 주시고요.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 강윤구> 감사합니다.

◇ 김현정> 부산 강서경찰서 강윤구 사이버수사팀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