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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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윤신혜 소방사 (소방차운용사 1급 취득)
119소방차 거리에서 가끔 봅니다마는 소방차의 운전자 얼굴 본 적 있으십니까? 혹시 여자 운전자 얼굴을 본 적이 있으신지요. 알고 보니까 국내 소방차를 운전하는 소방관은 지금까지 한 사람도 예외 없이 전부 남자였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우리나라 최초로 소방차를 운전하는 여성소방사가 탄생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서울종로소방서 윤신혜 소방서인데 운전경력 20년 넘는 남자들도 숱하게 떨어진다는 소방차 운용사 1급 자격시험에 당당하게 합격을 한 겁니다. 오늘 화제인터뷰 윤신혜 소방관 직함이 그러니까 소방사인 거죠. 윤신혜 소방사 만나겠습니다. 윤 소방관님, 안녕하세요?
◆ 윤신혜> 안녕하세요.
◇ 김현정> 전국의 소방관이 3만 9500명 있는데 그중에 여성소방관이 한 2600여 명 되죠?
◆ 윤신혜> 네.
◇ 김현정> 그런데 그중에 소방차 운전하는 여성은 윤 소방사님이 유일한 겁니까?
◆ 윤신혜> 네, 처음에 직원 분들한테 여직원이 소방차 운전하는 건 처음 봤다라는 얘기만 들었지 저도 제가 운전보직 맡고 있는 유일한 여자소방관이라는 건 몰랐어요.
◇ 김현정> 정말 여태까지 한 명도 없었어요?
◆ 윤신혜> 최근 언론에서 취재요청 받고 사실관계를 확인해 보니까 현재 운전보직을 맡아 소방차 운전하고 있는 여직원은 저 혼자라는 얘기 듣고 저도 많이 놀랐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도로에 보면 자가용 모는 여성들은 정말 많잖아요. 그런데 왜 소방차는 그렇게 금녀의 벽이 높았을까요? 너무 커서 그런가요?
◆ 윤신혜> 아무래도 여자 분들이 공간지각능력이 좀 떨어질 거라는 편견이 약간 있어요. 그래서 운전보직 같은 경우는 되도록이면 안 맡기시려고 하는 경향이 있어서 아무래도 드물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이게 소방서장님이 오케이, 윤신혜 소방관 소방차 몰아 이런다고 되는 게 아니라 자격증 시험 있는 거죠, 우리가 면허시험 따듯이?
◆ 윤신혜> 그렇죠.
◇ 김현정> 어렵다면서요, 그렇게?
◆ 윤신혜> 생각보다 어렵고 일반 분들은 아무래도 많이 힘드시겠죠.
◇ 김현정> 시험은 어떤 걸 봅니까, 그 시험은?
◆ 윤신혜> 대형차량에 소방차 조작하는 게 있어요. 그런 걸 하나하나 체크를 해 가면서 조작하는 법을 다 알고 있는지 숙지하고 있는지 얼마나 능숙하게 하고 있는지를 평가받는 시험입니다.
◇ 김현정> 그럼 우리 운전시험 볼 때처럼 S라인 주면서 거기를 소방차 몰고 가는 거라든지 언덕 넘는 거 이런 거 다 시험보시는 거예요?
◆ 윤신혜> 그렇죠. 처음에는 2급 시험을 보는데 2급 시험에서 그런 운전능력을 보고 1급에서는 조작하는 능력을 보는 시험입니다.
◇ 김현정> 윤신혜 소방관한테 제일 어려웠던 부분은?
◆ 윤신혜> 아무래도 계속적으로 제가 조작하거나 연습할 기회가 많이 없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1급 도전하면서 연습을 하는 게 많이 어려웠습니다.
◇ 김현정> 조작한다는 건 사다리 내리기 하면 이 버튼 눌러야 되고 이런 조작. 그게 외워야 되는 게 많은 거죠, 소방차 안에는?
◆ 윤신혜> 그렇죠. 매뉴얼이 있는데 거기에 따라서 순서대로 조작해야 된다는 게 생각보다 많이 힘들더라고요.
◇ 김현정> 그리고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그 엄청난 것을 마치 비행기 몰듯이 몰고 출동을 해야 되는 거니까. 쉬운 일이 아닌데 그래서 남성소방관들 운전경력 2, 30년 된 분들도 이 이 자격증 따기를 엄두 내지 못하는 분들도 많다는데 이제 소방관 경력 3년 차인 윤신혜 소방관은 어떻게 도전할 생각을 하셨어요?
◆ 윤신혜> 동해소방서가 제가 첫 근무지예요, 발령지예요. 그런데 이제 그쪽에서도 제가 운전에 관심 많아서 선배님들한테 소방차 운전하는 거 배우려고 많이 노력하고 하고자 하는 의지를 많이 보여드렸어요.
◇ 김현정> 평소에 소방관 되기 전부터 그 소방차 운전하는 분이 멋있어 보이셨던 거군요?
◆ 윤신혜> 그렇죠.
◇ 김현정> 나도 저거 한번 몰아보고 싶다.
◆ 윤신혜> 저런 큰 차 한번 몰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다가 동해소방서에서 서울로 전입 오면서 차량운전 같은 거 잘한다, 이런 얘기를 좀 많이 해 주신 것 같아요.
◇ 김현정> 윤신혜 소방관, 운전 잘하네 이런 소리 많이 들으셨어요?
◆ 윤신혜> 그래가지고 여기 종로소방서 오면서 운전보직 받게 되고 그래서 처음 시작하게 된 거죠.
◇ 김현정> 그러셨군요.‘운전 잘하는데 내가 남자한테 꿀릴 게 뭐가 있어, 나도 한번 도전해 보자. 내가 하고 싶던 그 일’ 이렇게. 그래서 막상 시작은 했는데 쉽지는 않으셨던 거고요?
◆ 윤신혜> 그렇죠. 아무래도 제가 유일하고 같은 일하는 직원 분들도 놀라세요. 여자가 운전을 하냐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많고.
◇ 김현정> 그 편견. 육체적인 어려움 말고도 정신적인 어려움은 그런 주변의 편견. 과연 여자가 할 수 있겠느냐. 공간지각능력이 여성이 남성보다 좀 떨어진다고 하는데 그 큰 소방차를 그 촌각을 다투는 시간에 정말 몰 수 있는 거야, 맡겨도 되는 거야 이런 의구심.
◆ 윤신혜> 그렇죠. 그런 생각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다른 남자직원에 비해서 떨어진다고는 생각을 많이 안 하거든요. 대신 경험이 다른 분들에 비해 부족하다거나 아직 3년 차밖에 안 됐기 때문에 능수능란하지는 못하다는 거는 어느 정도 제가 인정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소방차를 몰고 나가면 사람들이 신기하게 보나요, 일반 분들이?
◆ 윤신혜> 아무래도 여자소방관 자체를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고요.
◇ 김현정> 소방관 자체를. 운전은 고사하고 소방관 자체를. 최근 인터넷에서 ‘모세의 기적’이라는 영상이 화제였어요. 보셨죠?
◆ 윤신혜> 네, 봤습니다.
◇ 김현정> 사이렌을 울리며 출동하는 119차량이 다가오자 도로 위의 차들이 마치 홍해 갈라지듯이 양쪽으로 확 갈라지는 모습. 우리나라는 아니고 독일 장면입니다. 이런 경험 혹시 해 보신 적 있으세요?
◆ 윤신혜> 예전보다는 많이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시려고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다만 한두 사람의 이기심이 다른 분들의 양보까지 헛되게 하는 경우가 있어서 많이 안타까운 경우가 있습니다.
◇ 김현정> 그 말씀은 쫙 갈라지다가 한두 차량 안 갈라지는 차가 있으면 가다 멈춰야 되는 거군요. 그때 확성기 같은 거 이용해서 좀 비켜 주세요, 얘기하잖아요?
◆ 윤신혜> 그런데 그거를 잘 안 들리시는지. . .
◇ 김현정> 그럴 때는 얼마나 속이 타세요. 소방차 안에 타고 있는 소방관들은?
◆ 윤신혜> 저희가 출동할 때는 진짜 긴급해요, 마음 자체가. 그리고 무전으로 화재진행상황 같은 걸 다 듣고 있기 때문에. . .
◇ 김현정> 1층에서 2층으로 번졌다, 3층에 지금 사람 매달려 있다, 이런 걸 들으면서 오시는 거예요?
◆ 윤신혜> 들으면 마음이 너무너무 급한 거죠.
◇ 김현정> 윤신혜 소방관님, 나오셨으니까 이왕 나오신 김에 어떤 분들은 이러세요. 뒤에서 사이렌이 울리면 내가 어떻게 해야 될지 당황이 된다. 이러한 분들을 위한 팁을 좀 주신다면요?
◆ 윤신혜> 일단 놀라거나 당황하지 마시고 1차선, 2차선인 경우 도로 우측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해 주시면 돼요.
◇ 김현정> 우측으로. 좌측은 안 되고 우측으로.
◆ 윤신혜> 우측으로. 1, 2차선일 경우.
◇ 김현정> 1, 2차선일 경우 우측으로.
◆ 윤신혜> 그리고 편도 3차선 이상일 경우 소방차량 진행 차선의 양쪽 그러니까 좌우 측으로 이동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 김현정> 법칙이 있는 거군요, 그러니까.
◆ 윤신혜> 그렇죠.
◇ 김현정> 제가 사실 사이렌이 울리면 잘 안 보이잖아요. 어디서부터 울리는 건지. 그래서 내가 왼쪽으로 비켜야 되는지 오른쪽으로 비켜야 되는 건지 헷갈리는데 1, 2차선이면 무조건 오른쪽으로?
◆ 윤신혜> 네, 편도 3차선인 이상인 경우 소방차량이 2차선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니까 1차선, 3차선으로 양쪽 방향으로 이동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 김현정> 그때는 봐가면서, 3차선 이상이면. 그런 팁이 있는 거군요. 우리가 잠깐 양보하면 누군가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거. 그 사이렌이 언젠간 나를 위한 것일 수도 있다는 거. 이런 거 생각하면서 양보할 수 있는 매너 키워야겠습니다. 윤 소방관님, 소방차 운전 잘 부탁드리고 고귀한 생명 많이 구해주시기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 윤신혜>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소방차 운전자입니다. 윤신혜 소방사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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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24(월) 소방 특장차 운전은 남자들만? 저에게 맡기세요
2014.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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