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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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어느 날 갑자기 정치권으로 갔던 김 회장댁 둘째 아들이 다시 연극무대로 돌아왔습니다. 바로 배우 유인촌 씨, 유인촌 전 장관 얘기입니다. 국민배우 자리 내려놓고 이명박 정부의 문화관광부 장관 맡으면서 정치인으로 변신했었는데요. 다시 연극무대로 돌아와서 화제입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 홀스또메르라는 작품으로 돌아온 유인촌 전 문화관광부 장관. 오늘은 배우로 만납니다. 안녕하세요, 유 전 장관님.
◆ 유인촌>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우리가 호칭부터 정리를 하고 가야 될 것 같아요. 유인촌 전 장관이 좋으세요, 배우 유인촌 씨가 좋으세요?
◆ 유인촌> 지나가는 것은 가능하면 안 부르는 게 좋고요. (웃음) 그래서 요새는 농담삼아 그냥 관장님으로 통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 김현정> 장관 거꾸로 해서 관장님. (웃음)
◆ 유인촌> 지금은 제가 하고 있는 일이고, 어떻게 보면 이제 새로 시작하는 그런 신인의 기분이고. 정말 배우라는 이름 자체에 대한 의미나 무게를 훨씬 더 많이 두고 싶죠.
◇ 김현정> 신인배우라는 느낌이 드세요?
◆ 유인촌> 그렇습니다.
◇ 김현정> 좀 떨리기고 하고 그러세요, 무대에 서기 전에?
◆ 유인촌> 떨리는 것은 아무래도 처음하는 그런 떨림보다는 흥분이죠, 아무래도. 오랫동안 떠나 있다가 다시 시작하게 되는 어떤 기분좋은 흥분, 떨림 그런 겁니다.
◇ 김현정> 신인 배우의 기분 좋은 흥분. 모처럼 좋은 시간을 갖고 계시네요. 우선 이 작품 홀스또메르 이건 어떤 작품인가요?
◆ 유인촌> 톨스토이의 중편소설이고요. 원래 소설로 돼 있는 것을 러시아에 있는 도스토예프스키라는 희곡 작가가 이걸 다시 연극으로 만든 거죠. 인간의 태어남과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홀스또메르가 말 이름이거든요. 그래서 말이라는 짐승의 눈으로 보는 인간 세상을 얘기하는 일종의 우화와 같은 그런 연극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젊음이 있고 영예롭던 어떤 화려한 시절은 가고 점점 늙어 가는 말을 통해서 우리의 인생을 돌아보자 이런 작품.
◆ 유인촌>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늙어갈 것인가 이런 것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는 그런 작품입니다.
◇ 김현정>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늙어날 것인가 인생 이야기. 그러고 보면 유인촌 전 장관, 유인촌 관장님 인생도 참 평범치가 않아요. 만약 2008년 6년 전 그때로 돌아간다면 그러니까 김 회장 둘째 아들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 좋아하던 국민배우로 지내다가 갑자기 장관 맡으라는 제안이 들어오던 그 순간으로 돌아간다면. 그 제안 다시 받으시겠어요?
◆ 유인촌> 그것은 제가 이미 지나왔기 때문에 지나왔던 일을 없던 걸로 치고 다시 돌아간다고 하면 어떻게 되냐면 잘 성립이 안 될 것 같고요. 이미 지나왔기 때문에 다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거고요. 잘못된 것도 있고, 잘한 것도 있고 많은 게 있지만 어쨌든 그런 것이 쌓여서 이제 조금 더 좋은 길로 계속 가는 거잖아요.
◇ 김현정> 후회를 하거나 특별히 그러시는 것은 아니네요, 지금 인터뷰 해보니까.
◆ 유인촌> 그렇습니다. 그렇지는 않고요. 왜냐하면 저는 최선을 다해서 그 전에 해 왔던 모든 일들을 다 접고 그 일에만 오로지 최선을 다해서 해와서 그런 것에 대한 후회는 없습니다. 또 마침 그래도 저를 이렇게 발탁해 주시고 믿어주고 그런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준 그런 대통령을 만났으니까 저도 그렇게 충분히 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을 가졌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지금 대통령 말씀하셨으니까 그렇습니다마는 이명박 전 대통령하고는 자주 왕래하세요, 지금도?
◆ 유인촌> 요즘은 재단 만드시는 일하고 그런 준비를 하고 계시기 때문에 필요할 때마다 저도 가서 돕고 그래야죠.
◇ 김현정> 오늘은 사실은 배우로 모셨는데 또 이런 얘기를 할 수밖에 없게끔 되네요. 이명박 기념 재단을 얘기를 지금 하셨으니 제가 질문 드립니다만 거기 창립 발기인에 들어가세요?
◆ 유인촌> 저도 들어가죠.
◇ 김현정> 들어가시죠. 장관들 다 들어간다고 얘기 들었는데. 그런데 이게 논란이 조금 있었어요. 4대강에 대한 찬반이 여전하고 공기업 부채 폭등 문제라든지, 해외 자원 개발 의혹 이런 것들 등등 해서 여전히 부정적인 부분들, 평가들이 좀 남아 있는데. 국가예산이 들어가는 기념재단을 좀 시간이 지난 게 아니라 퇴직 1년 만에 바로 만드는 건 좀 그렇지 않느냐는 논란, 어떻게 생각하세요?
◆ 유인촌> 어쨌든 뭐가 됐든 개인적인 그런 개념보다는 국가와 국민을 위한 그런 그릇으로 아마 봐주셔야 되지 않을까 싶어요.
◇ 김현정> 조금 더 있다가 할 생각 같은 것은 안 하셨나 봐요. 바로 급하게 시작하신 느낌이 있는데.
◆ 유인촌> 급한 건 아니고요. 꽤 오래됐죠.
◇ 김현정> 구상을...
◆ 유인촌> 이제 시작하는 거니까 아무래도 좀더 걸리겠죠. 본격적으로 활동을 하고 일을 하고 그러기에는 아마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겁니다. 이제 구상을 하고 있는 거니까요.
◇ 김현정> 구체적으로 이 기념재단은 어떤 일을 하게 될까요?
◆ 유인촌> 아무래도 여러 분야에 청소년 문제도 아마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시니까 그런 일들을 많이 하시지 않을까 싶어요.
◇ 김현정> 국가예산이 들어가는 부분에 대해서 조금 뭐라고 시비 거시는 분들도 계신데.
◆ 유인촌> 그건 전직 대통령을 하셨던 그런 재단에 다 아마 그게 일방적인 것이 아니고 모금도 하고 그만큼의 매칭 펀드 아마 예산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거기에 걸맞은 그런 그릇을 만드시겠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오늘 정치 인터뷰는 아닌데 아니니까 이 정도 입장을. . .
◆ 유인촌>정치 인터뷰는 이제 그만 해야죠.
◇ 김현정> 이 정도 일단 듣기로 하죠. 유인촌 전 장관. 관장이라고 불러달라고 말씀하시는 배우 유인촌 씨.
◆ 유인촌>그냥 배우라고 불러주시면 돼요.
◇ 김현정> 아까 이제부터 계속 배우 한다고 하셨어요. 그러면 배우 유인촌의 꿈의 무엇입니까?
◆ 유인촌>저는 정말 무대 위에서 우리의 다른 사람들의 삶을 거울처럼 잘 비춰줄 수 있는 그런 배우로서 역할을 해야 되겠다라는 게 하나고요. 두 번째는 제가 지금 퇴직하고 나서 작년부터 활동을 시작하게 됐는데 거의 서울 떠나지 않고 작년은 거의 지역에서만 있었어요. 물론 이번에 서울에서 하긴 하지만 문화적으로 혜택이 덜한 그런 지역에서의 저의 끊임없는 배우의 역할을 그런 데서 찾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큰 꿈이라기보다는 어떻게 보면 책임감 같은 것을 느끼시네요.
◆ 유인촌>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 것을 좀 실천하고 싶은.
◆ 유인촌>제가 오히려 정책적인 일을 할 때 다 하지 못했던 것들. 또 제가 많이 느꼈던 그런 부족한 부분에 대한 거를 제가 자유롭게 나와 있으니까 직접 몸으로 때우는 거죠.
◇ 김현정> 몸으로 잘 때워주시고요. 오늘도 공연 준비하셔야 되는데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 유인촌>구경 한번 오세요.
◇ 김현정> 그렇게 하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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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20(목) 유인촌 "이명박재단, 국가와 국민을 위한 그릇으로"
201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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