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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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19(수) 탐험가 영국학생 "교육공장같은 한국 대학 바꾸고 싶었다"
2014.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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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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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제임스 후퍼(경희대 지리학과 4학년)



19살의 에베레스트를 등반하고 다음에는 북극에서 남극까지 지구 반 바퀴를 탐험했습니다. 그래서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선정한 올해의 탐험가에도 이름을 올린 영국의 젊은 탐험가가 있습니다. 제임스 후퍼 씨인데요. 한국을 배우고 싶다고 해서 2010년 우리나라로 유학을 왔습니다. 세계적인 젊은 탐험가가 유학지로 우리나를 택했다 해서 그때도 화제였는데 어느새 이분이 졸업반이 됐네요. 4년 동안 탐험가가 본 한국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 경희대학교 지리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제임스 후퍼 씨 직접 만나보죠. 후퍼 씨 안녕하세요.

◆ 제임스 후퍼> 안녕하세요.

◇ 김현정> 보니까 탐험가로서의 이력이 대단해요. 2005년에는 영국인 최연소 에베레스트 등반, 2008년에는 북극에서 남극까지 무동력 장비만을 이용해서 1년 동안 종단, 맞죠?

◆ 제임스 후퍼> 네, 맞아요.

◇ 김현정> 자전거 타기, 스키, 썰매, 요트 이런 걸로만?

◆ 제임스 후퍼> 네, 맞아요.

◇ 김현정> 1년 동안?

◆ 제임스 후퍼> 네.

◇ 김현정> 그게 20살 때?

◆ 제임스 후퍼> 네, 맞아요.

◇ 김현정> 그래서 이 경험들을 바탕으로 해서 영국에서는 수백 건의 강연을 했고 영국 왕립지리학회의 명예회원으로도 임명이 됐네요?

◆ 제임스 후퍼> 맞아요. 그런 탐험을 했기 때문에 또 그런 탐험을 하면서 학교에 많이 가서 다른 환경이나 경험, 다른 학생한테 설명해 주고 그런 것으로 상을 받았죠.

◇ 김현정> 이미 세계적인 탐험가가 돼서 영국의 케임브리지대에서 장학생으로 입학을 하라고 했어요. 그것도 맞죠?

◆ 제임스 후퍼> 네, 맞아요.

◇ 김현정> 이렇게 화려한 경력을 가진 탐험가인데 아니, 케임브리지대에서 장학생으로 그냥 오기만 하라고 하는데 그걸 뿌리치고 우리나라로 오신 이유는 뭘까요?

◆ 제임스 후퍼> 제가 그때 케임브리지랑 다른 영국 대학교한테 신청했고 입학 들어가는데 다시 생각했을 때 아마 영국에서 공부하면 그냥 수업만 재미있게 할 텐데 생활로 새로운 경험은 하나도 없겠죠. 그런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또 아마 다른 나라가면 수업 듣는 것만 아니라 생활로도 경험할 수 있고 새로운 언어랑 문화도 배울 수 있어서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어요.

◇ 김현정> 새로운 나라에 가면 뭔가 또 새로운 걸 탐험하면서 공부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이런 생각. 다른 나라에서 새로운 문화를 배우고 싶다 해도 전세계에 그 많은 나라들 중에 유독 한국이 눈에 들어온 이유는 뭡니까?

◆ 제임스 후퍼> 처음에 친한 영국인 형 한국에서 3년 살아봤고, 여기서 한국 여자친구 많아서 편했고, 영국에 들어왔어요. 그래서 형과 한국인 부인 때문에 한국을 되게 많이 들어봤고 좀 관심 있게 됐어요. 한국은 재미있겠다 그렇게 생각했어요.

◇ 김현정> 아는 형이 있었군요, 그러니까. 한국을 잘 아는 그 형의 영향으로, 아는 형의 영향으로 한국이란 곳이 재미있겠구나.

◆ 제임스 후퍼> 네, 맞아요.

◇ 김현정> 그런데 경희대에서 장학생으로 초청을 받으신 거예요?

◆ 제임스 후퍼> 맞아요.

◇ 김현정> 초청을 받아서 그 경력으로 외국인 특별전형, 이렇게 입학을 할 수 있다지만 일반 학생들하고 같이 공부하려면 당장에 어려운 게 한두 가지가 아니셨을 것 같은데요.

◆ 제임스 후퍼> 물론 어려운 부분도 많죠. 특히 언어 가끔 힘들고 수업, 학교생활 가끔 어색하죠.

◇ 김현정> 예를 들면 어떤 게 그렇게 어색해요?

◆ 제임스 후퍼> 그냥 제 한국표현문화, 영국 표현문화랑 다르고 또 특히 언어와 문화들간에 틀린 것도 하고 그래서 좀 처음 왔을 때 좀 조심히 해야 됐어요.

◇ 김현정> 처음 왔을 때 조심해야 됐다고 제일 놀랐던 것 문화 중에 그런 예가 있다면 어떤 거예요?

◆ 제임스 후퍼> 특히 교육시스템 보면 한국 학생들이 선생님 너무 잘 듣는 것 같고 잘 질문 안 하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선생님 말씀을 잘 듣기는 하는데 듣기만 해요?

◆ 제임스 후퍼> 맞아요, 그런 생각, 느낌 좀 있었어요.

◇ 김현정> 한국에 와서 젊은 탐험가가 세계적인 탐험가가 한국 대학에 와서 느꼈던 재미있는 이야기들. 보니까 2013년에 경희대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를 했네요?

◆ 제임스 후퍼> 네.

◇ 김현정> 출마를 일단 할 때는 무슨 생각으로 출마를 하셨어요? 외국인 학생회 선거가 아니라 전체 총학생의 선거인데.

◆ 제임스 후퍼> 맞아요. 제가 아까 말했던 것 때문에 제가 그런 그냥 듣기만 하는 문화 바꾸고 싶었어요.

◇ 김현정> 듣기만 하는 이 한국의 교육문화를 좀 바꾸고 싶었어요, 대학 문화를?

◆ 제임스 후퍼> 맞아요, 학교 문화가 그냥 교육공장 같은 거 말고 좀더 학생을 위한 교육으로 바꾸고 싶었고 또 제가 친구 보면 학교 다닐 때 그냥 취직 준비하는 느낌 많이 느껴요.

◇ 김현정> 교육공장에서 취직하기 위해 오로지 다니는 대학이 아닌가, 이런 느낌. 사실은 외국인 학생이 우리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한 것도 처음이었거든요, 그게. 정말 탐험가답습니다. 이런 후퍼 씨인데 이제 졸업반, 졸업 후에는 또 어디로 가세요?

◆ 제임스 후퍼> 제가 지금 한국 극지연구소에서 실습생 그런 거 하고 있고.

◇ 김현정> 극지연구소요? 남극, 북극할 때 그 극지연구소.

◆ 제임스 후퍼> 맞아요. 요즘 극지지역 관심 있게 되었고 그래서 앞으로도 극지 지역 공부하고 싶어서 지금 대학원생 준비하고 있어요.

◇ 김현정> 대학원 준비하면서 극지 공부하면서. 한국에 계속 머무를 생각은 아니신 거죠?

◆ 제임스 후퍼> 제가 지금 아마 석사, 박사 그런 거 하면 영어로 하면 좀 편한 것 같고 그런데 그거 끝난 후에 다시 한국으로 올 수도 있어요. 그런 생각 있어요.

◇ 김현정> 끝난 후에 다시 한국으로. 사실은 좀 교육공장 같다고 아까 그랬고 한국이 여러 가지로 좀 탐험가가 보기에는 역동적인 모습이 아니었는데도 또 한국에 정이 드신 거예요?

◆ 제임스 후퍼> 한국에서 사는 것 좀 괜찮은 것 같고 특히 제가 한국사회 제일 좋아해요. 영국이랑 비교하면 사람들이 이기적이지 않고 영어로 이런 단어 없는데 정, 정이 있는 사람. 그런 거 너무 좋아요.

◇ 김현정> 영국인 탐험가가 한국을 탐험하면서 3년 동안 느낀 건 바로 발견한 건 정이군요, 정.

◆ 제임스 후퍼> 맞아요.

◇ 김현정> 우린 어쩌면 당연한 걸로 생각했던 것들 이런 것이 우리 영국인 탐험가의 눈에는 '이게 한국의 모습이구나, 아름다운 점이구나' 이런 생각이 드셨다는 거예요. 그래요, 후퍼 씨 말씀하신 대로 극지연구소에서 공부 열심히 하시고 한국에 좀더 머물면서 우리 한국을 위해서 좋은 일도 많이 해 주시기를 기대 하겠습니다.

◆ 제임스 후퍼> 고맙습니다. 그렇게 할게요.

◇ 김현정> 오늘 귀한 시간 고맙습니다.

◆ 제임스 후퍼>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