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종호 RC 동호회원



요즘 무인항공기가 때아닌 화제입니다. 파주에서 백령도에서 삼척에서 추락한 북한 무인기들이 발견되면서부터인데요. 이제부터는 일반 동호인들의 무인기 운행도 철저히 관리감독을 한다고 하죠. 동호인들 요즘에 이런 관심이 좋을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무인기가 화제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래서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이분들 중에 한 분을 만나보죠. 무인모형기 동호회 김종호 씨 연결이 돼 있습니다. 김 선생님, 안녕하세요? 그러니까 RC동호회 이게 약칭으로 많이 불리던데 RC라는 게 무슨 말입니까?

◆ 김종호> ‘RC’는 라디오 컨트롤(Radio Control)의 약자고요. 무선통신을 통해 가지고 비행기나, 배, 자동차 이런 것들을 컨트롤하는 것을 말합니다.

◇ 김현정> 리모트 컨트롤(Remote control)이 아니라 라디오 컨트롤(Radio Control)이에요?

◆ 김종호> 네, 라디오 컨트롤(Radio Control)입니다. 무선으로 조종한다고 해서.

◇ 김현정> 그렇군요. 지금 우리나라에 이 ‘RC'동호인들이 얼마나 될까요?

◆ 김종호> 대략 한 2만 명 정도 활동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보통 어떤 분들이 이런 취미를 즐기세요? 무선무인비행기를 날리는 취미를 가진 분들은 어떤 분들입니까?

◆ 김종호> 특별히 다른 분들은 아니고 일반인들 중에서 어떤 기계적인 거나 이런 거에 관심 있는 분들이 취미 삼아서 하고 있는 것들이죠.

◇ 김현정> 남자 분들이 많으시죠?

◆ 김종호> 그렇죠.

◇ 김현정> 여성분들도 있기는 있어요?

◆ 김종호> 가끔 보기는 봤지만 거의 남자들이죠.

◇ 김현정> 종류가 다양하지 않습니까, 무인기라고 하더라도?

◆ 김종호> 보통 비행기 종류 우리가 알고 있는 고정익기라고 해가지고 비행기 종류가 있고 그다음에 회전익기라고 해서 헬리콥터 종류 그리고 요즘에는 방송국에서 많이 쓰는 헬리캠이라고 해서 프로펠러가 한 4개나 6개쯤 붙어가지고 날리는 그런 것들도 있고 그건 주로 항공촬영 이런 거 많이 취미 삼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이번에 갑자기 이렇게 화제의 중심이 된 소감이 어떠십니까? 동호인들 뭐라고 하세요?

◆ 김종호> 저는 그렇지 않아도 RC 제재 이런 게 많았거든요, 아무래도. 그렇죠, 우리는 안보나 이런 것들 때문에 그런 경우도 많았고 또 요즘에는 우리나라 땅도 좁고 이러다 보니까 여러 군데 개발이 돼 가지고 마음놓고 날릴 만한 곳도 공역도 없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일반인들하고 마찰도 있고 이래 가지고. 한 3년 정도 주기로 한 번씩 제재를 하겠다, 안 하겠다, 동호인들 모여서 단체로 서명도 받고 이런 것 여러 번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다가 이번에는 참 뜻밖의 화제가 됐잖아요. 이제부터 관리, 감독 철저히 하겠다 했습니다. 12kg 이상 무인기는 모두 신고해야 되고 안 하게 되면 벌금도 내게 된다면서요?

◆ 김종호> 그전에도 그런 건 있었고요. 그리고 일반 동호인들이 날리는 건 대부분 2kg, 3kg 이내고 대체로 거의 8, 90%는 1kg 안에 드는 비행기들입니다.

◇ 김현정> 조그만 것들. 전에도 12kg 이상 무인기는 신고를 해야 됐는데 그때는 안 하고도 날리기도 했어요.

◆ 김종호> 그런데 국내에서는 여건상 12kg 이상 나가는 비행기들은 날릴 만한 장소가 없어서 거의 안 합니다. 동호인들이 얘기할 때는 처음에는 비행기 등록하고 제재하겠다, 이런 얘기 나왔을 때요, 그 전에요. 상당히 반발은 있었는데 무게가 12kg, 이야기하니까 우리랑 상관없구나, 이런 식이었죠.

◇ 김현정> 그렇군요. RC동호회의 동호인 김종호 씨를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김종호 씨는 이 취미를 갖게 되신 지 얼마나 되셨어요?

◆ 김종호> 저는 한 30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30년? 30년 전이면 그러면 80년대?

◆ 김종호> 그렇죠.

◇ 김현정> 처음에 어떻게 이 무인비행기를 취미로 갖게 되셨어요?

◆ 김종호> 저도 원래 엔지니어고 뭐 만들고 그러는 거 굉장히 좋아했거든요. 그러다 보 니까 자연스럽게 하게 됐죠. 저도 비행기나 이런 거 굉장히 좋아했고 대부분 사람들이 비행기 좋아하고 이런 분들이 호기심에 시작했다가 푹 빠지게 되면 본격적인 취미로 바뀌는 거죠.

◇ 김현정> 돈이 많이 들지 않습니까?

◆ 김종호> 그건 예전에는 우리나라가 외국에서 대부분 들여오는 이런 장비로 했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었지만 요새는 간단하게 돈 10만원이면 시작할 수도 있고요. 그전에는 거의 100만원대 들었지만 지금은 가볍게 할 수 있는 그런 것들도 많이 나와 있거든요.

◇ 김현정> 돈이 꽤 많이 들어가는 건데. 지금이야 10만원이라고 하셨지만 예전에는 100만원, 예전 100만원이면 지금 100만원보다 더 큰 가치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취미를 갖는 매력이랄까요, 뭘까요?

◆ 김종호> 저 같은 경우는 대리만족인 것 같아요. 저도 비행을 제가 직접 비행기를 타고 날아보고 싶은 그런 마음도 있고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니까 모형비행기라도 날려보면 대리만족 하는 거죠.

◇ 김현정> 내가 날지 못하는 하늘을 내 비행기가 나의 아바타처럼 날아다니는 거. 멋있는데요. 어디를 자주 가세요?

◆ 김종호> 주로 많이 가면 한강쪽 고수부지나 이런 데. 요즘에는 그쪽에도 조깅하는 이런 일반 시민들하고 충돌이 있어 가지고 본인들은 재미로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약간 위험하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있나봐요.

◇ 김현정> 떨어질까봐.

◆ 김종호> 민원도 넣고 이런 게 있어가지고. 되도록 차 타고 멀리 나가서 많이 하죠.

◇ 김현정> 멀리 나가시면 어디까지 가십니까?

◆ 김종호> 저쪽 고양시, 서울 변두리 쪽 있잖아요. 새로운 데 개발하는 쪽 이런 데 아파트 대단지 개발하는 쪽 넓은 권역들이 있으니까 그런 데 가서 주로 날리고 있죠.

◇ 김현정> 변두리까지 찾아 나가서 비행기 날리고 무인기 날리다 보면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도 많을 것 같아요. 재미있었던 기억나는 30년 동안 날리면서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 김종호> 제일 기억나는 거라면 처음 비행기 만들어서 그때 이촌동 비행장에서 날리기 시작했었었는데 제가 스스로 못 날리니까 다른 동호인분들이 도와주셔서 하늘로 올린 다음에 그렇게 내가 만든 비행기도 뜨는구나, 감격스러운 그런 마음이 있죠. 30년 지나도 안 잊어버리죠.

◇ 김현정> 그때 그 첫 느낌. 첫 비행의 느낌. 그렇군요. 이렇게 정부가 규제하는 게 이제 많아지면 어떤 문제가 있다고 보세요? 어떤 문제도 있을까요, 부작용도 있을까요?

◆ 김종호> 우리나라는 여태까지도 아주 자유스러운 분위기는 아니었거든요, 그런 거 하는 게. 특별한 개인적인 규제는 없었다 하더라도 권역문제나 이런 거 때문에 자유롭지 않았는데 사실 과학이 발전하고 이런 것들이 우리들이 하는 게 보면 아이들이 장난치는 것 같다고 저희 집사람도 그런 식으로 남자들 다 애들 같다, 이렇게 얘기하지만 또 사실 과학발전이나 어떤 기술발전을 이룩하는 것들이 그런 호기심 많은 사람들이 하는 일에 의해서 나오는 거잖아요.

◇ 김현정> 물론이죠.

◆ 김종호> 그런 규제를 하게 되면 어떻게 보면 기본적인 우리나라 기술발달이나 이런 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다른 어떤 방법에 의해서 보완책을 마련해야지 무조건 ‘안 된다’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30년 ‘RC’ 동호인, 무인기 동호인 김종호 씨를 만났는데요. 끝으로 무인기를 잘 모르는 분들이 사실은 대다수입니다. 그분들께 꼭 하고 싶은 말씀 한 말씀 있다면 해 주시죠.

◆ 김종호> 모형비행기 상당히 재미있는 취미고요. 또 주변에 동호인도 많이 있으니까 저희들이 날리다 보면 많은 분들이 와 가지고 이건 얼마냐, 이건 어디까지 날아가냐, 이런 질문을 많이 하거든요. 다들 관심이 있어서 하시는 건데 한번 도전해 보십시오, 되게 재미있습니다.

◇ 김현정> 도전해 보시라. 하늘을 나는 꿈을 가졌던 분들 특히 도전해 보시라, 이 말씀이세요.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 김종호> 감사합니다.

◇ 김현정> 무인모형기동호회의 김종호 씨 연결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