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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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4/9(수) "'임을위한 행진곡'이 국론분열? 그 말이 국론분열"
2014.04.09
조회 1039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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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의 역사
- 결의안 낸 국회도 국론분열세력?
- 4월까지 답없으면 기념식 보이콧도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진행 : 오재일 5.18기념재단 이사장

이제 다음 달이면 5월, 다양한 행사가 많습니다만 5.18 역시 중요한 기념일 중에 하나죠. 그런데 5.18을 앞두고 또 기념곡 지정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어제 국회 대정부 질의에 참석한 정홍원 총리는 5.18기념곡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지정하는 것에 대해서 질문을 받았는데요. ‘국론 분열이 우려된다’면서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당장 5.18기념재단 쪽에서는 정 총리 발언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는데 어떤 얘기일까요. 5.18기념재단 오재일 이사장님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죠. 오 이사장님, 안녕하세요?

◆ 오재일>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임을 위한 행진곡’이 5.18 행사에서 언제부터 불리기 시작했습니까?

◆ 오재일> ‘임을 위한 행진곡’이 1981년에 영혼결혼식의 주제가로 제작이 됐습니다.

◇ 김현정> 희생자들의 영혼결혼식.

◆ 오재일> 82년부터 테이프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그 이후에 모든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널리 불려지기 시작했습니다. 1980년 초부터 30년 이상 광주를 상징하는 5.18을 상징하는 노래로 애용되고 애창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그런데 이 5.18기념곡으로 이 곡을 지정하느냐, 마느냐 기념곡을 공식기념곡으로 지정하느냐, 마느냐 논란이 작년에 크게 일었어요. 국가보훈처가 5.18기념곡으로 새 노래를 찾겠다, 밝히면서부터 논란이 있었던 거죠?

◆ 오재일> 그렇습니다. 저희들이 올해가 34주년이 되는데 1997년에 국가 기념일로 지정돼 가지고 YS정권부터 계속 이명박 정권 초기까지 이 노래가 기념식에서 아무 문제없이 불려왔습니다. 제창돼 왔는데 2008년 이후, 2009년부터 국가보훈처에서 이 노래에 대해서 시비를 걸기 시작해서 계속 광주지역사회, 시민사회와 갈등이 어지고 있는 거죠.

◇ 김현정> 그렇죠. 국가보훈처 측의 논리하고 어제 정 총리 발언하고 논리가 통하는 게 있어요?

◆ 오재일> 거의 동일하고요. 저는 총리님한테 이렇게 한번 묻고 싶습니다. 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대표기관은 국회입니다. 국회가 작년 6월에 여야 합의로 결의안을 통과시켰잖아요. 국론을 분열시켰다? 그럼 국회가 지금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는 거네요.

◇ 김현정> 국회에서 결의안까지 내놓고 이걸 기념곡으로 지정하자라고 했는데 그것을 국론분열이라고 하면 말이 안 된다?

◆ 오재일> 그렇죠, 국회가 국론을 분열시킨 데 기여하고 있는 것이죠. 이런 논리가 통하는 게 민주주의 국가입니까, 이것이?

◇ 김현정> 정 총리한테 어제 그 질문이 나왔어요. 정 총리는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국회 결의안은 권고사항이다. 존중은 하지만 또 다른 국민들의 목소리도 우리는 귀를 기울여야 된다’ 이렇게 말씀하시던데요.

◆ 오재일> 민주주의에는 다양한 의견이 있다고 봅니다. 작년 6월하고 지금까지도, 그때 당시 국가보훈처장도 국회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국민의 요구대로 신속하게 공식기념곡으로 지정하겠다고 약속을 했어요, 국회에서. 국회에서 약속한 걸 번복하는 것이 과연 민주적 정치체제에서 있을 수 있는 일입니까, 정부에서?

◇ 김현정> 절차적인 문제를 지적을 하셨고요.

◆ 오재일> 참 아쉽죠, 어이가 없고.

◇ 김현정> 그런데 구체적인 얘기를 해보고 싶어요. 본질적인 이야기. “‘임을 위한 행진곡’은 노동 진보단체의 민중의례 때 애국가 대신 불리는 노래 아니냐, 정부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일어나서 주먹을 쥐고 흔들면서 부르는 노래로는 부적절하다”. 이게 국가보훈처의 얘기고 정 총리 역시 ‘그렇게 반대하는 여론이 있다면 이것을 무리하게 기념식의 공식곡으로 지정을 할 경우에는 국론 분열이 우려된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이 부분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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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재일> 작년 5월에 국가보훈처 공식 답변이 그렇습니다. 특정 정당의 당가가 됐다. 어떻게 국가 기념식에 손을 흔들면서 소위 부를 수 있느냐, 이런 이야기인데, ‘임을 위한 행진곡’이 1981년에 영혼결혼식, 그때 5.18 당시 시민군으로 희생된 윤상원씨와 그리고 후에 노동운동 하다가 돌아가신 박기순씨의 영혼결혼식을 위한 주제곡으로 만들어졌습니다.

◇ 김현정> 시작이 그랬죠.

◆ 오재일> 그것이 너무나 국민적 인기가 좋고 하니까 많은 사람들에게 애용되고 있는 것이죠. 그걸 가지고 반대를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고요. 두 번째는 작년에 저희들이 광주시에서 대책위를 하면서 국가기념식에 손을 흔들고 하는 모습이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일부 의견을 참작해서 저희들이 소형 태극기를 전부 손에 들고 흔들자.

◇ 김현정> 대신 태극기를 흔들자.

◆ 오재일> 그래서 작년에 기념식에서 우리 박근혜 대통령도 오셔서 태극기를 들고 흔들었습니다, 같이.

◇ 김현정> 작년에 기념식때 결국 제창은 아니고 합창형태로 했었지요?

◆ 오재일> 애매했지만 일어서셔서 입을 약간 벌리셨어요. 그리고 태극기를 우리 강운태 시장님을 통해서 받아 가지고 태극기를 약간 흔들었어요. 영상을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그래서 광주도 이렇게 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곡은 내용, 새날이 어떠니, 임이 누구니 이런 것 갖고 해석을 자의적으로 한다면 이 대한민국이 과연 어떤 국가냐, 이런 의문이 듭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제 5월 얼마 남지 않았고 5.18 행사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기념곡으로 지정이 이렇게 되다 보면 안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올해도. 어떤 입장이십니까?

◆ 오재일> 그래서 결국은 ‘임을 위한 행진곡’은 단순한 노래가 아니고 광주 5.18의 한 역사입니다. 그래서 만약 국가보훈처가 계속 이런 입장으로 나간다면 광주를 부인하고 5.18을 부인하는 국회특별법까지 만들어지고 그 책임자들이 사형선고까지 받는데 이건 역사를 왜곡시키는, 저는 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보면서 우리가 한일간의 역사왜곡 문제가 상당히 논란이 되고 있지 않습니까? 과연 국내도 바른 역사를 갖고 있느냐, 이런 회의가 많이 듭니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임을 위한 행진곡’은 한국이 세계사에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나라 아닙니까? 그런데 특히 동남아시아에서는 민주화의 상징으로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많이 불려지고 있습니다, 지금. 또 하나 한류라고 볼 수 있는 건데.

◇ 김현정> 알겠습니다. 혹시 이게 지정이 안 된다면 뭔가 대책을 마련하겠다, 이런 것까지 있으세요?

◆ 오재일> 저는 4월 말까지 이 답을 정확히 달라. 국가기념식 속에 정식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항목을 넣어달라. 그걸 4월 말까지 보훈처에 요구하고 있고요. 만약 안 된다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준비하겠습니다.

◇ 김현정> 모든 가능성. 보이콧도 생각을 하시는 건가요?

◆ 오재일> 저는 모든 가능성이라고 표현을 하겠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