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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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4/8(화) 돌아온 황제 이형택 "아시안게임 金 따러 왔습니다"
2014.04.08
조회 1050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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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형택 테니스 국가대표 감독대행

우리나라 테니스의 자존심 하면 이형택 선수죠. 테니스 불모지에서 세계 랭킹 36위까지 올랐던 대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요 2009년에 은퇴했던 이형택 선수가 얼마 전에 국제경기 무대에 나섰습니다. 관중들은 눈을 의심했습니다. ‘불혹의 나이를 코앞에 둔 은퇴 선수가 어떻게 코트에 서 있는 거지’, ‘이형택 맞나’. 이런 얘기들이 나왔다는데요, 은퇴 4년 7개월 만에 국제경기에 나선 이형택 선수! 이대로 복귀를 하는 건가요? 혹시 아시안게임도 나가는 걸까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보죠. 이형택 선수 안녕하세요?

◆ 이형택> 안녕하세요.

◇ 김현정> 며칠 전에 태극마크 달고 데이비스컵에서 뛰었던 선수가 본인 맞으시는 거죠?(웃음)

◆ 이형택> (웃음)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얼마 만에 공식 경기에 나서신 거예요?

◆ 이형택> 우선 작년에는 이벤트경기 식으로 나갔었고요. 국가대항전으로는 아마 한 4년 좀 넘게 한 5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기분이 어떻던가요? 그 날 코트에 딱 서니까.

◆ 이형택> 우선 감회가 새롭고요. 설레이기도 하고 약간 부담도 되기도 했었고요. 그런데 게임 하는 내내는 굉장히 즐겁게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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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2009년에 은퇴를 하셨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이번에 정식 선수로 나서시게 된 겁니까?

◆ 이형택> 우선은 은퇴를 할 당시에 약간의 부상이 있었고요. 또 아쉬움이 계속 남았었어요. 그래서 계속 후배들 지도하고 하면서도 일본의 기미코 다테 선수라든지 이런 선수가 다시 복귀를 해서 성공을 했거든요. 지금 나이는 사실 좀 많지만.

◇ 김현정> 지금 이형택 선수 나이가 정확히 어떻게 되시죠?

◆ 이형택> 제가 마흔입니다. 우리나라 나이로는 그런데 이제 만으로 줄이고 줄이고 하면 38입니다.(웃음)

◇ 김현정> 이렇게 저렇게 막 줄이면 38. 나이가 좀 부담이 되지만 아쉬움이 남아서?

◆ 이형택> 네, 그래서 이렇게 몸을 만들고 하다 보니까 다시 또 저에 대한 도전을 하고 싶었고 '몇 위까지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복식 같은 경우에는 또 체력 소모가 단식에 비해서 훨씬 적으니까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서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아시안게임도 나가시는 겁니까?

◆ 이형택> 우선 컨디션이 좋고 지금 어린 선수들하고 경쟁을 해야 되는 부분이이지만 또 거기서 충분히 복식 쪽으로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되고요. 선수 엔트리에 들어간다라고 하면 아시안게임에도 뭐. 제가 이번에는 주축이 되는 것보다도 뒤에서 후배들 받쳐주는 그런 역할을 하려고 지금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이형택 선수가 아시안게임에 선수로 나간다면 정말 후배들한테는 든든한 기둥, 버팀목이 하나 생기는 셈인데 그냥 버팀목 정도로 나가시는 게 아니라 나가셔서 뭔가 메달 목표도 세우시는 거죠?

◆ 이형택> 그렇죠. 지금 2002년도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로 한국에서 이제 처음 다시 인천 아시안게임이 열리는데 또 여기서 금메달이 나온다라고 하면 다시 또 테니스 열풍이 좀 일 수도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중요하게 생각을 하고요. 그래서 이번에 금메달을 따려고 전체적으로 선수들도 많이 노력하고 있고요.

◇ 김현정> 그 금메달이 이형택 선수한테 나올 수도 있는 거죠?

◆ 이형택> 그렇게 되면 좋겠죠.

◇ 김현정> 그런데 심하게는 20살까지 차이나는 후배들과 같이 뛰고 계시는 건데. 일찍 결혼했으면 거의 아들 뻘이잖아요. 어떠세요, 같이 뛰기가?

◆ 이형택> 저는 최대한 나이 격차를 줄이려고 하고 같은 감독이라는 이런 거보다는 같은 선수로서 선후배 사이로 또 때로는 먼저 친구로 같이 하려고 많이 노력을 하기는 했었거든요.

◇ 김현정> 노력을 하는데....

◆ 이형택> 후배들이 받아들이는 것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는 모르겠죠(웃음).

◇ 김현정> 대단합니다. 그런데 제가 앞서 테니스가 우리나라에서는 참 쉽지 않은 운동이라는 얘기를 계속했어요. 불모지였다. 그런데 그 불모지에서 처음 꽃을 피운 게 이형택 선수인데 처음 시작할 때는 집안에서 그렇게 많이 반대를 하셨다면서요?

◆ 이형택> 그렇죠. 테니스라는 운동 자체를 사실 저는 시골에 있어서 잘 몰랐었고요.

◇ 김현정> 시골 어디, 고향이 횡성이시죠, 강원도?

◆ 이형택> 네, 강원도 횡성입니다. 횡성에서도 우천이라는 곳인데 거기에서 처음으로 테니스부가 창단이 됐는데. 사실 이게 전 세계적으로 굉장히 인기가 있고 하는 그런 스포츠인 줄은 처음에는 잘 몰랐어요. 그냥 제가 운동 쪽으로 좋아해서 마침 그때 학교의 정식 운동이 테니스부가 생기면서 시작을 하게 됐고. 만약에 그때 다른 야구나 이런 게 있었으면 제가 그쪽으로 시작했을 수도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이 들어요.

◇ 김현정> 시골이라서 다른 게 없었군요?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았군요?

◆ 이형택> 그렇죠. 애들하고 그냥 공 차는 것 정도 그냥 산 뛰어 놀고 하는 그것밖에 없었죠.

◇ 김현정> 그러다가 테니스 보고 너무 신기해서 시작했는데 할머니하고 어머니는 이 고생하는 운동을 왜 하느냐, 그렇게 반대하는데도 다 뿌리치고 시작을 하는 거예요?

◆ 이형택> 그때 당시에 사실 제가 ‘테니스 안 하면 학교 안 가겠다’ 이런 식으로 해서 막 하니까 ‘그럼 해 봐라’ 이렇게 해서 하기 싫으면 안 하겠지, 이렇게 생각을 하셨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제풀에 넘어가겠지 그냥, 꺾이겠지. 했던 것이 이렇게 됐어요. 지금은 뭐라 그러세요, 어머님, 할머님?

◆ 이형택> 거기에 대해서는 전혀 얘기를 안 하시죠. 그냥 열심히 하라고 그러고 뒤에서 서포트 많이 해 주시죠(웃음).

◇ 김현정> 그래요, 이형택 선수. 승부욕이 대단한 걸로도 유명합니다. 학창시절에 유명한 일화 중에 하나가 내 공이 아웃이냐, 아니냐. 가지고 싸운 일화도 있잖아요.

◆ 이형택> 그렇죠. 제가 중학교 때였었는데 그 친구한테는 제가 항상 많이 졌었어요. 많이 졌었는데 굉장히 승부욕, 이기도 싶은 그런 생각에 공을 쳤는데 제가 봐도 조금 나가기는 했었는데 그게 거기서 막 들어갔다 이건.

◇ 김현정> 나 아웃 아니다.

◆ 이형택> 상대방은 나갔다, 이러다가 이제 거기서 약간 주먹다짐도 왔다갔다 했었죠.

◇ 김현정> 주먹다짐이 '약간' 왔다갔다한 게 아니라 오른손이 부러져서 한 달 동안 경기 못 뛰셨다면서요?

◆ 이형택> 네, 그런 적이 있었죠. 지금 생각해 보면 참...(웃음)

◇ 김현정> 이형택 선수의 그 승부욕. 그 승부근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아주 유명한 일화인데 지독한 연습벌레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근성 있는 선수가 많이 나와야할텐데.. 어깨가 무거우세요. 아시안게임의 금메달도 조금 부담 드리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마는 기대하겠습니다.

◆ 이형택> 네,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오늘 귀한 시간 고맙습니다.

◆ 이형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