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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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진행 : 이승용 자봉봉사참가자 (약사), 이수근 구세군 자선냄비본부 사무총장
비극 속에서도 사랑은 피어납니다. 지금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체육관 주변에는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5000여 명이 넘는 자원봉사자가 진도를 찾았다고 하는데요. 이중에는 사고 소식 듣고 생업까지 접고 자원봉사 떠난 분도 계시고요. 또 설거지, 쓰레기 분리수거 뭐 하나라도 도움 드리겠다며 발벗고 나선 분들이 계십니다. 정말 각지각층에서 도움의 손길을 주고 계신데. 오늘 두 분을 차례로 연결해 볼까 합니다. 먼저 진도 실내체육관과 팽목항 오가면서 피해가족 분들게 의약품을 지원해온 분이세요. 약사 한 분을 연결을 해 보죠. 이승용 씨, 연결이 돼 있습니다. 이승용 약사님 나와 계십니까?
◆ 이승용> 네, 나와 있습니다.
◇ 김현정> 원래는 어디 사는 분이세요?
◆ 이승용> 저는 진도대교가 있으면 진도대교 육지 쪽에 첫 번째 우수용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거기에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 김현정> 진도에서 육지로 건너와서 그 동네 살고 계시군요. 사고 직후에는 바로 현장으로 가셨어요?
◆ 이승용> 바로는 못 가고 17일날 저녁에 지역에 있는 약사님이 거기에다가 부스를 차렸다고 했는데 보니까 약사가 더 필요하다 그래서 18일 아침부터 갔었습니다.
◇ 김현정> 그 정도면 바로 가신 거나 다름없네요. 가서 팽목항 현장에서는 어떤 일들을 하신 겁니까?
◆ 이승용> 6시에도 약을 달라고 하시는 분이 계시고 새벽 6시에도.
◇ 김현정> 새벽 6시에도.
◆ 이승용> 그때도 있는 약들이 막 계속 나가더라고요. 그런데 가족 분들이 찾는 분도 계시고, 그 당시 자원봉사자 분들도 찾는 분들도 계시고.
◇ 김현정> 처음에 그렇게 딱 달려가 보니까 사고가 난 다음 날 달려가 보니까 그 상황이 어떻던가요, 눈앞에 펼쳐진 상황이라는 것이?
◆ 이승용> 일단 1분이라도 빨리 구조를 바라는 어머님들이 울부짖음들이 었거든요, 그때는 18일날, 19일날은요. 18일날 자정 넘어서 어머님들이 기도라고 할까요. 자녀이름을 부르면서 기도를 했었어요. 그때는 다 실신하기 직전까지 가셨었거든요.
◇ 김현정> 실신하기 직전까지. 왜 안 그렇겠습니까, 왜 안 그렇겠습니까. 거기에서 그분들을 위해서 부스를 열고 약을 지원하고 계시는 건데 어떤 약을 제일 많이 찾으세요?
◆ 이승용> 가족분들은 청심환 종류하고 안정제하고 종류하고 소화제를 많이 찾으세요, 소화제. 그러십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분들을 보시면서 참 마음이 얼마나, 우리 바라보는 사람도 얼마나 마음이 얼마나 아프셨을까 싶은데. 지금 제일 걱정되는 건 어떤 걸까요, 선생님?
◆ 이승용> 바닷속에 있는 아이들이죠.
◇ 김현정> 그렇죠. 또 그 아이들을 기다리는 그 부모님 바라보면서 또 걱정되는 것도 있으실 것 같아요.
◆ 이승용> 제가 봤을 때는 만성질환자 한 분 계시거든요. 꾸준하게 약을 드시는 분들, 그런 약 같은 경우에는 전문약이기 때문에 저희가 갖고 간 약은 주로 일반약 종류거든요.
◇ 김현정> 예를 들면 어떤 걸까요, 만성질환이라는 건?
◆ 이승용> 고혈압약이라든지 갑상선질환 환자는 환정관장이라든지 이런 약들이 필요한 경우도 있었거든요.
◇ 김현정> 그런 거는 처방전이 필요한 거죠, 그냥 약국에서 줄 수 없는 약들.
◆ 이승용> 줄 수가 없는 상황이고 있다고 주더라도 그 수많은 약을 어떻게 다 준비합니까. 그런 지원들은 정부 차원에서 어떻게 해 줬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이분들이 원래 만성질환을 갖고 계신 분들인데 게다가 이런 극심한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고 계시니까 건강이 더 악화되지는 않을까 걱정되네요.
◆ 이승용> 되는데 어떻게 구체적으로 도와드릴 방법은 없는 것 같아요.
◇ 김현정> 보시기에 쭉 보시면서 일주일 동안 지켜보시면서 제일 가슴 아팠던 분 혹시 기억나는 분 있으세요?
◆ 이승용> 아이들 이름을 부르면서 하나둘씩 돌아가면서 이름 부르면서. . . 그리고 지금 가족 분들은 자기 애들 사진을 가슴에 안고 다녀요. . .
◇ 김현정> 사진을 내 아들, 내 딸 사진을. 그 걸 볼 때, 그걸 볼 때 보는 사람 마음은 또 어떨까 싶네요. 선생님, 심신이 지금 모두 지쳐 있을 피해 가족 분들께 위로가 돼 주셔서 제가 감사드리고요. 오늘 어려운 상황에서 인터뷰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선생님도 건강 잘 챙기시고요. 고맙습니다. 현장에서 약국을 열고 자원봉사를 하고 계시는 분이세요. 약사 이승용 씨를 먼저 연결을 해 봤습니다. 이렇게 현장에서 자원봉사를 뛰고 있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멀리서나마 성금으로 또 물품으로 마음을 전하는 분들도 갈수록 늘고 있다는데요. 구세군 자선냄비본부의 이수근 사무총장을 잠시 연결해 보죠. 이수근 사무총장님 나와 계십니까?
◆ 이수근> 나와 있습니다.
◇ 김현정> 성금 보내는 분들 물품으로 돕는 분들도 상당히 많이 늘고 있다고요?
◆ 이수근> 네, 이런 소식이 아름아름 알려지면서 배우 송승헌 씨 그리고 배우 온주완 씨, 주상욱 씨 그런 드라마팀들 또 다른 기업들이 계속해서 성금을 기탁해주시면서 멀리 뉴질랜드에서도 전화가 왔어요.
◇ 김현정> 외국 교민들도.
◆ 이수근> 희생자 가족을 위해 써달라고 성금 보내겠다고요. 그래서 우리 국민들의 따뜻함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 김현정> 물품 지원은 어떤 것들이 들어오나요? 아예 물품으로 돕는 분들도 계시죠?
◆ 이수근> 물품 지원은 지금 많지는 않고요. 물을 지원하겠다라고 하는 분들과 필요한 물품은 뭔지 원하면 지원해 주겠다, 이렇게 얘기하는데요. 저희들이 현장에서 지금까지 지원을 계속하면서 느낀 것은 현장에 필요한 물품을 바탕으로 해서 구호키트를 구조 중에 제작해서. 그 안에는 팽목항의 기온이 사실 이쪽보다 굉장히 낮습니다. 그래서 편히 들어가 쉴 수 있는 오리털침낭하고 양말, 속옷, 큰 수건 이런 것들입니다.
◇ 김현정> 꼭 필요한 것들 담아서 키트 만들어서 드리고 계시는 거군요. 이렇게 그야말로 풀뿌리 성금들 모아모아서 돈 액수가 중요한 건 아닙니다만 어느 정도나 많이 모아졌나요?
◆ 이수근> 지금 총액으로 따지면 한 3억 정도 되는 것 같은데요.
◇ 김현정> 구세군 자선냄비본부 이수근 사무총장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말씀하면서 현장 자원봉사도 이제 하신다고 하셨어요. 성금 모은 것으로 키트 만들어서 자원봉사. 지금도 다들 남아 계시는 거죠, 돌아가면서 하시는 거죠?
◆ 이수근> 물론입니다. 저희는 인터넷을 통해서 우리에게 봉사하겠다고 하는 학생들 혹은 직장인들까지. 기쁨은 함께하면 배가 되고 슬픔을 반이 된다는 말씀처럼 많은 국민들이 따뜻한 마음으로 찾아와 주고 계십니다. 외국인도 와서 그릇 닦아주고 하세요.
◇ 김현정> 구호 키트를 돌리는 것 외에도 또 식사자원봉사도 하시고.
◆ 이수근> 네, 저희가 첫날부터 계속해서 우리가 음식 만들어서 지원했는데요. 사실은 그 당시에 식사를 잘 못하시더라고요.
◇ 김현정> 그러니까요, 제가 그게 걱정이 되더라고요.
◆ 이수근> 넘어가질 않는대요. 그래서 저희가 밥이 도저히 목에 넘어가지 않는다 그러셔 가지고 전복죽을 끓여서 그 유가족들한테 드립니다.
◇ 김현정> 잘하셨네요, 잘하셨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드셨다든지 혹시 사무총장님 본 분들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분 있습니까?
◆ 이수근> 제가 구세군 정복을 입고 있지 않습니까? 저희한테 한 분이 오셔서 빨리 좀 들어가서 구하게 지시해 달라고 안타까움으로 그렇게 얘기를 하셔서 제가 저도 그러고 싶은데 사실 제가 명령 내릴 사람이 아니고 저는 구세군 자원봉사자입니다, 그러시냐고. 울면서 가시는 걸 제가 봤어요.
◇ 김현정> 정부 기관 사람이니까 관계 기관 그런 분인 줄 알고 와서 제발 우리 아들 좀, 우리 딸 좀 찾아달라고.
◆ 이수근>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 김현정> 그쪽에서 보는 상황이라는 게 상상이 잘 안 됩니다, 도대체 어떤 모습들일지. 마음이 많이 무거우시죠?
◆ 이수근> 그냥 제가 볼 때 저도 아들이 하나 있지만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지금 바닷속에 있다는 거예요. 마음은 막 뛰어들어가고 싶은 거죠. 참 탄식과 울부짓음 소리 들으면서 굉장히 많이 아팠습니다. 뭐라고 위로 말하는 것도 죄송해요, 그래서 말 없이 봉사만 하고 왔습니다.
◇ 김현정> 그런 따뜻한 마음들이 모여서 지금 자원봉사 성금, 물품지원 이런 게 이루어지고 있는 건데 지금 방송 듣는 분들 중에도 내가 좀 도울 수 있는 일은 없을까, 그게 무엇이 됐던간에 정성 보태고 싶다 하시는 분들 계실지 모르겠어요. 현장에서 보시기에 가장 절실한 건 어떤 겁니까?
◆ 이수근> 지금 제가 생각할 때 일단 CBS 기독교 방송을 들으시는 크리스찬들은 그 가족들을 위해서 또 그분들 자녀들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면 좋겠고요. 또 시간이 나시면 오셔서 몸으로 봉사해 주시고요. 현장에는 갖춰 입을 속옷들, 침낭, 수건, 일회용품 이런 것들이 필요하죠. 저희들은 실종자나 사망자 유가족뿐만 아니라 관계된 모든 봉사자들, 그분들에게까지 저희가 급식을 하고 있습니다. 그분들을 위해서도 필요한 물품들도 많이 있죠.
◇ 김현정> 그렇겠네요. 말씀하신 것처럼 자식 찾아 헤매는 마음에 어떤 위로도 충분치는 않겠습니다마는 아픔은 나눠야 된다는 거 우리가 다시 한 번 생각하면서 국민들이 하나로 마음 모아 기도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사무총장님 곁에서 위로 많이 해 주십시오.
◆ 이승용>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구세군 자선냄비본부 이수근 사무총장까지 만나봤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4/22(화) 세월호 자원봉사자 "많이 찾는 약 청심환.. 함께 웁니다"
201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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