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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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윤호경 고대 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세월호 침몰사고가 일어난 지 엿새째입니다. 구조활동이 계속 진행은 되고 있지만 결과의 참담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는데요. 사고 당시 간신히 구조된 사람들의 정신적인 충격도 큰 상황입니다. 지난 금요일에는 사고 당시 구조됐던 단원고등학교의 교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발생하기도 했죠. 그런가 하면 실종자 가족들의 고통도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과연 이들의 치유는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 걸까요? 고대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의 윤호경 교수 연결을 해 보겠습니다. 윤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 윤호경>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구조된 탑승객들 지금 상황은 어떤가요?
◆ 윤호경> 학생들이 처음에는 심한 불안이라든가 불면 아니면 흥분 상태 이런 모습들을 보였었는데요. 현재는 다소 일부에서는 탈진 상태도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약간씩 안정을 찾아가고 그래도 많은 아이들이 잘 버텨주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렇지만 어쨌든 아직은 좀 몇몇 힘들어하는 아이들도 있어서 좀더 그런 아이들은 집중관찰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흥분 상태에서 탈진 상태. 하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이런 말씀. 그럼 몇몇 아이들이 힘들어한다는 거는 어떤 식으로 힘들어한다는 건가요?
◆ 윤호경> 소식을 접한다거나 아니면 여러 가지 어떤 일 때문에 자극이 된다든가 그럴 경우에 흥분을 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그런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아이들이 먹기는 잘 먹고 있나요?
◆ 윤호경> 그것도 다양하죠. 아직까지 먹는 것 힘들어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당연히.
◇ 김현정> 힘들어하는 아이들도 있고. 지금 아이들이 다 집으로 간 건가요, 아니면 병원에 있는 아이도 있고 간 아이도 있고 통원치료 받는 아이도 있고 상황이 어떤 건가요?
◆ 윤호경> 다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거의.
◇ 김현정> 거의 다 병원에서 심리치료 받고 있는 상태. 가장 가까이에서 아이들을 관찰하고 계시는 학생들, 구조된 학생들을 관찰하고 계시는 분으로서 제일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일까요?
◆ 윤호경> 제일 걱정되는 부분은 재외상을 겪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그런 것이 가장 걱정이 되는 부분입니다.
◇ 김현정> 재외상이라는 게 무슨 말씀이시죠?
◆ 윤호경> 재외상이라는 건 다시 이제 정신적인 상처를 입는다던지 그런 일이거든요.
◇ 김현정> 이 일을 누가 다시 꺼내면 또다시 상처를 받는 이런 것.
◆ 윤호경> 네, 접한다던지 또다시 어떤 정신상처, 재외상을 겪는 것이 저희들은 사실 제일 걱정입니다.
◇ 김현정> 주변에서 어떤 조치를 취해 줄 수 있을까, 이 부분인데. 어느 정도가 심리치료가 필요한 정도의 상황입니까?
◆ 윤호경> 지금은 다 필요한 상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김현정> 전부 다. 이 적절한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하고 넘어가게 될 경우에는 이 아이들에게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 거죠?
◆ 윤호경> 그럼요. 그런 재경험이라든가 과각성이라든가 회피현상 등 같은 것이 타날 수 있고요. 그런 것들이 나타나게 된다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그런 쪽으로 가지 않도록 최대한 예방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외상 후 스트레스로 인한 트라우마로 인한 어떤 인격 장애, 이런 것이 우려가 되는 건데 그 단계까지 가지 않도록 우리의 예방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이런 말씀이에요. 또 하나 걱정이 실종자 가족들입니다. 엿새째 먹지도 못하고 자지도 못하고 그분들이 어떤 상황일까 그냥 상상만 해도 상황이 짐작이 됩니다마는. 직접 만나보셨나요, 혹시?
◆ 윤호경> 당연히 그분들은 공포와 말할 수 없는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고 보시면 되겠죠. 그래서 그 부모님들은 거의 탈진상태에 빠져 계시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그 주변 친척들까지도 다 극심한 스트레스 불안상태에 계신 걸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공포과 불안, 스트레스. 이런 걸 트라우마라고 하는 게 맞습니까, 그럼? 뭐라고 의학적으로는 분석을 하세요, 이런 상황에 처한 분들을?
◆ 윤호경> 때로는 공황상태라고 표현을 해 봐야 되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 김현정> 치료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 윤호경> 네네, 알겠습니다.
◇ 김현정> 네, 고맙습니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윤호경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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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4/21(월) 생존학생들의 심리적 충격 심해, 주의 관심
2014.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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