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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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4/28(월) 언딘, 금양호때 수색은 외면한 채 웃돈 요구
2014.04.28
조회 1673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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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진행 : 이원상 금양호 유가족 대책위원장

언딘이 모든 작업, 구조활동을 방해하고 있다... 지금 세월호 침몰 현장에서 실종자 가족들 사이에 나오고 있는 말입니다. 언딘이라고 하면 민관군합동구조팀에 속한 민간 참여업체를 의미하는 건데요. 언딘 마린언더스트리에 대해서 강한 불신을 보이고 있는 이 상황, 도대체 이유가 뭘까요? 이 업체는 청해진 해운 측이 법에 정한 수습 의무에 따라서 계약을 맺고 파견한 업체입니다. 구조수색작업이 매끄럽게 잘 진행이 됐으면 문제가 없었을 텐데 그게 잘 안되면서 이들의 자질 논란이 일고 있는 겁니다. 이 언딘이라는 업체는 지난 2010년 천안함 사고 당시에도 활약을 했습니다. 당시 수색작업을 벌이던 민간어선 금양호가 충돌했을 때 시신 수색작업을 맡았던 팀인데요. 그 당시 실종자 가족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이원상 씨는 이 언딘에 대해서 할 말이 많다고 합니다. 어떤 이야기인지 직접 들어보죠. 이원상 씨 나와 계십니까?

◆ 이원상> 안녕하세요.

◇ 김현정> 금양호 침몰사고로 가족 중에 누구를 잃으셨던 거죠?

◆ 이원상> 항해사로 근무하셨던 형님이 돌아가셨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그 당시에도 실종 선원들 수색하는 작업을 언딘에서 맡았었다고요?

◆ 이원상> 네.

◇ 김현정> 어떤 기준에 의해서 이 업체가 선정이 됐습니까?

◆ 이원상> 선정기준이 어떤지는 모릅니다. 선정을 하기까지는 저희들 가족들한테 언급이 없었어요. 그리고 언딘이라는 회사 자체가 제가 주관적으로는 이야기는 못하겠는데 객관적으로 이야기했을 때 조금 뭔가 관계가 있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유착관계가 있었다. 이런 말씀이십니까?

◆ 이원상> 예.

◇ 김현정> 왜 그렇게 의심하시죠?

◆ 이원상> 그때 선정 과정에서도 보면 7~8억 정도에 선체를 아예 인양을 할 수 있다고 하는 업체 N사라고... 부산의 업체가 있었거든요. 거기서 잠수부가 잠수를 하지 않고 선체 인양할 수 있다고 얘기까지 했었는데도 그 업체가 배제가 됐다고요.

◇ 김현정> 그러니까 추가비용 없이 인양을 해 주겠다는 업체도 있었는데 그 업체가 배제가 됐다, 선정과정에서?

◆ 이원상> 네.

◇ 김현정> 그 당시 업체하고 정부가 5억원의 수색작업 계약을 했어요. 그런데 이제 수색이 잘 됐으면 문제가 없었을 텐데 수색이 제대로 안 되면서 문제가 생긴 거죠?

◆ 이원상> 그렇죠.

◇ 김현정> 어떤 상황이었습니까?

◆ 이원상> 소나나 ROV 같은 장비를 동원해서 충분히 선체수색도 가능은 한데 돈이 많이 드니까 국가예산만으론 돈이 부족하니까 자기들은 포기한다고.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돈이 더 지급이 돼야 되는데 5억밖에 지급이 안 된다고 하니까 고가 장비가 들어가서 수색작업, 인양작업 벌이는 건 포기를 했다 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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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상> 네. 포함이 됐는데 수심 70m나 되다 보니까 선체 진입하기가 위험하다. 돈이 더 지급이 돼야 선체로 진입을 해야 되겠다, 이렇게 이야기가 나온 거예요.

◇ 김현정> 심사가 나오고 심사가 나와서 계약할 때는 5억이면 될 줄 알았는데 가보니까 수심이 더 깊다, 이렇게 되면 5억을 더 내야 우리가 선체 내부로 진입할 수 있다, 이렇게 말이 바뀐 거군요?

◆ 이원상> 그렇게 되죠.

◇ 김현정> 그렇군요, 가족들은 밖에서 보시면서 애가 많이 타셨겠네요?

◆ 이원상> 죽을 지경이었죠. 당시 해양경찰서 홍보과에서 2박 3일을 수색 작업을 했다고 발표했었는데요. 그러니까 세 번 잠수를 했어요. 1차 잠수는 다이빙 로프가 짧아서 선체 진입을 못하고 2차 잠수해서 선체까지 갈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설치하고요. 이제 3차 잠수 해서 선체까지는 들어가지 못하고 30분 정도밖에 수색을 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수심때문에. 그래서 브릿지 탐색하고 주방 그쪽만 탐색하고 30분으로 끝났어요.

◇ 김현정> 그럼 2박 3일 수색 가운데 실제로 선실 배 수색한 건 30분이 다다 이 말씀이세요?

◆ 이원상> 그렇죠. 그게 5억이에요, 5억.

◇ 김현정> 가족들 보시기에는 선체 내부로 들어가면 한명이라도 더 구조할 수도 있을 때 텐데 발 동동 구르면서도 어쩔 수 없는 그런 상황이셨겠네요?

◆ 이원상> 그렇죠. 결국 형님 시신도 없이 장례를 치렀습니다. 선실 내로 진입했어야 하는데 그 업체에서는 위험성이 있다 해서 진입을 안 했어요. 그 업체는 그냥 돈을 위주로 하다 보니까 예산이 줄면 안 된다고 하는... 정말 나쁜 사람들이에요.

◇ 김현정> 그렇게 되면 이제 배를 인양해서 시신을 수습해야 될 텐데 인양작업이 안 이뤄졌다고요?

◆ 이원상> 못 이루어졌죠.

◇ 김현정> 그건 왜 그렇습니까?

◆ 이원상> 그러니까 추가 발생 비용이 되니까 국가에서도 예산을 편성해 주지도 못하고.

◇ 김현정> 인양작업은 또 돈이 따로 드는 거였어요?

◆ 이원상> 예. 그러니까 처음부터 잘못됐어요, 그게. 저희들은 그냥 선체수색을 원한 게 아니고 시신을 한 구라도 건져서 장례식을 치르려고 그랬는데.

◇ 김현정> 그 비용으로 선체를 다 수색할 수 있다, 혹은 7~8억에 인양까지 다 해 주겠다, 그렇게 얘기하는 업체도 입찰 당시 있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 이원상> 예

◇ 김현정> 그런데 그 업체가 아니라 수색만 해 주겠다는 언딘하고 계약이 된 거네요?

◆ 이원상> 그 계약과정은 제가 정확하게 말씀 못 드리겠고. 그 과정을 우리들한테 오픈을 안 했으니까요.

◇ 김현정> 유가족 입장에서는 그게 답답한 거군요. 선생님이 보시기에 이보다 더 나은 업체가 있었다는 말씀이세요?

◆ 이원상> 네, 알파 잠수기술이나 부산 N사가 더 낫죠.

◇ 김현정> 그런데 배제가 됐다?

◆ 이원상> N사는 처음부터 이야기 하기를 7억에서 8억을 이야기했다고요, 선체 인양까지. 그런데 그게 또 배제가 됐더라고요. 그건 진짜 너무 해도 너무해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그 과정은, 그 과정을 우리가 수사를 하거나 조사한 건 아니기 때문에 가족들 보기에는.

◆ 이원상> 조사를 좀 해 주세요.

◇ 김현정> 상당히 의혹이 있다는 말씀으로 듣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죠, 선생님. 고맙습니다.

◆ 이원상> 예.

◇ 김현정> 금양호 침몰 사건 당시 실종자 가족 대표를 맡았던 분입니다. 이원상 씨 만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