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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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진행 : 이창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정책기획실장
세월호 참사문제를 저희가 계속 다루고 있습니다마는 이 와중에도 우리가 기억해야 할 뉴스가 하나 나와서요. 잠시 연결을 해 보고 가려고 합니다. 쌍용자동차에서 해고된 노동자 가운데 한 분이 심장마비로 사망을 했습니다. 2009년에 정리해고 된 후 벌써 25번째 사망이기 때문에 더 안타까운 거고 그래서 우리가 더 생각을 해 봐야 되는 건데요. 쌍용차노조 이창근 정책기획실장 잠시 연결을 해 보죠. 이창근 실장님, 나와 계십니까?
◆ 이창근> 네, 나와 있습니다.
◇ 김현정> 빈소에 계시다고요?
◆ 이창근> 어제 밤에 올라왔습니다.
◇ 김현정> 그러셨어요. 돌아가신 분 어떤 분이신가요?
◆ 이창근> 이분 같은 경우는 63년생이거든요. 93년도에 쌍용자동차 창원 공장에 입사하셔가지고 재료분석이라든지 이런 일들을 하셨던 분이에요. 그래서 말씀이 많이 없으신 분이기는 했는데 해고자라든지 동료들에게 많은 말씀을, 이렇게 따뜻한 마음이라든지 많이 보이셨던 그런 분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 분으로. 그런데 돌아가신 원인을 보니까 심장마비인데 갑작스러운 심장마비인가요?
◆ 이창근> 이분이 지금 부검이나 이런 것들을 유가족이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사인은 그렇게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마는 갑작스럽게라기보다는 최근에 창원지회장에게 문자를 보냈거나 이런 거를 미뤄 짐작하면...
◇ 김현정> 돌아가신 분이 문자를 돌아가시기 전에 보냈어요?
◆ 이창근> 네. 돌아가기 직전에 보내신 건 아니고요. 한 5일 전쯤에 문자를 보내서 ‘함께하고 싶은데 지금 심장이랑 폐 쪽이 좋지 않아서 통원치료를 하고 있다.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다’ 이런 문자를 남긴 것으로 추정해 봤을 때 이분이 평소에 지금 몸이 좀 아프셨던 것 같고. 문제는 지금 아내와 아이들이 있어요. 생계 때문에 뒤에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만 대학시간강사를 나간다거나 택배일을 한다거나 이렇게 생계에 매우 신경 썼던 것으로 저희들이 확인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자동차 재료시험 전문가, 연구직이다가 정리해고 된 후에 시간강사 뛰고 택배일 하고 이러면서 생계를 꾸려오셨군요?
◆ 이창근>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서 과로와 스트레스 이런 걸로 이미 폐에 물이 찼다. 심장과 옆구리가 아프다, 이런 말을 해 오던 중에 이렇게 돌아가신 거예요, 63년생이. 그래요. 지금 들으시는 분들 중에는 궁금하실 거예요. 불과 두 달 전인 지난 2월 7일에 법원에서 쌍용차 해직자들에 대해 해고 무효판결이 있었는데 우리 그 큰 뉴스로 다뤘는데 그런데 지금 뭐가 어떻게 된 거길래 이분들이 이렇게 또 돌아가시고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이런 분들이 계실 지도 모릅니다. 그 2월 7일 이후에 상황이 어떤 거죠?
◆ 이창근> 지난 2월 7일날 쌍용자동차 정리해고와 관련해서 서울고등법원 2심 재판 결과가 나왔는데 ‘정리해고는 무효였다’라는 판결이었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막 기뻐하시면서 그 앞에서 기자회견도 하고 이러지 않으셨습니까?
◆ 이창근> 저희들이 당시에 기자회견을 하면서도 말씀드렸던 것은 뭐냐 하면 ‘이 판결이 고맙기는 한데 늦어도 너무 늦은 판결이다. 또 하나는 회사가 이 판결에 대해서 즉시 이행을 하지 않고 또다시 대법원 상고라든지 이런 법적 시간 끌기로 한다면 또 다른 안타까운 부분이 나올 수밖에 없다’라고 저희들이 주장한 바가 있는데 그게 지금 현실화되어서 저희들이 상당히 지금 암담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 김현정> 회사가 얼마 만에 상고를 했죠?
◆ 이창근> 바로 한 2주 만에 바로 한 걸로 저희가 확인했습니다.
◇ 김현정> 2주 만에 회사가 상고. 회사가 결국 상고했다, 결국은 이제 3심까지 간다는 소식 들었을 때는 어떤 심정이셨어요?
◆ 이창근> 물론 법적 절차라고 하는 거 자체가 3심까지 봐야 되는 거라고 보여집니다. 다만 2심 재판부가 판결문을 읽어내려가면서 이례적으로 말을 한 바가 있거든요.
◇ 김현정> 뭐라고 했죠?
◆ 이창근> 2심 재판부가 1년 가까이 재판을 진행하는 걸 보면서 법적인 용어가 아니라 민간사회에서 쓸 수 있는 용어를 썼단 말이죠. 더 이상 인내의 시간이 길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것은 쌍용자동차 문제가 본인이 재판을 해 보니 꼭 법정 문제로만 다툴 문제가 아니더라. 벌써 24명의 가까운 희생자가 발생했고 그 기간이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수많은 사회적 비용들, 사회적 갈등들이 야기됐던 사안이기 때문에 이것은 노사가 교섭을 통해서 빨리 해결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라고 법률적 용어가 아닌 이런 방안까지도 얘기했던 것을...
◇ 김현정> 판사가 그런 얘기를 했을 정도인데. 노조의 얘기가 아니라 판사의 얘기인 거죠?
◆ 이창근> 그렇죠.
◇ 김현정> 그렇게 얘기를 했는데.
◆ 이창근> 회사는 전혀 그거에 대해서 받아들일 생각이 없는 것 같고요. 대법원 상고를 통해서 3심에서 이 재판의 결과를 뒤엎겠다라고 하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봤을 때 이런 문제가 이번에 끝나야 됨에도 불구하고 매우 비극적으로 이런 사안 자체가 앞으로 놓여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리고 결국은 25번째 사망자가 발생을 한 건데요. 지금 이 소송도 소송이지만 손해배상도 지금 직원들 걸려 있잖아요, 47억 원. 그거는 이제 노란 봉투 운동 이런 거 해서 국민들이 조금씩 4만 7000원씩 모아주자 이런 운동도 벌어지고 했는데 어떻게 됐습니까?
◆ 이창근> 지금 노란봉투, 이른바 노란봉투 프로젝트 손배가압류에 시달리는 노동자들, 쌍용자동차 노동자뿐만 아니라 민주노총 2014년 1월달 기준으로 보면 민주노총의 손배가압류가 1300억 가까이 되거든요. 어마어마한 금액이기 때문에 이것을 사회적 힘으로 좀 해결해 보고자 노란봉투 모금을 하고 그 힘을 바탕으로 법제도의 개선으로 나가고자 하는 운동인데요. 현재까지 지금 금액으로는 13억이 좀 넘는 금액이 모여 있는 걸로 확인하고 있고. 참여하는 인원은 2만 2000명 정도. 저희들이 4월 30일까지 목표가 4만 7000명이거든요. 그래서 그 인원이 지금 부족하기는 하지만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고 있는 걸로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돌아가신 가족 분들 많이 좀 위로해 주시고요. 더 이상은 이런 슬픈 뉴스 전하는 일이 없기를, 이게 마지막 연결이 되기를 제가 바라봅니다.
◆ 이창근> 저도 간절합니다.
◇ 김현정> 오늘 고맙습니다.
◆ 이창근> 고맙습니다.
◇ 김현정> 쌍용차 노조 이창근 실장 연결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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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4/25(금) 쌍용차 벌써 25번째 죽음, 더이상은...
201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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