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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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9(금) "월드컵 대표팀, 철저하게 1차전 승리에 초점"
2014.05.09
조회 849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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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정윤수 문화평론가

우리가 참 슬픈 뉴스를 많이 전했는데요. 분위기를 조금 바꿔서 월드컵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얼마 후에 열릴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가 어제 확정이 됐죠, 23명의 선수들. 평균 연령 25.9세,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팀이 꾸려졌습니다. 좀 특징을 살펴보자면 이른바 홍명보 아이들 그러니까 2009년 20세 이하 월드컵 팀 때부터 홍 감독하고 같이 해온 선수들이 대거 포진이 됐다는 건데요. 언제나 그렇듯이 발표가 나자마나 술렁술렁합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분석을 좀 해 보죠. 스포츠 평론가 정윤수 씨 연결이 돼 있습니다. 정 선생님, 나와 계세요?

◆ 정윤수>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23명의 엔트리. 어제 뉴스에서 여러분도 많이 보셨겠지만 그래도 주요 선수를 먼저 좀 짚어주시죠.

◆ 정윤수> 많은 분들이 다 보셨겠습니다만 공격 최전방에 박주영 선수, 김신욱 선수.

◇ 김현정> 박주영, 김신욱.

◆ 정윤수> 김신욱 선수, 이렇게 눈에 들어오고요. 그리고 기성용 선수가 부상 소식이 있었습니다마는 건재함을 알린 것. 골키퍼에 김승규, 정성룡, 이범영 이런 선수들이 이제 이름을 올렸습니다. 각 포지션마다 홍명보 감독이 생각한 건 제가 23명 이름을 다 일일이 거명하기는 어렵고요. 홍명보 감독이 생각한 건 젊고 빠른 팀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다, 고심했다. 그렇지만 아까 말씀해 주신 대로 평균 연령이 25세 정도로 낮춰졌습니만 최종 수비수에서 곽태휘 선수가 선발이 됐습니다. 곽태휘 선수 30살이 넘은 선수인데 홍명보 감독도 직접 얘기한 것이 곽태휘 선수가 경기를 뛸지 안 뛸지는 지금은 장담할 수는 없지만 곽태휘 선수 같은 선수가 사실은 필요하다. 그것은 이제 25세 정도로 낮춰진 팀에서 30살 넘은 고참이 팀의 중심을, 경기를 뛰느냐, 안 뛰느냐를 떠나서 팀의 중심을 맡아 줄 그런 선수가 필요하다라는 점에서 곽태휘 선수를 선발한 것도 굉장히 이채롭게 눈여겨볼 대목이라고 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전반적으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젊은 팀, 젊은 팀이라는 얘기를 또 조금 바꿔보면 경험이 너무 부족한 거 아니냐, 이 걱정하는 분들이 제일 많으시거든요?

◆ 정윤수> 그 점이 있죠. 그러나 선수를 선발하는 데 있어서 바깥에서 보는 우리의 시선. 그리고 약간의 팬심이 작동할 수도 있는 우리의 시선보다는 역시 현장에서 꼼꼼하게 선수 한명한명에 대해서 철저히 분석하고 최근의 동향, 부상 정도, 심리적인 상황들. 그리고 이 선수와, 저 선수. 저 선수와 또 다른 선수를 조합했을 때 이른바 요즘 젊은 층에서 유행하는 용어로 화학적 반응. 케미스트리가 어떻게 나올 수 있느냐, 그런 것은 역시 감독과 코치진들의 시선이 제일 중요할 텐데요. 그런 면에서 보면 얼핏 보기에 젊다라고 보여질 수도 있지만 그러나 이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경험, 가령 손흥민 선수 같은 경우도 우리가 상대적으로 젊다, 이렇게 볼 수 있지만 벌써 유럽에서의 경험이 몇 년차 이상이거든요.

◇ 김현정> 그러니까 나이만 가지고 얘기하지 말라는 말씀이세요, 화학적 결합을 다 고려한 거다. 그러면 정윤수 선생께서는 잘했다고 보시는 거네요, 이번 선발?

◆ 정윤수> 잘했다, 못했다라기보다는 감독의 최선의 선택이다.

◇ 김현정> 최선의 선택이다.

◆ 정윤수> 홍명보 감독이 이 발표하기 전 날. 바로 전 날까지도 몇몇 자리를 놓고서는 밤을 샐 정도로 고심했다 라고 했을 정도로 고심 끝의 선택인 것이고요. 그리고 예를 들면 K리그에서 굉장히 잘 뛰고 있는 이명주 선수 같은 경우도 이명주 선수를 K리그에서 뛰는 양식대로 한다면 공격 앞선에다가 세워야 되는데 거기에는 이청용이다, 박주영이다, 손흥민이다, 구자철이다 다 있고요. 그래서 이명주 선수의 실력을 어떻게든 활용해보려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한번 내려서 테스트를 해봤는데 지난 1월 전지훈련 때 해 봤거든요. 그때는 또 아쉽게도 만족스러운 결과가 못 나왔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접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 판단들이 있는 거죠.

◇ 김현정> 혹시 인터넷에 네티즌들이 만든 패러디물 돌아다니는 것 보셨나 모르겠어요. 영화배우 김보성 씨 몸에다가 홍명보 감독 얼굴을 합성해서 ‘의리’ 이렇게 쓰고 엔트리가 아니라 ‘엔트의리다’ 이렇게 코믹하게 만든 게 밤새 돌아다녔어요. 그러니까 홍 감독이 자기 아이들, 자기 인맥을 너무 챙긴 거 아니냐, 이런 비판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 정윤수> 그런 면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팬들이 그렇게 하는 것도 사랑의 또 다른 표현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요. 그러나 이런 점도 있죠. 홍 감독으로서는 앞으로 두 달이 제일 중요합니다. 그리고 두 달이 제일 중요하고 어떻게 보면 러시아전 포함해서 3경기가 제일 중요한데요. 홍 감독이 겪었던 가장 짜릿한 경우는 역시 런던 올림픽인데 이 ‘런던올림픽 때 썼던 애들 난 다시 쓸 거야’ 이런 식으로 우리가 이걸 볼 것은 아니고요. 특정한 선수에 대한 편애가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현재 활용 가능한, 함께 뛸 수 있는 선수들이 30명 안팎인 거죠. 40, 50명 있는데 그 중에 절반 뚝 자른 것이 아니라 이리 재고 저리 재봐도 한 20명에서 30명 안팎인 것이죠. 여기서 이른바 아까도 말씀드렸습니다마는 케미스트리. 그것이 첫 번째고요. 두 번째는 러시아전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 러시아전을 어떻게 푸느냐에 따라서 벨기에전, 알제리전은 그다음에 또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어떤 감독이라 하더라도 홍명보 감독이 작년 말에 했던 첫 번째 경기가 제일 중요하다라는 말을 반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지금 23명은 철저하게 포지션에다가 2명씩 놔둔 그런 상황입니다. 골키퍼라든지 몇몇 포지션을 빼놓고 나면 축구가 11명이 되지 않습니까? 11명마다 2명씩 22명 맡은 거예요. 여기에 골키퍼 1명 더한 것이고. 이것은 어떤 다양한 조합이나 변수에 의해서 임기응변이 능란한 화려한 플레이를 가져가겠다, 이게 아니라. 어떤 면에서는 3경기 좀더 좁히면 첫 경기 러시아전에 맞춰서 철저하게 11명을 화학적으로 결합시키고 그거 이외의 다른 변수는 절대 고려하지 않겠다라는 그런 선수조합이기 때문에 이것을 이제 의리의리한 의리팀이다, 이렇게 보기에는 좀 무리가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박주영 선수 같은 경우에는 사실 팬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선수잖아요. 해외언론에서도 한국이 박주영으로 도박을 한다, 이런 평가가 나오기도 하는데 박주영 선수 기용은 어떻게 보세요?

◆ 정윤수> 지금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박주영 선수를 뽑고 예를 들면 김신욱 선수를 안 뽑았다 그러면 이건 뭐 팔이 안으로 굽냐, 할 수 있지만 김신욱 선수를 계속 테스트하고 또 김신욱 선수가 K리그에서 뛰어난 모습 보여줬거든요. 그래서 김신욱 선수를 선발했고요. 그리고 박주영 선수는 지난 3월 달에 평가전 때 전반전만 그러니까 45분만 소화하고도 그 자리에서 있었던 많은 팬들이 ‘야, 역시 골 담당은 박주영이다’ 이렇게 판단이 됐습니다. 그 이후에 아쉬운 것이 왓포드에서 뛸 때의 모습이 여의치 않았고 부상후유증 속에서 그냥 일찌감치 귀국해 버렸단 말이죠. 이런 태도에 있어서 만약에 제가 축구의 순수성 그 자체를 정말로 옹호하고요. 심지어 왓포드 팬이다, 그러면 박주영 선수를 아마 굉장히 오랫동안 섭섭하고 좀 좋지 않게 볼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이제 홍명보 감독으로서는 ‘그 점은 그 점이다, 인정한다’ 그렇지만 지금 공격에서 마지막 마침표를 찍을 선수는 이거는 뭐 홍명보 감독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감독도 뛰는 걸 보면 또 역시 박주영이거든요.

◇ 김현정> 지금 이 풀에서 뛰는 걸 보면 ‘그래도 박주영이다’라는 말을 다른 감독들도 하세요.

◆ 정윤수> 네, 그래서 이것이 의리차원에서 국가적인 대사이고 또 월드컵이라고 하는 이게 중요한 건데 내가 박주영 안 챙기면 누가 챙겨, 이런 표현의 이런 건 전혀 아니고요. 이 차원에서 누가 골을 넣느냐. 골을 넣어야 이길 거 아닙니까. 비기기 위해서 월드컵 하는 건 아닐 텐데. 그러한 점에서 보면 박주영만 한 골게터가 역시 안 나온다는 것도 좀 아쉬운데요. 그래도 어떤 면에서는 박주영이 있다라는 것은 또 다행이다, 이렇게도 볼 수 있는 일입니다.

◇ 김현정> 6월 18일이 첫 경기죠, 러시아전. 이제 한 40일 남았는데 정말 이 여러 가지 우려를 단번에 불식시킬 만큼 화려하게 날갯짓하기를 응원해야겠습니다. 정윤수 씨, 고맙습니다.

◆ 정윤수> 고맙습니다.

◇ 김현정> 스포츠평론가 정윤수 씨와 함께 분석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