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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7(수) 지하철 노조 "신호기 프로그램 오류 잦았다"
2014.05.07
조회 1213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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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서울메트로 노조 서형석 수석부위원장
지난 금요일 서울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에서 벌어진 지하철 사고, 서울시민들 많이 놀라셨죠. 중상자 7명 포함해서 부상자가 249명에 이르는 대형사고 였습니다. 그나마 저속으로 충돌을 했으니까 그 정도지 정상 속도로 가다가 부딪혔으면 상상하기조차 무서운 상황이 벌어졌을 겁니다. 어제 이 사고에 대해서 경찰이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죠. 사고 14시간 전에 메트로 직원이 신호기 오류를 알았다. 그런데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않았다, 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노조 측은 보다 근본적인 사고 원인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을 합니다. 어떤 얘기인지 직접 듣죠. 서울지하철 노조 서형석 부위원장 나와 있습니다. 부 위원장님, 나와 계십니까?
◆ 서형석>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서 부위원장님도 기관사 출신이시라고요?
◆ 서형석> 네, 저도 87년부터 기관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셨어요. 이번에 문제가 된 게 신호기라는 건데 이게 말하자면 우리 도로의 신호등하고 같은 겁니까?
◆ 서형석> 기본적으로 같은 거고요. 이게 등화나 기호로 진행, 정지, 주의 등의 신호를 나타내줘서 운행을 도와주는 장치입니다.
◇ 김현정> 말하자면 빨간불, 노란불, 초록불...
◆ 서형석> 기관사에게는 이게 선로 전방의 운행조건을 알려주는 아주 중요한 거고 한마디로 열차의 눈이다, 이렇게 할 수 있겠습니다.
◇ 김현정> 빨간불, 노란불, 초록불 이 세 지 가지를 보고 기관사가 속도를 지금 씽씽 달려도 되는구나, 줄여야 되는구나, 완전 서야 되는구나 이걸 판단하는 거죠?
◆ 서형석> 그렇죠.
◇ 김현정> 그리고 그 신호는 신호계기실이라는 일종의 중앙관제탑에도 현황이 그대로 나타나게 돼 있죠? 기관사가 놓쳤더라도 신호계기실에 있는 직원은 이 상황을 알아야 되는 이런 두 가지 체킹 시스템.
◆ 서형석> 기관사보다 이 관제실에서 먼저 알거나 잘 알 수는 없고요. 현장에 있는 기관사와 신호기에서 오는 신호가 열차에 감지되는 이 운행시스템, 신호시스템이 기본입니다.
◇ 김현정> 물론 기관사가 제일 일착인 것은 분명한 걸 거고요. 중앙 관제실에서도 그 신호가 어디가 빨간불, 어디가 노란불 이거를 볼 수 있다는 말씀이세요.
◆ 서형석> 볼 수 있습니다만 이제 한 2호선 같은 경우 수백 개의 신호기가 있고 하나의 판넬에 수백 개의 점으로 표시되고 하기 때문에 사실상 이게 관제에서 모든 걸 한눈에 모니터한다 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 김현정> 워낙 많은 신호등이 있기 때문에 관제실에서 다 볼 수는 없다?
◆ 서형석> 그렇죠.
◇ 김현정> 그런데 어제 경찰의 중간수사 결과 보면 말입니다. 그 신호 계기실에 근무하던 직원들, 관제실에 근무하던 직원은 이미 그 신호기, 신호등이 고장 난 걸 14시간 전에 알고 있었다, 그런데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아서 이번 사고가 났다, 이렇게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 서형석> 그러니까 적극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저희들은 보고 있고요. 이상을 발견하고 중앙 관제실하고 성수의 신호 계기실에 교차확인을 했습니다.
◇ 김현정> 적극적인 조치를 취한 것이 그러니까 14시간 전에 이미 했다고 보시는 거예요?
◆ 서형석> 약간의 업무 소홀이 있었다고 볼 수는 있는데요. 교차확인을 한 결과 2군데에서는 이상이 없다는 답변을 받고 이게 소프트웨어적인 이상신호였기 때문에 단순한 표시오류로 판단을 하고.
◇ 김현정> 단순 표시오류? 판넬에 나타나는 신호기 오류일 거다. 실제 그곳에서는 문제가 없을 거다, 이렇게 판단을 한 건가요, 그럼 그 직원은?
◆ 서형석> 실제 진행 신호로 표시되어 있었기 때문에 판넬상의 표시오류다. 그리고 이걸 소프트웨어적인 프로그램 수치, 조정 이후에 나타난 상황이다 보니까 이 직원이 교차확인도 했지만 다른 쪽에서는 이상이 없다는 답변을 받고 단순 표시오류다, 이런 판단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관제실에 그러니까 나타나는 표시만 오류일 거지, 진짜 거기 가면 신호등이 정상일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고 넘어갔다는 건데 아니 그런데 말입니다. 어느 때보다 지금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높을 때니까 그 정도로 전화 한 통화로 체킹할 것이 아니라 혹시 그 신호등에 한번 가서라도 직접 확인하는 이 정도의의 노력까지 요구하는 건 너무 과한가요?
◆ 서형석> 노력은 많이 할수록 더 좋은 거겠습니다만 이 오류 자체가 컴퓨터 프로그램 상에서의 오류이고 기계적 고장이 아니기 때문에 이건 현장에 직접 가서 확인할 일은 아니었습니다.
◇ 김현정> 그럼 이런 컴퓨터 프로그래밍 상의 오류가 종종 나타났다는 얘기입니까, 과거에도?
◆ 서형석> 이게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HS시스템, HO시스템이라는 두 개의 시스템을 2호선에 같이 깔아놓다 보니 그리고 이게 최신기술로 도입되면서 디지털화되고 이게 이제 컴퓨터 조정, 이게 주로 가다보니 사실상 많이 일어나는 이 오류들이 대부분 프로그램상의 오류들이었어요.
◇ 김현정> 프로그래밍 상의 오류. 그러니까 판넬에 나타나는 신호하고 진짜 신호가 다른 이런 오류들이 자주 일어났다, 이런 말씀이세요. 이번에도 그런 건 줄 알고 넘어간 거다.
◆ 서형석>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도대체 그럼 그런 자주 일어나는 오류, 자주 일어나는 고장은 왜 발생 했는가 이게 또 중요할 텐데 지금 노조 측에서는 프로그램 데이터 수정작업을 외주화 한 게 문제다, 이렇게 지적을 하셨네요?
◆ 서형석> 이게 지금 HO시스템을 도입한 이후에 하드웨어적인 기기관리나 신호기관리업무는 저희 본사에서 하고 있고 이 핵심 부분인 소프트웨어 부분을 유경제어라는 외주업체에 소프트웨어를 제작, 납품하고 관리를 하고 있어요. 대부분의 수치조정이나 프로그램상의 조정 같은 것은 유경에서 와서 하게 돼 있고 거기 하고서 이제 이번 건도 거기서 프로그램수치조정을 하고 간 뒤에 표시오류가 나니까 우리 직원들은 이제 자기 관리영역을 넘어서는 부분이기 때문에 확인하는 것이 이제 필요했는데 확인 결과 다른 데는 이상이 없다, 이러니까 조정상의 문제였나 보다, 이렇게 판단하게 됐었던 거죠.
◇ 김현정> 그렇군요.
◆ 서형석> 일관되게 우리가 모든 걸 관리하면 예방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 김현정> 외주화해서 이렇게 이원화해서 관리했던 것도 지금 문제인 것 같고 그 과정에서 이러한 종종 오류가 나타났는데도 불구하고 이것을 근본적으로 오류가 안 나타나도록 원인을 고치고 갔었어야 되는데 이번에도 그냥 판넬에만 저렇게 표시됐겠거니 상왕십리역에 가면 정상으로 작동을 하겠거니 하고 넘어간 게 문제였고 이게 다 문제네요, 복합적으로.
◆ 서형석> 일반적으로 PC에서도 쉽게 이해하실 수 있겠지만 소프트웨어라는 것은 수시로 오류가 나면 조정을 하고 새로 깔기도 하고 이런 식으로 하는데 이게 과거 기계적인 장치일 때는 이런 경우가 별로 없었는데 전부 디지털화 되고 최신기술로 컴퓨터로 조정하고 하다보니 이런 장애가 빈발하고 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참 막을 수 있었는데 또 안타까운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여기까지 오늘 사고 원인 같이 짚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 서형석> 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