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7(수) "현재 수색 수심 47미터, 잠수사들 제일 위험한 시기"
2014.05.07
조회 1378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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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황대영 한국수중환경협회 회장
세월호 사고가 난 지 이제 20여 일이 지나가고 있는 가운데 어제 안타까운 소식이 하나 더 전해졌습니다. 민간 잠수사 한 명이 선내 수색을 위해서 입수한 지 5분 만에 사망하는 일이 벌어진 건데요. 사망원인은 기뇌증으로 추정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바지선에 응급처치를 할 어떤 장비도 의료진도 없었다는 겁니다. 실종자에 대한 기나긴 수색이 진행이 되면서 사실은 예견됐던 사고인데 또 이렇게 허망하게 한 사람을 보내고 말았네요. 그동안 수색작업에 함께해 온 민간잠수사 한 분을 직접 연결해 봅니다. 한국수중환경협회의 황대영 회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황 회장님, 나와 계시죠? 어제 사망한 고 이광욱 씨와도 잘 아는 사이시라고요?
◆ 황대영> 본 지는 꽤 됐는데요. 아버님을 잘 알고 있죠. 아버님이 우리 대한민국 잠수계의 대부라고 하실 수 있을 정도로 상당히 잠수계에 유명하신 분입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래서 이분 역시 30년 잠수 베테랑. 그런데 30년 잠수베테랑이 물속으로 입수한 지 5분 만에 지금 이런 사고를 당했단 말입니다. ‘기뇌증이 원인이다’라고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그러니까 기압이 물속으로 갈수록 높아지는데 그것을 바깥으로 나오면서 입으로 빼줘야 되잖아요. 점점 빼주면서 상승을 해야 되는데 기뇌증은 그걸 입으로 빼주지 못하고 그래서 폐포가 터지면서 뇌로 공기가 들어간 것 이런 증상이지 않습니까?
◆ 황대영> 그렇다고 볼 수 있죠.
◇ 김현정> 그런데 이분이 잠수 베테랑인데 어떻게 그것을 조절 못하고 기뇌증이 왔을까, 좀 이상하다는 분들이 계세요.
◆ 황대영> 저도 그렇습니다. 이게 물속에서 이미 공기가 차단이 됐기 때문에 급상승을 하다가 올라오는 현상인데, 그것이.
◇ 김현정> 그러니까 공기가 장치를 통해서 전달이 제대로 됐으면 이렇게 급상승을 할 리가 없는데 뭔가 이상이 생기니까 갑자기 급상승을 하다가 폐포가 터진 게 아닌가?
◆ 황대영> 공기를 유입해 주는 컴프레셔나 호흡기나 공기호수나 이런 부분에 아마 이상이 생겨서 공기 전달이 안 되니까 생긴 그러한 사고가 아닌가 지금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지상에서 공기를 공급해 주는 장치에 뭔가 고장이 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네요?
◆ 황대영> 그런 생각도 해 보는 거죠.
◇ 김현정> 그런 상황에 대비해서 무슨 비상장치 같은 것을 마련해 놓을 수는 없습니까?
◆ 황대영> 그래서 휴대용 조그마한 에어탱크를 차거나 등에 짊어지고 들어갑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광욱 씨는 아마 휴대를 안 하고 간 것 같아요.
◇ 김현정> 휴대용 탱크를 차고 가지 않았을 가능성?
◆ 황대영> 아직 확실한 건 모르겠습니다.
◇ 김현정> 그 부분은 규명을 해야 되는 거군요. 알겠습니다. 사고원인, 부분은 그렇습니다. 이 부분이 정확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될 거고 저는 안타까운 게 이런 사고는 사실은 예상이 가능한 상황이지 않았습니까? 왜냐하면 수색기간이 길어지고 잠수사들이 지친다, 지금 탈진한다, 이런 이야기는 이미 나왔는데 이런 안전 사고에 대비해서 바지선 위에 비상조치, 의료 장치라든지 의료진이라든지 이런 게 준비가 돼 있어야 되지 않았는가. 물 밖으로 나와서도 바로 응급처지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부분이요. 저는 이게 더 안타깝더라고요.
◆ 황대영> 당연한 말씀이에요. 저희가 현장에서 보니까 장기간 구조 활동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전혀 안 돼 있더라고요.
◇ 김현정> 장기간을 위한 장치는 없었다?
◆ 황대영> 제가 제일 먼저 주장한 게 이러한 구조 활동을 완만하게 하기 위해서는 세팅바지가 빨리 투입돼야 된다.
◇ 김현정> 세팅바지라는 게 뭡니까?
◆ 황대영> 바지 위에서 잠수사들의 안전한 잠수활동을 할 수 있도록 숙식입니다, 숙식.
◇ 김현정> 먹고 자고.
◆ 황대영> 먹고 잘 수 있는 숙소가 없을 경우에 컨테이너로 만들거든요. 둘째는 절대적인 챔버에요, 챔버.
◇ 김현정> 지금 챔버 있지 않습니까? 해군이 지원해 준 걸로 저는 들었는데요?
◆ 황대영> 처음에는 그게 없었습니다. 나중에 들어왔는데 지금 이곳에 있는 챔버에 운영자라 그러죠. 오퍼레이터라고 하는데 이 오퍼레이터 말고 전문의사가 있어야 된다.
◇ 김현정> 의료진이 있어야 된다.
◆ 황대영> 바로 그 사람의 상태를 적어도 전문의사가 확인할 수 있는 이러한 사람들이 있었어야 된다, 그런 게 좀 안타깝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처음이야 너무 바빠서 급하게 바지선 투입되고 다른 장치 같은 게 마련이 안 됐다고 하더라도 지금 20일이 넘어가면 이미 장기전으로 갔기 때문에 충분히 그런 것 세팅이 될 시간은 있었던 것 아닌가요?
◆ 황대영> 그래서 조금 많은 시간이 지난 다음에 들어왔어요. 들어왔는데 그게 너무 협소하고 그래서 일부 저희들이 들어갔을 때는 숙소가 없어서 3012호, 해양경찰 지휘함에서 일부 민간다이버들은 잠도 자고 그랬었는데요. 하여간 숙식보다도 더 중요한 건 하여간 이러한 전문 의료진이 배치가 됐어야 된다, 그런 게 좀 안타깝습니다.
◇ 김현정> 그럼 황 선생님이 보시기에는 이번 사고 어느 정도는 가능성이 있었던 예견됐던 사고라고 보시는 거네요?
◆ 황대영> 그렇죠. 그래서 저희 민간다이버들도 자제를 해 달라고 해서 저희들도 불과 몇 십 명만 자원봉사 활동을 하다 돌아왔고 그런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게 안전조치인데요. 이런 게 하여간 소홀했던 게 아닌가 아쉬움을 갖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대로 이게 계속 정비 안 된 채 이대로 간다면 남은 잠수사들도 참 위험한 거 아닌가 걱정이 되시겠어요?
◆ 황대영> 그렇죠. 지금부터가 가장 더 위험한 시기라고 볼 수가 있어요.
◇ 김현정> 20일 넘어가고...
◆ 황대영> 지금까지는 수심 30m 이쪽저쪽에서 구조 활동을 했는데요. 지금은 가장 좌현의 선실, 가장 밑바닥에 있는 47, 8m까지 내려가서 수색을 해야 되는 가장 어려운 난관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 김현정> 47, 8m까지 가는 군요, 이제.
◆ 황대영> 위험하고 조심해야 될 시점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제2차 피해, 3차 피해 계속 나와서는 안 되겠습니다. 지금이라도 안전체크 다시 해야겠네요. 황대영 회장님 고맙습니다. 민간 잠수사세요, 한국수중환경협회 황대영 회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