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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6(화) 음원시장, 이대로는 대중음악 枯死합니다
2014.05.06
조회 2130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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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신대철 (그룹 시나위 기타리스트)
한국의 대중음악을 사랑하십니까? 그런데 지금 이대로라면 고사합니다. ‘바른 음원 유통을 만들겠습니다’. 그룹 시나위의 신해철 씨가 최근 페이스북에다가 한국의 음원유통 큰 문제가 있다면서 장문의 글을 올렸습니다.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그냥 호소로 그친 게 아니라 ‘음원유통협동조합을 만들겠다’ 이런 선언까지 했습니다.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기타리스트가 왜 갑자기 이런 하소연을 했을까요. 음원유통협동조합이란 무슨 얘기일까요. 직접 한번 들어보죠. 오늘 화제의 인터뷰 시나위의 기타리스트 신대철 씨 연결이 돼 있습니다. 신대철 씨, 안녕하세요?
◆ 신대철>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지금 음원으로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이 CD를 구입해서 듣는 사람들보다 훨씬 많은 거죠?
◆ 신대철> 그렇죠. 9:1 정도 비율로 음원시장으로 넘어갔죠.
◇ 김현정> 90%가 음원을 듣는 상황. 그런데 저희가 일반적으로 듣기에는 우리가 음원 하나 다운받아 들을 때마다 가수들에게 얼마씩 간다. 그래서 음원 수입이 어마어마하다 이런 뉴스들 자주 보는데 그거 아니었습니까?
◆ 신대철> 그렇죠. 그렇게 알고 계신 분들이 많으신데요. 사실은 음원시장이라는 게 스트리밍서비스 위주로 지금 돼 있거든요.
◇ 김현정> 다운받아서 저장해 듣는 것도 아니고 실시간으로 흘러가듯 듣는 스트리밍서비스.
◆ 신대철> 그렇죠. 언제부터인가 음악이 소유의 개념이 아니고 소비의 개념 이런 방식으로 흘러가면서 그러면서 방법 자체가 사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정당하게 돈을 지불하고 음악을 들으시는 게 맞는데 현재 그렇게 하고 계시는 건데 그게 스트리밍서비스이다 보니까 그 혜택이 음악 생산자, 음악을 직접 만드는 사람. 가수라든지 작곡가라든지 이런 분들에게 돌아가지 않는 거죠. 그게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아요.
◇ 김현정> 우리가 소비자가 돈을 내고 음악을 들어도 제대로 생산자들에게 전달이 안 된다. 예를 들어 시나위의 ‘크게 라디오를 켜고’를 제가 600원 내고 다운을 받았어요. 그러면 어느 정도 수익배분이 됩니까, 우선?
◆ 신대철> 겨우 한 10원 정도 될까요?
◇ 김현정> 아니, 600원 내고 다운받았는데 가수한테 10원밖에 안 가요?
◆ 신대철> 그렇습니다, 현재 상황은. 유통사가 서비스 업체죠. 이런 회사들이 40%의 수수료를 가져가고요.
◇ 김현정> 40%를 스트리밍서비스 하는 회사가 가져가고.
◆ 신대철> 그리고 나머지 가지고 그 나머지 60% 가지고 제작사, 기획사, 작사, 작곡가, 가수 이분들이 나눠갖는데요. 보통 스트리밍서비스의 경우는 사실은 무제한인 경우가 상당히 많거든요. 그러면 3000원짜리 스트리밍서비스를 받아서 사용을 하면서 한 100곡 정도를 내가 들었다.
◇ 김현정> 한 달에?
◆ 신대철> 그러면 사실은 100명의 아티스트가 있을 거 아닙니까? 그 100명의 아티스트의 음악을 만든 한 200명 정도 되는 작사, 작곡자가 있을 거고요. 또 그 음원을 제작한 기획사 혹은 제작사들이 있을 거고요. 이분들이 3000원에 대한 60%, 1800원 가지고 나눠갖는 거죠. 그런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가수한테는 스트리밍서비스 했을 때는 제가 조금 전에 다운로드 서비스를 말씀드렸는데 스트리밍 서비스 했을 경우에는 한 곡에 얼마쯤 돌아가는 건가요?
◆ 신대철> 가수의 경우에는 터무니없는 숫자인데요. 1원이 안 됩니다.
◇ 김현정> 제가 노래 한 곡 스트리밍 해서 받으면 노래 부른 가수한테는 1원이 안 가요?
◆ 신대철> 네, 1원이 안 갑니다.
◇ 김현정> 작곡가한테는 얼마나? 좀 더 갑니까, 그래도 작곡가한테는?
◆ 신대철> 작곡자한테도 마찬가지고요. 0.2원. 그리고 0.12원. 가수한테는 0.12원. 이런 정도 평균적으로 가는.
◇ 김현정> 평균적으로?
◆ 신대철> 그렇습니다. 최근에 인디뮤지션이 자신의 스트리밍서비스, 온라인판매에 대한 내역서를 공개를 했는데요. 정말 터무니없습니다. 35원, 18원 이런 정도예요.
◇ 김현정> 한 곡에 어떤 건 35원, 어떤 건 18원 이거는 N 분의 1 하는 게 달라서 그런 거예요?
◆ 신대철> 그게 아니라 지금 말씀드린 숫자는 1월달 내역서입니다. 1월달에 받아본 내역서가 35원, 18원.
◇ 김현정> 1월달 내내 서비스 된 것 다 합쳐서 35원?
◆ 신대철> 그게 그러니까 스트리밍서비스가 97회 횟수가 있는데 정산금액이 662원.
◇ 김현정> 그런데 제가 사실은 우리 일반인들이 들은 뉴스는 어떤 거였냐면 ‘싸이는 또 몇 억 벌었다’, ‘대니는 몇 억 벌었다’ 이런 뉴스만 봤거든요. 그래서 어마어마하게들 버나보다. 음원시장이 잘나가면서. 이런 생각 했는데. 그럼 그분들은 어떻게 그렇게 버는 건가요?
◆ 신대철> 싸이 같은 경우는 미국에서 아이튠스에서 올린 수익이 제가 알기로는 200억이 넘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강남스타일 말씀을 드리는 건데. 국내수익이 불과 몇 천만원에 불과합니다.
◇ 김현정> 싸이 씨도요?
◆ 신대철> 네, 세계적으로 히트한 ‘강남스타일’이 국내에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는 음원 판매수익이 수천만원에 불과하다라는 건 정말 이상하지 않습니까, 이것은.
◇ 김현정> 그렇군요.
◆ 신대철> 그러니까 이름 없는 그냥 보통의 그런 뮤지션들은 정말 형편없다는 걸 알 수 있으시겠죠.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러면 음원수익만으로는 대부분의 가수들이 흔한 말로 밥벌이도 안 되는 상황이네요.
◆ 신대철> 그렇습니다. 그렇게 현재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어제 저희가 이것을 다른 방법으로 대안을 좀 찾아보자라고 생각을 해서 협동조합 방식으로 음원서비스 유통을 하면 어떨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됐죠. 그래서 몇몇 뜻을 같이 하는 분들하고 같이 준비 중에 있습니다.
◇ 김현정> 그게 바로 음원협동조합 맞나요?
◆ 신대철> 음원유통협동조합이 되겠죠.
◇ 김현정> 음원유통협동조합. 신대철 씨가 꿈꾸는 음원유통협동조합이라는 건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을 띤 겁니까?
◆ 신대철> 아이튠스 이상의 수익구조, 배분을 생각을 하고 있고요. 거기서는 애플에서 30%를 가져가고 나머지 70%는 아티스트한테 돌려주는 그런 구조로 되어 있는데 저희는 그것보다 많은 액수인 80% 정도는 아티스트에게 돌려줘야 되겠다라는 그런 취지로 지금 추진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서비스하는 업체의 수수료는 20% 정도라도 괜찮겠다. 가수에게 생산자에게 작곡가에게 음반제작사에게 80%를 돌려주자, 이게 꿈꾸는 모양?
◆ 신대철> 저는 사실 20%도 많다고 생각해요. 만약에 더 활성화가 되면 10%선까지도 내릴 수 있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 김현정> 수수료 10%선까지. 그럼 지금 이 말씀을 다시 돌이켜보면 지금의 음원서비스하는 회사들이 너무 많이 가져가고 있는 거예요?
◆ 신대철> 사실은 굉장한 폭리를 취하고 있는 거죠. 사실은 그 회사들은 전통적으로 음악과 관련이 없는 회사인데 단지 부가서비스로 음악서비스를 하는 거거든요. 오프라인 시장이 완전히 거의 없어지다시피하고 온라인 시장만 존재하는 그런 기형적인 시장상황이 되면서 그런 회사들이 슈퍼갑으로 군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슈퍼갑이 40%를 가져가도 뭔가 문제가 있다, 이 룰에 문제가 있다 싶어도 누구 하나 문제제기 못하는 상황인 거군요?
◆ 신대철> 너무 강력하니까, 아마.
◇ 김현정> 너무 강력하니까.
◆ 신대철> 가만히 있으면 진짜 이 상황이면 진짜 의미 있는 음악인들이 음악을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냥 방안을 생각하신 정도인 건가요? 아니면 구체적으로 어떤 액션에 나서시는 건가요?
◆ 신대철> 이제 액션에 나서려고 지금 그러고 있죠.
◇ 김현정> 뜻을 모아서 함께하자는 분들이 지금 주변에 계세요, 아티스트들이?
◆ 신대철> 많이 계시고요. 현재는 아직까지는 그냥 깃발만 하나 세운 입장이고요. 많은 분들이 도움 주시고 참여해 주시면 저희가 정식으로 출범할 수 있게 되겠죠.
◇ 김현정> 그렇군요. 이대로라면, 이대로라면 좋은 음악하는 진짜 뮤지션들은 구경하기 어려운 세상이 올 수도 있는 건가요?
◆ 신대철> 네, 이미 현재 그렇게 되어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이미, 이미. 말씀 듣고 보니까 이게 그냥 무심코 스트리밍서비스로 듣던 제가 좀 부끄러워지면서 한 번쯤 생각하고 음악 들어야겠다, 이런 생각이 드네요.
◆ 신대철> 그렇게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그러게 말입니다. 음원유통협동조합 신대철 씨가 꿈꾸는 그 협동조합 응원합니다. 잘 되기를 관심 가지고 지켜보겠습니다.
◆ 신대철> 감사합니다.
◇ 김현정> 오늘 고맙습니다.
◆ 신대철> 고맙습니다.
◇ 김현정> 시나위의 기타리스트 신대철 씨 연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