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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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2(금) 가리왕산, 5백년 원시림이 망가질 위기에
2014.05.02
조회 1150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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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병천 우이령사람들 회장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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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병천 우이령사람들 회장



오늘 화제 인터뷰 주인공은 산입니다. 산. 강원도 평창에는 한반도 숲의 모태라고 불리는 산이 하나 있죠. 바로 가리왕산인데요. 올벚나무, 물박달나무, 산개벚지나무 이런 지름이 1m가 넘는 거목들이 서식하고 있는 500년 된 원시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평창동계올림픽의 경기장이 설립이 됩니다. 단 15일간의 올림픽을 위에서 이 원시림을 훼손하는 것이 옳으냐, 논란이 치열했는데 결국은 오늘 첫 삽을 뜬답니다. 이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는 분들 계세요. 우이령사람들의 이병천 박사 연결해서 어떤 이야기인지 좀 들어보겠습니다. 이 박사님, 나와 계십니까?

◆ 이병철> 네, 나와 있습니다.

◇ 김현정> 결국은 첫 삽을 뜨네요. 이 가리왕산에 만드는 게 정확히 어떤 경기장이죠?

◆ 이병천> 가리왕산에 지금 우리가 보통 알파인 스키 중에 활강경기라고 처음부터 끝까지 스키만 타고 내려와서 경기장 마지막에서 실제적으로 순위를 정하는 게 있습니다.

◇ 김현정> 활강.

◆ 이병철> 그러니까 활강경기 한 경기가 그 가리왕산에서 진행됩니다.

◇ 김현정> 알파인 스키, 활강 한 경기의 슬로프가 거기에 만들어지는 거군요.

◆ 이병천> 네, 슬로프가 만들어지죠.

◇ 김현정> 그럼 어느 정도나 숲을 훼손할 수밖에 없는 겁니까?

◆ 이병천> 활강 경기가 보통 남자, 여자 2명하고 그다음에 연습코스가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남자, 여자 코스로 올라가는 실제적으로 곤돌라가 실제 연결이 되는 겁니다.

◇ 김현정> 곤돌라가.

◆ 이병천> 예예.

◇ 김현정> 그 정도의 면적은 훼손을 해야 되는 상황.

◆ 이병천> 그렇죠.

◇ 김현정> 전체 산으로 봤을 때는 그럼 한 몇 퍼센트 정도가 되는 거죠?

◆ 이병철> 40% 이상 됩니다.

◇ 김현정> 40% 이상. 그런데 정부는 얘기를 합니다. 어쨌든 우리가 올림픽을 치르기로 했고 올림픽 치르기 위해서는 시설확보가 불가피한 거고. 어느 산이든 훼손은 불가피한 게 아니겠느냐. 그런데 왜 그런데 왜 가리왕산은 안 된다고 이렇게 반대를 하느냐? 뭐라고 답하시겠어요?

◆ 이병천> 우리는 지금 기존에 있던 용평이나 안 그러면 하이원이나 이런 지역을 가지고 사용해서 하라는 이야기입니다.

◇ 김현정> 용평이나 하이원스키장이나 이런 데는 이미 시설이 있지 않느냐 이걸 이용해라. 그런데 정부는 뭐라 그러냐 하면 용평스키장 같은 곳은 표고차가 800m 이상이어야 한다는 어떤 국제연맹 규정에 못 미친다. 그러니까 국제규정에 못 미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새로 만들어야 된다, 이런 얘기던데요?

◆ 이병천> 그 활강 경기에 실제로 고도차가 제일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제스키연맹 피스(Fis) 쪽에서도 그것 가지고 지금 계속 모든 국가를 다 압박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용평 같은 경우도 고도차가 700이 나옵니다. 700이 나오는데 100마일 되면 올리면 되는데 철골구조물로 100m를 올려가지고 사용을 하고 나중에 뜯으면 되거든요.

◇ 김현정> 인공적으로 그러니까 조금 더 올릴 수가 있군요, 기술적으로 볼 때는.

◆ 이병철> 그렇죠, 그걸 가지고 올림픽조직위는 돈이 무한대로 든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 김현정> 돈이 너무 많이 든다?

◆ 이병철> 그런데 가리왕산에서 자연을 파괴하면서 만드는 지금 1100억 하는데 지금 다시 500억 올려서 1500억 정도가 들어간다고 이야기를 하거든요, 그분들이 이야기하는 겁니다. 그런데 1500억만 하면 그걸 충분히 사고도 남거든요.

◇ 김현정> 그러면 이 방법이 돈도 비슷하게 들고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면 왜 굳이 가리왕산을 고집한다고 생각하세요?

◆ 이병철> 저는 그건 피스(Fis)의 고집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새로운 자연상태에서 그런 것보다는 자연상태에서 이렇게 하고자 하는 피스(Fis)의 고집이고.

◇ 김현정> 피스(Fis)가 그러니까 이게 국제연맹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 이병천> 국제스키연맹입니다.

◇ 김현정> 국제스키연맹. 국제스키연맹의 욕심 때문에. 그러니까 자연에서 치러야 된다는, 새로운 자연에서 치러야 된다는 욕심 때문에 용평스키장 100m 구조물을 못 놓게 하는 거다, 이런 말씀이신데 들으시는 분들이 도대체 가리왕산이라는 곳이 어떤 곳이길래 이렇게도 애지중지 ‘훼손하지 말아라, 말아라’ 외치는 건지 궁금하실 거예요. 산을 좋아하시는 분들 사이에서는 물론 유명하기는 합니다마는 어떤 곳이죠, 박사님?

◆ 이병철> 가리왕산은 옛날에 세종 때 봉산으로 지정을 했습니다. 여기에 사람들이 들어가지 말라는 거죠.

◇ 김현정> 봉산이라는 게 들어가지 말아라, 금지의 봉산?

◆ 이병천> 임금이 그 지역은 보호를 해야 되니까 일반인들이 들어가서 나무를 자르고 이렇게 훼손하지 마라 하는, 봉이라고 하는 게 막는다는 거거든요.

◇ 김현정> 봉한다 할 때 봉.

◆ 이병철> 봉한다, 봉산으로 지정이 된 지역이에요, 500년 동안 거의.

◇ 김현정> 그래서 원시림이 되 거군요.

◆ 이병천>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는 실제 모든 큰 나무들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많이 있는데 일제시대 때 거기를 일본 사람들이 그 큰 나무들을 많이 잘라나갔어요. 나머지가 지금 그 정도 다시 컸고 그런 식으로 해서 큰 나무들이 자라고 있단 말이에요. 그리고 스키장을 우리가 정하기 전에 여기는 무슨 나무가 있고 뭐가 있고 무슨 보물이 있는지 조사를 하고 조사를 한 결과로써 스키장을 짓는다는 식이 되어야 되는데 그 정부쪽에서는 그냥 조사도 안 하고 실제적으로 먼저 적어가서 스키장만 한단 말이에요. 그런데 시민이나 사회단체에서 조사를 해 보니까 굉장히 큰 나무들도 많고 굉장히 우리가 도저히 이건 허용해 줄 수가 없다, 그런 상태가 된 거죠, 지금.

◇ 김현정> 500년간을 간직해 온 원시림. 일제시대에 일제강점기에 파괴된 것도 아까운데 이제 우리가 나서서 파괴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 이런 말씀이에요.

◆ 이병철> 그렇죠.

◇ 김현정> 정부에서 얘기는 해요. 실은 왜 스키장 만들어서 경기 치른 후에 복원을 하면 된다. 자연천이방식. 가만히 내버려둬서 회복하는 식으로 복구하려는 계획을 짜 놓겠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안 되겠습니까?

◆ 이병천> 그러니까 복원이라고 하는 건 되돌려놓겠다는 것 아닙니까? 첫째는 그게 왜 안 되느냐 하면 스키장을 만들게 될 것 같으면 스키장 슬로프 자체를 가지고 실제적으로 비가 온다든지 안 그러면 무너진다든지 하면 안 되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거기를 성토라고 하면서 흙을 다른 데 흙을 갖다가 아스팔트매트로 다진단 말이에요.

◇ 김현정> 아스팔트 다지듯이 다른 데 흙 갖다가 단단하게 다져요, 산을?

◆ 이병천> 다져야죠. 다져야지 안 무너지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 말씀은 복원이라는 게, 복구라는 게 불가능하다는 말씀이시군요?

◆ 이병철> 그렇죠. 그다음에 또 하나는 가리왕산 자체가 전부 다 옛날에 큰 돌들이 있다가 그게 전부 다 풍화가 돼서 전부 다 돌로 이렇게 돼서 거기에 돌 위에 흙이 이렇게 얹혀져 있는 상태예요. 그래서 거기에 나무가 자라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큰 주목, 큰 나무들도 있고 작은 나무들도 있고 다양한 생태계가 만들어진 거죠. 훼손하고 났을 때 복원하려고 하면 훼손한 비용 이상으로 복원비가 들어갈 겁니다.

◇ 김현정> 그렇게 해서 되기나 되면 좋은데 복원 자체도 어렵울 거라는 말씀이세요. 그럼 다른 나라는 도대체 어떻게 합니까? 다른 나라들은 어떤. . .

◆ 이병천> 다른 나라들은 실제적으로 일본 같은 경우에 어떤 식으로 하고 있느냐 하면 일번이 올림픽 두 번이 열렸습니다. 나가노. . . 한번은 삿포로에서 열렸고 한번은 나가노에서 열렸는데...

◇ 김현정> 1972년에 삿포로, 1998년 나가노죠.

◆ 이병철> 예, 2번 열렸습니다. 삿포로 할 때 굉장히 파괴가 많이 됐는데... 에니와 국립공원에서 하는데 실제적으로 그것도 일본 국민들이 일본 시민단체나 일본 국민들이 워낙 반대를 하니까 복원해 주겠다, 복원하겠다 이런 식으로 해가지고 일본 자연보존연맹에서 복원을 하는 걸로 해서 치렀는데 그런데 실제적으로 복원이 안 된 거죠.

◇ 김현정> 복원이 안 됐군요.

◆ 이병철> 복원이 안 되고 국회도 농업대학에서 이건 복원이 아니고 실제 조림을 한 거다, 이런 식으로 판결을 내렸어요. 그다음에 나가노 같은 경우는 일본이 삿포로에서 워낙 문제가 되가지고 원래 그다음에 열리려고 한 게 덴버에서 열리기로 했었거든요. 미국의 덴버에서 열리기로 했었는데 덴버도 로키산맥 쪽으로 스키장을 내라고 피스(Fis) 쪽에서 이야기를 했는데 덴버 시민들, 이런 분들이 반대를 해서 실제적으로 주민투표를 해가지고 부결을 시켜버렸어요. 그래서 실제적으로 덴버에서 못 열리고 나중에 실제적으로 프랑스 그르노블에서 열렸는데 프랑스 그르노블에서 하라고 하니까 프랑스 그로노블에서 반대를 하니까 어쩔 수 없이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열렸죠.

◇ 김현정> 그러니까 환경올림픽을 하겠다라고 마음먹으면 국제조직들, 올림픽조직위원회, 스키연맹도 설득하면 할 수 있다는 말씀이에요.

◆ 이병철> 충분히 설득할 수 있고 나가노 할 때 그렇게 했습니다.

◇ 김현정> 설득해서 결국은 환경파괴 최소로 하는 환경올림픽을 치른 사례도 있다는 말씀이신 거죠.

◆ 이병철> 올림픽을 치렀지만 지금도 복원을 하고 있어요.

◇ 김현정> 지금도. 그런데도, 최소화한다고 하는데도. 그런데 박사님, 어쨌든 오늘 첫 삽 뜨면 이거 끝나는 얘기 아닌가요?

◆ 이병철> 지금 기공식만 하는 거죠.

◇ 김현정> 오늘 기공식, 얼마든지 돌릴 수 있다.

◆ 이병천> 저는 아직 우리나라 정부 자체가 그렇게 무식하게 하지는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 김현정> 가리왕산 스키장 건설 문제. 오늘 기공식을 열기는 엽니다마는 우리 국민들이 다시 관심을 가지고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할 지점이 아닌가 싶어서 오늘 말씀 들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병철> 예, 감사합니다.

◇ 김현정> 우이령사람들 이병천 박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