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15(목) 진선미 "헬기 안 손도끼로 유리창만 깼어도.."
2014.05.15
조회 918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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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든타임에 해경과 119 동문서답
- 소방본부장 내려온다니 더 허둥지둥
- 안행부는 TV속보 보고 상황파악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어제 진선미 의원실에서 다소 충격적인 녹취록을 하나 공개했습니다. 세월호 사고 당일에 소방방재청 119상황실과 목포 해경간의 통화내용이었는데요. 그 내용에 따르면 오전 8시 58분부터 오전 11시까지 19차례 통화를 했는데, 이 통화 내용이 문제가 심각했다는 겁니다. 무슨 말일까요. 당시 녹취록을 분석한 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 의원 연결해 보겠습니다. 진 의원님 나와 계시죠.

◆ 진선미> 안녕하세요.

◇ 김현정> 사고 당일 오전에 119상황실하고 해경이 19번 통화를 했어요?

◆ 진선미> 네, 그랬습니다.

◇ 김현정> 그 골든타임에 이루어진 통화에 도대체 무슨 문제가 있었다는 말씀이신가요?

◆ 진선미> 말씀하신 대로 사실은 8시 52분에 단원고 학생이 119에 최초 구조신고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청와대에 올라간 보고 안에도 담겨 있는데, 연구소의 연구 결과가 어떤 거냐하면 사고해역 자체가 너무나 차가운 온도라서 바다에서 떠 있더라 하더라도 2시간이면 사망을 할 수 있는 그런 위험한 상황이었다는 거거든요. 그러면 8시 52분부터 2시간이면 10시, 11시 거의 11시까지 그 2시간이면 정말 골든타임인 겁니다.

◇ 김현정> 골든타임이죠.

◆ 진선미> 그런데 그때까지 19번을 전화했는데 그 안에는 8시 53분부터 10시까지 5통의 전화는 구조를 위해서 서로 헬기도 요청하고 관련 상황 계속 주고받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과정에서 10시 7분에 119와 해경이 서로 주고받으면서 배가 완전 침몰됐다, 이런 확인한 사실이 있고요. 그리고 10시 14분에 해경이 바쁘다면서 전화를 끊고 있었는데, 10시 34분부터 중앙부처가 내려오고 있으니까 서거차도로 가지 말고 팽목항으로 오라고 계속 얘기합니다. 그런데 지도상으로 보면 서거차도가 훨씬 가깝고 팽목항으로 가려면 꽤 멀어요. 그러니까 해경에서는 헬기를 동원해서 일단 사람들을 꺼내서 옮겨놓는 것, 그것이 중요하지 그 생존자 중에 다친 사람의 후송이나 다친 사람의 치료보다는 일단 배 안에서 못 나온, 배 안에서 나온 이런 분들을 구조해서 끌어내는 게 중요한 시점이잖아요. 그런데 서로 다른 얘기를 하고 있었던 거죠.

◇ 김현정> 그러면 우리가 그 부분을 19통의 통화 중에 한 부분을 들려드리겠습니다. 사고당일 오전 10시 34분 58초부터 119상황실과 해경간의 통화내용인데 119상황실이 해경에게 계속 묻는 내용입니다, 여러분. 잘 들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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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9상황실-목포해경 녹취록 10:34:58~10:36:30

119> 지금 환자나, 헬기 등 모든 것을 팽목항에 집결하는가요?
해경> 아니 지금 한명이라도 구조해야 되니까 서거차도로 무조건 나르고 있음.
119> 서거차도로요?
119> 섬이라서 그래요.
해경> 지금 이렇게…한다니까요. (끊으려고 함) 지금 바빠서 끊….
119> 아 잠깐만요 우리 팀장님 좀 바꿔드릴게요. 그 관계가 있어요.
119> 여보세요. 그거는 아는데요. 보건복지부랑 중앙부처에서 지금 내려오고 있다는데 서거차도는 섬이라서 못 가잖아요. 팽목항으로 일단은 중앙부처에서 온다는데 어떻게 하죠?
해경> 높으신 분이 서거차도로 오든 팽목으로 오든 저희들은 모르겠고 우린 한 사람이라도 구조하는게 우선 아닙니까.
119> 그건 그런다 치고요. 그럼 서거차도로 가십니까. 저희도 그쪽으로 말을 해줘야 하니까 그래요.
해경> 예. 저희는 일단은 구조해서 서거차도로 이송시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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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2}◇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이 상황이 119상황실이 해경한테 중앙부처하고 보건복지부에서 지금 내려오고 있다는데 어디로 가야 되느냐, 어떻게 해야 되느냐, 이것을 묻는 거죠?

◆ 진선미> 그렇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오해가 있다고 소방방재청에서도 보도자료를 통해서 중앙부서라는 것이 높은 사람이 아니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고요.

◇ 김현정> 지금 소방방재청에서는 뭐라고 얘기하냐면, 보건복지부의 재난의료팀하고 중앙구조본부의 구조팀 같은 그런 인력이 지금 중앙에서 내려오고 있는데 어디로 가느냐, 그 의미로 얘기한 것이지 높은 사람이 오니까 어떻게 의전하느냐 그 얘기는 아니었다, 이렇게 해명은 하거든요?

◆ 진선미> 네, 저는 의전이라는 것이 여러 가지 의미로 쓰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강조하고자 했던 의전이라는 것은 뭐냐하면, 아까 10시 34분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리는 것이 10시 37분에, 그러니까 10시 30분에 전남 소방방재청 본부장이 이 현장을 오고 있습니다, 헬기를 타고. 그러니까 저는 그런 생각이 든다는 거죠. 소방본부장이 일단 오고 있는데 팽목항에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는 거예요. 그러면 119에서 급하게 보낸 여러 가지 구급차나 이런 모든 인력들이 다 팽목항에 돼 있는데 아무것도 119로서는 하고 있을 수 있는 일이 없는 거죠, 당장은. 그러면 대장이 오는데 그렇게 되면 이상하잖아요. 그러니까 저는 그것을 계속 확인했다고 생각하는 거죠. 제가 그래서 다 공개한 겁니다. 서거차도에 헬기가 내릴 수 있냐, 거기 섬이라서 사람이 못 가지 않냐, 계속 그 얘기를 확인하고 있는 거예요.

◇ 김현정> 말씀하신 것처럼 소방본부장이 오는 것에 대한 의전 때문이었으면 정말 큰일이고 119 해명처럼 그것이 설사 아니라 하더라도 어떻게 이 중요한 상황에서 이렇게 심각한 동문서답이 오갈 수 있는가 그 말씀?

◆ 진선미> 그렇습니다. 그 황금 같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는 그 골든타임에 제가 그 말인겁니다. 여기의 포인트는 뭐냐하면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10시 7분에 해경이 배 침몰하고 있고 그럼 사람 다 구조했어 라고 물어요. 그런데 못 구조했다, 70명 정도밖에 못 구해서 400명 이상이 아직 구조도 못했다(라고 해경이 답하고), 그럼 사람들이 다 나왔나요(라고 119가 묻는다) 아니요, 배 안에서 못 나왔어요... 이 얘기들을 10시 7분, 10시 45분에 서로 주고받아요. 그런데 그 얘기들이 정말 중요한 청와대나 안행부에 보고되지 않은 거죠.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11시에 모든 인명이 구조됐다, 그런 오보가 나고 청와대에 11시 넘게 보고가 올라간 그 자료에 인명피해가 없다고 올라갑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이 19통의 통화 내용을 듣다 보면 이미 배는 침몰했고, 인명구조가 잘 안 되고 있고. 사람들이 굉장히 심하게 어떤 일을 당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것을 제대로 청와대까지 보고 하지 않았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 진선미> 그렇죠, 전달이 안 됐습니다. 그 내용들을 듣고 저한테 해명을 하러 온 당사자들도 매우 당황했습니다. 10시 7분에 이미 해경이 119에 그리고 전남 어디죠, 해경의 상사라고 하나요, 서해지방경찰청 이 사람들과 계속 논의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현장에서 직접 보고 있는 이 사람들의 듣는 그 정보가 교차확인이라도 됐으면 이 중요한 골든타임에 무슨 일을 했겠습니까. 그리고 말씀하신 대로 그분들이 헬기 다 띄웠습니다. 그 소방, 너무 고생하시죠. 소방관들, 해경들 다 지금 너무 고생하신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떠 있었던 소방 헬기 안에 창문을 깰 수 있는 도끼 같은 건가요, 그런 장비들이 다 들어 있었어요. 그때 누군가가 내려가서 해역에서 그 창문을 깼다면, 이런 생각들이 드는 거죠.

◇ 김현정> 그 헬기 안에 유리 깨는 손도끼 같은 것 다 있었어요?

◆ 진선미> 있었어요. 있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누군가의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니라 이 안타까운 죽음들을 이후에 다시 또 반복되지 않아야 되잖아요. 그런데 말씀하신 대로 설사 그것이 고위층의 의전이 아니었다 하더라도 이렇게 너무나 중요한 현장에서 가장 재난에 민감했어야 하는 현장인력들이 서로가 너무나 중요한 정보들이 오고갔는데, 그것이 당연히 본부장에게도 갔을 것 같고 그것이 당연히 안전행정부, 그분들이 그렇게 얘기하는 통합시스템 재난시스템의 안행부라면서 하나도 안 갔고요. 또 안행부에서 재난관리법에 근거한 중앙상황실 거기서는 이렇게 해경들도 8시 50분에 다 접수되고 9시에 해경에서 본부 꾸려지고 이러는 과정에서도 안행부한테는 누구도 얘기하지 않았다는 거죠.

◇ 김현정> 안전행정부가 이 침몰사고를 언론 보도 보고 알았다, 이것도 사실입니까?

◆ 진선미> 맞습니다. 본인들이 인정했습니다.

◇ 김현정> 언론 보도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라면 9시가 훨씬 넘어서 아닌가요?

◆ 진선미> 9시 16분에 YTN 속보를 보고 안행부에서 확인해서 놀라서 해경에 확인해서 알았답니다.

◇ 김현정> 안전행정부라면 재난의 컨트롤타워다, 그래서 이름도 안전을 먼저 해서 바꾼 것 아닙니까?

◆ 진선미> 그렇습니다. 여러분,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안전행정위원회인데요. 그때 정부조직법 논란 많았습니다. 그래서 행정안전부였어요, 제가 처음에 시작할 때. 그런데 이번에 박근혜 정부 시작하면서 안전행정부로 바꾸겠다, 안전이 우선이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새누리당 황영철 간사님 어제 상임위 때 그렇게 소리치면서 얘기했습니다. 내가 여당 의원으로서 그 정부조직법 논란 때 안전행정부로 바꿔주고 이랬는데 이게 뭐냐, 새누리당 의원님도 그렇게 얘기했습니다.

◇ 김현정> 여러 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있었던 거예요. 해경은 해상만 담당하니까 구조 얘기만 하는 것이고, 119는 육상만 담당하니까 육지로 오는 부상자 어떻게 하느냐, 이 얘기하다가 시간 다 보내고. 그 와중에 재난의 컨트롤 타워인 안전행정부 혹은 청와대에는 보고 안 되고. 안전행정부는 TV 보고 알고?

◆ 진선미> 네. 정말 어떻게 해야 되죠. 저는 진짜 제가 정치인이라는 이 상황이 너무 죄송스럽습니다.

◇ 김현정>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진선미> 고맙습니다.

◇ 김현정> 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 의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