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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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
지난 주말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급성심근경색으로 병원 응급실로 향했다는 뉴스 전해지면서 삼성그룹뿐 아니라 재계 전체가 술렁였죠. 그도 그럴 것이 삼성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워낙 크기 때문입니다. 사실 삼성은 오래전부터 이건희 체제 그 이후를 준비해 왔다고 하는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오늘 이 얘기 좀 해 보겠습니다. 재벌닷컴 정선섭 대표 연결이 돼 있습니다. 정 대표님, 안녕하세요?
◆ 정선섭>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회복 여부를 오늘이나 돼야 알 수 있다, 어제 하루 종일 뉴스가 나왔는데 지금은 어떤 상태인가요?
◆ 정선섭> 원래 어제 삼성측에서는 오늘 새벽 이 회장이 의식을 회복할 것이다. 이렇게 밝혔다가 밤에 또 수면상태에서 치료가 필요하다, 이런 쪽으로 설명을 다시 했죠. 아직은 의식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치료를 받는 것으로 그렇게 전해지고 있죠.
◇ 김현정> 오늘 중으로 이 상황, 얼마나 뇌 손상이 있는가, 회복 여부 이런 것도 오늘 중으로 정확히 안다고는 말 못하겠네요?
◆ 정선섭> 역시 나이도 있고 이번에 아주 충격적인 심장 쪽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아마 시간이 좀 걸리지 않겠나 그렇게 봅니다.
◇ 김현정> 삼성의 의사결정 구조가 저는 궁금해요. 즉 회장이 쓰러지면 뭔가 중요한 일 결정하는 데 차질이 생기는 건 아닌지 어떻습니까?
◆ 정선섭> 이번에 이와 같은 유보사태는 지난 2008년에도 비슷하게 있었습니다. 당시에 이제 이건희 회장이 삼성 특검으로 일시적으로 경영에서 손을 떼기도 했습니다마는 당시 상황을 보면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마는 계열사의 대부분의 사안은 일선 경영인이 결정을 내려서 집행을 하고 중요한 투자나 인사 같은 사안들은 미래전략실이라고 비서실격입니다마는 조정을 거쳐서 최종적으로 이건희 회장이 어쨌든 결정하는 그런 과정을 거치게 돼 있죠. 그런 점에서 본다면 큰 그림을 이건희 회장이 그린다 이렇게 맡고 있다, 이렇게 봐야 되니까 당장 계열사 경영에 차질이 있다, 이렇게 보기는 좀 어렵겠죠.
◇ 김현정> 당장은 아니지만 지금 외신들은 어떤 얘기를 하냐하면 건강악화가 장기화 될 경우에는 사업에 영향이 예상된다. 왜냐하면 그룹의 인사라든지 대형 투자 건은 이건희 회장이 결제를 한다면서요?
◆ 정선섭> 그렇죠. 이건희 회장이 방금 말씀하신 투자라든가 인사라든가 이런 아주 중요하지 않습니까? 삼성그룹의 경우에는 국내외 거의 400개에 가까운 회사가 있단 말이죠.
◇ 김현정> 영향력이 엄청나죠.
◆ 정선섭> 그렇죠. 그런데 1년에 투자하는 규모만 해도 50조 원대 이르고 있으니까요. 이것이 지연된다고 했을 때는 아마 삼성그룹에도 차질이 있고 이 경영공백에 대한 악영향은 불가피하다 이렇게 봐야되겠죠.
◇ 김현정> 사실 얼마 전부터 삼성그룹의 큰 움직임이 진행 중이었어요. 하나는 제일모직하고 삼성 SDS가 합병을 하는 문제, 삼성 SDS가 주식상장을 준비하는 중이었던 것들, 그러면 이게 다 이건희 회장 이후를 생각해서 움직이는 거였습니까?
◆ 정선섭> 그렇죠. 삼성은 후계승계 작업이 두 갈래로 진행이 돼 왔어요. 하나는 자녀들에 대한 지분 승계 작업이 있었고요. 2000년 이후에는 이제 사업 승계 작업이 있었는데 사업승계를 위해서 2000년 초반에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서 자녀들이 경영참여를 하게 됐고 각자 회사들을 맡아서 임원으로서 수업을 받아서 현재 이제 최고경영자 위치에 올라 있는데요. 지금 그 두 가지 작업이 거의 막바지 단계에 와 있다. 지분승계는 상속이 이루어져야 끝나는 것이니까 그 전에 사업승계 구도를 완료를 해서 각자 어떤 사업 영역을 맡을 것인가 하는 그런 역할들을 가닥을 잡았어요. 예를 들면 이재용 부회장이 전자, 금융, 중공업 이렇게 맡는 것으로 윤곽이 나왔고요. 이부진 사장은 호텔과 중화학 이런 쪽을 맡을 것이다는 게 거의 중론이고 이서현 사장은 패션과 광고 이런 쪽을 맡는 것으로, 아직 남은 부분은 좀 있어요.
◇ 김현정> 그 남은 부분이 있는 상태에서 이건희 회장이 이렇게 쓰러져버리면 말입니다. 자식들 사이에 어떤 다툼이라든지 마지막 조정과정에서 갈등은 없겠습니까?
◆ 정선섭> 지금 불행한 상황인데 지금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은 좀 섣부릅니다마는 아마 이런 지분승계라든가 사업승계에 대한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으면 나중에 상속 이후에 새로운 불씨가 될 수도 있다, 그런 건 예상은 할 수가 있죠.
◇ 김현정> 그렇군요. 어쨌든 회장 자리는 이건희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뒤로 물러서고 나면 회장 자리는 이재용 부회장, 외아들한테 갈 거다라는 분석들 이거는 맞는 건가요?
◆ 정선섭> 저희는 그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고 또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다, 이렇게 해석을 해야 되겠죠.
◇ 김현정> 블룸버그 통신은 ‘확정적이다’라고까지 어제 평가를 하던데?
◆ 정선섭> 그것은 외부에서 보는 시각일 것이고요. 일단 이재용 부회장이 지금 핵심 계열사인 전자나 경영을 맡고 있으니까 그 두 가지 사업이 삼성그룹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어떤 재계의 평가는 어떤가요?
◆ 정선섭> 우리가 이런 말이 있죠. 너무 태양 빛이 밝으면 다른 빚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이건희 회장의 행보가 그동안에 워낙 괄목했으니까 상대적으로 아들인 이재용 부회장이 어떤 행보를 해도 그것이 그렇게 두드러지지 않았어요. 그러나 그동안에 차분하게 경영수업을 해왔고 전면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그런 점에서 본다면 그렇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 이렇게 보고요.
◇ 김현정> 사실 e삼성사업을 했다가 한번 실패한 적 있지 않습니까? 항상 이게 꼬리표처럼 따라 다니던데요, 이 성적표가?
◆ 정선섭> 당시 e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이 굉장히 야심차게 했던 독자 비즈니스였는데 그때 당시 이것이 주로 IT와 신사업과 연관이 있었는데요. 인터넷 버블이라든가 이런 것이 꺼지면서 또 IMF가 닥치고 해서 외환위기가 닥치고 해서 바로 그것이 상대적으로 영향이 있었다고 봐야 되겠죠.
◇ 김현정> 막상 이건희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이재용 회장이 그 자리를 맡게 되면 잘 해낼 수 있지 않겠느냐라는 기대를 그래도 재계에서는 하고 있는 거예요.
◆ 정선섭> 지금 상황에서는 그런 기대를 해야 되겠죠.
◇ 김현정> 그렇게 안 하면 상황이 심각해지는 거죠? 워낙 우리나라에 영향력이 큰 기업이기 때문에.
◆ 정선섭> 그렇죠, 아마 제가 보기에는 이재용 부회장이 실질적으로 최고의 경영권자가 된다고 했을 때 견제나 비판 혹은 감시 이런 지금 사회적인 시스템이 딱 그렇게 돼 있지 않습니까? 아마 평가도 냉정하게 내려질 것이고요. 또 지금 삼성전자만 해도 외국지분이 외국인이 갖고 있는 지분이 지금 50%가 넘지 않습니까? 아마 견제는 당연히 있다고 보고요.
◇ 김현정> 외국인들의 흔들기도 있을 수 있다는 말씀이세요.
◆ 정선섭> 외국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마찬가지죠. 왜 그런가 하면 삼성전자나 이런 것들이 어떤 실적을 보이고 어떤 행보를 하느냐에 따라서 본인들의 이해관계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요. 실제로 상속이 이루어지면 지분율도 많이 하락할 것 아닙니까?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아마 경영권을 지속해나가는 데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지 않나 그렇게 봐야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삼성이 좋으냐, 싫으냐를 떠나서 우리 사회에 엄청난 영향 끼치기 때문에 오늘 그 부분 분석해 봤습니다. 정 대표님, 고맙습니다.
◆ 정선섭>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재벌닷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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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13(화) 이건희 회장 건강악화, 삼성의 앞날엔 어떤 영향
2014.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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