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23(금) "칼부림에 폭탄테러..위구르는 왜 화약고가 됐나"
2014.05.23
조회 1038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시진핑 취임후 최대규모 폭탄테러
- ‘테러 무관용’ 천명 직후 보란듯이
- 도미노 우려탓 분리독립 인정못해
- 중국인 대학생들도 중국앞날 걱정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우수근 중국 동화대 교수

중국에서 어제 또 폭탄테러가 발생했습니다. 자그마치 31명이 숨지고 94명이 다쳤는데요. 이번 시진핑 주석이 취임한 후 최대규모의 테러사건입니다. 그래서 이곳이 어딘가 봤더니 바로 지난 3월에 묻지마 칼부림 테러 벌어졌던 곳. 기억하시죠? 바로 그 신장 위구르 자치구였습니다. 알고 보니까 지난달에도 자폭테러가 있었더군요. 처벌이 엄하기로 유명한 중국인데도 신장 위구르 테러는 어찌 할 수가 없는 걸까요. 현지 연결합니다. 중국 동화대학의 우수근 교수 연결이 돼 있습니다. 우 교수님 나와 계시죠?

◆ 우수근>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지금 중국 분위기 어떻습니까?

◆ 우수근> 실로 작지 않은 충격 속에 놓여 있습니다. 어제 중국인 대학생들과 만나 이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봤는데요.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는 테러행위에 대해서 커다란 우려와 더불어 중국의 앞날에 대한 근심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 김현정> 예.

◆ 우수근> 더욱이 과거 그 어느 국가 주석보다도 강력한 실권을 지닌 시진핑 주석이 테러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다시 한 번 천명한 다음 날에 보란 듯이 터져나온 대담성을 두고 중국의 공권력을 조롱하는 행위라면서 성토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았습니다.

◇ 김현정> 이번에는 보니까 자동차를 밀고 들어온 거예요?

◆ 우수근> 그렇습니다. 목격자들에 의하면 차량 2대가 사람들이 많이 몰린 아침시장 쪽으로 돌진했고 그 중 한 대가 탑승자들이 폭탄을 밖으로 투척한 다음에 그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잔인하기는 지난번 쿤밍 테러 칼부림 때나 비슷합니다. 돌진해서 폭탄을 투척하고 화염도 굉장히 높이 솟았다, 이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역시 신장 위구르 독립을 원하는 위구르인들의 범행인 거죠?

◆ 우수근> 제가 생각할 때도 아마 그럴 것 같은데요. 사실 중국 당국도 지난 20~21일 상하이에서 개최된 약칭 아시아신뢰회의를 위해서 신장위구르 출신사람들에 대한 사람들의 중점관리를 강화했습니다. 은행에 근무하는 중국인에 따르면 신장지역사람이 그 은행에 큰 볼일 없이 하루 동안 2번 정도 들락날락거리면 바로 공안에 신고하라고 알리는 등 신장 지역 사람들이 뭔가를 저지를지도 모른다는 예측을 하면서 고도의 긴장 속에 예의주시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신장 위구르 자치구 쪽 사람들이 은행에 2번 왔다갔다 하면 공안에 신고를 해라?

◆ 우수근> 그렇죠. 그만큼 신장 위구르 지역 사람들에 대한 경계, 중점관리를 강화한 상태에서 고도로 긴장한 상태에서 지켜보고 있었는데 역시 테러가 발생하게 된 것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그렇게 고도로 감시를 하는 중이었고 또 그 칼부림 테러 후에 중국 정부가 테러리스트들 엄하게 다스리지 않았습니까? 그렇죠? 더 희한한 것은 아까도 잠깐 말씀하셨지만 이 테러가 발생하기 전날, 그러니까 21일에 시 주석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상태였어요. 테러는 어디서도 용납될 수 없다고. 그렇다면 이 테러는 오히려 어떻게 보면 중국 정부를 더 자극하는 더 조롱하는 의미를 담은 거겠죠?

◆ 우수근> 그렇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에도 이것은 시진핑 주석의 강경한 선언 직후에 나왔기 때문에 시 주석에게 보란 듯이 시 주석을 조롱하는 듯한 그런 의미에서 기획되어 나온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 김현정> 그렇죠, 그렇죠. 신장 위구르 자치구. 중국 면적의 6분의 1을 차지합니다. 여러분이 자치구라고 하니까 조그마한 곳인가 생각하실지도 모르는데 중국 그 전체 면적의 6분의 1. 여기에 있는 위구르족들이 이슬람을 믿다 보니까 하나부터 열까지 계속 중국 정부하고 부딪히는 건데. 우 교수님, 위구르인들이 이렇게 독립 원하면 중국이 좀 내주면 안 됩니까?

◆ 우수근> 중국의 입장에서는 절대 불가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절대 불가입니까?

◆ 우수근> 중국의 와해를 의미하는데요. 예를 들면 중국으로서는 구소련과 같은 분리독립 도미노가 중국에서도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상당합니다. 신장 위구르족이 독립하면 56개 민족으로 구성된 중국에서 다른 55개 소수민족 사이에서도 동일한 움직임이 나올 것이기 때문인데요. 여기에 신장의 전략적 가치도 한 몫을 하고 있는데요. 석유와 천연가스 등의 매장량이 중국에서 가장 많은 지역이다 보니까 중국으로서는 포기하기 쉽지 않은 것이죠. 게다가 말씀하신 것처럼 면적만 보더라도 중국 전체 면적의 6분의 1에 해당합니다. 여기에서는 이것을 포기할 수가 없는 것이죠.

◇ 김현정> 그렇군요. 56개 민족으로 이루어진 중국. 그중의 하나가 위구르족인 건데 이들을 중국은 포기할 수 없다. 이 6분의 1만 떼주는 문제가 아니라 전체가 다 이제 55개 민족이 다 들고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말씀인데 특히 티베트 같은 경우 티베트 자치구하고 신장 위구르주하고 이거 합치면 중국 면적의 3분의 1아닙니까?

◆ 우수근>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겁이 나는 거죠, 정부는.

◆ 우수근> 위구르족이 분리독립을 하게 되면 바로 티베트에서도 불이 붙을 것이고 그다음에 장족이라든가 몽고족이라든가 그렇게 되면 중국 전역의 절반이상이 분리독립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될 것입니다. 중국이라는 국가가 와해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죠.

◇ 김현정> 그렇다면 반대로 말입니다. 위구르족들이 어차피 청나라 때부터 같이 살기 시작했으니까 좀 참고 중국 정부에 순응하고 사는 것, 이거는 어떻게 그들에게 용납될 수 없는 일인가요?

◆ 우수근> 그렇기 때문에 중국 정부는 위구르족을 비롯한 소수민족에게 당근도 많이 주면서 중국의 주류민족에게는 한족에게는 용납하지 않는, 예를 들면 한 가구 한 자녀 정책을 중국의 소수민족에게는 2명 정도 허용하고 중국의 대학시험에서도 점수가 좀 낮더라도 소수민족 우대조치를 취해서 더 좋게 갈 수 있게 하는 등 다양한 회유책을 전개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리독립, 위구르 사람들이 다 분리독립을 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중에서 분리독립을 원하는 소수 사람들은 계속해서 분리독립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죠.

◇ 김현정> 그 소수와 아닌 것의 기준은 뭔가요, 차이는 뭔가요? 뭘 원해서 이 사람들은 독립을 원하고 이 사람들은 아니라고 하는 거죠?

◆ 우수근> 위구르족 사람들 같은 경우는 분리독립을 원하는 것이 상당히 명쾌합니다. 일단 겉모습을 보더라도 중국인들과 우리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위구르족 사람들은 중앙아시아 쪽 사람들입니다. 눈동자도 푸르고 코도 큰 우리가 한눈으로 보더라도 우리 동양인이 아니다라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거든요.

◇ 김현정> 좀 유럽쪽에 가까운가요?

◆ 우수근> 러시아인들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양도 다르고 관습도 언어도 모든 것이 다른데 어떻게 한 나라가 될 수 있겠는가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죠.

◇ 김현정> 청나라 때 사실은 쳐들어간 거거든요. 맞습니다. 이 테러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 거라고 보십니까?

◆ 우수근>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양자간에 평행선을 달리고 있기 때문에 이 테러는 앞으로도 계속 지속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중국정부도 어쩔 수 없을 것이라는 말씀.

◆ 우수근>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어제 벌어진 중국의 폭탄테러, 시 주석 취임이후에 최대 규모였습니다. 세계적인 뉴스가 되고 있는데요. 그 배경, 이면 살펴봤습니다. 우 교수님 고맙습니다.

◆ 우수근> 감사합니다.

◇ 김현정> 중국 동화대학 우수근 교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