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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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야 넓은 지소연, 나한테 맞춰주며 큰 도움"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박은선 선수
요즘 우리 여자 축구선수들의 발놀림이 대단합니다. 베트남에서 2014 아시아축구연맹 여자아시안컵이라는 대회가 열리고 있는데 우리 대표팀이 태국, 미얀마, 중국을 모두 제치고 조1위로 4강에 올랐습니다. 이와 함께 내년에 열리는 여자 월드컵 본선 티켓까지 따냈는데요. 여자 축구에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건 무려 12년 만입니다. 이 중심에는 박은선 선수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한 석 달 전쯤에 뉴스쇼에 출연을 했었어요.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게 꿈이다’ 이런 얘기도 했었는데 그동안에 성별시비로 마음 고생 했던 거 훌훌 털고 태극 마크를 단 채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습니다. 화제의 인터뷰에서 안 만나볼 수가 없네요. 베트남 현지 박은선 선수 지금부터 연결을 해 보죠. 박은선 선수, 안녕하세요?
◆ 박은선>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금 베트남에 있는 거죠?
◆ 박은선> 네, 지금 베트남 호치민에 있어요.
◇ 김현정> 제가 석 달 전쯤 인터뷰했을 때 우리 은선 선수가 그랬어요. 태극마크 다시 달고 대표팀으로 마음껏 뛰는 게 꿈입니다, 이랬는데 3개월 만에 꿈이 이루어졌네요.
◆ 박은선> 네.
◇ 김현정> 소감이 어떻습니까?
◆ 박은선> 처음 들었을 때는 기분이 되게 설렜고 좋은 것도 좋은 거였는데 걱정되는 게 많았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처음에는 걱정되는 게 더 많았어요?
◆ 박은선> 네, 왜냐하면 들어와서 제가 적응을 하고 잘 할 수 있을까, 그런 걱정도 많이 됐었고. 주위에서 기대도 많이 하셔가지고 부담도 조금 됐었고.
◇ 김현정> 그렇죠. 그럴 수밖에 없죠. 워낙 박은선 선수를 보는 눈이 많았기 때문에. 그런데 그 기대를 지금 하나하나 다 만족시켜 주고 있습니다. 그냥 잘하는 정도가 아니라 미얀마전에서 2골, 태국전에서 3골 헤트트릭까지 기록을 했어요. 어떻게 그렇게 잘 뜁니까?
◆ 박은선> 일단은 동생들이 옆에서 많이 말도 해 주고 그래서 저도 되게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고 그리고 이제 적응도 좀 빨리 됐고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많이들 힘을 실어줬군요. 아까 지금 동생들이 많이 격려해 줬다고 그랬는데 어떤 동생이 제일 좀 사근사근하게 잘 격려를 해 주고 힘이 돼줬습니까?
◆ 박은선> 저희 지금 대표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조소현 선수나 소연이도 저한테 말도 많이 해 주고 주위에 거의 다 골고루 도와주고 있어요.
◇ 김현정> 골고루 하나하나 다... 사실은 지소연 선수가 저랑 인터뷰를 몇 달 전에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은선이 언니하고, 박은선 선수하고 한팀에서 뛰어보고 싶어요, 이런 얘기를 저한테 했었거든요. 정말로 뛰어보니까 호흡이 쿵짝이 잘 맞던가요?
◆ 박은선> 아무래도 소연이가 저한테 잘 맞춰주고 저도 잘 맞춰주고 그래서...
◇ 김현정> 서로서로 잘 맞춰주면서 한 사람이 어시스트 해 주면 한 사람이 골 넣고 이렇게? 지소연 선수, 지메시 선수의 장점은 무엇입니까? 우리 은선 언니가 보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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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은선> 아무래도 소연이는 보는 눈이 트였다고 하죠, 시야도 넓고 패스 줄 줄 도 알고 움직일 줄도 알고 참 되게 하기 편한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렇게 우리나라 최고의 두 선수가 이루어낸 쾌거, 조 1위. 아시안컵 진출하고 동시에 여자 월드컵 본선 티켓까지 이번에 동시에 땄습니다. 사실은 태극마크 달기 전까지는 사실 마음 고생이 많았어요, 아까 박은선 선수가 스스로도 말했지만. 여자팀 감독님들이 모여서 우리 은선 선수가 정말 여성인지 의심스럽다, 성별 감정해달라, 이런 모임을 한 게 알려지면서부터 마음 고생 몇 달 한 건데... 이제는 어떻게 훌훌 다 턴 겁니까?
◆ 박은선> 이제는 그냥 거의 생각을 안 하려고 하죠, 계속.
◇ 김현정> 생각 안하려고... 그때 저한테 그랬어요. 그분들이 나를 너무 잘 아는 분들이었기 때문에 배신감이 더 심했다. 지금도 불면증 시달리고 있다, 이런 얘기를 하셔서 참 저도 마음이 많이 아팠는데. 지금은 불면증은 좀 괜찮아지셨어요?
◆ 박은선> 지금도 잠을 잘 못 자기는 못 자요.
◇ 김현정> 지금도요?
◆ 박은선> 네.
◇ 김현정> 우리 은선 선수가 그라운드에서는 정말 야생마처럼 무섭게 뛰어다니는 에너지가 넘치는 선수지만 마음은 굉장히 여린 선수예요. 요사이에도 그러니까 불면증 때문에 자다가 일어나고 그러면 이거 운동할 때 지장이 있잖아요?
◆ 박은선> 그렇죠, 아무래도 지장이 있죠.
◇ 김현정> 얼른 털어야 될 텐데 말이에요. 어떻게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그런 부분 잊어버리려고.
◆ 박은선> 운동 생각만 하려고 하고....
◇ 김현정> 오히려 더 열심히 뛰어서 잊어버리려고, 잊어버리려고 한다는 말씀이시네요. 늦기 전에 해외에서 뛰어보고 싶은 꿈이 있다. 여전히 유효합니까?
◆ 박은선> 네. 아무래도 나이가 있기 때문에 더 늦기 전에 꼭 나가보고 싶네요.
◇ 김현정> 지금 진행이 되고 있는 게 혹시 있습니까?
◆ 박은선> 아니요, 지금 진행되는 건 현재 없고요.
◇ 김현정> 어디서 개인적으로는 뛰고 싶습니까?
◆ 박은선> 저야 나이가 있다 보니까 돈 많이 주는 데서 좋은 무대에서 뛰고 싶죠. (웃음)
◇ 김현정> 돈 많이 주는 데서? (웃음)
◆ 박은선> 네.
◇ 김현정> 굉장히 솔직하게 얘기했어요. 사실은 프리미어리그 이런 데가 돈 많이 주는 데 아닙니까?
◆ 박은선> 그런 건 잘 모르겠어요. 어디가 좋고 그런 거는...
◇ 김현정> 이번에 일단 뭐 하여튼 해외로 진출이든 뭐든 일단은 눈앞에 아시안컵부터 잘 뛰어야죠?
◆ 박은선> 그래야죠.
◇ 김현정> 오늘 밤에 호주와의 결전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이기면 결승을 가는 거죠? 한국시각으로는 오늘 밤 10시 45분, 베트남 시각으로는 8시 45분. 어떻게 오늘 괜찮겠습니까?
◆ 박은선> 준결승전이기 때문에 지면 진짜 아무것도 없는 거니까 이 악물고 뛰어야죠, 이기려고...
◇ 김현정> 한국에서 굉장히 많이 응원하고 있는 거 알고 있죠? 거기서도 인터넷 같은 거는 봅니까, 혹시? 틈틈히?
◆ 박은선> 네, 가끔가다 핸드폰으로 응원 보고 그러고 있어요.
◇ 김현정> 그런 응원들 볼 때마다 힘이 많이 되죠, 우리 선수들 해외에서 있을 때도?
◆ 박은선> 아무래도 저뿐만이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많이 힘이 된다고 하고 고맙죠, 솔직히. 여자축구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주는 것만으로도.
◇ 김현정> 맞아요, 국민들께 여기서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있는 국민들께 끝으로 한말씀해 주시겠어요?
◆ 박은선> 좋은 성적 갖고 한국에 갈 수 있도록 노력을 할 텐데 저희 경기 결과가 어떻게 되더라도 저희가 최선을 다해서 노력을 하는 거니까 더 앞으로 쭉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고. 진짜 응원해 주시는 것만큼 좋은 결과로 답해 드리고 싶습니다.
◇ 김현정> 네, 파이팅입니다.
◆ 박은선>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다른 선수들한테도 응원의 메시지 좀 전해 주세요. 고맙습니다. 베트남에 있는 우리 여자 축구선수들 오늘 호주와의 경기를 잘 치렀으면 좋겠습니다. 박은선 선수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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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2(목) 박은선 "여전한 불면증..이젠 축구만 생각"
201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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