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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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라' 슬로건, 결과 집착 벗어나잔 뜻
-세월호 추모 메시지, 응원 중 전달하고파
-브라질 원정 숙소, 8강 일정까지 잡았다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정기현 (붉은악마 대외협력팀장)
그젯 밤이죠. 축구대표팀 홍명보호가 튀니지를 상대로 월드컵 실전 모의고사를 치렀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경기 시작 후 16분 동안 월드컵 경기장에는 아무런 함성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5만여 명의 관중과 붉은악마 응원단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면서 침묵 응원을 펼친 건데요. 사실 월드컵 하면 떠오르는 그 빨간 티의 뜨거운 함성. 과연 이번 월드컵에서는 어떻게 해야 될까. 붉은악마도 또 우리 국민들도 응원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가요? 붉은악마의 생각은 어떨까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 시간에 잠깐 생각을 해 보죠. 붉은악마 정기현 대외협력팀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팀장님 나와 계세요?
◆ 정기현>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한국과 튀니지의 평가전 팀장님도 현장에 가셨죠?
◆ 정기현> 네, 있었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응원으로 기선제압을 해야 되는 게 전반전인데 16분 동안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게 다 계획된 거죠?
◆ 정기현> 네, 저희가 기획한 겁니다. 출정식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메시지 전달하기 위해서 회의를 좀 하는데요. 저희 회원들의 아이디어가 하나 나왔어요. 추모하는 어떤 의미를 담아 보자. 그래서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아서 진행을 해 봤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사실 축구 팬들하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그 16분이 가슴 찡했다는 반응이 많았는데.... 그런데 고민은 지금부터입니다. 그제 경기야 단 하루 치러지는 거였고 본격적인 월드컵 기간도 아니니까 그렇다 치지만, 이제 월드컵이 시작이 되면 그야말로 한달 간의 축제가 시작되는 건데 과연 그때는 응원을 어떻게 할 건가. 지금 인터넷 중심으로는 '우리 아예 하지 말아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의견부터 '그래도 축제는 축제다, 즐기자' 라는 의견까지 좀 분분합니다. 논의하고 계시죠?
◆ 정기현> 저희들은 일단 거리응원에 대해서는 진행을 하겠다는 입장이고요. 그런데 항상 붉은악마 혼자만 하지는 않았잖아요. 시민들이 하겠다면 저희도 같이 하는 거고 호응이 있어야 가능한 거니까요.
◇ 김현정> 일단은 길거리 응원한다, 이쪽이군요, 입장은?
◆ 정기현> 가급적 하려고 하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그 이유는 뭘까요. 그렇게 결정을 내린 배경. 아마 회의도 많이 하셨을 텐데?
◆ 정기현> 하냐, 안 하냐에 대한 회의는 아니고요. 우리는 당연히 하는 거고 어떤 식으로 할 거냐에 대한 회의였죠.
◇ 김현정> 그러면 대표적인 공간, 서울광장에서도 하시는 겁니까?
◆ 정기현> 지금 계속 분향소가 있다면 당연히 못 하는 거니까. 그 외의 대체장소를 좀 찾고 있고 광화문광장 같은 경우는 붉은악마가 처음으로 모였던 의미 있는 장소기 때문에 그쪽을 좀 한번 진행을 해 보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광화문 쪽이라고 하면 그럼 대로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 정기현> 그건 아직 좀 안 정해졌고요. 이게 우리가 하고 싶다 그래서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많은 기관들의 협조가 있어야 되고요.
◇ 김현정> 그렇군요. 이제 좀 우려하시는 분들은 어떤 얘기 하냐면, 세월호 참사가 아직 진행형이라는 점. 물론 그때까지 희생자를 다 찾아야 겠지만 찾는다는 보장도 없고 , 또 다 찾았다고 하더라도 선체 인양까지는 턱도 없는 시간이죠. 그런 상황에서 우리 국민들이 거리에서 마음놓고 축제를 즐기는 건 좀 자제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정기현> 저희는 이걸 좀 다르게 봤어요. 이제 월드컵이 진행되면 굳이 붉은악마 아니어도 많은 사람들이 열광할 거고. 그러면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게 그렇게 되면 잊혀지는 거 아니냐, 묻히는 거 아니냐 하는 부분이죠.
◇ 김현정> 세월호가 잊혀지는 거 아니냐, 이런 걱정...
◆ 정기현> 그렇죠. 그걸 걱정을 하시는 건데 월드컵뿐만이 아니고 이거 끝나면 바로 또 아시안게임이고 큰 행사들, 이슈들이 있을 거란 말이에요. 그러면 그때 가서 다 잊어먹을 거냐, 그건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도 좀 더 성숙한 국민이라면 일상생활은 생활대로 살아가고 그리고 이런 아픈 기억은 잊지 말아야죠. 저는 안 잊을 건데... 당연히 잊지 말아야죠. 다른 문제라고 봅니다, 저는.
◇ 김현정> 그렇게 보시는군요. 붉은악마의 이번 슬로건이 즐겨라 대한민국이에요. ‘인조이 잇 레즈(Enjoy it, Reds)'. 이 '즐겨라'라는 문구도 좀 바꿔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도 사실은 나오고 있거든요.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정기현> 저희가 ‘즐겨라 대한민국’의 ‘즐겨라’라는 의미가 이게 작년에 국민공모로 통해서 만들어졌는데.
◇ 김현정> 이미 전에 만들어진 거예요?
◆ 정기현> 이 ‘즐겨라’의 의미가 우리가 웃고 떠들자, 이런 의미가 아니고 그동안 승부에 집착하고 성적에 올인하고 이런 것을 좀 버리고 축구, 월드컵이라는 축제 자체를 좀 즐겨보자, 좀 여유롭게 보자. 우리도 이제 그럴 때 되지 않았느냐. 이런 의미였거든요. (우리 사회의) 다른 일도 다 마찬가지잖아요. 결과에 집착하고 과정을 무시하다 보니까 여러 가지 문제들이 생긴 건데 그런 의미로 '즐겨라 대한민국'을 안 바꾸고 지금 계속 가고 있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런 의미의 '즐겨라'. 결과만 보고 중간에 반칙을 해도 좋은 그런 즐김이 아니라 원칙과 룰을 지키는 그런 진짜 페어플레이, 이런 걸 의미하는 거군요?
◆ 정기현>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제 이런 아이디어는 어떤가 싶어요. 이번에는 튀니지전 하면서도 중간에 16분 동안은 추모의 의미를 담았듯이 어떤 특별한 추모행사를 중간에 갖는 것은 어떤가. 어떤 상징적인 퍼포먼스를 하는 것은 어떤가. 어떻게 보세요?
◆ 정기현> 그런 건 아직 저희 내부적으로 아직 논의할 수가 없는 게 아직 장소가 안 정해졌기 때문에.
◇ 김현정>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보세요?
◆ 정기현> 이번에 16분 침묵 응원 같은 이런 것들이 어쨌든 메시지가 전달이 되니까 이런 걸 하고는 싶죠.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어떻게 보면 국민들께 화두를 던지는 셈이에요. 한번 생각해 보자, 이 부분도. 아까 말씀하셨듯이 붉은악마만 하는 응원이 아니라 국민들의 호응과 함께 호흡하며 가는 거니까요.
붉은악마 만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월드컵이 2주 앞으로 다가왔어요. 붉은악마 원정팀도 브라질로 곧 떠나시는 거죠?
◆ 정기현> 경기 전에, 다다음주 정도 출발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보니까 숙소를 8강 일정까지 다 잡아놓으셨다고요?
◆ 정기현> 네, 숙소하고 차량하고.
◇ 김현정> 8강까지는 가야 되겠네요?
◆ 정기현> 8강까지 가겠죠. 저희가 남아공 때 16강까지 잡아놨거든요. 그때16강까지 갔었습니다.
◇ 김현정> 그랬죠. 그래서 이번에 일부러 8강까지 잡으셨군요?
◆ 정기현> 그런 건 아니고요(웃음). 일정 상 8강까지 잡아놨습니다.
◇ 김현정> 정말 좋은 성적 있기를 바라고요. 붉은악마의 응원도 우리가 어떻게 하는 게 가장 현명한 건가 지금부터 좀 생각을 해 봐야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정기현> 감사합니다.
◇ 김현정> 화제의 인터뷰 붉은악마 대외협력팀의 정기현 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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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30(금) 붉은악마 "세월호 잊지 않되 월드컵 응원해야"
2014.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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