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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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6/12(목) 피해농민 "포도알만한 우박, 10센티 쌓여"
2014.06.12
조회 1182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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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정관교 (강원도 횡성 둔내면 이장, 피해농민), 김승배 기상예보사



이번 주 소란스러운 하늘 때문에 전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용오름, 토네이도, 우박 같은 단어가 검색어로 올라왔고요. 고양시에서는 미국에서나 볼법한 회오리바람이 불면서 비닐하우스를 덮쳤습니다. 특히 강원도와 충북지방에서는 큰 우박이 우르르 쏟아져내리면서 농가피해가 상당히 큰 상황인데요. 한 곳을 직접 연결해 보죠. 특히 우박피해가 심한 곳입니다.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우용2리에 사는 분이세요. 정관교 이장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정 이장님, 안녕하세요?

◆ 정관교> 네, 안녕하세요. 정관교입니다.

◇ 김현정> 안녕하신 게 맞습니까?

◆ 정관교> 사실 안녕하지 못하죠. 아주 마을이 쑥대밭이 되어 버렸어요.

◇ 김현정> 어느 정도나 우박이 내린 거죠?

◆ 정관교> 지난 10일날 한 2시경쯤 우박이 쏟아졌는데 소나기가 전체가 얼음덩어리 우박으로 변했다고 하면 상상이 될지 모르겠어요. 15분간 내렸는데 차량 보넷에 우박이 10cm가 쌓일 정도였으니까 상상을 못하겠더라요.

◇ 김현정> 소나기라는 것은 막 비가 앞이 안 보이게 쏟아지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 소나기가 다 우박덩어리로 떨어졌다, 이렇게 생각하면 됩니까? 우박이 쌓였는데 그게 10cm예요?

◆ 정관교> 네.

◇ 김현정> 제가 그 사진을 봤는데 우박의 크기도 거의 포도알만 하다라고 저는 생각이 들던데 맞나요?

◆ 정관교> 네. 그러고 밭고랑에 눈이 쌓인 것처럼 아주 하얗게 내려버렸어요, 밭고랑이. 그러니까 아주 첫눈이 아주 수북하게 온 것처럼 그렇게 쌓였으니까 농작물은 아예 아주 쑥대밭이 되어버린 거죠.

◇ 김현정> 참, 이장님은 어떤 작물 키우고 계세요?

◆ 정관교> 저는 주로 양상추, 감자, 고추 이런 채소들 고랭지 채소들 위주로 하는데 15000평 정도 경작하거든요.

◇ 김현정> 15000평이면 한 4만 9000여 제곱미터를 작물을 키우시는데 그게 다 쑥대밭?

◆ 정관교> 네.

◇ 김현정> 지금 농사지은 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 정관교> 지금 학교 졸업하고 시작한 게 한 30년 가까이 되죠.

◇ 김현정> 30년. 지금은 6월초인데 6월초에 이런 날씨 보인 적이 30년 생각해 보면 전에도 있었던가요?

◆ 정관교> 전혀 제가 농사지으면서 처음이에요. 이 정도로 많이 왔다는 것은 저도 처음 봤었어요. 그냥 쏟아부었어요, 아주. 순식간에. 하얗게 되더라고요. 온 동네가 하얗게 돼버려요.

◇ 김현정> 이게 이장님 댁뿐만이 아니라 전체 농작물, 전체 밭이 다 그렇게 됐겠네요?

◆ 정관교> 저희 마을과 인근 마을. 둔내면의 한 6개 마을이 아주 초토화가 됐거든요. 그런데 저희 마을에도 약 한 20만 평 가까이가 다 그렇게 농작물 피해를 봤죠.

◇ 김현정> 그중에는 출하시기가 얼마 안 남은 이런 농작물도 있지 않았겠습니까?

◆ 정관교> 어떤 농작물도 그 정도의 우박이 내렸을 경우에는 어떤 농작물도 제대로 수확하기 불가능합니다.

◇ 김현정> 수확이 불가능하죠. 지금 마을 분들 모이시면 뭐라고들 얘기 나누세요?

◆ 정관교> 글쎄요, 1월 달부터 이불 덮었다 제꼈다 해서 키운 게 젓가락같이 그냥 대만 남았으니까 사실 참담하죠. 그러니까 마을 사람들도 스스로 위안을 한다고요. 사람도 죽고 사는데 그까짓 거 농작물 그거 뭐 올해 못하면 내년에 하지, 하지만 사실 마을 분들 마음은 그렇겠어요. 올 내내 아마 가슴이 많이 아프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 김현정> 이거 하늘에서 내렸으니까 누구 원망할 수도 없고 마음으로 속앓이만 다들 하고 계시는 거네요. 이장님 힘내시고요. 오늘 어려운 상황에서 인터뷰 고맙습니다.

◆ 정관교>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지금까지 강원도 횡성 둔내면 우용2리의 이장이세요. 정관교 씨를 먼저 연결을 했습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이유일까요. 기상예보사 김승배 씨를 바로 연결해 보죠. 김 선생님 안녕하세요?

◆ 김승배>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앞서 농민은 평생 이런 우박은 처음이라고 하고 특히 경기도 일산 파주 이쪽 지역에서 발생한 용오름, 회오리바람은 내륙에서 이렇게 선명하게 발생한 건 공식적으로 처음이라면서요?

◆ 김승배> 네, 그렇습니다. 내륙에서 이렇게 강한 회오리바람이 생긴 건 그렇게 흔한 일은 아닙니다.

◇ 김현정> 그렇죠. 회오리바람 불고 우박도 그냥 잠깐 내린 우박이 아니라 10cm가 쌓일 정도로 내린 우박. 원인은 다 같은 겁니까?

◆ 김승배> 그렇습니다. 대기가 그만큼 불안정했다는 의미거든요. 흔히 말하는 지구온난화 때문에 기상이변이 자주 일어날 것이다, 이렇게 경고하고 있고 지금 원인은, 근본적인 원인은 겨울에서 봄 지나서 여름으로 넘어가는데 상층은 지금 초겨울 상태거든요. 아직 한여름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데 또 강한 햇빛에 의해서 기온이 올라가는 효과가 더해졌어요. 그래서 상층은 차고 하층은 따뜻했거든요.

◇ 김현정> 평소에도 예년에도 있을 수 있는 상층부는 차갑고 하층부는 따뜻하고 예년에도 있을 수 있지만 지구온난화 때문에 올해는 유독 더 하층부에 따뜻한 공기가 더 따뜻했다는 말씀이시군요?

◆ 김승배> 그렇게 나타났죠. 5월 하순에 대구에 37.4도까지 올라갔거든요.

◇ 김현정> 이번 여름 날씨는 이럼 어떻게 되는 건가, 궁금해지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는데 어떻습니까?

◆ 김승배> 6월달의 기온은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이 됐거든요. 그러니까 초여름부터 올여름 날씨가 장난이 아닐 것이다.

◇ 김현정> 장마는 어떻게 예상을 하세요?

◆ 김승배> 장마 기간 중에 내리는 어떤 강수량, 폭우 가능성도 높을 때고요. 또 태풍이 이제 지배권 2, 3개 정도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텐데 그 강도도 역시 강할 것으로 우려가 되고 또 어느 여름보다도 무더운 여름이 될 것으로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장마도 예년처럼 오지만 그 장마가 더 강하게 비가 더 많이 온다든지, 더 지리하게 온다든지 이럴 가능성도 있습니까?

◆ 김승배> 네, 그렇습니다. 그런 게 이제 최근에 지구온난화가 우려되는 최근 여름에 나타나는 현상이거든요.

◇ 김현정> 여름에 더운 것도 그냥 더운 게 아니라 좀더 덮고 태풍이 2, 3개 와도 그 강도가 더 강하고 장마도 더 길고 이런 것들이 다 복합적으로 나타날 거라는 말씀이세요.

◆ 김승배>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걱정입니다. 이게 그냥 일시적인. . .

◆ 김승배> 그래도 이제 대류가 필요하죠. 어제 그저께 그런 이벤트를 보고 올여름 날씨의 하나의 전초전일 것이다, 이렇게 가늠을 해 볼 수 있죠.

◇ 김현정> 이게 그냥 이례적인 한순간의 현상이 아니라 지구온난화가 원인이라는 얘기 듣고 나니까 더 심란해지네요.

◆ 김승배> 해마다 여름 그런 류의 여름이 자주 나타날 것입니다. 날씨의 변동폭이 큰 날씨, 겨울이면 겨울, 여름이면 여름에 그런 이변들이 자주 나타나는 게 지구온난화로 인한 후유증이라고 봅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김승배 선생님 고맙습니다.

◆ 김승배>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기상예보사 김승배 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