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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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6/11(수) "밀양 송전탑 강제철거, 탈의하며 항의하는 할머니도"
2014.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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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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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계삼 밀양송전탑반대대책위 사무국장

앞서 전해 드린 대로 오늘 오전 6시부터 경남 밀양 송전탑 반대 농성장을 강제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이 강행되고 있습니다. 이미 움막 하나가 강제철거가 됐고요. 지금 현장에서는 이 주민들이 거칠게 저항을 하고 있어서 혹시 위험한 상황까지 발생하지 않을까 이런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지금 이 시각 현장이 어떤지 밀양 송전탑 현장 연결을 해 보겠습니다. 어떤 분이 연결됐나요. 밀양 송전탑 반대대책위 이계삼 사무국장님이이시군요. 사무국장님, 나와 계십니까?

◆ 이계삼> 네,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 김현정> 경찰들이 6시부터 들어왔다고요?

◆ 이계삼>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지금 상황은 어떤가요?

◆ 이계삼> 지금 행정대집행 대상 움막이 8개인데요. 지금 2개째 철거를 완료를 했고 지금 할머니 한 분이 여경 손목을 물었다는 이유로 병원에 실려갔음에도 현행범체포 고지 당한 상태, 지금 병원에서 체포고지 당한 상태고.

◇ 김현정> 할머님 한 분이 체포고지 당한 상태.

◆ 이계삼> 그리고 주민 한 분도 역시 현행범 체포되었고요. 그리고 의료수행인이 한 분 부상 입어서 돼 있고 지금 변호사님들이 계속 주민들을 돕기 위해서 계속 현장 진입을 하려고 했는데 통행제한을 당해서 힘들게 들어갔는데 바로 분리되어서 150m 이상 끌려나와서 지금 주민들에게 조력을 행사할 수 없는 그런 상태에서 주민들이 일방적으로 끌려나와 있는 상태고 저는 세 번째 철거대상 움막에서 지금 기다리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병력은 이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 김현정> 정리를 해 보자면 8개 움막이 처져 있는데 농성장이 4곳 있고 거기에 8개 움막이 쳐져 있는데 지금 2곳이 철거당한 상태. 그 철거 와중에 부상자가 약간 발생했고 체포고지. 여경을 깨물었다는 할머님 한 분이 체포고지를 당한 상태다, 이런 말씀이세요.

◆ 이계삼> 머리채를 비틀고 머리채와 손목을 비틀어서 끌어내는 과정에서 할머니가 그렇게 됐다고 지금 알려져 있습니다.

◇ 김현정> 병력이 한 2000여 명 된다는 게 맞나요?

◆ 이계삼> 맞습니다. 후에 중대 4개 여경 제대가 왔다고 들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거기에 모여계시는 주민 분들은 몇 분이나 되시는 건가요?

◆ 이계삼> 지금 4곳 부지를 점거한 곳을 다 합치게 되면 주민 숫자는 100여 명 정도가 되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100여 명 정도가, 저희가 지금 간간히 듣기로는 그냥 모여만 계시는 게 아니라 지금 오랫동안 분노가 쌓여 있던 할머님들이 탈의를 하고 누드 상태로 거칠게 항의하고 계시다, 이런 얘기가 들리는데 사실인가요?

◆ 이계삼> 네, 맞습니다. 지금 주민들이 그렇게 했다고. 저희 현장은 아직 아닌데... 그런 일이 있었다고 이쪽으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극도로 흥분하신 할머님들, 분노하신 분들 사이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아닐까, 일어나지는 않을까, 이게 지금 우려스러운 건데. 나이드신 분들이 많이 계시는 거죠, 1그 100여 명 주민 분들 가운데는?

◆ 이계삼> 네, 대부분 60대 이상 넘어가고요. 70대 분들이 또 많이 계시고 80대도 더러 계십니다.

◇ 김현정> 쇠사슬을 걸고 계신 주민도 계신다는 게 맞나요?

◆ 이계삼>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건 왜 그러시는 거죠?

◆ 이계삼> 지금 끌려나가는 상황에서 물리적으로 저항할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에. 그리고 우리의 처절한 마음을 드러내는 뜻으로 사실은 여러 상황에서 주민들이 쇠사슬을 계속 묶으시기도 했고요. 이곳도 마찬가지 상황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경찰이 오늘 이 강제철거에 들어갈 거라는 걸 미리 연락은 들으신 거죠?

◆ 이계삼> 네네. 영장도 저희들이 접수를 했고요.

◇ 김현정> 오늘로 날짜가 정해진 이유가 따로 있습니까?

◆ 이계삼> 저희들은 원래 4월달 중순경으로 계고가 나왔었는데 세월호 참사가 있었고 또 지방선거 있었고 그리고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이렇게 들어온 걸로 짐작이 됩니다.

◇ 김현정>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들어온 게 아닌가 이런 짐작.

◆ 이계삼> 월드컵이 또 앞으로 있고 하니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현장을 연결하고 있는데. 많은 분들이 송전탑 건설 주민하고 합의가 돼서 이미 시작된 거 아니냐. 도대체 갑자기 강제철거라는 게 무슨 말이냐, 의아해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었던 거죠, 지금까지?

◆ 이계삼> 지금 사실 밀양 송전탑 문제는 2005년부터 시작된 상황입니다. 전국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게 한 3년 정도 됐고요. 한전이 합의를 했다고 하는데 그건 전혀 사실에 맞지 않습니다. 서류 상으로 이루어진 억지춘향격의 보상금을 갖다가 언제까지 수령하지 않으면, 합의를 하지 않으면 회수하겠다. 마을 보상금도 마찬가지고 그런 억지춘향격의 그러니까 그 과정에서 적지 않은 엄청난 마을공동체 분열이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주민들의 피로감이 쌓여서 주민들이 합의를 한 상태고 지금까지 2206세대 정도 되는데요. 300여 세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합의를 하고 있지 않은 그런 상태입니다.

◇ 김현정> 300여 세대가 전체 2000여 세대 중에 300여 세대가 남아서 우리는 절대 안 된다 하시는. 절대 안 된다 하시는 그 300여 세대의 이유는 뭘까요 ?

◆ 이계삼> 기본적으로 송전선로의 노선 선정과정과 그리고 그 과정에서 주민들이 알게 된 사실들. 이를테면 신고리 원전의 노후원전을 계획대로 폐쇄를 하거나 신고리 원전을 증설을 중단하거나 그런 정도의 원전 정책에 대한 변화만 있다면 얼마든지 이런 초고압 765송전선로가 필요하지 않고 또 아까 말씀드린 노선 선정과정에서 주민들에게 충분한 설명이나 또 그런 과정도 없었거니와 밀양 같은 경우는 피해가 너무 큰 거예요. 765송전탑이 얼마나 거대하고 고압의 전류를 실어나르는데 마을 한복판, 마을 바로 뒤 병풍처럼 지나가는 그런 상황입니다. 받아들일 수가 없었던 거죠.

◇ 김현정> 지금 거대한 송전탑이라고 하셨는데 또 가물가물 하신 분들 많으세요. 거대하다는 게 얼마나 거대한 송전탑이죠?

◆ 이계삼> 그러니까 지금 765 송전선로는 전국에서 3개 노선밖에 없고요. 이게 네 번째 노선이 되는데요. 일단 탑신이 100m 훨씬 넘어가고 그리고 선이 주렁주렁 걸리게 되는데 전류의 양만 하더라도 지금 기존 초고압 송전탑이 34만 5000볼트인데 거기에 비하면 765 송전선은 3배에서 5배 정도. 그리고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고압 송전탑인 1호선 송전탑에 비하면 그 18배 가까운 굉장히 거대한 전류가 흐르고 탑신이 너무 높습니다. 그래서 그것이 주는 피해가 사실 어마어마해서 해외에서는 대부분 많은 경우 아주 초장거리에 민가가 전혀 미치지 않는 이런 곳에 하는데 우리나라는 한곳에서 너무 많은 원전을 짓고 너무 많은 화력발전을 짓다 보니.

◇ 김현정> 알겠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보통 송전탑의 18배 정도 되는 송전탑. 그러니까 직접적으로 피해를 당하는 이 300여 세대는 끝까지 우리는 동의하기 어렵다, 우리가 사는 곳이다. 이렇게 주장을 하시는 건데. 지금 현장상황을 제가 보고 있지 않으니까 보시기에 사무국장님, 제일 우려되는 상황은 어떤 상황인가요? 아침 강제철거 과정에서?

◆ 이계삼> 앞서 상황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주민들이 10년간 싸운 피로감과 그동안의 또 한국전력과 정부로부터 당했던, 경찰로부터 당했던 그런 많은 폭력이나 모욕, 이런 것들이 쌓여서 정서적으로 굉장히 흥분돼 있는 상태여서 어르신들이 지금 앞선 움막에서 철거된 사람의 얘기를 들으면서 주민들이 이쪽에서 통곡을 하시기도 하고 지금 저희도 굉장히 허탈한 상황입니다.

◇ 김현정> 더 흥분을 하시는. . . 그러니까 앞 움막 2개 철거당했다 얘기 듣고서 더 흥분하신 상태라는 말씀이세요?

◆ 이계삼>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사무국장님, 그런데 좀 진정하셔야 될 것 같고요. 국장님이 좀 나서셔서 이 상황이 악화되지 않게 물리적으로 불미스러운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좀 우리 할머님들, 특히 많이 좀 말씀을 해 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

◆ 이계삼> 네,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저뿐 아니라 많이 다들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해 주셔야 될 것 같아요. 현장 상황 저희가 관심 가지고 지켜보겠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인터뷰 고맙습니다.

◆ 이계삼>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밀양송전탑 지금 강제철거가 벌어지고 있는 현장 연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