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6/6(금) kbs 새노조위원장 "다시 출발점에 섰습니다"
2014.06.06
조회 821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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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권오훈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위원장



또 한 곳 뜨거운 곳이 있습니다. 바로 KBS입니다. 어제 KBS 이사회가 열렸는데요. 길환영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안이 통과가 됐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길 사장 해임은 어떻게 되는 건지, 또 KBS는 어디로 가는 건지 짚어보죠. 오늘 아침에 파업을 푼 곳입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권오훈 위원장을 연결을 해 보죠. 권 위원장님 나와 계세요?

◆ 권오훈>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오늘 아침부터 그러니까 파업 풀고 KBS의 모든 프로그램이 정상화된 겁니까?

◆ 권오훈> 예, 새벽 5시 부로 업무에 복귀했습니다.

◇ 김현정> 아침 뉴스도 보니까 사과멘트부터 하면서 정상화하시더라고요. 사실은 지난 이사회에서 해임안 처리가 한번 보류가 됐었어요. 그래서 이번에도 쉽게 통과되지 않을 거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의외로 회의 시작하자마자 비교적 빨리 해임 소식이 들려왔네요. 어떻게 된 거라고 합니까?

◆ 권오훈> 지금 KBS 자체가 워낙 심각한데다가 방송의 파행이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왔다라고 이사회가 판단한 것 같고요. 그래서 현명한 판단을 여야 이사들이 모두 함께 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찬성 7명, 반대 4명이니까 즉 야당 측 이사가 4명인데 그렇게 따지면 여당 측 이사 3명도 찬성 쪽에 표를 던진 거죠?

◆ 권오훈> 그렇죠. 여야 구분 없이 표결에 참여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이사회에서 해임제청안이 가결이 됐다, 이 의미는 곧 해임, 이렇게 볼 수는 없죠?

◆ 권오훈> 지금 법 상으로는 해임에 대한 최종권한을 대통령이 갖고 있지만 이사회 해임제청을 보통 존중하는 그런 관행이 있기 때문에 무난하게 해임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거부할 가능성,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할 가능성은 없다고 보십니까?

◆ 권오훈> 그런 전례가 없습니다, 사실은. 저희가 확인한 걸로는 . . .

◇ 김현정> 이사회에서 반영이 되면 그것은 대통령이... 대통령의 사인이 있었기 때문에 어제 통과된 거 아니냐, 이런 얘기도 많은 분들이 하시던데 그건 어떻게 보세요?

◆ 권오훈> 그건 저희가 알 수 없는 부분인 것 같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제 차기 사장을 누가 오게 되느냐, 이것 하나와 또 KBS의 사장선출, 사장 임명시스템을 이대로 두는 것이 좋으냐, 이 두 가지 문제가 남는데 직원들 생각은 어떻습니까?

◆ 권오훈> 일단 이번 이사회 결정이 앞으로 KBS 사장 누가 오더라도 보도와 프로그램에 부정하게 개입한다면 사장 직에서 해임될 수 있다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그런 결정이었다, 저희는 보고 있고요. 그래서 물론 앞으로 이제 사장 선임 당시 지배구조를 바꾸는 과제 남아 있고 그다음에 내부적으로도 보도의 공정성이 위협받을 때 그것들을 제대로 감시할 수 있는 장치들을 새로 마련하는 숙제들이 남아 있기는 합니다마는 아무튼 이번 사태를 거치면서 KBS의 나름대로 불문율. 적어도 정권으로부터 KBS의 독립성이 지켜져야 된다. 그리고 내부적으로도 보도의 공정성, 계속 유지돼야 한다라는 그런 불문율이 일단 마련됐다라고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사실 KBS가 워낙 큰 조직이기 때문에 하나로 뭉쳐서 무언가를 하기가 쉽지 않은 조직이잖아요. 그런데도 이번 파업에는 굉장히 많이 참여했었죠?

◆ 권오훈> 그만큼 이번 사태가 물론 세월호 참사 보도로부터 출발했지만 이번 김시곤 국장의 폭로 내용, 또 저희들이 생각하는 수준을 뛰어넘는 내용이었고 그 이후에 확인된 내용들이 저희들이 미뤄 짐작하건대 그런 상황들이 벌어질 수 있다라고 추정은 했지만 실제로 이런 일들이 벌어졌다는 이런 사실에 일단 구성원들이 다들 심각하게 받아들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간부나 평직원 할 것 없이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어쨌든 길환영 사장이 물러나고 그 이후에 제도의 개선을 통해서 이런 일들이 다시는 벌어져서는 안 된다라는 그런 공감대들이 마련됐다라고 봅니다.

◇ 김현정>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차기 사장이 누가 오느냐도 중요하지만 시스템 전반에 대한 논의가 이제 다시 적극적으로 시작이 돼야 되는 것 아닌가, 또 하나의 화두를 던지신 셈이에요.

◆ 권오훈> 그렇습니다. 저희 다시 출발선에 서 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권오훈>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KBS 연결했습니다.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의 권오훈 위원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