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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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기영노 스포츠평론가
지금 브라질 쿠이아바에서는 한국의 첫 경기 진행중이죠. 아직 전반전이 끝나지 않았고요. 스코어는 0:0 그대로입니다. 과연 우리 선수들 지금 잘 뛰고 있는 걸까요. 어디서 듣자니까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로 우리 대표팀은 본선 첫 경기에서는 늘 승리를 해왔다고 합니다. 오늘이 그 첫 경기인데 좋은 결과 기대해 봐도 될까요? 스포츠평론가 기영노 씨를 잠시 연결해 보겠습니다. 기영노 선생님, 안녕하세요?
◆ 기영노>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전반전 거의 끝나가고 있는데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기영노> 역시 우리의 계획대로 0:0으로 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후반 한 1~20분까지 0:0으로 가다가 후반 1~20분 이후에 승부를 내는 작전이거든요. 지금 러시아가 볼 점유율이라든지 찬스를 더 많이 만들고 있습니다마는 우리는 수비에 치중하다가 가끔 역습을 하거든요. 역습에서 골을 넣으면 금상첨화고 골을 넣지 못하더라도 우리가 전반전을 0:0으로 끝나는 게 우리 목표거든요.
◇ 김현정> 그럼 목표대로 지금 하고 있는 거군요, 0:0이면?
◆ 기영노> 우리의 목표대로 지금 가고 있는 거고요. 우리 선수들 전체적으로 몸이 가벼워 보이고 볼을 잡으면 또 운동장을 폭넓게 쓰면서 지금은 예상보다, 그러니까 튀니지나 가나전 때 1:0, 4:0으로 질 때보다 훨씬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김현정> 훨씬 좋은 경기력, 이건 저도 느껴질 정도로 전문가가 아닌 제가 느낄 정도로 몸이 가벼워 보이는데 문제는 주전 손흥민, 기성용 선수가 둘 다 경고를 받았어요. 이건 어떻습니까?
◆ 기영노> 앞으로 우려되는 점이 바로 그 점입니다. 지금 두 가지 제가 안타까운데 지적하고 싶은 건 하나는 손흥민 선수인데 손흥민 선수가 우리나라 축구 선수 가운데 가장 기본기가 좋은 선수거든요. 슈팅이 웬만해서는 골대를 벗어나지 않는데 오늘 두 차례 슈팅이 마치 세마 선수 슈팅처럼 엉뚱하게 빗나갔어요. 이게 좀 아쉽고 또 하나는 방금 지적하셨듯이 손흥민, 기성민 선수가 옐로우카드 받은 것입니다. 만약에 또 한 번 받게 되면 이건 재앙입니다. 그대로 우리는 무너집니다. 그러니까 본인도 안타깝겠습니다마는 팀으로 볼 때도 선수 10명 또는 9명이서 싸워야 되기 때문에 지금 손흥민, 기성용 선수는 한 번 더 옐로우카드 받지 않기 위해서 정말 노력해야 되는데 바로 그 점 때문에 우리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 김현정> 위축되잖아요, 심리적으로.
◆ 기영노> 왜냐하면 러시아가 치고 들어올 때 기성용 선수가 몸을 사리게 되거든요. 손흥민 선수는 공격수기 때문에 덜 합니다마는 어쨌든 손흥민, 기성용 선수가 아르헨티나 피타나 주심의 성향을 조금 더 연구해야 되지 않을까. 지금으로부터는 볼 때는 그 점이 아쉽고 손흥민 선수가 기본기가 가장 좋은데도 불구하고 슈팅 두 차례가 엉뚱하게 빗나간 거 그것만 빼놓고는 지금 한국 선수들 몸놀림도 가볍고 운동장을 폭넓게 쓰면서 아주 잘해주고 있습니다.
◇ 김현정> 우리의 컨디션이 괜찮고 지금까지 풀어가는 모습 괜찮다 하셨는데 러시아는 평소와 비교해서 어떤 건가요?
◆ 기영노> 러시아가 원래 철뜩 잠그다가 역습만 하는 팀이었었는데 우리가 가나한테 0:4로 지고 튀니지한테 1:0으로 질 때 경기 내용도 안 좋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콤바로프라든지 에셰코 이 좌우 윙백들이 오버래핑을 많이 하면서 한국을 약간 가볍게 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빨리 골을 넣고 아니면 골 디폴런스로 따질 때 유리할려고 다득점을 노리고 있습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우리가 역습도 많이 할 수 있을 거고 또 이 선수들이 빨리 지치니까 후반전에 오히려 우리가 좀 더 유리하지 않을까, 지금 전반전 다 끝나가는데 전반전 무조건 0:0으로 끝나고 후반전도 초반만 잘 견딘다면 충분히 우리한테 기회가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러시아는 후반부에 자신들의 체력이 떨어진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전반전에 빨리 끝내버리고 싶은 거예요. 자꾸 서두르고. . .
◆ 기영노> 러시아가 대부분 20분 이후에 60% 이상 골을 허용했거든요. 골 허용한 거 가운데. 우리가 볼 때는 우리 작전대로 현재까지는 잘 진행되고 있다, 이렇게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보완해야 될 점들도 짚어주셨고 손흥민과 기성용. 경고도 좀 걱정스럽다 해 주셨어요.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가나전에 비해서 훨씬 나아진 기량. 그런데 오늘 새벽에 우리와 같은 조에 속해 있는 벨기에와 알제리의 경기가 있었습니다. 2:1로 벨기에가 이기기는 이겼는데 우리한테 생각할 부분을 많이 던져주는 경기였어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 기영노> 네, 그렇습니다. 벨기에가 한마디로 혼이 났는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알제리한테 역전승을 거뒀기 때문에 러시아와 우리 경기가 역시 여기서 이기는 팀은 16강에 올라갈 가능성이 더 높아졌습니다. 만약에 알제리가 이겼다면 혼전의 양상을 띨 것 같아요.
◇ 김현정> 계산이 복잡해지죠, 그때부터는. . .
◆ 기영노> 그런데 벨기에가 역전승을 거뒀기 때문에 우리 H조는 벨기에와 함께 러시아와 우리나라 가운데 어느 나라가 올라가느냐 지금 경기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 김현정> 알제리가 이제 러시아 다음에 만날 팀인데 생각보다 잘한다는 거 저는 그게 좀 걱정스럽던데요.
◆ 기영노> 그런데 지금 러시아전 하는 거 보니까 알제리전은 러시아전보다는 어렵지 않을 거거든요.
◇ 김현정> 그렇게 보세요?
◆ 기영노> 네, 저는 그렇게 봅니다. 알제리와 가나는 또 다릅니다. 또 가나와 경기를 할 때 우리 선수들이 몸과 마음이 최악의 상태였었거든요. 전반전이 0:0으로 끝났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홍명보 감독으로서는 작전대로 돼 가고 있는 겁니다.
◇ 김현정> 그래요. 러시아전이 하여튼 오늘 첫 경기가 제일 중요한 경기라는 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상황인데 지금 전반전이 막 끝났습니다. 말씀을 나누고 있는 상황에서 전반전 0:0으로 끝났습니다. 잘 지켰네요.
◆ 기영노> 이 경기가 8할 정도로 보거든요. 왜냐하면 이기면 16강 거의 확실한데 비겨도 어렵다고 보거든요, 저는. 왜냐하면 나중에 다득점 따질 때 우리나라 축구에 한 경기에 많은 득점을 올리는 축구가 아니잖아요. 한 경기에 2골 이상 넣은 적이 없는데 러시아는 알제리라든지 다득점을 노릴 가능성이 있거든요. 그래서 이 경기를 이기지 못하고 비긴다면 러시아보다 불리해진다고 봅니다, 저는. 그러니까 이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지만 16강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요. 만약에 지게 되면 마지막에 벨기에조를 앞두고 경우의 수를 따지거든요. 벨기에가 어떤 팀이에요. 그 팀을 앞두고 경우의 수 따지는 거. . .
◇ 김현정> 어려워지네요.
◆ 기영노> 어렵습니다.
◇ 김현정> 기영노 선생님 끝으로 어려운 질문 하나 드릴게요. 틀려도 상관없습니다. 오늘 경기 몇 대 몇으로 예측하십니까?
◆ 기영노> 1:1 또는 우리가 1골차 승부입니다. 어느 나라가 이기든지. 무승부 아니면 한 골차 승부입니다. 이거 두 골차 나는 그러한 경기가 아닙니다.
◇ 김현정> 무승부 아니면 1골차. . . 2:1이든 1:0이든 1골차가 되지 않겠는가. 저도 조심스럽게 2:1 승리에 걸어봅니다.
◆ 기영노> KBS 해설위원 이영표 씨가 2:1 예상했는데 이영표 씨는 지금 잉글랜드 이탈리아전 또 코트디부아르, 일본전 또 스페인, 네덜란드전 다 맞췄거든요. 이 경기도 2:1로 예상했는데 후반전에 서로 체력이 떨어진다면 다득점이 날 가능성도 있습니다마는 어쨌든 한 골차 이상 나는 승부는 아니라고 봅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듣죠. 수고하셨습니다.
◆ 기영노> 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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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6/18(수) 기영노 "알제리, 러시아보다는 편한 상대"
2014.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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