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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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6/13(금) "축구대표팀, 처진 분위기 많이 회복"
2014.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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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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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서호정 축구전문기자 (브라질 현지)

축구 좋아하시는 분들은 그야말로 지난 새벽을 하얗게 지새우셨을 것 같습니다. 오늘 새벽 드디어 2014 브라질 월드컵이 개막을 했죠. 개막식과 함께 월드컵 첫 경기,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개막전이 끝이 났고요. 3:1 브라질의 승리로 끝이 났습니다. 월드컵이 시작된 브라질 현지 분위기는 어떤지 연결해 보겠습니다. 축구전문 기자 서호정 씨 연결돼 있네요. 서호정 기자, 안녕하세요?

◆ 서호정>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오늘 날씨는 어떻습니까?

◆ 서호정> 브라질이 워낙 큰 땅을 가지고 있는 국가다 보니까요. 전국에 걸쳐서 기후는 다 다른데, 현재 제가 있는 대표팀 베이스 캠프인 포스 두 이구아수는 낮 기온 약 20도 초반대에 굉장히 서늘하면서도 운동하기에 좋은 날씨입니다.

◇ 김현정> 지금 세계에서 축구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 브라질로 모여 들고 있을 텐데요. 분위기는 어떤가요?

◆ 서호정> 어제 제가 미국 마이애미에서 대표팀 전지훈련을 마치고 이제 상파울루를 통해서 입국을 했는데요. 상파울루를 오는 내내 월드컵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건너오는 비행기 안에서도 미국, 멕시코, 콜롬비아, 칠레 등 아르헨티나 대륙에 있는 수많은 팬들이 브라질로 향하는 모습이었고요. 상파울루 공항에 도착하자 크로아티아, 잉글랜드 등 유럽에 있는 팬들까지 집결하면서 정말 상파울루 공항에서 작은 월드컵이 벌어진 듯한 인상이었습니다.

◇ 김현정> 그 정도군요. 그런데 브라질 경기가 안 좋고, 물가는 오르고 그래서 축구 개막하기 전날까지도 도시의 분위기는 잘 안 살아난다, 이런 보도도 들리던데요. 그건 아닌가요?

◆ 서호정> 실제로 저도 공항을 벗어나니까 정말 이곳이 월드컵을 개최하는 축제의 나라가 맞나 라는 의심이 들 정도로 조금 가라앉은 분위기더라고요. 최근에 브라질 헤알화 화폐 가치가 굉장히 오르면서, 과거에 1달러 기준으로 5헤알 정도 하던 화폐 기준이 최근에 2헤알 정도로 급격하게 올랐거든요. 그런 반면에 서민들의 월급이나 이런 대우는 좋지 않다 보니까 각지에서 공무원들 중심으로 굉장히 파업과 같은 사태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브라질 당국에서도 세계인들의 축제를 앞두고 좀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인데요. 그러다 보니까 상파울루나 리우데자네이루 같은 대도시에도 파업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게 사실이군요. 개막전이 끝났는데, 브라질과 크로아티아 경기에 대한 반응이 어떻습니까? 그래도 경기하는 모습을 보니까 관중석이 꽉 차고 분위기는 대단하던데요.

◆ 서호정> 역시 브라질 축구의 왕국답죠. 저도 이런 분위기 속에서 개막전이 조금 처지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요. 저는 이제 브라질 경기를 대표팀 훈련을 보면서 같이 봤는데요. 대표팀 훈련장이 있는 곳이 그렇게 큰 도시가 아니거든요.

◇ 김현정> 이구아수죠.

◆ 서호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이 골이 들어갈 때마다 주변에서 폭죽이 터지고 거대한 함성소리가 들리면서 우리 선수들 훈련에 지장이 벌어질 정도로 굉장히 요란스러웠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침체된 분위기였던 건 맞지만, 그래도 또 브라질 사람들이 축구를 좀 좋아합니까. 막상 경기 시작하니까 폭죽 터뜨리고 분위기가 급반전되는 거군요.

◆ 서호정> 그렇죠. 브라질 사람들은 축구가 가족 다음으로 소중하다고 할 정도로 축구를 사랑하는 나라니까요. 그런 모습들은 숨김없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우리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기자님 그러셨어요. 개막식이 열리는 상파울루가 아니라 우리 축구팀이 훈련하고 있는 이구아수에 머물고 있다고요. 그러면 이구아수 숙소에 계시는 거예요?

◆ 서호정> 지금 대표팀은 이곳에 이구아수에 위치한 부르봉 호텔에 머물면서, 호텔에서 차로 불과 5분 거리에 있는 훈련장을 오가면서 러시아전을 준비하고 있고요. 저희 취재진들도 부르봉 호텔과 길 하나 사이에 두고 있는 호텔에 머물면서 대표팀을 따라다니고 있습니다.

◇ 김현정> 우리 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지난번 가나전에서 완패하는 바람에 분위기가 상당히 쳐져 있을 거라는 예상이 되는데요.

◆ 서호정> 지금 사흘이 지나고도 한국에 계시는 분들께서 걱정을 많이 하실 것 같아요. 2002년과 또 지난 2010년에 성과를 거뒀는데 이번에는 좀 힘들지 않느냐, 그런 분위기가 될 것 같은데요. 일단 마이애미에서 처진 분위기를 많이 걷어내고 왔다고 합니다. 홍명보 감독이나 선수들 얘기를 들어보면, 팀 분위기가 월드컵 앞두고 가장 중요한 전술이기 때문에 그 분위기를 만드는 데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집중을 하고 있고요. 실제로 훈련 중에도 굳은 표정이나 이런 침체된 분위기보다는 조금 더 즐겁게 할 수 있고, 평정심을 되찾을 수 있는 그런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선수들부터 스텝까지 모두가 집중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 김현정> 평정심을 찾기 위해서 집중하는 건 당연히 그렇게 훈련을 할 텐데요. 실제로 기자들이 냉철하게 객관적으로 보기에도 사기가 올라갔다고 보세요?

◆ 서호정> 냉철하게 답을 해 드릴까요?

◇ 김현정> 냉철하게 해 주십시오.

◆ 서호정> 가나전 패배가 쉽게 회복할 수 있는 결과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나가 우리와 상대할 팀은 아니고 우리 첫 상대는 러시아인데요. 러시아의 전력은 지금 홍명보 감독이 가장 공을 들여서 분석을 했거든요. 네덜란드 출신의 안톤 코치를 통해서 굉장히 세밀한 분석을 하고 들어왔는데요. 이 분석 자료를 가지고 다시 만들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선수들이 다시 분위기를 되찾고 세부 전술적인 부분에서 완성도를 높인다면 가나전과는 분명히 다른 결과는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큰 점수차는 나오지 않을 거라고 보고요. 한 골차 정도의 근소한 격차 안에서 대결을 할 것 같은데요. 결과는 한번 열어봐야 알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가나전보다는 훨씬 준비를 많이 했기 때문에 그래도 좀 낫지 않겠는가 그러나 가나전 패배가 워낙 컸기 때문에 쉽게 회복할만한 건 아니라는 냉철한 평가를 해 주셨어요. 알겠습니다. 서 기자님, 브라질 호텔에 뜨거운 물도 안 나오고, 전자레인지도 없어서 기자들 생활도 어렵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있는데요. 어쨌든 우리 팀 응원 많이 해 주시고요. 종종 브라질 현지 연결하겠습니다.

◆ 서호정>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브라질 현지에서 뛰고 있는 서호정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