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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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6/12(목) 강원래 "아들, 힘들땐 꿍따리샤바라 하거라"
2014.06.12
조회 1314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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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강원래 가수



지금 이 순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부부를 꼽으라 하면 아마 이 두 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바로 강원래, 김송 부부. 하반신 마비라는 장애에도 불구하고 8번의 시험관시술 끝에 어제 건강한 남자아이를 낳았습니다. 워낙 마음고생 끝에 얻은 아이라서 그 감격이 더욱 남다르다고 하는데요. 이분들 지금 얼마나 기쁠까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 아빠 강원래 씨 연결해 보겠습니다. 강원래 씨 축하드립니다.

◆ 강원래> 네,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 김현정> 얼마나 좋으세요, 얼마나.

◆ 강원래> 사실 아기가 뱃속에 있을 때는 그다지 그렇게까지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막상 아이가 딱 태어나서 얼굴을 보니까 계속 그냥 입가에 웃음이 돌고 신나고 이제는 뭐 이보다 더 큰 선물은 없을 것 같아요.

◇ 김현정> 탯줄은 아빠가 직접 자르셨죠?

◆ 강원래> 예, 제가 했는데 처음에는 징그러웠어요. 그런데 색다른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탯줄 자르고 아이를 처음 품에 안아보셨을 때 그때 기분은 어떻던가요?

◆ 강원래> 이게 어떻게, 이게라고 표현하기가 좀 그렇지만 이 아이가 어떻게 송이 뱃속에 그렇게 오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고. 지금 그렇게 뱃속에 있었는데 지금은 숨을 쉴 수 있나, 마냥 신기했어요.

◇ 김현정> 신기한 기분. 이름은 어떻게 지으셨어요?

◆ 강원래> 태명이 ‘선물’이라 가지고 ‘선물’이라는 이름으로 해서 아내와 함께 태교여행 갔을 때 태양이 떠오르는 모습 보고 ‘선’이 또 어떨까 그래서 베풀 ‘선’자를 써서 많은 사람들한테 베풀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해서 ‘선’자를 꼭 넣자 해서 ‘강선’ 이렇게 할까 아니면 그냥 ‘선물’로 할까 아니면 또 ‘태양’으로 할까 여러 가지 생각 중인데.

◇ 김현정> 후보가 여러 개 있군요.

◆ 강원래> 아직까지는 정신이 좀 없어요. 계속 전화벨은 울리고 문자가 오고 병원으로도 꽃이 막 오고 그래서 많은 사람들한테 관심도 받고 사랑 받는 느낌이라서 얼떨떨하고 그러네요.

◇ 김현정> 국민아가가 됐습니다. 우리 선물이. 정말 기적처럼 찾아온 선물. 인공수정 8번 만에 성공하신 거라고요?

◆ 강원래> 시험관 아기를 8번. 5번 한 다음에 또 한 몇 년 쉬었어요. 햇수로는 13년?

◇ 김현정> 13년간의 고생 끝에. 제가 듣기로는 시험관시술이라는 게 특히 여성들이 육체적으로 정말 힘든 과정이어서 단 한 번 시술하는 것도 아이 낳는 고통보다 더 힘들다, 이런 얘기를 많이 들었거든요.

◆ 강원래> 제가 여성 입장이 아니라. . . 송이 바꿔드릴까요?

◇ 김현정> 옆에 김송 씨가 지금 계세요?

◆ 강원래> 예, 지금 병원에... 잠시만요.

◆ 김송> 안녕하세요?

◇ 김현정> 선물이 엄마 축하드립니다.

◆ 김송> 감사합니다.

◇ 김현정> 지금 전화 받기 괜찮으신 거예요?

◆ 김송> 네, 괜찮아요, 지금.

◇ 김현정> 사실은 어제 출산 소식과 함께 김송 씨가 출산을 하러 아이 낳으러 가는 길에 교통사고가 났다는 뉴스가 함께 나왔어요.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건 괜찮으신 거예요?

◆ 김송> 교통사고가 났는데 모성애라는 게 또 있나봐요. 제가 일단 무릎으로도 막고 배에 움켜잡았는데 그래도 약간 충돌이 있었거든요. 병원에 오자마자 아기 검사부터 정밀검사를 했는데 다행히 괜찮다 그래서 엄마보다 아기가 더 강하다고 얘기하더라고요.

◇ 김현정> 아기가 더 강하다고. 무릎으로 의자하고 배 사이를 막으신 거예요. 버티신 거예요.

◆ 김송> 네, 조수석 뒷자리 있었거든요.

◇ 김현정> 그렇게 찾아온 아기가 ‘선물’이군요. 정말 아주 끝까지 정말 드라마틱하게 감동적으로 나오려고 ‘선물이’가 그랬나 봅니다. 그 아기 나오는 순간 엄마 기분은 또 어떠셨을까. 어떠셨어요?

◆ 김송> 너무 예쁜 거예요. 제 애기라서 그런진... 무엇보다도 제 남편 입을 닮아서 너무 예쁜 거예요.

◇ 김현정> 강원래 씨 입을 닮아서?

◆ 김송> 입이 약간 툭 튀어나왔는데... 제가 원하던 바였거든요.

◇ 김현정> 그렇습니까, 강원래 씨를 닮은....

◆ 김송> 너무 너무 좋았어요.

◇ 김현정> 고생하셨어요. 고생하셨어요. 많이 우셨다고 제가 들었는데. . . 우셨어요?

◆ 김송> 그냥 눈물도 나고. 만감이 교차하더라고요.

◇ 김현정> 그러셨군요. 제가 앞에서 강원래 씨한테 얘기 들었어요. 13년 전부터 시험관 시술을 시작을 해서 8번 만에 성공. 얼마나 힘드셨어요, 그 과정?

◆ 김송> 과정 중에서 제일 힘들었던 것은 기대하는 마음을 갖고 하잖아요. 될 거라는, 성공할 거라는 기대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그만큼 배로 많이 힘들었어요. 그리고 저희 남편과도 갈등이 많았고. 그런 과정들을 다 겪어오면서 어느 순간 내려놓게 되더라고요. 뜻밖에 정말 이제는 저희 결혼기념일 10주년 되는 날, 그 날 1차 피검사 성공이라는...

◇ 김현정> 통보를. . .

◆ 김송> 통보를 받고 이건 정말 선물이구나, 감사했었어요.

◇ 김현정> 그렇게 사랑으로 뱃속에서 아홉 달 자라서 나온 아이. 김송 씨, 이제 막 몸푼 임산부하고 이렇게 오래 통화하면 안 되는데 이거 실례인데. 하여튼 아이 잘 키우시고요. 몸조리 잘하시고요. 옆에 강원래 씨 계시죠?

◆ 김송> 잠시만요.

◇ 김현정> 강원래 씨. 우리 ‘선물이’가 앞으로 어떻게 자라났으면 좋겠다, 이런 상상은 해 보셨어요? 우리 아들 어떻게 자랐으면 좋겠다?

◆ 강원래> 이름처럼 많이 베푸는 아이가 됐으면 좋겠어요. 겸손하고 스스로 알아서 잘하는 베푸는 아이가 됐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혹시 아빠, 엄마처럼 댄스가수가 되고 싶다라고 한다면?

◆ 강원래> 댄스가수보다 댄서가 되는 건 더 좋아요.

◇ 김현정> 춤추는 댄서가 되면?

◆ 강원래> 저도 항상 가수를 위해서, 누군가를 위해서 일을 했거든요. 자기가 주인공이 아닌, 항상 누구를 위해서 일하는 그런 댄서도 좋고. 음악하는 사람도 좋고 항상 남을 위해서 사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멋쟁이 아빠시네요. 아빠가 되고 나니까 어깨가 무거워지는 것도 있죠?

◆ 강원래> 진짜 그래요. 그래서 이제는 친구들한테 못 받은 돈도 좀 받고. 그리고 절약도 하고 더 열심히 살아야 될 것 같다는 그런 생각이 들어요.

◇ 김현정> 다시 한 번 축하드리고요. 기적같이 태어난 우리 ‘선물이’한테. 끝으로 아빠로서 한마디, 지금 ‘선물이’가 들을 수는 없지만. . . 나중에 커서 이거 녹음해서 들려주면 굉장히 좋은 선물이 될 거예요. 한마디 남기시겠어요?

◆ 강원래> 아빠가 옛날에 불렀던 노래가 있는데 노래 제목이 ‘꿍따리 샤뱌라’ 라는 노래인테 마음이 답답하고 울적할 때 짜증내지 말고 ‘꿍따리 샤바라’ 외치면서 신나게 긍정적으로 살았으면 한다, 이런 얘기 꼭 전해주고 싶네요.

◇ 김현정> 그렇게 꼭 ‘선물이’ 자랐으면 좋겠다, 우리 ‘선물이’. 잘 키워주시고요.

◆ 강원래> 알겠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 강원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