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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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6/26(목) 진도 주민 "이 곳은 악마의 섬이 아닙니다"
2014.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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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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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임준모 (진도군 범군민대책위원회 상임대표)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지 72일, 여전히 실종자는 11명입니다. 지금도 진행형이라는 얘기죠. 그런데 이 참사가 벌어진 뒤 힘들어하는 또 다른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진도에 사는 주민들입니다. 이들은 참사 이후부터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긴 것은 물론이고 농수산물도 유통시장에서 외면 받고 있다는데요. 참다못해 주민대책위까지 꾸렸답니다. 어떤 이야기인지 지금부터 진도 연결해서 직접 들어보죠. 진도군 범국민대책위원회 임준모 상임대표 연결이 돼 있습니다. 상임대표님, 나와 계세요?

◆ 임준모> 네.

◇ 김현정> 사실 참사 이후에 우리가 진도 주민들 생각까지 할 여유는 솔직히 없었는데 그동안의 대체 어떤 문제가 생긴 겁니까?

◆ 임준모> 참사 이후에 진도의 주소득원인 농수산물이 잘 팔리지도 않고 또 피해수습과정에서 진도여행을 자제해 주라는 당부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래서 이제 관광객 발길마저 끊어져서 지역경제가 그 어느 때보다도 침체돼 있습니다. 요식업, 유흥업 또 건어물상 펜션업 등 소상공인들이 참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 김현정> 하나하나 좀 보죠. 먼저 수산물 판매량이 줄었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줄었다는 게 그러니까 얼마나 줄었다는 말씀이세요?

◆ 임준모> 우리 진도는 원래 적조가 없는 청정지역입니다.

◇ 김현정> 청정지역이죠.

◆ 임준모> 그래서 이곳에서 생산되는 미역이나 톳이나 김이나 맛과 질이 뛰어나서 없어서 못 팔 그럴 종전에는 그랬는데 지금은 반값으로 팔리고 심지어는 반품사례까지 있었다는 생산자들 고충을 들었습니다.

◇ 김현정> 진도산이라고 해서 유통시장에서 반값에 팔린다고요?

◆ 임준모> 그렇죠.

◇ 김현정> 반품을 하는 건 왜 반품을 합니까?

◆ 임준모> 혹시나 해상사고 때문에 유류나 다른 피해 때문에 인근 섬에서 나오는 해산물들에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 .

◇ 김현정> 오염됐을까봐. . .

◆ 임준모> 그런 우려 때문에 푸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찜찜하다, 이런 소비자들 때문에 수산물이 안 팔리고 또 진도 하면 중요한 산업이 관광산업인데 그쪽 타격은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 임준모> 관광객은 지금 아예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아주. 그래서 요식업 하시는 분들은, 일부 요식업 하시는 분들은 개점휴업입니다.

◇ 김현정> 개점휴업이라 하면 예를 들어서 그럼 하루에 손님 예전에 얼마나 들어오던 식당이 지금 얼마나 들어온다 이런 게 있습니까?

◆ 임준모> 하루에 10여 명 정도의 손님밖에 못 받습니다. 예전에는 관광객 한 차, 두 차 이렇게 받았는데 60~80명 이 정도 받았는데 아예 지금 10여 명 정도밖에 못 받는다고 그렇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관광객이 차로 와서 그냥 한 차, 두 차씩 들어가던 식당들이 단체손님이 끊기니까 하루에 10명 받아야 잘 받는 상황.

◆ 임준모> 그렇죠.

◇ 김현정> 아니, 상황이 이 정도인데 사실은 여태까지는 아무 소리 못하고 참으신 거예요?

◆ 임준모> 그렇죠. 체육관이나 병무위원장에 주민들 전부 봉사하러 나가고 또 거기에만 매몰이 돼 있어서 이런 우리들이 피해 목소리를 낸다는 것도 안 맞고 그래서 이제 지금 참고 있다가 70일째 되는 날 우리가 대책위를 만들었습니다.

◇ 김현정> 안 오는 관광객한테 와서 흥청망청 놀아라, 이렇게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 힘든 상황을 어떻게든 지원은 해 주셔야 되지 않겠느냐라는 게 대책위 말씀이신 거죠?

◆ 임준모> 그렇죠.

◇ 김현정> 그런데 제가 알기로는 참사가 난 직후에 정부가 진도하고 안산을 함께 묶어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지 않았습니까?

◆ 임준모> 그랬죠.

◇ 김현정> 그 얘기는 지원을 해 주겠다는 의미였던 거 아닌가요?

◆ 임준모> 부분적으로 지원하고 있는데 사고 인근지역인 조도어민분들에게는 생계비 지원을 직접 보상을 하고 있어요. 사고 현장에 동원된 선박 등에도 유류비 보상도 하고 있고 소상공인들에게 융자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융자. 어느 정도나 융자가 됩니까?

◆ 임준모> 3%.

◇ 김현정> 3%.

◆ 임준모> 3000%에 한 3000 정도, 이런 정도로 해 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 정도로는 그러니까 안 된다는 말씀이세요?

◆ 임준모> 융자 3% 때문에 타농가한테 지원하는 이자 비율보다 더 높고 단기성이고 이자의 폭도 줄여주고 융자의 상한선도 늘려줘라, 이렇게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사실은 선체 인양의 시기를 우리가 쭉 생각해 보면 앞으로 1년 이상 걸릴 거라는 전문가들 얘기가 나오는데 3%짜리 대출, 그것도 그렇게 낮은 편은 아닙니다마는 그것조차도 1년밖에 안 되다 보니까 덜컥덜컥 빌리지도 못 하시겠군요, 그러니까 1년 안에 못 갚으면 어떻게 하나 해서.

◆ 임준모> 또 가족 중에 또 신용불량자가 있으면 이것도 연좌제처럼 해서 융자를 안 해 주는 그런 사례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 김현정> 가족 중에 신용불량자 있으면 그나마 대출 받기도 어렵고 그러다 보니까 실질적인 지금 지원은 안 되고 있다, 도움은 안 되고 있다 이런 말씀이신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만한 대책이라면 어떤 거 생각하십니까?

◆ 임준모> 피해 정도를 입증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한다면 직접 보상을 해 줬으면 하는 그런 바람입니다. 또 지금 서울시장 당선자 또 경기도지사 당선자 진도를 사고 이후 수차례 왔다 갔습니다. 그분들이 좀 나서서 서울시민이나 경기도민에게 진도가 그런 곳이 아니다, 악마의 섬이 아니다, 내가 가서 본 결과 좋은 환경이 있고 군민들 또한 봉사를 하고 열심히 도와주고 하니까 우리도 진도 군민들 좀 도와줘야겠다 하는 그런 메시지라도 시민하고 도민한테 보내드리면 저희들의 인식에서는 크게 좋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농수산물 마음놓고 먹어도 된다, 진도의 그 나쁜 이미지를 털어버리는 홍보도 좀 해 달라, 이런 말씀이세요. 그런데 지금 말씀하시는 중에 악마의 섬이라는 표현까지 쓰셨는데 주변에서 그렇게까지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까?

◆ 임준모>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사고 처음에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 악마의 섬이라는 표현이 있었다고 얘기를 들었습니다.

◇ 김현정> 진도 분들도 상처를 많이 받으셨겠네요?

◆ 임준모>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인데 또 다른 문제로 고통받는 분들이 있다는 거 오늘 알게 됐네요. 임준모 대표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임준모> 네, 수고하십시오.

◇ 김현정> 진도군 범군민대책위원회의 주민이세요. 임준모 대표 만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