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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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6/19(목) 김병지 "알제리전 2:0 승리 기대해도 좋다"
2014.06.19
조회 950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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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戰 한국영 선수, 소금 역할
-정성룡 골키퍼, 10점 만점에 8.5
-1패 알제리, 모험적으로 나올 것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병지 前 국가대표 골키퍼

“결과는 아쉽지만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줬기에 고개 숙일 이유는 없다”, 홍명보 감독이 어제 월드컵 첫 경기 마친 후에 이렇게 소감을 밝혔습니다. 사실 최근에 튀니지나 가나와의 평가전 봤던 분들은 과연 우리 팀이 러시아와 맞서서 잘할 수 있을까, 걱정했던 분들 많으실 거예요. 그렇게 걱정했던 것에 비해서는 내용이 좋았습니다. 과연 전문가들은 어떻게 봤을까요. 전 국가대표 골키퍼 김병지 선수 연결을 해보죠. 김병지 선수 안녕하세요?

◆ 김병지> 안녕하세요.

◇ 김현정> 어제 경기 잘했다, 아쉽다 평가들 엇갈리는데 전문가 눈으로는 어떻게 보셨습니까?

◆ 김병지> 잘했고요. 아쉬운 부분도 있고요. 그리고 또 우리가 앞서 평가전에서 불안한 모습들을 많이 보여줬잖아요. 국가대표팀도 그렇고, 정성룡 선수도 일단 본인의 실수는 아니지만 네 골의 실점에 대한 어떤 침울감을 같이 가져갔었는데 이번 경기에서 어떻게 보면 대표팀의 변화된 모습, 또 정성룡 선수의 좋은 모습은 확신을 가지고 뛰었던 경기가 아닌가 이렇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 김현정> 그중에서도 가장 칭찬할 만한 부분을 꼽는다면 어떤 걸 꼽으시겠어요?

◆ 김병지> 기여도라고 얘기하자면 당연히 골을 넣었던 이근호 선수겠지만, 게임의 전체적인 흐름을 끌고 갔고 맡고 있던 선수로서는 제가 볼 때는 한국영 선수가 키맨으로서의 역할들을 잘해줬기 때문에, 러시아 공격의 차단이라든지 골 배급에 대한 방향성을 미리 차단을 잘 했기 때문에 러시아의 공격수를 틀어 막아주는 그런 역할들이, 말하기는 그렇지만 소금 같은 존재의 역할을 충실히 했던 한국영 선수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냥 비전문가들이 유심히 보지 않았으면 사실은 한국영 선수가 눈에 띄는 위치는 아니었어요. 특히 기성용 선수였던가요, 프리킥 상황에서 튀어나온 공을 한국영 선수가 한발짝만 더 갔으면, 조금 빨리 갔으면 넣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걸 놓쳤기 때문에 그걸로만 기억되는 부분들이 많은데, 구석구석 전체 흐름을 봤을 때는 소금 같은 역할을 한 거군요?

◆ 김병지> 그렇죠. 일단 포백라인이 미드필더 라인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라인업도 힘들고 견고한 수비, 맨투맨적으로도 사실은 부담스럽거든요. 스루패스가 뒤쪽 공간으로 들어가게 되면 밀착수비 하기 힘든데 한국영 선수가 수비형 미드필더도 보면서 중간 중간에서 어떤 걸 차단하는 역할, 또 압박하는 역할을 충실히 했기 때문에...디펜스에서 어떤 상황전개상 압박도 할 수 있고 뒷라인을 물릴 수도 있고, 시간적인 그런 여유도 가지면서 경기 운영을 할 수 있었던 거죠.

◇ 김현정> 김병지 선수가 골키퍼다보니까 자연히 골키퍼에 눈이 더 가셨을 텐데 브라질 가기 전에 정성룡 골키퍼한테 ‘미친 존재감을 발휘하길 바란다’, 이런 조언을 하셨더라고요. 어떻게 이번 경기에서 그 ‘미친 존재감’이 발휘가 됐습니까?

◆ 김병지> 일단 평점으로 보면 10점 만점에 8.5점 정도는 줄 수 있어요. 상당히 잘했다고 볼 수 있죠.

◇ 김현정> 8.5점? 8점도 아니고 9점도 아닌 8.5점이 나옵니까?

◆ 김병지> 조금 아쉬운 장면들은 있기는 있었거든요. 물론 그것이 실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예를 들어서 백패스 나왔을때 걷어낸 부분 하나하고, 펀칭을 했는데 상대가 바로 슈팅을 때렸던 부분들이 있어요. 나머지는 전체적으로 쳐낼 것은 쳐 내고 골키퍼 역할은 충분히 오늘 잘했습니다.

◇ 김현정> 골키퍼에게는 8.5 점 주셨어요. 그러면 전체적으로 어제 경기에는 평점 몇 점 주시겠습니까?

◆ 김병지> 앞으로 남아 있는 경기 정황상 봤을 때는 러시아랑 같은 1점이지만 같은 1점의 그런 구도가 아니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1차전에 대한 평점도 8점에서 9점정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 말씀은 똑같은 무승부, 똑같은 1점이지만 우리의 사기가 확 살아난 부분에 점수를 주시는 거군요?

◆ 김병지> 그렇죠. 러시아는 아마도 대한민국 팀을 이겨서 승점을 확보하고 가서 알제리와 벨기에전에서 승부수를 띄우려고 했을 텐데, 다음 게임이 공교롭게도 힘든 상대를 만나요.

◇ 김현정> 벨기에를 먼저 만나죠.

◆ 김병지> 네. 만약에 벨기에가 이긴다면 2연승으로 , 마지막 대한민국과 (어쨌든 벨기에가 8강의 구상으로 간다고 하면) 싸울 때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할 수도 있습니다. 전략상 구도 자체는 우리나라가 다음 알제리전만 이긴다면, 이미 16강에 진출한 팀과 마지막 승부를 걸어야 되는 (러시아) 팀과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하니까요. 어떻게 보면 대한민국도 알제리 전에서 총력전을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알제리전 얘기를 좀 해 봐야겠습니다. 23일 그러니까 다음 주 월요일 두 번째 상대인 알제리와 맞붙게 되는 건데, 단도직입적으로 어떻게 예상하세요?

{IMG:2}◆ 김병지> 일단 내용상 조금 뒤의 얘기겠지만 저는 2:0으로 이길 것으로 예상을 하거든요.

◇ 김현정> 2:0이요?

◆ 김병지> 네.

◇ 김현정> 후하게 주시네요?

◆ 김병지> 알제리는 1차전 벨기에와 2:1로 졌거든요. 그러면 대한민국과의 승부에서는 분명히 승리에 대한 마지노선을 치고 도전을 할 거예요. 그러다 보면 전략적으로 보면 도전적이고 조금은 모험적인 전략을 가져갈 수밖에 없거든요. 그러다 보면 아무래도 뒷 공간이라든지 너무 공격적으로 치우치다 보면 균형에 대한 문제점들도 많이 생길 수 있습니다.

◇ 김현정> 빈틈이 생길 거다?

◆ 김병지> 네. 그것을 적절하게 (이용해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상대의 약점을 잘 파고들면 득점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일단 초반에 먼저 실점을 하지 않는다면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또 심리적으로 긴장감을 더 가지는 팀은 알제리쪽이거든요. 그래서 전술적으로, 전략적으로 1차전에 대한 패배하고 1차전에 비긴 그런 점수 차이로 봤을 때 그런 경기운영을 할 수 있다라는 게 어떻게 보면 좋은 조건일 수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도 벨기에와 붙었을 때 알제리가 생각보다 굉장히 잘했어요, 벨기에가 원체 잘하는 팀인데 거기에 맞서서 2:1이라는 것은. 그러면 아무리 심리적으로 급박하다고 해도 우리와는 좀 객관적인 능력은 차이가 있는 것 아닌가요?

◆ 김병지> 잘 하는 것은 맞아요. 다 지금 FIFA랭킹에서 보면 다 우선 순위에 다 있으니까요. 그런데 어제 제가 벨기에 경기도 지켜봤는데 감히 이런 말씀드리기에는 좀 그렇지만 벨기에의 존재감만큼이나 어제 경기는 그렇게 좋지는 않았어요, 사실은. 또 반대로 알제리 팀의 저력도 볼 수 있는 경기였구요. 또 러시아와 비긴 것에 대해서, 알제리쪽에서는 (한국에 대해) 상당히 어려운 상대를 만났다 라는 그런 생각들을 할 거예요. 분명히 가나전과 그 전의 평가전을 봤을때는 1승의 제물로 다 삼고 가자라고 생각했을거든요.

◇ 김현정> 한국팀은 우리의 제물이야, 이런 생각을 다 갖고 왔을 거라구요 세 팀이?

◆ 김병지> 네. (다른 3팀 모두) 1승에 대한 보루는 대한민국일거라고 생각했을텐데, 러시아전 보면서 아마도 훨씬 더 어렵다는 생각을 가졌을 것이고.. 또 반면에 우리도 조심해야 될 것은...그만큼 우리의 상태를 보여줬기 때문에 상대도 더 철저하게 멘탈적으로 준비되어 나온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되는 그런 경기 흐름이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김병지 선수 말씀처럼 2:0 승리, 저도 간절히 바랍니다. 우리 열심히 응원해야겠습니다. 김병지 선수 오늘 고맙습니다.

◆ 김병지>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김병지 골키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