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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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홍상용 (태권도미래창조시민연대 상임의장)
우리 사회의 큰 문제들은 늘 소소한 것을 바로잡지 못한 데에서부터 시작되곤 합니다. 지금부터 나눌 이야기도 좀 소소해 보일지 모르겠습니다만, 무심히 지나갈 부분이 아니라는 판단에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여러분, 태권도에 몇 개의 띠가 있는지 아십니까? 예전 기억만 가지고 계신 분들은 아마 6개 정도 아닌가 하실 텐데요, 웬걸요. 그 2배가 넘는 것도 지금은 많답니다. 이렇게 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데요. 태권도 내부에서 나온 이 문제제기 어떤 건지 들여다보죠. 태권도미래창조시민연대의 홍상용 상임의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홍 의장님 안녕하세요?
◆ 홍상용> 안녕하세요.
◇ 김현정> 홍 의장님도 예전에 태권도장을 운영하신 거죠?
◆ 홍상용> 그렇습니다. 오랫동안 운영했죠.
◇ 김현정> 제가 기억하는 태권도의 띠는 제일 낮은 띠가 흰띠, 그리고 제일 높은 게 검정띠 해서 한 6개, 이렇게 되는 거 아니었습니까?
◆ 홍상용>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지금은 대체 띠가 몇 개나 된다는 얘기죠?
◆ 홍상용> 지금 저도 잘 모르겠다고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8개에서 많게는 14, 15개 정도 있는 걸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15개요? 도장마다 다 띠가 다릅니까?
◆ 홍상용> 이 띠가 지금은 다르다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어떤 게 위인지 아래인지도 잘 모를 정도로 제가 봐도 좀 헷갈릴 정도니까 도장이 다 같다고 얘기할 수가 없습니다.
◇ 김현정> 저는 원래 알고 있기로는 태권도협회나 이런 데서 정해 주는 건 줄 알았는데 그런 게 아니에요?
◆ 홍상용> 원래 정해져 있습니다. 정해져 있는 오행색, 소위 5개 색깔로 구분이 되어 있는데, 지금 용품업체의 상업성과 일부 젊은 태권도 사범들의 상업화에 물든 게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정해져 있기는 5개의 색깔과 중간에 품띠라고 하나 더해서 6개, 이렇게 되는 걸로 정해져 있지만 각각의 도장들이 마음대로 그냥 색깔들을 더 집어넣었다, 이 말씀이시군요?
◆ 홍상용>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지금 그 이유를 말씀하시면서 상업적인 부분이 들어갔다 말씀하셨어요?
◆ 홍상용> 네, 이게 참 띠를 도장에서 제작할 수는 없다 보니까 용품 업체들에 맡기는데, 용품업체들이 상업성에 의해서 색깔 구분을 몇 가지를 더 해 보니까 젊은 사범들이 '이거 참 괜찮다. 심사 볼 때 매번 바꿔줄 수도 있고...' 이유는 여러 가지로 들 수가 있습니다, 지루함을 덜 주고, 또 올라간다는 그런 어떤 구분을 좀더 하기 위해서 한다는 명분 속에. (하지만) 이것은 상업화다, 저는 그렇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수련생들은 띠가 바뀔 때마다 구입을 해야 되는 거고. 승급심사라고 하나, 이런 것도 하죠?
◆ 홍상용> 네, 거의 매월 승급심사를 하죠.
◇ 김현정> 그때마다 그럼 심사비 같은 것도 내야 되는 겁니까?
◆ 홍상용> 적게는 한 5,000원에서 많게는 2만 원 정도까지 받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러니까 정말 순수한 의도로 띠를 바꿔서 아이들한테, 배우는 수련생들한테 새로운 기운을 좀 불어넣어주자 하는 사범들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굉장히 상업적으로 흐를 수 있다 라는 말씀이세요.
◆ 홍상용>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고 계시는 걸로는 지금 무슨무슨 색깔의 띠가 있나요?
◆ 홍상용> 색을 잘 모를 정도예요. 밤색도 있고 주황색, 보라색도 있고.
◇ 김현정> 분홍색도 있습니까, 혹시?
◆ 홍상용> 분홍색도 있는 걸로 알아요. 그리고 줄무늬가 들어간 것도 있고.
◇ 김현정> 하긴 16개를 만드려면 별별 색깔이 다 들어가야겠네요.
◆ 홍상용> 나중에는 무지개, 색동색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그런 염려도 해 봅니다.
◇ 김현정> 지금 태권도계의 원로 분들께서는 좀 이 상황을 걱정하시는 건가요?
◆ 홍상용> 걱정은 뭐 오래전부터 걱정을 했습니다마는, 이것은 국기원이 바로서서 세계 태권도, 무도 태권도의 본부이거든요. 그래서 종주국답게 좀 질서를 잡아가고, 움직여야 될 텐데 국기원이 잘 하지를 못하고 있어요.
◇ 김현정> 뭔가 중심을 못 잡고 있는 느낌이다, 이런 염려들을 원로들이 하시는 거군요?
◆ 홍상용> 그렇습니다.
◇ 김현정> 띠뿐만 아니라 도복도 다양화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저는 그런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 홍상용> 도복도 컬러 시대인데라는 명분 속에, 이것도 역시 상업화에 물든 용품업체들의 제안에 의해서 벌써 이미 컬러도복이 상용화되지는 않았습니다마는, 모 연맹체가 시범적으로 한번 해 본다 그래서 청색도복, 그 다음에 적색도복이 나와서 공식대회에서 선보인 적이 있습니다.
◇ 김현정> 현대적인 의미로 신세대들 취향에 맞게 컬러풀하게 입어보자라는 시도를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렇게 안 보세요?
◆ 홍상용> 그렇게 생각도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마는 우리는 태권'도'를 하고 있기 때문에 태권만 하는 사람들하고는 달리봐야 된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건 무슨 차이일까요. '태권'과 '태권도'는 다르다?
◆ 홍상용> 우리가 '도'라는 것은 일반 스포츠경기하고는 다르고. 무도 태권도라는 것은 우리가 전통과 정통과 이걸 좀 유지하면서 다양화해가는 것도 한 방법인데요, 다양화되려면 시범이나 시연 공연에서는 가능하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공식경기라든가 이런 데서 규정에 없는 것을 일방적으로 만들어서 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전통을 정통을 지켜야 할 곳에는 지켜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거기에 상업주의가 들어가서 바뀌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니까 더 걱정이 되시는 거죠?
◆ 홍상용>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리의 전통무술이라고 부르는 태권도, 지금 분위기가 이렇게 흘러가고 있다는데요. 한번 생각을 해 봐야 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죠. 의장님 고맙습니다.
◆ 홍상용> 감사합니다.
◇ 김현정> 태권도 미래창조시민연대의 홍상용 상임의장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