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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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7/2(수) 임태희 “與 어려움 외면 못해.. 수원 출마 고민중”
2014.07.02
조회 934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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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론조사 1등하고도 경선배제돼
- 당 결정, 도저히 납득 안가는 구습
- 수원 출마, 당을 위해 고민할 것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

‘내가 이명박 대통령의 비서실장이라서 공천에서 배제한 건가. 이건은 정치보복이다.’ 새누리당으로 경기 평택을에 출마한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말입니다. 그제 밤에 당이 경기 평택을에서는 경선을 치러서 최종후보를 결정하겠다고 하면서, 임태희 전 실장에 대해서는 아예 경선 후보에서부터 탈락을 시켰습니다. 경선 자격조차 주지 않는다는 것. 이건 아주 이례적인 일이죠. 같은 날 진성호 전 의원도 같은 상황을 당했습니다. 공통점은 친이계라는 점입니다. 임태희 전 실장은 어제 낮에 급히 기자회견 열었고요. 거세게 항의를 했는데요. 그런데 간밤에 어떤 얘기가 들려오냐면, 지도부가 설득 작업에 나섰다는 얘기가 들립니다. ‘수원을 주겠으니 이쪽으로 출마를 해라’ 라는 설득을 했다는 건데요. 당사자에게 직접 듣죠. 임태희 전 실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임태희 전 실장님, 안녕하세요?

◆ 임태희> 네, 임태희입니다.

◇ 김현정> 우선 이번 경기 평택을의 공천 결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밝히셨는데요. 어떤 점이 가장 문제라고 보십니까?

◆ 임태희> 우선 이제 정상적인 절차라면, 예를 들어서 여론조사를 해서 압축을 한다든가 아니면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사람을 결정을 한다든가 이래야 되는데요. 그 여론조사에서 특정인을 그것도 잘 결과가 나온 특정인을 배제하고 나머지를 경선에서 치르겠다. 이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되지 않습니까?

◇ 김현정> 지금 잘 결과가 나온 특정인이라고 하셨는데, 잘 결과가 나왔다는 건 무슨 말씀이시죠?

◆ 임태희> 그러니까 여론조사에서는 제가 1등이었다는 거죠.

◇ 김현정> 당 여론조사에서요?

◆ 임태희> 그래서 제가 어떻게 이런 결정이 있을 수 있나. 당이 그렇게 결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원칙대로 결정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보면 전략적으로 결정하는 건데요. 그렇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저를 배제하고 경선을 하면 과연 이게 어떤 취지일까. 제가 수없이 생각을 해도 이해하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제 나름대로, 혹시 과거에 나타났던 이런 어떻게 보면 참 구습이죠. 그러니까 총선 공천 때마다 나타났던 구습인데요. 이번에도 그런 건가. 제가 그래서 당에 질문을 한 겁니다. 진짜 그런 거냐.

◇ 김현정> 그런 거냐 라는 건 어떤 정치적인 보복이냐. 내가 친이계파여서 그런 거냐. 이런 말씀인가요?

◆ 임태희> 그렇죠. 왜냐면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100% 대한민국 얘기하시고 또 제가 대통령실장으로 근무할 때 보면 대통령께서는 항상 국정이 가장 잘 운영되도록 하는 것. 여기에 모든 정성을 다 쏟게 되어 있는데요. 사실 계파 가르는 것은, 대통령은 그러실 수가 없거든요. 원래. 그래서 이제 제가 나름대로 체험과 과거에 근무했을 때 대통령들의 그 근무 모습을 보면서 이것은 아니지 않느냐. 이렇게 제가 어제 얘기했던 겁니다. 제가 개인이 제외되고 이것을 떠나서 당이 아직도 이런 상태냐. 참 안타까운 마음에서 제가 문제 제기를 했던 겁니다.

◇ 김현정> 그 구습을 떨치지 못하고 이번에 정치보복이라는 말을 쓰셨는데요. 정치보복을 행한 주체는 그럼 누가 되는 겁니까?

◆ 임태희> 그래서 저도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이게 사람을 다루는 인사 문제기 때문에 정말 섬세하게 다뤄야 되잖아요. 그리고 당이라는 것은 항상 인사할 때 저희가 정부 인사 할 때도 인재를 아껴야 된다는 생각을 제가 늘 해왔는데요. 이제 공천위원회에서 발표를 하면서 마치 경쟁력이 안 돼서 저를 제외하는 것처럼 하는 데에는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여론조사는 뭐고, 저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경쟁력이 있다는 거냐, 납득이 안 되지 않습니까? 아무리 봐도요.

◇ 김현정> 누가 지금 그걸 주도했다고 보시는 거예요. 구습이라면 친박계 핵심, 현재 지도부 이런 분들이 주도한 것이다?

◆ 임태희> 제가 누구라고 얘기할 건 아니고요. 또 그게 어쩌면 아마 논의를 하면서 그냥 나름대로 이런 분위기나 감이 있지 않습니까? 이런 것을 가지고 그렇게 사태를 본의 아니게 끌고 가는 경우도 있고요. 하여튼 저도 자세하게 그 논의 내막을 모르기 때문에 더 이상 말씀드리는 게 조심스럽네요.

◇ 김현정> 그래서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 발표를 보면 말입니다. 평택을이 도농복합지역이다. 그래서 가급적 지역 일꾼론으로 지역 공천심사를 해 나가기로 했다. 그리고 여론조사도 해보니까 임태희 실장이 상대 후보들에 비해서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지도 못한다는 점. 그것도 감안을 했다고 얘기를 하던데요.

◆ 임태희> 그러니까 제 말씀이 도농복합지역의 지역 일꾼을 뽑는 것이 그동안의 당의 입장이었느냐. 그러고 평택의 여러 가지 현안들이 도농복합지역, 흔히 농촌지역의 현안들이 중심이냐.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그리고 상대 후보에 대해서 절대적이라면 그럼 여론조사에서 제일 앞선 제가 우위에 차지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들은 우위에 있느냐. 어떻습니까? 앞뒤가 안 맞지 않습니까?

◇ 김현정> 여론조사라는 게 임태희 실장이 말씀하시는 여론조사와 당에서 한 여론조사가 다른 여론조사인가요?

◆ 임태희> 당연히 당 여론조사죠.

◇ 김현정> 그런데 어떻게 다른 결과가 나오는 거죠?

◆ 임태희> 그러니까 절대적 우위라는 건 뭐냐면, 제일 좋은 사람이 절대적 우위가 아니면 여기 지역구가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 아닙니까? 어렵다는 얘기인데 저를 빼고 다른 사람을 내면 평택은 어떻게 되냐 이거죠.

◇ 김현정> 이렇게 여러 가지 면에서 이해할 수 없는 상황. 어제 강하게 반발하면서 재심도 청구하셨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무소속 출마하겠다고 선언까지 하셨어요. 그런데 밤 사이에 어떤 소식이 들려왔냐면, 친이계의 동요가 심상치 않은 걸 보고 ‘경기 수원정 지역구에 임태희 실장을 전략공천하는 걸로 지도부가 급히 결정을 했다.’, ‘당사자 설득에 나섰다.’ 이 보도 사실입니까?

◆ 임태희> 어젯밤에 제가 당직자로부터 그런 요청을 받은 건 사실입니다.

◇ 김현정> 당직자라고 하면 누구인가요?

◆ 임태희> 공천위원회의 인사로부터 이것은 공천위원회 의견이다, 하고 제가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런 문제들도요. 그러면 예를 들어서 당에서는 어떤 설명이 아마 있겠습니다마는 저한테 한 설명은 경기도에 여러 지역이 많은데, 수원이 3개다 보니까 결국은 수원 3개 지역구를 어떻게 치르느냐가 이번 재보선의 큰 대세를 가름할 것이다.

◇ 김현정> 지금 당에서는 중요하니까 거기 나가달라는 거거든요.

◆ 임태희> 그래서 특히 당에서 아무도 공천 신청자가 없을 정도로 거기는 절대적으로 우리 새누리당이 열세에 있는 어려운 지역이다. 그러니 이제 좀 그렇게 해달라는 것이 어제 요청이었습니다.

◇ 김현정> 출마를 할 생각을 지금 가지고 계시는 거군요? 수원정 쪽으로?

◆ 임태희> 저는 그래서 어쨌든 평택에서 그동안 준비했고, 납득할 수 없는 이유가 있었고요. 제가 나름대로 이 문제에 대해서 당이 어떻든 어려워서 이번 선거를 잘못 치르게 되면 사실은 국회에서 의석 과반이 무너질 수 있는 위기상황 아닙니까? 제 주요 당직자를 지낸 사람으로, 당이 어려움에 처한 상황을 완전히 외면하는 것도 당인으로서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을 늘 해 왔습니다. 어제 제가 기자회견을 하면서 문제 제기를 한 것도, 제 개인이 붙고 떨어지고를 떠나서 당이 공천을 민주적이고 투명하게 해야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는다는 거죠.

◇ 김현정> 정리를 하자면, 이번에 문제가 있기는 했지만 당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는 건 보기 어렵기 때문에 수원정 출마를?

◆ 임태희> 어쨌든 고민을 하면서 평택 지역에 함께해 온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래서 그분들과 의논을 하고 당의 여러 상황도 함께 의견 나누면서 저한테 시간을 두고 고민하게 해달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다만 제가 평택에서 느끼는 건, 평택이 대한민국의 백년대계의 중요한 지역인 만큼 이 지역을 버릴 수는 없다는 입장을 가지고 그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새누리당 임태희 전 비서실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