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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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주헌 (SPOTV 해설위원)
조금 전 끝난 벨기에전을 마지막으로 우리 대한민국 팀의 브라질 월드컵 여정은 모두 끝이 났습니다. 아시아 예선부터 시작을 해서 중간에 감독이 두 번이나 바뀌기도 하고요. 참 우여곡절이 많았죠. 브라질월드컵 총결산 해 보겠습니다. SPOTV 해설위원이세요. 이주헌 해설위원 연결이 돼 있습니다. 이 위원님 안녕하세요?
◆ 이주헌>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우선 오늘 새벽에 있었던 벨기에전부터 짧게 짚어보죠. 벨기에 선수가 한 명 퇴장하면서 사실 수적으로 유리한 상황이었는데도 졌습니다. 패인이 뭐라고 보세요?
◆ 이주헌> 그게 바로 우리 대표팀의 수준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고요. 역습 한방에 무너진 장면이 있었는데 수비 집중력이 좀 아쉬운 장면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이제 다득점으로 이겼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이 좀 부담감이 작용하면서 팀 분위기가 경직되면서 끌어올리지 못했던 것 같고 우리가 수적 우위에 있었을 때 장점을 살렸어야 됐는데 월드컵이라는 문제는 시시각각 상황에 따라서 빠르게 대응했어야 됐었는데 전술적인 순발력에서 우리는 우위를 점하지 못했던 경기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찬스는 여러 번 왔거든요. 그런데도 뻥 차기만 했지 제대로 골로 연결시키지 못한 건 좀 허둥대는 마음도 있었을까요, 급한 마음?
◆ 이주헌> 그렇죠. 급한 마음이 있죠. 마음이 급하고 그리고 선수들 본인들도 지금 1차전, 2차전이 본인들이 어떻게 경기를 치렀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아마 슈팅했을 때 집중력이 조금은 떨어졌던 것 같고. 그리고 우리가 슈팅을 못하는 이유는 상대의 수비가 그만큼 강하다는 얘기가 됩니다.
◇ 김현정> 그렇게도 되죠.
◆ 이주헌> 그렇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벨기에도 수비라인을 좀더 단단하게 구축하면서 나왔기 때문에 득점을 하기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 김현정> 직전의 알제리전, 그전의 러시아전과 비교한다면 오늘 경기는 어느 쯤에 놓고 싶으세요?
◆ 이주헌> 그런데 그 러시아전도 사실 아킨페포 선수의 실수가 없었다면 어려운 경기가 될 수도 있었고 알제리전은 너무 실망스러웠고. 벨기에전은 그냥 중간쯤으로 보겠습니다.
◇ 김현정> 오늘 박주영 선수를 기용하느냐, 마느냐 이것도 초미의 관심사였는데 결국은 박주영 빼고, 정성룡 골키퍼도 빼고 대신 김신욱, 김승규 선수가 선발 출전했습니다. 지긴 했지만 이 선수기용은 어떻게 평가하세요?
◆ 이주헌> 김승규와 김신욱의 투입은 정성룡과 박주영을 대역해 봤을 때는 성공적이라고 판단됩니다. 김승규 선수는 보신 바와 같이 굉장히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흔들리지 않았었고요. 김신욱은 힘있는 벨기에 수비진에서 헤딩을 따내면서 헤딩경합을 통해서 굉장히 벨기에 수비수 당황하게 만들었었죠. 그런데 사실 교체 효과, 굉장히 중요한 타이밍에 교체선수를 투입했는데 지동원이라든지 김보경 선수의 활약은 좀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 김현정> 교체선수들의 활약은. 그러면 이제부터 이번 월드컵을 좀 냉정하고 솔직하게 분석해 보죠. 예선부터 본선까지 쭉 평가할 때 문제점을 한 딱 두 가지 꼽으신다면 어떤 걸 꼽으시겠습니까?
◆ 이주헌> 두 가지요? 첫 번째는 저는 감독인 홍명보 감독의 선수선발에 대해서 문제점을 꼽기보다는 축구협회 쪽에서의 행정적인 문제를 얘기하고 싶은데요.
◇ 김현정> 무슨 말씀이신가요?
◆ 이주헌> 어쨌든 예선을 치르면서 감독이 한 번 바뀌었는데 최강희 감독이 자기는 ‘월드컵 본선 무대는 지휘하지 않겠다’라고 얘기를 했단 말이에요.
◇ 김현정> 처음부터 그렇게 얘기를 하고 들어갔죠.
◆ 이주헌> 그렇죠. 그것 자체가 선수단에 흔들림을 줄 수가 있었고 그러면서 SNS 사건도 터지면서 선수단이 안팎으로 굉장히 시끌시끌했잖아요.
◇ 김현정> 기성용 선수가 SNS에 감독에 대한 비판하고 이런 거 올리면서?
◆ 이주헌> 네. 물론 젊은 선수들이 할 수 있는 실수라고 할 수 있지만 규율적인 면에서는 굉장히 좋지 않은 내용이라고 생각이 들고 그 이후에 홍명보 감독이 들어왔는데 홍명보 감독이 알고 있었을 겁니다. 지금 선수단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 내가 한번 잡아줘야 되겠다, 그럼으로써 자신의 원칙을 몇 가지 말했는데 본인이 너무 많은 원칙을 제시하다 보니까 자승자박, 이런 자신의 말에 자신이 좀 감키는 그런 상황이 돼 버렸거든요, 워낙 많은 부담감을 안고 있다 보니까. 그러다 보니까 국민들도 계속 박주영 선수 선발권에 대해서도 만약에 홍명보 감독이 그런 얘기 안 했더라면 감독 고유의 권한이니까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본인이 말한 본인의 원칙을 깨면서까지 그 선수를 썼는데 그 선수의 활약이 월드컵에 와서도 좋지 않다 보니까 더 비난은 거세질 수밖에 없었고. 결국은 이제 어떠한 대회를 준비하려면 감독에게 충분한 시간을 줘야 되고 감독의 승패만을 보는 게 아니고 왜 이 감독이 이 정도의 실력밖에 보여주지 못했느냐. 과연 감독의 능력이냐, 아니면 우리가 이 감독에 기회를 충분히 주지 않았느냐라는 부분도 깊게 생각해 볼 문제라고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한 가지 꼽으셨고, 두 번째는 뭐라고 보세요, 하나 더 꼽는다면?
◆ 이주헌> 두 번째는 역시 선수 선발에 관해서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요. 홍명보 감독은 시간이 없기 때문에 자신에게 익숙한 선수들을 뽑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서의 단점은 뭐냐 하면 물론 선수들이나 그리고 홍 감독이나 서로 호흡을 많이 맞출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전술적으로 홍명보 감독이 무슨 축구를 원하는지 선수들도 잘 알고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선수 한 명의 한 명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을 때는 와르르 무너질 수 있는 단점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새로운 선수를 한 두세 명 뽑아주면서 전술적으로 신선함, 선수 명단에 신선함을 줄 필요가 있었는데 2012년 올림픽 멤버를 그대로 옮겨놓다 보니까 2012년만큼의 컨디션을 내면 또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그 베스트11의 선수들의 제 컨디션도 내지 못했었고, 그리고 올림픽이라는 무대는 23살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 돼서 활약하는 그런 무대기 때문에 대부분의 선수들이 전성기가 오지 않은 나이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대표팀도 뭔가 전술을 만들면서 해 볼... 뭐랄까요, 해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만 월드컵이라는 무대는 산전수전 다 겪은 선수들이 다 즐비한 무대기 때문에.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 면에서의 실패.
◆ 이주헌> 경험적인 면에서도 조금은 조화가 맞지 않았다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 김현정> 아까 이영표 해설위원이 ‘월드컵이란 경험을 쌓는 곳이 아니라 쌓은 걸 보여주는 곳이다’ 이런 말했는데 지금 우리 이주헌 해설위원도 비슷한 말씀을 하시는 거네요, 그러니까.
◆ 이주헌>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제 경험 쌓는 곳 아니라고 했습니다마는 이제는 이번 대회를 경험 삼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어요. 발판 삼아서 다음을 준비한다면 어떤 준비 걸 준비해야겠습니까, 가장 시급 한 거?
◆ 이주헌> 가장 중요한 건 뭐냐하면 국민들이 홍명보 감독을 다시 한 번...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홍명보 감독을 다시 한 번 믿어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래요?
◆ 이주헌> 네. 홍명보 감독이 본인이 사퇴하겠다라고 하면 어쩔 수 없겠지만 홍명보 감독이 사실 채 1년도 안 되는 시간에 대표팀을 맡으면서 자신의 축구를 구사할 시간이 별로 없었습니다. 최종예선 치르면서 문제점을 보완하고 그러면서 팀을 성장시키고 완벽해진 팀을 월드컵에 갖다 놨었어야 됐었는데 그런 기회는 홍명보 감독이 없었거든요. 그리고 앞으로 아시안컵이 2015년 1월달에 열리는데 그때까지만이라도 홍명보 감독을 믿어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홍명보 감독은 젊고 선수 시절의 경험도 있고 올림픽에 대한 성과도 있습니다. 이 감독을 그냥 내치기에는 국민들이 ‘못 했으니까 나가라’ 이러기에는 우리가 똑같은 방식을 반복하는 것밖에 안 되거든요.
◇ 김현정>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네요. 그러니까 우리가 냉철하게 분석하고 비판은 하되 무작정 비난은 한다든지 이렇게 몰아갈 문제는 아니다. 상황을 냉철하게 보자, 이 말씀이세요.
◆ 이주헌> 그렇습니다. 홍명보 감독, 이 젊은 감독을 내치기에는 너무 아깝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이주헌 해설위원 고맙습니다.
◆ 이주헌>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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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6/27(금) 축구해설위원 "홍명보 감독에게 한번 더 기회줘야"
2014.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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