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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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6/26(목) 박항서 "벨기에 선수 개개인은 대단하지만.."
2014.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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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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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항서 (상주 상무 프로축구단 감독)

내일 새벽 5시, 월드컵 벨기에전이 열립니다. 이제 짐을 싸서 집으로 돌아오느냐, 아니면 16강으로 가느냐가 이 한 경기에 달려 있습니다. 김신욱, 이근호 선수가 이러더군요. “우리 선수 중에 포기한 사람은 없다. 정신적인 준비 잘해서 승리하겠다.” 저는 이 패기가 참 좋더라고요. 설사 무너지더라도 이 젊은 패기가 참 좋습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이기면 더 좋겠죠. 우리 선수들 내일 벨기에전에서 어떻게 뛰어야 할지 이분과 함께 얘기 나눠보죠. 2002년 월드컵 대표팀의 코치이자 지금은 상주 상무 프로축구단의 감독이시죠. 박항서 감독 연결이 돼 있습니다. 박항서 감독님, 안녕하세요?

◆ 박항서>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요즘 월드컵 나간 후배들 보는 기분이 어떠십니까?

◆ 박항서> 알제리 경기를 보면서 실망감을 가졌는데, 내일 벨기에전 마지막 경기가 있으니까 꼭 승리해 주리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실망을 박항서 감독님도 하셨군요?

◆ 박항서>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알제리전에서는 왜 그렇게 안 됐을까요? 패인, 가장 큰 패인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 박항서> 지금 우리 선수들이 제가 염려했던 대로 초반에 실점을 많이 당하게 되면 대량실점을 당할 상황이 있을 거라고 예상을 했는데, 전반전에 쉽게 3골을 허용한 게 따라잡기에 어려운 스코어 차이였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 김현정> 초반실점, 대량실점. 물론 지긴 했지만 이런 점은 괜찮더라, 의미 있게 점수 줄 부분도 있었습니까?

◆ 박항서> 후반에는 선수들이 감독으로부터 어떤 정신무장을 다시 해 왔는지 전반전보다는 경기력이 활기 찼고 교체선수들이 나오면서 새로운 분위기 전환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고, 두 골을 넣었다는 것에 대해서 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우리 한국팀의 특징은 러시아전도 마찬가지고 알제리전도 마찬가지고 한 골 내지 두 골 정도 넣을 수 있는 득점력은 있는데 실점을 최소화하는 게 가장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실점을 하고 나면 그때부터 무너지는 것, 이게 최대의 약점 같아요. 2002년 같은 모습은 왜 안 나오는가, 이런 고민도 아마 해 보셨을 것 같아요, 2002년 뛰셨던 분이니까. 그때에 비하면, 그때의 태극전사들이 비하면 뭐가 부족한 겁니까?

◆ 박항서> 그건 상대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고요. 제가 현 대표팀에서 생활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기 때문에 어렵지만 2002년에는 한국에서 경기가 진행되었고, 여러 가지 환경적인 부분이나 국민들의 지지 이런 부분이 우리 선수들한테 큰 힘이 됐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런 부분에서는 준비기간도 길었고요, 2002년도에는.

◇ 김현정> 그때는 준비 정말 길었죠. 또 외국에 나가 있는 선수도 별로 없었으니까 모아서 준비하기도 쉬웠고 그런 것들. 이제 다음 경기 벨기에입니다. 사실은 너무 많은 경우의 수를 따져야 되기 때문에 지레 포기한 분들도 계세요. 솔직히 계시지만 스포츠라는 게 절대로 미리 포기하는 건 아니죠, 박항서 감독님?

◆ 박항서>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어떻게 보세요, 벨기에와의 경기는?

◆ 박항서> 지금 우리 선수들이 마지막 경기가 남았는데, 지금 우선 중요한 것은 벨기에는본선 진출을 확정지었고요, 16강을.

◇ 김현정> 벌써 확정지었습니다.

◆ 박항서> 그래서 우리는 이 경기를 일단은 스코어가 문제가 아니라 어쨌든 이겨야 되는 경기이기 때문에 스코어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능력, 아마 알제리전에서도 경기에 나타난 문제점을 코칭스태프나 선수들 스스로가 반성하고 했을 테니까 정말로 벨기에전은 많은 국민들한테 희망을 줄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선수들이 보여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 김현정> 사실 벨기에는 피파랭킹 11위, 우리는 57위. 객관적인 전력 차이가 많이 나기는 합니다마는 그래도 약점을 꼽자면 벨기에의 약점도 있긴 있죠, 우리가 공략할 부분?

◆ 박항서> 벨기에 경기를 보면 선발진은 EPL이나 주전급이 큰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다음에 각 개인을 보면 엄청난 선수들인데, 축구경기라는 게 개인의 능력만으로 되는 건 아니고 외부적인 환경 또 벨기에는 지금 진출을 했기 때문에 여러 가지...

◇ 김현정> 좀 느긋할 수가 있어요.

◆ 박항서>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도 공략을 해야 되고, 첫 번째는 우리 선수들이 지금 하고자 하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우리 걸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 첫 경기, 두 경기를 러시아전 보면 그런 부분에서 우리의 모습을 제대로 못 보여줬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는 우리가 하고자 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첫 번째 과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청취자 김진아님도 악바리 근성이 너무 안 보이더라, 전 경기에서는. 우리 팀의 가장 큰 장점 그 의지, 투지 그런 걸 다시 불태워줬으면 좋겠다는 말씀이세요. 끝으로 박항서 감독님, 우리 대표팀 후배들에게, 열심히 뛰고 있는 후배들에게 힘이 되는 한 말씀 해 주시죠.

◆ 박항서> 후배들이 잘해 주고 있는데 정말 우리 국민들이 잠을 설쳐가면서 정말 선수들한테 많은 응원을 하고 있는데, 아마 알제리전을 보면서 많은 분들이 조금 실망감을 가진 건 사실입니다. 그런 건 다 잊어버리고 정말로 벨기에전에서는 어쨌든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각자 정말로 투혼을 발휘해서 국민들에게나 우리 축구 팬들에게 희망을 줄 수 경기 모습을 보여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김현정> 저도 간절히 바랍니다. 승리, 확률, 몇 골 넣겠냐. 이런 질문은 안 드릴게요. 우리 선수들 최선만 다해 줬으면 좋겠다 전하면서 박항서 감독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