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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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개 도시에서 연쇄방화와 소요사태
- 브라질의 자존심 무너뜨렸기 때문
- 마피아의 수니가 위협? 소문만 무성
- 월드컵 유치로 물가폭등->민심악화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릭 킴 (브라질 상파울루 교민)
지구촌이 쌈바 축구의 몰락으로 시끌시끌합니다. 월드컵 개최국 사상 최다 실점이자 역대 준우승을 통틀어서 최다 점수차 패배입니다. 어제 독일과 맞붙어서 패배한 브라질 얘기죠. 그냥 지는 것도 모자라서 자그마치 1:7의 대패... 가뜩이나 불경기 때문에 민심이 안 좋던 터라 지금 브라질 곳곳에서는 소요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는데요. 브라질을 잠시 연결하고 가겠습니다. 교민 릭 킴 씨 연결되어 있습니다. 릭 킴 선생님 안녕하세요?
◆ 릭킴>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브라질로 이민 가신 지는 얼마나 되셨습니까?
◆ 릭킴> 제가 한 32년 됐습니다.
◇ 김현정> 32년. 지금 사시는 곳은 상파울루시라고요?
◆ 릭킴> 예, 그렇습니다. 상파울루시입니다.
◇ 김현정> 지금 브라질의 분위기는 어떤 겁니까?
◆ 릭킴> 우선 경기 끝나고 나서 한 1시간 정도 후부터 사람들이 밖으로 나와서 길에서 싸움질을 하거나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특별히 큰 문제는 버스를 한 20대 정도를 불을 태웠어요. 또 지나가는 차를 세워서 방화하는 일도 있었고 그런데 그것이 한 곳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브라질 도시 한 5군데서 계속 일어났었죠.
◇ 김현정> 버스를 불태우고 지나가는 차를 방화하고... 그 차들이 뭘 잘못했길래요?
◆ 릭킴> 바로 그거죠. 사실 아무 일 없이 차 밖으로 나와야 되고 밖에 서서 내 차를 불 태우는 것도 지켜봐야 되는 거죠, 그냥.
◇ 김현정> 세상에... 또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나요?
◆ 릭킴> 그 외로는 폭력들이 많이 있죠, 강도들과.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수십 명 도둑들이 한 번에 여러 사람을 강탈하고 폭력이 있었고 리우만 아니라 상파울루도 그랬고, 게임이 있었던 벨로리존치도 그랬습니다.
◇ 김현정> 여러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인 폭력 사태들, 강도짓 이런 것들이 벌어졌다는 건데 혹시 릭 킴 씨도 직접 목격하신 게 있습니까?
◆ 릭킴> 아닙니다. 저는 사실 어제 게임이 5:0으로 갔을 때 벌써 집으로 들어왔고, 사실 저희가 한인들에게도 이야기를 계속 했었지만 혹시 이런 사태가 났을 때는 다들 집으로 가자, 소수민족들이 이런 일이 생겼을 때 많이 테러를 당하거든요.
◇ 김현정> 어디서 보고 계셨는데 중간에 오신 거예요? 모여서 보셨어요, 한인들이?
◆ 릭킴> 요즘에 분위기가 이상하기 때문에 어제는 진짜 많이들 안 보였어요. 각자 집에서들 보고, 저도 한인 식당에서 보다가 바로 집으로 왔습니다, 그냥.
◇ 김현정> 또 하나 지금 한국에서 크게 다뤄지는 뉴스가... 네이마르 선수한테 척추 골절상 입힌 콜롬비아 수니가 선수, 그 수니가 때문에 우리의 호프 네이마르가 다쳐서 어제 경기 못 나오게 됐다면서 브라질 마피아가 살해위협을 했다, 현상금을 걸었다, 이런 얘기가 보도가 됩니다. 이건 사실인가요?
◆ 릭킴> 사실 저희도 이 이야기를 봤는데 사실 브라질 신문이나 뉴스에서는 언급을 안 했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상 이런 이야기가 많이 돌고 있고.
◇ 김현정> 그러니까 사실확인은 거기서도 정확히는 안 된다는 말씀이세요? 소문은 돌고 있는데?
◆ 릭킴> 네, 그런 문제는 아무도 사실이라고 주장할 수가 없죠. 그냥 떠도는 이야기? 하지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
◇ 김현정> 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하세요, 아직 뉴스가 나온 것도 아닌데?
◆ 릭킴> 브라질은 서민들이 참 많거든요. 서민들이 많다 보니까 이 사람들이 내보일 게 없어요. 꿈과 희망이란게 없고 그냥 하루하루 살아가는데, 그나마 이들이 밖으로 보일 수 있는 것은 축구거든요.
◇ 김현정>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 축구, 돈 없어도 할 수 있는 것 축구.
◆ 릭킴> 그렇죠. 어디를 가서도 축구 그러면 브라질이라고 하는데, 그것을 졌을 때는 어떻게 보면 직접 나한테 오는 그런 아픔이고 슬픔이고 나를 다치게 했다, 이런 마음들이 있는 거죠.
◇ 김현정> 사실은 저도 그게 굉장히 궁금했는데, 져서 화가 나는 건 우리나라 사람이나 브라질 사람이나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일 텐데 우리는 졌다고 해서 소요사태가 발생하지는 않거든요. 어떻게 나가서 버스에 불을 지르고 소요사태가 벌어지는가 잘 이해가 안 갔는데 역사적인 배경, 사회적인 배경이 다르다는 말씀이군요?
◆ 릭킴> 그렇죠. 한국 같은 경우는 지금 말씀하신 대로 인터넷상 보면 홍명보 감독이 이랬고 저랬고 계속 올라오잖아요. 하지만 브라질은 그렇게 하는 거보다는 직접 나가서... 글을 쓰고 이러는 게 아니라 그걸 몸으로 내야 되는 거죠.
◇ 김현정> 우리가 화났다는 것을 표출할 방법을 찾다보니까 그런 일들이 벌어지는 거군요. 제가 알기로는 월드컵 시작하기 전에도 월드컵 하네, 마네 갑론을박이 있고 시위도 있고 그랬잖아요. 지금의 이 상황이 이런 분위기와도 연결이 됩니까?
◆ 릭킴> 그럼요. 지금 사실 저희들도 걱정한 게 그나마 브라질이 1등이라도 해야지 문제가 덜 나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너무 반대시위가 많았고, 그 시위가 먼 곳에서 난 것도 아니고 지금 한인들이 사는 지역에서 5분밖에 안 떨어진 곳에서 계속 나왔기 때문에 걱정들을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렇게 졌기 때문에 그 문제가 계속 이어질 것이고, 경제가 너무 안 좋기 때문에 사실 참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습니다. 세계 어느 나라도 다 그렇겠지만. 그런데 지금 진짜 문제가 되는 것은 이 브라질에 사는 시민들이 병원이 없고 교육 문제가 크고 그냥 먹고사는 자체가 지금 문제가 많은데, 그거를 도와주지 못하고 어마어마한 돈을 들여서 지금 월드컵을 치르고 있고.
◇ 김현정> 그나마 경기도 못하고 이러니까.
◆ 릭킴> 그렇죠.
◇ 김현정> 월드컵 시작하고 나서 실제로 물가가 많이 올랐습니까?
◆ 릭킴> 쉽게 이야기해서 식당에 가서 한 사람이 먹는 돈이 한 15불이었다 그러면 지금 한 25불 정도?
◇ 김현정> 15불하던 게 25불... 쉽게 말해서 1만 5000원 하던 음식이 2만 5000원 된 거네요?
◆ 릭킴> 그렇죠.
◇ 김현정> 그러다 보니까 이래저래 화난 민심... 그럼 마피아들도 화가 나서 그런다는 건가요, 아니면 혹시 마피아는 도박이나 이런 것과도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게 가능하다 보시는 건가요?
◆ 릭킴> 도박도 당연히 관계가 되겠지만 사실 PCC 코만도라는 마피아단은요. 75%이상이 서민이에요. 그들이 제일 많이 하는 게 축구고 그들이 제일 많이 사랑하는 게 축구고.
◇ 김현정> 그러니까 단순히 도박에 돈을 걸었기 때문이 아니라 그 PCC라는 마피아단 자체도 서민이고 어려운 촌에 사는 사람들로 구성이 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는 말씀.
◆ 릭킴> 그렇죠.
◇ 김현정> 참 이게 사태가 어떻게 확산이 될지 잠잠해질지 걱정이고요. 특히 우리 교민들 많이 사는 곳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서 걱정인데, 어떻게 보세요?
◆ 릭킴> 지금 다행히 여기 오늘 비가 많이 오고 있습니다. 또 다행히 오늘 상파울루주는 휴일이거든요.
◇ 김현정> 상파울루가 휴일이군요.
◆ 릭킴> 네 다행히... 그래서 한인들이 상업가로 나오거나 가게문을 열거나 이러지 않아서 다행인데 제가 아까 나가보니까 확실한 거 하나는 길에 차가 많이 없어요.
◇ 김현정> 그건 무슨 얘기일까요?
◆ 릭킴> 그만큼 사람들이 위험한 걸 아니까 안 나오는 거죠.
◇ 김현정> 외출들을 안 하는군요. 소요사태는 조금 잠잠해지고 있는 분위기는 한 거네요, 날씨 때문인지 뭔지 모르겠습니다만.
◆ 릭킴> 그런데 오늘 저녁시간이 돼 봐야지 또 저희가 압니다.
◇ 김현정> 외교부에서 당부 메시지까지 교민에게 보냈다고 들었는데 하여튼 조심하시고요.
◆ 릭킴> 네.
◇ 김현정> 오늘 소식 전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릭킴> 감사합니다.
◇ 김현정> 브라질에서 30년 이상 산 교민 한 분 연결 했습니다. 릭 킴 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