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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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값, 작년의 1/4 수준으로 하락..대책 절실"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길종 (전남 무안군 양파농가 농민)
한국 요리에 빠질 수 없는 감초, 양파. 이 양파를 우리가 20kg짜리 한 망으로 사면 지금 얼마나 하는지 아십니까? 한 4,500원 합니다. 커피 한 잔 값입니다. 무안에 가면 아예 팔리지 않는 양파들을 쌓아놓아서 양파산성이라는 말까지 나왔다는데요. 양파값 폭락이 이제는 농민들 생계에 영향 주는 수준까지 왔다고 하네요. 어제 1부에서도 양파 얘기 잠깐 전해 드렸습니다만 양파값 하락세 도대체 얼마나 심각한 건지 현장의 목소리 잠시 듣고 가죠. 무안 연결합니다. 무안군 해제면에서 양파 재배 중인 농민이세요. 김길종 씨 연결이 돼 있습니다. 김길종 선생님, 나와 계세요?
◆ 김길종>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안녕 못하신 것 아닌가요?
◆ 김길종> 안녕 못합니다마는...
◇ 김현정> 그러시죠. 20년 넘게 양파농사 지으셨다고요?
◆ 김길종> 네.
◇ 김현정> 도대체 어느 정도나 어려운 상황입니까?
◆ 김길종> 눈앞이 캄캄합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 또 있나 하는 그런 생각도 듭니다.
◇ 김현정> 지금 웃으시는 것은 너무 기가 막혀서 나오는 웃음이신가봐요?
◆ 김길종> 그렇죠.
◇ 김현정> 20년 넘게 양파농사 지으셨다고 했는데 20년 만에 이런 일은 처음입니까?
◆ 김길종> 그렇습니다.
◇ 김현정> 처음이라 할 정도로. 사실 작년에는 제가 기억하기로는 양파값이 올라서 우리가 금파라고까지 불렀어요.
◆ 김길종> 작년에는 1만 4000원에서 1만 6000원 정도 했었습니다. 20kg짜리 하나에요.
◇ 김현정> 지금 산지에서는 20kg 한 망에?
◆ 김길종> 지금 2,000원에서 4,000원이요. 그것도 잘 안 사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와, 4분의 1수준. 그런데 그것도 안 팔려서 지금 양파산성처럼 양파 쭉 쌓아놓고 계시는 거예요?
◆ 김길종> 네, 도로에 지금 야적을 해 놓고 또 하우스에다 해 놓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 김현정> 아니, 국민들이 양파 먹는 것은 작년이나 올해나 비슷할 텐데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요?
◆ 김길종> 아마 이상기후로 인하여 전국적으로 양파가 확대되면서 과잉생산이 된 것 같고.
◇ 김현정> 작년까지만 해도 양파 지을 수 있는 곳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었다면, 기후가 변하면서 전국적으로 농사가 가능해졌어요.
◆ 김길종> 네. 그리고 중국에서는 너무 수입을 과다하게 해서 이런 현상이 빚어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중국에서 수입도 많이 하고. 그렇군요. 이거 지금 농민들은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 김길종> 생산비도 안 나와서 한숨만 쉬고 있는 심정이죠. 숨만 쉬고 있죠.
◇ 김현정> 생산비가 나오려면 도대체 20kg 한 망에 어느 정도는 나와줘야 그래도 본전은 뽑으시는 거예요?
◆ 김길종> 20kg 1만 원 이상은 나와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최소한 1만 원은 나와야. 그런데 2,000원에서 4,000원?
◆ 김길종> 인건비도 안 나오는 거죠. 한 망에 인건비 3,000원 듭니다. 인건비만요.
◇ 김현정> 아니, 양파 그렇게 싸게 파는데도 안 팔리나요? 안 가져가세요?
◆ 김길종> 네, 안 가져갑니다. 저도 한번 시장에다가 내다팔기도 했습니다마는 차량 운임비도 안 나옵니다.
◇ 김현정> 차량 운임비도 안 나오는 상황. 그런데 전국적으로 이렇게 양파 생산지가 확대가 됐으면 중국에서 수입은 안 했어야 될 텐데, 어떻게 또 중국에서 수입까지 이렇게 늘어났죠?
◆ 김길종> 중국하고 수입을 하게 돼 있기 때문에 아마 그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 김현정> 농민들도 영문은 잘 모르시는 거예요. 왜 이게 중국에서 이렇게 쏟아져 들어왔는지도.
◆ 김길종> 조금만 오르면 수입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정치인들 아닙니까. 농민은 죽든지 말든지.
◇ 김현정> 농민들 지금 어려운 상황. 그러면 지난해 농사짓느라 쏟아 부은 이 돈들은 다 올해 어떻게 하세요?
◆ 김길종> 전부 다 빚더미에 앉아 있죠. 이자도 못 내고 있는 실정입니다.
◇ 김현정> 이자도 못 내고 있다고요? 실례지만 우리 선생님은 빚이 얼마나 있으십니까?
◆ 김길종> 한 1억 5000 정도 있습니다.
◇ 김현정> 1억 5000. 그러면 이자만 해도 이거 한 달에 상당하겠는데요?
◆ 김길종> 네.
◇ 김현정> 다른 양파 농민들도 상황은 비슷한가요?
◆ 김길종> 다 마찬가지입니다.
◇ 김현정> 동네 분들 대부분이 양파 농사짓는 분들이실 텐데, 무안은. 요즘은 모이면 무슨 얘기하세요?
◆ 김길종> 모이면 양파 이야기밖에 더 하겠습니까? 어떻게 해야 되나 그 생각만 있죠. 더 이상은 희망이 없다, 우리에게는.
◇ 김현정> 농사 그만 지어야겠다는 얘기까지?
◆ 김길종> 그럴 수밖에 없는 이야기죠.
◇ 김현정> 말씀을 쭉 들어보니까 양파 농가 타격 보통 수준은 아닌 것 같은데. 정부 측에다가는 하소연을 해 보셨어요?
◆ 김길종> 하소연을 해 봤자 들을 사람이 하나도 없어요.
◇ 김현정> 들어주는 사람이 없다고요?
◆ 김길종> 네. 들어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 김현정> 시위도 할 생각이시라고요?
◆ 김길종> 여의도로 갈 겁니다. 전국농어민대회가 여의도에서 개최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정부 측에다 꼭 하고 싶은 말 있으시면 이 기회에 하시죠.
◆ 김길종> 생산자 원가를 보장해 주시고, 농사를 마음 놓고 농민이 지을 수 있게끔 대책보완을 해 주셨으면 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런 절절한 이야기들을 정부가 귀 기울여 들어줬으면 좋겠다는 말씀이시고. 지금 국민들도 듣고 계십니다. 전국의 국민들. 국민들께도 양파 좀 많이 잡숴주시라고 한 말씀하시겠어요?
◆ 김길종> 네. 양파는 참 좋은 음식입니다. 하여튼 간에 많이 드시기 바랍니다. 양파 좀 많이 좀 드셔주세요.
◇ 김현정> 뭐에 좋죠, 양파가?
◆ 김길종> 양파가 동맥경화나 신진대사에 좋다고 합니다.
◇ 김현정> 우리가 소비도 많이 해야 될 것 같고요. 또 소비만 많이 하는 것으로 해결 될 정도 상황은 아닌 것 같으니까 정부에서 어떤 대책을 마련해 주시기를 우리가 바라겠습니다. 김길종 씨, 힘내시고요. 오늘 고맙습니다.
◆ 김길종>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전남 무안군 해제면에서 6,000평 농사짓고 계시는 분이세요. 김길종 씨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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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7/8(화) "양파 농사만 20년인데... 세상에 이런 일이"
2014.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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